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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ll of the Eagles'(이하 fote)는 토탈워: 아틸라의 대형 모드 중 하나입니다. 게임 원본에 비해 여러 가지 수정된 점이 있는데, 굵직한 것들만 나열해 보면 로마, 이란, 훈, 게르만, 아랍 유닛 로스터의 대폭 수정 및 리스킨, 유닛 카드당 병력 숫자 증가, 전투 지속시간 증가, 티어업을 통한 유닛 교체 시스템 삭제, 주둔군 시스템 개편 등이 있습니다.
제가 이 모드를 굳이 소개하는 이유는, 몇 년 전 카페에 소개했던 토탈워: 로마 2의 모드인 'Constantine: Rise of Christianity'의 제작자들이 아틸라로 넘어와서 만든 모드이기 때문입니다. (해당 글 링크 - http://cafe.daum.net/shogun/Mv1m/899) 당시 해당 프리뷰를 번역하면서 역대 토탈워 게임 중 사산조 이란의 군대를 가장 잘 고증한 모드라고 칭찬했었는데, 그 모드 제작자들이 만들었다고 하니 개인적으로 크게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게다가 아틸라 토탈워 원본의 사산조 유닛들 상태가 그야말로 개판 난장판이라 더더욱 그랬구요. 그동안 아틸라 토탈워는 사 놓기만 하고 거의 플레이하질 않아서, 최근에야 fote 모드의 사산조 로스터가 완성된 지 오래라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사실 개인적으로 유닛들의 고증이나 완성도 측면에서는 전작(?)인 constantine 모드의 사산조 유닛들이 더 뛰어나다고 보지만, 게임플레이적 측면에서는 fote가 더 낫습니다. 일단 유닛 종류가 훨씬 다양하기 때문에 롤플레잉에 유리하고, 시대 배경이 다른 게임을 억지로 뜯어고치다 보니 게임 시스템적으로 어긋난 부분이 많은 constantine 모드와 같은 문제점도 거의 없구요. 물론 답이 없는 아틸라 원본 유닛들에 비하면 유닛 디테일이나 완성도도 아주 뛰어난 편입니다.
아쉽게도 모드 팀에서 Constantine 모드 때처럼 1차 사료까지 곁들인 상세한 프리뷰를 따로 내놓진 않았습니다. 다만 두 모드의 배경 시대와 범위에 큰 차이가 나지 않기 때문에, 역사적 배경이 궁금하시다면 상기된 링크에 있는 프리뷰 번역글과 같이 얽어보는 것도 좋습니다.
Jangavaran-i Azadan
귀족(Azad) 투사들이라는 뜻입니다. 바닐라의 Persian Nobles에 해당합니다. 듣도 보도 못한 이상한 방패를 든 근접기병이었던 바닐라 유닛과 달리 당대 이란 기병의 기본 무장이었던 장창과 활을 갖추고 있습니다. 아쉽게도 활은 그냥 장식입니다.
Jangavaran-i Wuzurgan
대귀족 투사들이라는 뜻입니다. Wuzurg은 페르시아어로 직역하면 '크다' 라는 뜻으로 보통 대귀족들을 가리킬 때 쓰는 말입니다. 조금 비싼 옷을 입은 걸 빼면 위에 있는 귀족 기병들과 큰 차이는 없습니다.
Gyan-Avspar
직역하면 '영혼을 내던지는 자들/영혼을 바친 자들'이란 뜻으로, 군주를 지근거리에서 지키는 직속 호위병들을 가리킵니다. 바닐라에선 충격기병 최고테크 이름이었는데 fote에서는 보디가드로 옮겨왔습니다. 기존 바닐라의 보디가드 유닛명인 savaran sardar와 spahbed는 각각 기병 지도자, 장군이란 뜻으로 병종 이름이라 할 수 없으므로 이렇게 바꾼 것 같습니다.
Nezagdaran-i Paighan
'창을 든 보병들'이란 뜻입니다. 문법이 저게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롬1 시절부터 시작된 유서깊은 파자마 창병의 계보를 잇는 유닛입니다. 페르시아 보병이라 하면 흔히 떠오르는 스테레오타입이기도 하죠.
Nezagdaran-i Kofig
'산악 창병들'. 롬토 1 시절 파자마 창병의 유일한 친구였던 힐맨입니다. 서두에도 언급했다시피 fote 모드에선 티어업에 따른 유닛 교체가 없기 때문에 게임 후반까지 1~5티어 유닛들을 취향대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Nezagdaran-i Gund
'군대 창병들'. 위의 두 창병들이 각각 평야지대/산악지대의 평민들을 동원해 급조한 부대라면, 이쪽은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나름 군대 꼴을 갖추게끔 기본적인 훈련을 마친 부대라는 설정입니다. 실제 사산조 군대 보병의 대부분이 이렇게 생기지 않았을까 싶네요.
Nezagdaran-i Adurbadaganik
'아트로파테네(=아제르바이잔) 창병들'. 이란 지역에서 그나마 쓸만한 보병을 배출하는 지역이라면 북서부와 북동부의 산악지대가 꼽힙니다. 이들은 그 중에서도 서쪽, 사산조의 속국인 아르메니아-캅카스 산맥 동부에서 아제르바이잔, 메디아의 자그로스 산맥에 이르는 지역 출신들을 한데 묶어 놓은 컨셉입니다.
Nezagdaran-i Sassani
'사산 창병들'. 바닐라의 Immortals 혹은 Elite Immortals에 해당하는 병종입니다만, 제가 알기로 당대 이란에서 그런 이름이 쓰였다는 사료적 근거는 거의 없습니다. 모더들도 그런 점을 감안해서, 만약 특별히 중무장한 정예 보병대가 존재했다면 황실 직속 병력일 가능성이 높고, 그렇다면 황실의 이름인 사산을 쓰지 않았을까 하는 식으로 추정한 것 같습니다.
Bandagan-i Azadan
'귀족의 추종자/사병'. 이름 그대로 귀족(=중장기병)들을 따라다니는 추종세력으로, 강제 동원된 농민들보다는 조금 사정이 나은 자들이라는 추정 아래 좀더 공격적인 검병 역할의 유닛에 이런 이름을 붙인 것 같습니다. constantine 모드 프리뷰에도 나오듯이, 사산조가 공성전 등의 상황에 대규모의 보병을 동원한 것은 사실이고, 그들 전부가 화살받이 역할만 한 것은 아니니까요.
Arteshtaran-i Kofik
'산악 전사들'. 아틸라 캠페인맵에선 산악지대가 그렇게 확 눈에 띄지는 않습니다만, 이란엔 사막 못지않게 험준한 산악지대도 많습니다. 이 유닛들은 중앙정부의 통제가 제대로 미치지 않는 그런 산악지대 부족 출신의 보병들을 표현합니다.
Arteshtaran-i Adurbadaganik
'아트로파테네 전사들'. 위의 창병 부분에서도 설명했듯 캅카스~이란 서부 산악지대의 보병들입니다.
Arteshtaran-i Padishkhwargar
'Padishkhwargar 전사들'. 발음하기도 어려운 Padishkhwargar란 말은 카스피 해 남안에 접한 이란의 북동부 산악지대를 가리키는 지명입니다. 이 동네에 포함되는 여러 지명이 있는데 마잔다란, 길란, 고르간(=히르카니아), 타바리스탄, 데일람 등입니다. 그즉 바닐라의 'Elite Dailamite Infantry'와 같은 유닛인 셈이죠. 물론 이슬람 시대까지 명성을 떨친 데일람 전사들이 가장 유명하지만, 그 주변 지역 사람들도 사나운 산악민족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좀 더 넓은 범위인 Padishkhwargar를 이름으로 택한 것 같습니다.
Kamandaran-i Paighan
'활을 든 보병들'. 옷이 후줄근한 건 그렇다 치고 활조차 곡궁이 아니네요. 궁병도 여러 티어로 나뉘다 보니 최하위 궁병은 참 안습하게 됐습니다.
Kamandaran-i Gund
'군대 궁병들'. 활이 좋아진 걸 빼면 위 유닛과 별다른 차이는 없습니다. 흔히 알려진 페르시아 궁병의 스테레오타입에 부합하는 모습입니다.
Kamandaran-i Adurbadaganik
'아트로파테네 궁병들'. 아트로파테네 유닛은 하나가 더 남았습니다.
Kamandaran-i Sassani
'사산 궁병들'. 존재 자체가 의심스러운 엘리트 중무장 창병과는 달리, 중무장 궁병의 경우에는 암미아누스 마르켈리누스의 피리사보라 전투 장면에서 존재가 확인되긴 합니다. 그 점을 감안해서 constantine 모드의 경우엔 중무장 궁병은 있지만 중무장 창병은 따로 없죠. 어쨌든 '사산 창병'의 사례와 마찬가지로 최고급 중무장 병력이라면 황실 직속 병력이 아닐까 하는 추측으로 이름을 저렇게 붙인 것 같습니다.
Subanan
'양치기들'. 만들거나 다루기 쉽고 원거리에서 적을 쫓아낼 수 있는 투석구(sling)는 지역을 막론하고 양치기들의 주요 무기입니다. 다만 유닛 이름을 양치기들이라고 한 건 아무래도 모더들이 중세 페르시아어 사전에서 투석구에 관한 단어를 못 찾아서 그런 게 아닐까 하는 의심을 조금 해봅니다. ㅋㅋㅋ
Subanan-i Kofik
'산악 양치기들'. 뭐 산에서도 양은 치겠죠.
Selmandan-i Paighan
'투창을 든 보병들'. 뭐 별 거 없는 평범한 투창병입니다.
Selmandan-i Kofik
'산악 투창병들'. 위에 나온 산악 도끼병과 투창병을 굳이 나눠 놓을 필요가 있는지 모르겠습니다만, 바닐라 버전에 투창병이 있으니 그냥 넣은 것 같습니다.
Selmandan-i Kordik
'유목민 투창병들'. 유목민이란 이름답게 말을 탄 투창기병입니다.
Savaran-i Tazigik
'아랍 기병들'. 아랍인 정찰 기병 컨셉의 유닛입니다. 속국 징병을 제외한 사산조 로스터 자체에 포함된 유일한 아랍 유닛입니다.
Savaran-i Adurbadaganik
'아트로파테네 기병들'. fote 모드 사산조 로스터의 거의 유일한 melee cavalry이자 근접 경기병입니다. 낙타 기병들은 이란에서 낙타 기병을 대규모로 동원했다는 사료가 없기 때문에 다 짤렸습니다. 모델을 보면 옆에 활을 차고 있는데 그건 그냥 장식이고, 원거리 무기로는 투창을 씁니다.
Savaran Grivpanvar-i Kordik
'유목민 중장기병들'. 문법이 저게 맞나 싶긴 한데 뭐 넘어가고, 최하급 충격기병으로 이란의 정통 귀족들이 아닌 유목민 출신이라는 컨셉입니다. 컨셉이나 실제 게임플레이에서나 싼 값에 잠깐 쓰는 대용품 정도 느낌입니다.
Savaran Grivpanvar-i Parsik
'페르시아 중장기병들'. 사실 당대에 사산조 국가 전체를 가리킬 때 쓰는 말은 항상 '이란(Eran, Eranshahr)'이었습니다만, 그 이란의 주도 세력인 페르시아인(Pars)들과 파르티아인(Pahlav)들은 사산조 말기까지도 서로 구별되는 정체성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아틸라 토탈워에서는 파르티아계 대귀족들(Mihran, Suren, Karen, Ispahbudhan 등)의 세력이 강했던 메디아, 파르티아, 호라산, 쿠샨, 사카스탄 등을 전부 사산조 본국과 분리된 속국으로 처리해 놨죠. 그 점을 감안하면 플레이 가능 세력인 사산조의 기병 이름에 굳이 'Parsik'을 넣는 것도 큰 무리는 아닌 것 같습니다. 물론 황실과 대귀족들의 관계가 그렇게 이분법적으로 딱딱 떨어지는 건 아니지만, 그 복잡한 걸 다 표현하려면 크루세이더 킹즈 뺨치는 수준이 돼야 할 테니 그냥 넘어갑시다.
Savaran Grivpanvar-i Parsik
'페르시아 중장기병들'. 위에 있는 유닛과 이름이 같은데, fote의 사산조 로스터에서 기술 업그레이드를 통해 유닛이 교체되는 유일한 경우입니다. 위 유닛이 아르사케스 왕조 시절부터 내려온 전통적인 양식의 캐터프랙트라면, 이 유닛은 Taq-e Bostan 유적의 기마 부조에서 기사가 한 손에 창, 한 손에 원형 방패를 들고 있는 모습을 따른 것입니다.
Savaran Grivpanvar-i Arminik
'아르메니아 중장기병들'. 아르사케스 왕조 시대 이래 아르메니아와 이란은 긴밀하게 연결된 관계였고, 아르메니아의 기독교화와 동서 분할 점령 이후에도 아르메니아에는 많은 친 이란계 귀족들이 있었습니다. 그러니 이란 군대에 아르메니아 귀족 기병이 있는 것도 그리 이상한 일은 아닙니다. 이란 본토 기병보다 티어가 높은 건 뭐 게임적 요소라 칩시다.
Pushtigban Grivpanvar
'친위대 중장기병들'. 최고테크 기병입니다. 이름이 어색하다거나 저 다리 갑옷이 저 시대에 있었나 하는 등의 여러 아쉬움이 있습니다만 어쨌든 바닐라보다는 훨씬 낫습니다.
Savaran-i Kordik
'유목민 기병들'. 아르사케스 왕조 시절부터 크게 달라진 게 없는 궁기병입니다.
Savaran-i Dahigan
'하급 귀족 기병들'. constantine 모드 프리뷰에서도 지적된 점이지만, 4~5세기 배경의 게임에서 데흐건을 중급 주력 궁기병의 이름으로 쓰는 건 미묘한 일입니다. 데흐건이라는 계급 개념은 물론 그 전에도 있었지만, 그들이 군사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띠게 된 것은 호스로 1세의 개혁 정책 이후의 일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중무장했던 봉건 귀족 기병들과 경무장한 유목민 기병들 사이의 중간적 단계로 마땅히 집어넣을 만한 단어가 없기 때문에 편의상 데흐건을 선택한 것 같습니다.
Savaran-i Azadan
'귀족 기병들'. 말과 사람 모두 갑옷으로 중무장하고, 창과 활을 쓰는 중장기병은 곧 이란 군대의 상징이라 할 만 합니다. 한 유닛이 2가지 무기밖에 쓸 수 없었던 미디블 2나 롬 1에서야 캐터프랙트 랜서와 캐터프랙트 아쳐가 따로 나올 수밖에 없었지만, 아틸라에서도 이 두 유닛을 굳이 나눠 놓은 것은 개인적으로 아쉬운 부분입니다.
Varhranighan-Khvaday
황실 직속의 정예 궁기병들을 표현하고 싶었던 모양인데, 저 이름은 도대체 무슨 의미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중세 페르시아어로 'Warhran'은 고대 페르시아어의 Verethragna, 현대 페르시아어의 Bahram과 같은 뜻으로 곧 이란 신화의 승리의 신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Khwaday는 군주라는 뜻이구요. David Nicolle, Kaveh Farrokh가 쓴 오스프리 군사 시리즈의 서로 다른 두 책에서 '불사 부대(zhayedan)'의 우두머리를 저렇게 부른다는 설명이 있는데, 무슨 문헌을 근거로 그렇게 설명했는지는 아직 모르겠습니다.
Nafteshmandan
나프타 투척병 역시 사산조 시대에 실존했는지 의심스러운 병과인데 멀쩡히(?) 살아 있습니다. 사료적 근거가 전무한 석궁기병들은 다 짤린 것을 보면 나프타 투척병은 제가 모르는 무슨 이유가 있어서 남은 건지, 아니면 게임적 허용으로 남겨 둔 건지 모르겠습니다.
Pilban
'코끼리 기수'. 낙타나 석궁과 달리 코끼리는 제대로 쓰인 게 맞습니다. pilban은 코끼리 모는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고, 그냥 코끼리는 pil이라고 합니다.
Pilban-i Sassani
'사산 코끼리 기수'. 다른 고급 병종들과 마찬가지로 황실 직속 정예병이라는 컨셉입니다.
공성무기는 별로 다를 게 없으니 생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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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사산조 뽕을 맞을 차례인가요
이거 새버젼 나왔나요? 전에 할때는 밸런스 안 맞아서 좀 그랬던거 같은데 아틸라는 밸런스 맞는 모드가 거의가 아니고 아예 없는거 같아요 로마뽕을 맞거나 사산뽕을 맞거나 그런듯
새 버전은 안 나온지 오래된 것 같습니다. 밸런스는 사실 아틸라 그리 오래 플레이해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