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도리를 다해 하늘의 복을 받는 곳.' 풍수지리가들은 이런 곳을 명당으로 꼽는다. 주위의 모든 기운이 행운과 복을 가져다주는 곳은 반드시 있다는 것이다. '대박의 꿈'을 키워가는 소시민들에게는 귀가 확 트이는 얘기다. 새해 들어 전국 최고의 명당 자리가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그동안 잘 나가던 '로또 명당' 서울 성북구와 인천시 부평구 등은 엉거주춤이다. 최강의 위세를 자랑하던 서울 강남구도 새해 들어 호된 임자를 만났다. 청주시 흥덕구가 단연 '혜성처럼 떠오르는 명당'이다. 구(區) 단위 1등 당첨자 수로는 서울 강남구와 나란히 7명으로 공동 1위지만, 질적으로 압도하고 있다. 흥덕(興德)구는 덕을 부흥시키는 지명 덕인지, 각종 진기록을 쏟아냈다. 청주시에는 흥덕구 말고도 상당구가 있다. 그러나 묘하게도 청주시에서 나온 7명의 1등이 모두 흥덕구에 몰려 있다. 지난주 61회차 1등 당첨자를 낸 흥덕구 부평동 '그린24시' 판매점은 지난 12회차에도 1등을 냈던 곳. 특히 흥덕구 가경동(佳景洞)의 '대박찬스' 판매점에서는 지난 15회차와 30회차 때 1등 당첨자를 거푸 낸 적이 있다. 두차례 1등을 배출한 판매점은 전국적으로 10곳. 이런 명당을 2곳이나 품고 있는 지역은 청주시 흥덕구가 유일하다. 흥덕구 가경동은 동(洞) 단위 전국 1위. 해장국 골목으로 유명한 서울 종로구 청진동, 부산시민회관이 있는 부산 동구 범일2동과 함께 가장 많은 3명씩의 1등이 나왔다. '경치가 아름다운 곳'을 뜻하는 동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하늘의 복이 쏟아지고 있는 격이다. 현재 청주시 흥덕구에 두세명 뒤져 '명당 2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곳은 인천 부평구, 수원 팔달구, 전주 완산구, 부산 동구, 대구 서구, 대전 서구 등이다. '운은 돌고 돈다'는 속설이 있다. 따라서 다음 차례의 로또 명당은 다른 곳으로 흘러갈지도 모른다. 서울 서대문구와 은평구, 부산 해운대구, 제주도 등은 대표적인 '비운의 지역구'. 그동안 총 235명의 1등 당첨자가 나왔지만 이 곳에선 단 한명의 행운아도 나오지 않았다. 그래서 또다른 꿈이 꿈틀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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