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의 무게논쟁에서 생각해볼만한 의제들
다음글은 먼저 기고된 두개의 글, 1) 영혼의 무게를 재본 사람 2) 영혼의 무게 측정에 대한 분석 및 반론에 이어 적은 글이다.
1907 년 발표된 던칸 멕두걸 박사의 영혼의 무게 측정 실험에서 생각 해볼만한 첫 번째 의제는 이러한 실험이 나오게 된 그 사회적 배경이다. 멕두걸 교수가 실험을 계획했던 사회적 배경에는 영혼의 존재가 육체의 소멸과 독립적으로 존재하며 물질과 상관이 없는 믿음의 문제로서의 영혼의 존재가 당시 신학자들과 종교지도자에게 받아들여졌었던 영혼관 이었다.
사회적으로 이 시기는 19세기 중엽이후 자연과학의 발전과 더불어 변증법적 유물론과 사적 유물론이 완성되는 시기였다. 이 새로운 철학사조는 관념론적 세계관에 대립하였으며 신과 영혼의 존재를 부정 하는 등, 이전에 당연시 되어왔던 제 관념론적인 개념들에 대한 전반적인 재검토가 이루어졌던 시기였다. 따라서 영혼의 존재 여부에 대한 사회적인 관심이 그 어느 때 보다 더 고양된 시기였으며, 이러한 시대적 배경과 이 연구가 무관하다고 볼 수는 없는 것 같다. 박사는 그 실험의 배경을 1907년 기자들과의 면담에서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성직자들이 인간의 영혼(인간 개개인의 고유한 특성과 인격)은 죽음 이후까지 계속된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만약 그것이 사실 이라면 영혼은 공간을 점유하는 실체임이 확실할 것이다. 만약 내가 몸을 떠난 이 실체를 측정 할 수만 있다면 영혼이 존재한다는 명백한 과학적인 증거가 될 것이고, 영혼의 존재 문제는 더 이상 믿음의 문제는 아닌 것이다” 박사는 성직자들의 주장을 밑받침 할 수 있는 영혼의 존재에 대한 확실한 과학적인 증거를 찾고자 했던 것이다.
결과적으로 박사는 “실험”이라는 과학적인 방법을 사용하여 과학적인 실험에 바탕을 둔 유물론 철학의 결과물인 ‘영혼이 없다’는 주장에 대하여 ‘영혼은 존재하고 그 무게는 1/2-5/2온스다’ 라고 분명하게 대답 한 것이다. 더욱이 실험 결과라는 실증적인 데이터를 제공함으로써 실험 결과에 거부할 수 없는 큰 힘을 실어 주었다. 그의 실험으로 인하여 영혼의 존재여부에 대한 보다 근본적인 문제는 사라지고 영혼에 무게가 있느냐 없느냐의 다른 차원의 문제로 논의의 초점이 넘어간 것이다.
영혼의 실체에 대한 보다 엄밀한 개념에 대한 논의와 이 개념을 바탕으로 그러한 영혼이 실존하는가의 문제가 먼저 정립되어져야 함은 분명하다. 그의 실험 결과로 영혼의 존재는 당연시 되었고 영혼의 존재 자체를 부정했던 시각은 설자리를 잃게 되었다. 영혼의 무게를 과학적인 방법으로 측정했다 하는데 영혼이 없다는 이야기가 어떻게 설득력을 가질 수 있었겠는가?
그가 그의 실험에 큰 의미를 두었음은 그의 실험결과 발표를 6년이나 미루면서 치밀하게 준비 한데서도 알 수 있다. 그는 미국내 의학 저널인 American Medicine 과 뉴욕타임스와의 회견 전에 이미 [ 영혼은 무게를 가진다 ] 는 그의 실험에 대한 이야기를 출간했다. 그의 예상은 적중했고 그는 일약 유명인사가 된다.
그의 실험으로 인하여 이제 영혼이 21 그램이라는 내용은 일반인들에게 기본 상식으로 자리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그의 실험을 분석해 보면 그의 실험은 영혼의 무게를 측정하는 과정으로서의 실험이 아닌 ‘죽음과 죽음의 순간에 임박한 환자의 체중 변화관찰’이라는 부제가 더 어울리는 실험이었다.
둘째로 생각 할 수 있는 의제는 영혼이 존재한다는 것에 대한 그의 증명법 및 실험 결과에 대한 해석상의 오류이다. 그의 실험을 엄밀히 분석해보면 영혼의 무게가 21그램(3/4 온스) 이라고 단정 지을 수 있는 근거가 매우 희박함을 알 수 있다.
박사가 궁극적으로 증명 하려고 한 것은 영혼의 존재에 대한 증거를 찾는 것이었다. 이를 위해서 그는 영혼이 무게가 있다는 가정을 하고 죽음의 순간에 체중의 변화를 관찰 한 것이다. 그러나 그의 증명 방법이 설득력을 가지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전제 및 가정이 필요하다.
< 증명해야 할 명제 > : 인간에게 영혼이 존재하고, 무게를 가진다
전제 1) 6 명의 환자는 모두 인간이다 ; 개개인이 인간을 대표할 수 있다.
가정 1) 모든 인간에게 영혼이 존재 한다 ;
가정 2) 영혼은 죽음의 순간에 몸을 이탈 한다; .
결과 1) 4 건의 사례 중 1 건에서 단 한번의 체중감소를 측정했다; 3/4 온스
결과 2) 4 건의 사례 중 두 건에서 두 번 이상의 체중감소가 생겼다; 각각, 3/2, 5/2온스
결과 3) 4 건의 사례 중 한 건에서 변동이 있는 3/8 온스의 체중 감소가 있었다.
추론 1) 체중 감소분이 영혼의 무게이고, 영혼의 무게는 1/2 - 5/2 온스 정도이다.
현재 상식화 되어 있는 이 실험의 유물 : 영혼의 무게는 1/2온스( 21 그램) 이다.
위의 증명법에서 다음과 같은 문제점이 발견된다.
1) 4 명의 제한적이고 일관성이 결여된 체중감소분의 데이터를 가지고 모든 인간이 영혼을 가졌다고 결론을 내리기에는 그 샘플수가 너무 적다.
2)이 실험에서는 인간의 죽음을 심장이 멈추는 시점으로 생각을 하고 있다. 그러나 현대 의학으로도 죽음의 시기를 언제로 볼 것인가는 아주 복잡한 문제로 여러 주장이 있다.
3) 결과 2, 3 에 대한 분석이 결여 되었다; A.영혼이 두개 이상 될 수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B. 영혼의 무게가 환자에 따라서 큰 차이를 보였다. C. 이런 이유로 체중 감소분에 대한 다른 해석이 요구된다.
그가 측정한 6 명의 환자 중 단지 한 건에서 영혼의 무게라고 생각 되어질 수 있는 21 그램의 체중 감소가 생겼다. 나머지 5 건의 경우는 모두 이렇게 명쾌하게 해석되어질 수 없는 경우들이다. 그의 주장을 따르더라도 오직 첫 번째의 환자에서만 숨을 거두는 순간에 3/4 온스의 체중 감소를 보였다. 나머지 3 명의 환자에서는 모두 다른 체중 감소를 보였고 두 건은 의미 없는 데이터였었다.
두 번째 환자는 처음 1/2 온스, 그 후 1 온스의 추가적인 감소가 생겼고, 세 번째 환자는 처음 3/2 온스, 나중에 1 온스의 추가적인 감소가 생겼으며, 마지막으로 다섯 번째 환자는 처음 3/8 온스의 감소가 생겼다가 원점으로 돌아간 후 다시 3/8 온스의 감소가 생겼다.
이러한 실험 데이터를 두고 어떻게 죽음의 순간에 3/4 온스의 체중감소가 생겼으며 이것이 바로 영혼의 무게다라고 추론을 할 수 있단 말인가? 첫 환자를 제외한 세 명중 두 명은 뚜렷한 추가적인 체중 감소가 생겼다. 박사의 글에서는 이 부분에 대한 진지한 분석이 결여되어 있다. 체중의 감소를 영혼이 몸을 떠나는 시점으로 이해한다면 두 번째의 추가적인 감소는 두 번째의 영혼이 떠났다고 해석해야 하지 않겠는가? 또 나머지 한명의 경우는 영혼이 떠났다가 다시 잠시 들어온 후 다시 떠났다고 해석해야 하는 건가? 이러한 해석에 동의하기는 어려운 것 같다. 이러한 현상을 보다 쉽게 설명할 수 있는 신체 내부의 변화에 대해서 연구해야 하지 않을까?
죽음에 임박한 인간의 몸에서 일어나는 신체상의 변화는 현대 의학으로도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죽음의 순간에 이르면 몸 안에서 특별한 호르몬이 분비되어 급격한 정상 세포의 파괴 및 해체화 과정이 수반 되고 결과적으로 세포들의 기체화 혹은 액체화 현상이 수반된다고 알려져 있다. 이러한 이유로 사망을 전후하여 신체는 급격한 체중감소를 경험하게 된다고 병, 생리학자들은 설명하고 있다. 때문에 숨을 멈추는 것과 같은 어느 특정 시기에 눈에 뛰는 체중감소가 생길 수 있다고 설명한다. 이러한 현상을 영혼의 이탈 현상으로 보기에는 무리라는 설명이다.
자연과학의 실험사를 살펴보면 한 가지 실험에 의거하여 중요한 명제를 도출하는 경우는 드물었다. 같은 실험이 시공을 초월하여 행하여지며, 같은 조건에서 같은 실험을 행했을 때 재현성이 있는 실험결과를 보여 주어야만 의미 있는 데이터로 해석 되어졌다. 또 데이터를 둘러싸고 그 의미에 대한 해석 역시 그 당시의 과학적인 지식의 정도에 따라 다를 만큼 그 해석 또한 어려운 과정이다. 똑 같은 실험 결과에 대한 해석오류가 시간이 지날수록 그 진정한 의미에 다가간 예도 수없이 많다. 영혼의 무게 측정에 관한 한 던칸 멕두걸 박사의 실험이후 비슷한 실험이 행해 졌다는 기록을 아직 찾지는 못했다. 박사가 인정 했듯이 그의 불완전한 실험이 보다 진일보한 실험 장비와 전문 인력으로, 또 엄밀한 실험조건하에서 실험되어져서 영혼의 무게논쟁에 관한한 보다 객관적인 진실을 알 수 있는 기회가 빨리 왔으면 하는 바램 이다.
첫댓글 계속 재미없는 글만 올리고 있죠? 이것으로 영혼의 무게에 대한 글은 마감 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 주셔셔 감사 합니다.
알고계시네요?..ㅋㅋ...이 글은 좀 길었어...이 글을 두번에 걸쳐 올렸으면 좋을성 싶기도하고..하지만 그냥 냅두숑
니 글 읽으며 영혼에 대해 생각좀 했다..몰랐던 부분 많이 알게 되엇고...후로 이어지는 글은 어느내용일까?..궁금해집니다요
영화 '분홍신'을 보고왔어...김혜수의 연기는 역시 놀랍지...그러나.공포물이 거의 그렇듯이 그럭저럭 별 3개정도...형광불빛이 반짝반짝...&...기계음의 쇳소리...'잔혹'...이런건 내가 별루 안좋아하는데...
우연찮게 오늘 내가 '분홍신.을 신었네...우산까지 분홍우산이었어!!!//아하 이런장면이 있더라.....지하철역이름 곡성역..←관산....회진→...ㅎㅎ....감독이 혹시 전남사람인가 했다
영화 보고 왔구나, 종일 집에서 지낸다. 다음주가 시험 이라나. 애들 시험이면 죄없는 부모만 불쌍들허지. 우리집만 그런가? 내일은 혼자서라도 영화 한프로 봐야겠다. 베트맨 비긴즈도 개봉 했네.
느그집만 그러는거 아녀...요즘 나도 딸래미 셤공부한다고 학원서 12시에 오는바람에 ..일찍 잠도 못잔다/..여태까진 애들이 셤보거나 말거나 내 자유엿는데 신랑한테 잔소리함 들었다..ㅋ..금토월화 시험이라..내일은 제때 밥챙겨줄참이여..그럼 방콕해야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