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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 지리산. 팔공에서 그 산을 바라보다.
▲비로봉에서 바라본 지리산.
◐ 프롤로그 ◑
예로부터 公山, 中岳, 父岳으로 불렸던 팔공산.
五岳의 중심에 위치한, 우리들 아버지 같은 산.
오늘, 팔공기맥의 아버지 산, 그 父岳을 갑니다.
가을 잎새에 진홍빛 단물이 잔뜩 든 요즈음,
뭉클한 느낌표가 팍팍팍 찍히길 기대합니다.
표현할 마땅한 형용사를 찾기 힘든 알찬 속살들!
떡바위, 청운대, 원효굴, 알바위, 약사여래좌불....
유레카를 외칠 수 있는 산행을 은근 기대하면서,
이름처럼 든든한, 아버지 산으로 씽씽 달려갑니다.
◐ 산행 개요 ◑
☞산행일시 : 2017년 11월 5일
☞동행 : 대전한겨레산악회 여러분과 함께
☞산행구간 : 헬기장-산성봉-청운대-비로봉-오도재-서봉
-가마바위봉-마당재-파계봉-파계재-한티재.
▲심장이 1초에 한번씩 힘차게 뛰고 있습니다. 그 심장을 가지고 산행을 시작합니다.
▲지난 구간의 시루봉을 돌아봅니다.
시루봉이 이렇게 멋쟁이인 줄은 미처 몰랐습니다.
▲늙은 엄마 등에 기댄 철없는 아들 모양새 같네요.
▲팔공산이 연한 속살 벌린 채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팔공산이란 실존이 알던 모습 그대로 잘 있는지 참으로 궁금했습니다.
▲저기 마루금을 통과하는데 조금의 용기가 필요했습니다.
길을 막고 있는 원형철조망과 아슬아슬한 절벽이 장애물이었습니다.
▲장애물을 넘어서 자랑스런 산우님들이 걸어오고 있습니다.
▲조바심하면서 이런 철책을 걸어가야 하는 현실에 대해,
낭만주의자는 불만을 터뜨릴 것입니다. 산을 망치고 있다고.
현실주의자는 걱정을 늘어놓을 것입니다. 우리의 생존이 너무 허술하다고.
▲저 멀리 포개진 떡이 보입니다. 떡을 만드는 맷돌이 보입니다.
▲조금 전의 위험한 절벽 구간은,
떡바위를 만나기 위한 최소한의 알리바이였음을 깨닫게 됩니다.
▲떡바위를 만나러가는 길은, 화장기 없는 보송보송한 처녀 피부 같은 느낌이 듭니다.
▲줌인해보니, 청신한 느낌이 배로 늘어납니다.
▲반대방향에서 바라본 떡바위.
▲공활한 하늘을 배경으로 거느리고, 그윽한 눈으로 산을 온전히 담았습니다.
▲오늘에야 비로소 맷돌의 참의미를 알았습니다. 충분히 어처구니 있는 사건입니다.
▲저 바위가 더 이상 한쪽으로 기울어지지 않네요.
▲(떡바위 조망1). 시계진행방향 순서.
▲(떡바위 조망2).
▲(떡바위 조망3).
▲(떡바위 조망4). 원안은 돛대바위.
▲돛대바위 클로즈업.
▲산을 오르는 느낌과 철책근무 교대하러 가는 느낌의 차이는?
좋아서 하는 것과 의무감에서 하는 것의 차이??
▲누구든 한번쯤은 履歷書를 써본 경험이 있을 것입니다.
이력서는 한자 뜻을 그대로 풀이하면, '신발의 역사를 기록한 종이' 쯤 될까.
그렇다면 지금 이렇게 기록하고 있는 산행기도 따지고 보면, 마루금여행의 이력서가 될 터.
▲결심하듯이, 철책을 붙여잡고 간당거리며 마루금을 이어갑니다.
▲통신탑 숲을 이루고 있는 팔공산의 팔자가 무겁게 다가옵니다.
▲팔공산 비로봉과 동봉이 비슬산을 보쌈하고 있습니다.
▲팔공산 동릉.
▲갓바위 방향 풍경을 당겨보니, 영남알프스가 고구마줄기처럼 달려나옵니다.
▲쑥부쟁이가 소복소복 소담스럽게 피어, 응원가를 불러주고 있습니다.
▲비로봉의 좌청룡 우백호는 동봉과 서봉.
▲팔공산 서릉. 그 너머 눈길을 사로잡는 지리산, 가야산....
▲산성봉 돌아보기.
▲산성봉 만물상.
▲이 정도 철조망은 가뿐히 즈려밟고 가야겠지요.
▲비로봉으로 직행하지 않고 과외산행을 다녀오렵니다.
과외산행의 목적지는 하늘정원, 청운대, 원효굴, 좌선대.
▲과외산행 개념도.
▲저 앞의 초병을 보니, 군에 간 아들 생각에 눈가가 뜨뜻해져옵니다.
▲삭막한 군부대 곁의 단정한 데크길을 보니, 안도감과 이물감이 어색하게 교차합니다.
▲(하늘정원 풍경1).
이렇게 좋은 길을 만나고 보면, 부정적 기억들을 포맷하듯 털어버리고 싶어집니다.
▲(하늘정원 풍경2).
군부대와 하늘정원! 부조화를 어울림으로 승화시킨, 절묘한 조합입니다.
▲(하늘정원 풍경3).
하늘정원이 제 이름값을 못하고 삭막한 느낌이 듭니다.
▲(하늘정원 풍경4).
▲(하늘정원 풍경5).
▲(하늘정원 풍경6). 하늘정원 전망대.
▲(하늘정원 조망1). 비로봉과 서봉, 그 사이 멀리 지리산.
▲(하늘정원 조망2). 팔공산 서릉.
▲(하늘정원 조망3). 가산, 유학산, 금오산 줌인.
▲하늘정원 전망대에서 바라본 청운대.
▲행복할거야, 오늘 산우님들과 함께 했던 것처럼.
▲그리고 등산은 긍정마인드의 연습입니다.
▲그래서 늘 준비해야 하는 거군요.
▲그래서 사랑합니다.
▲철조망 사이로 미로찾기를 하고 있습니다.
▲원효굴을 먼저 다녀오시는 반가운 얼굴들.
▲청운대를 찾아가는 마음이, 창호지 문살에 스며드는 햇살같이 따스하고 편안합니다.
▲원효굴이냐 청운대냐. 후자를 먼저 다녀오겠습니다.
▲공산성의 흔적?
▲하룻밤 비박하면서 자신을 고요하게 들여다보고 싶어지는 곳입니다.
▲돌담 안을 들여다보는 눈매들이 심상치 않습니다.
▲청운대.
▲청운대의 기가 팍팍 모두에게 스며들기를 기원합니다.
▲청운대에서 바라본 하늘정원.
▲청운대에서 바라본 팔공산 서릉. 오늘의 종착지 한티재도 보입니다.
▲저 계단을 내려가면, 20~30m이내에 원효굴 입구를 만납니다.
▲원효굴 입구.
▲아찔한 벼랑 위로 침묵이 흐릅니다. 이럴 땐 어떤 말도 침묵을 압도하지 못합니다.
▲원효굴과 좌선대가 호락호락 길을 내주지는 않네요.
▲가는 길섶에 일단 멋진 조각작품을 소품처럼 배치해놓고,
▲자일을 설치해놓은 누군가의 따뜻한 마음에 경의를!
▲산 넘어 산. 거기엔 원효도 있고 김유신도 살아있습니다.
▲산 넘어 산. 거기엔 바위를 통해 전해오는 스릴과 재미가 있습니다.
▲전투적인 동작으로 달라붙어야 하는 지점.
▲드디어 원효굴. 원효의 어릴 때 이름이 誓幢이라 서당굴이라고도 한다지요.
▲햇살에 반사된 바닥의 물빛으로 굴벽은 신비감이 가득합니다.
▲굴 안에서 내다본 바깥세상에 딱 어울리는 말은 大明天地.
▲원효는 원효 몫의 인생을 살고, 범산은 범산 몫의 인생을 살면 되는 것.
▲원효굴에 생불이 잠시 머물다 갑니다.
▲좌선대의 뒷모습.
▲좌선대를 알현하려면 저 디딤돌을 올라서야 합니다.
▲바라보는 눈매가 예사롭지 않네요. 바위벽에 기댄 포즈도 일품입니다.
▲손바닥이 근질근질합니다.
▲역광으로 인해, 뿌옇게 흩어진 시야가 좌선대에 완전 홀렸습니다.
▲간당간당한 스릴감과 頓悟의 깨우침은 어떤 관계일까.
▲마음 속에 물음표를 품었습니까?
▲마음 속에 느낌표를 품었습니까?
▲마음 속에 말줄임표를 품었습니까?
▲마음 속에 멍때림을 품었습니까?
▲돌아갈 길이 아득해보입니다.
▲과외산행을 무사히 마치고 마루금으로 복귀했습니다.
▲비로봉을 향해 타박타박 걸어갑니다.
▲TBC 중계탑 철망을 통해 바라본 알바위.
▲알바위를 찾아가는 길없는 길.
▲알바위가 단풍으로 꽉찬 치산계곡을 굽어보고 있습니다.
▲알바위 가까이서 바라보기.
▲비로봉 오르다가 바라본 청운대.
▲청운대 당겨서 보기.
▲청운대 더 당겨서 보기.
▲모두들 나름의 이유와 역사가 있겠지만,
비로봉을 점령하고 있는 중계탑 숲은 흉물로 비쳐집니다.
▲맑은 가을 햇살을 싸가지고 삭막한 비로봉을 오릅니다.
▲옛날 五岳 중 중심되는 산이어서 中岳이라.
▲몰려든 인증샷 물결로 인해, 이 사진 한장 찍는게 보통일이 아니었다는 후문.
▲이 대포는 어디로 향하고 있을까.
▲(비로봉 조망1). 동봉 뒤로 영남알프스가 둥실 떠있고,
▲(비로봉 조망2). 동봉 미타릿지 당겨보기. 사자머리바위, 개머리바위.
▲(비로봉 조망3).
▲(비로봉 조망4). 아, 지리산! 지리산이 보입니다.
▲(비로봉 조망5). 지리산 줌인.
▲비로봉을 찍었으니 이젠 내려가는 수밖에.
▲팔공산 서릉 속으로 몸을 밀어넣으면서 한발한발 나아갑니다.
▲바위를 뚫고 살아가는 철쭉나무의 생명력에서 서늘함이 느껴집니다.
▲어정쩡한 폼만 잡으면서 살아가고 있는
범생이는 저 악착스러움 앞에서 부끄럽기만 합니다.
▲이제 팔공산의 철탑숲에서 벗어나려나.
▲서봉으로 향하는 능선에 바위군들이 징검다리처럼 놓여져있습니다.
▲동봉 한 번 바라보고.
▲서봉도 한 번 바라보고.
▲갈림길에서 어느 누구도 길을 알려주지 않습니다.
▲따뜻한 양지녘이 아늑함을 선물합니다.
▲천년세월을 좌정하여 아랫세상을 굽어보고 있는 비로봉 마애약사여래좌상.
▲동봉석조약사여래입상보다는 세련된 분위기를 풍긴다는 설명이 있습니다.
▲돌아나오는 길에도 따뜻한 기운이 가득합니다.
▲오도재.
▲며칠 사이에 벌써 단풍은 절정기를 지나간 것 같습니다.
'바람의 노래'가 절절이 지금의 마음을 대변해줍니다.
세월 가면 그 때는 알게 될까 꽃이 지는 이유를......
▲서봉(삼성봉) 직전 헬기장.
▲삼성봉 표지석의 뒷모습이 역광에 눈부십니다.
▲동일한 봉우리에 표지석이 하나 더 직립해 있고.
▲장군바위는 거기 그 자리에 여전히 잘 있습니다. 거짓말처럼.
▲비로봉 쪽을 돌아봅니다.
비로봉 마애약사여래좌상과 동봉 석조약사여래입상이 알맞은 구도를 이루고 있네요.
▲비로봉약사여래좌상 당겨보기.
▲(서봉 조망1). 시계진행방향 순서.
▲(서봉 조망2).
▲(서봉 조망3). 이 멋진 조망을 감상할 수 있어서, 가슴 가득 행복이 넘쳐흐릅니다.
▲(서봉 조망4).
▲(서봉 조망5).
▲(서봉 조망6). 한티재 이후의 산들을 당겨봅니다.
▲(서봉 조망7). 오늘 남은 구간을 클로즈업.
▲서봉 이정목.
▲햇빛 가득하고 따뜻한 기운 가득하면 명당이겠지요.
저 두 분의 앉은 자리가 바로 그런 자리로 딱 안성맞춤 .
▲서릉 암릉의 아기자기함이 하나 둘씩 등장하기 시작하네요.
▲칼바위(송곳바위).
▲계단의 곡선미가 산행 재미를 더해 줍니다.
▲돌아보기. 원안은 칼바위.
▲'산길 홀릭'이라고 제목을 뽑고 싶은 참한 산길.
▲산길 가운데 솟은 작은 나무고리를 최대한 당겨 보았습니다.
▲우측 멀리 동산계곡은 가을이 한창입니다. 만산홍엽.
▲조금 더 우측으로 시야를 돌렸더니, 청운대, 비로봉, 서봉이 시야에 들어옵니다.
▲청운대 클로즈 업(원안은 원효굴, 좌선대).
▲한바리 땀 흘린 후, 쿵쾅쿵쾅 심장이 춤추는 느낌이 참 좋습니다.
▲가마바위봉 고스락.
▲가마바위봉에서 돌아보기(코 앞은 톱날능선).
▲진행할 상여바위봉, 파계봉 방향.
▲한티재, 가산 방향 풍경.
▲마당재.
▲마당재 위 헬기장.
▲마당재 위 헬기장에서 돌아보기.
▲ 함께 왔어도 혼자가 되면, 山情을 나눌 누군가를 찾아 주파수를 곤두 세우곤 합니다.
▲서릉의 바위 경연은 지루할 틈 없이 계속됩니다.
▲나이를 먹어간다는 말은, 오늘과 다른 내일이란 없다는 체념이 쌓여간다는 뜻 아닐까.
▲깊은 가을의 한복판을 먹먹한 심정으로 걸어갑니다.
▲파계재.
▲『7년의 밤』에 나오는 구절이 생각납니다.
'고양이는 뭔가를 할퀴어야 하고, 개는 뭔가를 물어뜯어야 하고, 나는 뭔가를 써야 한다.'
여기에 하나를 더 첨가하고 싶다. '산꾼은 산을 올라야 한다.'
▲가을이 은빛으로 흔들리고 있습니다.
▲원당봉산 표석.
▲원당봉산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는 파계사 스님..
▲마루금을 걷는 일은, 평범한 일상에서 길어올리는 샘물 같은 거란 생각이 듭니다.
▲직진 방향은 도각봉 가는 길, 우틀하면 한티재로 연결됩니다.
▲이런 산길을 걷다보면 절로 환성이 터집니다.
얼마 지난 후면 이야기할 것입니다. "거부할 수 없는 홀림이었어. 그 길은."
▲대부분을 초롱불 하나 없이 세상 한가운데를 걸었습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산길이 앞길 밝히는 초롱불이 되었습니다.
▲한티재로 가까이 다가갈수록 가을의 색감은 더욱 화려해지고 있습니다.
▲독일 시인 폰 실러가 이야기했습니다.
'미래는 주저하면서 다가오고, 현재는 화살처럼 날아가고, 과거는 영원히 정지되어 있다.'
현재가 화살처럼 날아가고 있다는 말이 가슴에 화살로 날아와 박힙니다.
▲날머리 한티재에 도착하니, 하루동안의 산행이 웃음꽃으로 승화되는 느낌입니다.
▲날머리 돌아보기.
▲진홍빛 단풍이 가는 가을을 아쉬워하고 있네요.
▲눈과 머리에 오늘의 산행기억을 별빛처럼 박아넣고, 즐겁게 집으로 돌아가렵니다.
▲TOILET 옆탱이로 돌아가면 다음 구간 들머리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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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필로그 ◑
팔공산 속살에 푹 빠져 넋을 잃고 말았습니다.
깊은 가을에 만취해 돌아가는 길을 잊었습니다.
계절의 술잔 창창 부딪치며 훨훨 춤추던 산이
불콰한 놈을 잡고 한잔 더 걸치고 가라 합니다.
그래도 꾸역꾸역 가던 산길 마저 걸으면서
산중에 서려있는 희망의 액셀을 힘껏 밟았습니다.
원효굴에 기어들어 悟道의 기운을 따라 잡을까.
알바위처럼 또르르 굴러 메아리를 만들어 볼까.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 덕에 단풍은 짙어지고
알찬 속살 품은 父岳 덕에 세상이 환해졌습니다.
사물놀이의 징소리처럼 징징 울어대지 않고서도
환해진 세상 덕에 또 하루가 잘 지나가고 있습니다.
첫댓글 님의 산행기를 통해 또 많은 산들군을 찾아 기억하며 배워봅니다.
아무리 보아도 기억이 나질 않으니 가 본들 무엇하랴
괜한 산 욕심에 산우님들만 불편하게 했으니 무엇으로 보상하랴?
늘 깊이 있는 글 속에서 많은 것을 배워 갑니다.
감사합니다. 다음 산행에서 뵙겠습니다.
떡바위 직전의 철책 난간에서 헤어진 후 하루 종일 같이 산행을 못햇었네요.
그래도 원효굴 들렀다 오시는 모습을 뵈었으니, 그것만도 다행이었습니다.
오늘은 굉장히 맹렬하게 산행을 하셨습니다. 아주 보기 좋았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산행을 쭉 이어갈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팔공산이 이토록 멋진 곳인지는 몰랐네요. 개인적 아픔이 있는 산이다보니 무사히
산행이 마치기만 바랬는데 범산님의 안내로 뜻하지않게 횡재를 한 기분입니다.
카메라와 GPS 시계가 먹통되어 멍때리다 보니 정신이 없어 제대로 만끽을 못했는데
이렇게 산행후기를 보면서 후폭풍처럼 감동이 밀려옵니다.
주변 산군들을 꽤 차고 계신 높은 혜안에 감탄을 금치 못합니다. 감사합니다.
장군바위를 바라보면서 마셨던 맛있는 막걸리가 지금도 삼삼합니다.
기막힌 조망과 가슴 때리는 아픔의 기억이 버무려져 참 가슴 찔리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렇게 팔공산은 사람의 가슴을 후벼파는 이상한 힘을 지니고 있는 곳 같습니다.
그산, 아픈 산, 뭉클한 산을 끌어안고 미치도록 끌리는 산행을 계속 하고 싶습니다.
함께 땀 흘리고 마음 나눠준 산우님, 감사합니다.
이곳 저곳 엑기스 사진을 보니 저도 언젠가 가야 할 숙제가 생겼습니다. 역시 짱짱 멋진 드라마 잘 보고 갑니다.
살다보니 이런 분도 만나는 구나!
이런 기분이 드는 사람이 바로 산숲님인 거 아시는지요.
산을 매개로 맺어진 소중한 인연을 끈끈하게 이어가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팔공산은 역시 명산 이었어요.
듣는 것보다 실제로 보니 볼 것이 너무 많았습니다.
비로봉과 서봉에 올라서 산군이 보이더니
그 산 봉우리들에 이름을 진주구슬 꾀듯 하시는 님에 안목은 넓고 깊이가 있으십니다...감사드리며 사과 한개 드세요^^
살아가면서 '할 말이 태산이다'는 말을 현대인들은 곧 잘 합니다.
태산보다 더 큰 우리의 산들을 오르면서 행복한 느낌들은 태산보다 더 크게 쌓여갑니다.
그렇게 우리는 지금 태산보다 더 큰 행복의 산행을 하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그런 엄청난 산행에 동행을 해 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행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