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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끝기맥 3구간(불티재-월출산-밤재)***
-.일자 : 2011년 04월 13일
-.코스 : 불티재 - 누릿재 - 해주최씨묘- 경포대삼거리- 천황봉 -구정봉- 미왕재- 도갑산-주지봉갈림길- 묵동재- 월각산갈림길-대월갈림길- 밤티재-
-.거리 : 약 16.5km (gps 거리 약 22km)
-.시간 : 8시간 40분
-.참가 : 몰빵,김하사,올챙이,깜상,차량지원(삼신)
이번 구간은 그동안 기맥길의 상징인 가시밭길을 벗어나 잠시나마 월출산의 장쾌한 산릉을 탐익할 수 있는 땅끝기맥의 백미구간이다.
호남의 소금강이란 월출산은 수많은 기암괴석들이 빚어낸 비경에 빠져 정상적인 등로야 몇 번에 걸쳐 이곳 저곳을 고루 걸어 보았지만 순뎅이표인 나로선 금줄을 넘을 용기가 없어 눈치만 보아왔던 달구봉능선을 이번엔 기맥길이라 어쩔 수 없이 마음 졸여가며 들어서게 된다.
오늘도 매번 택배를 하여준 삼신님의 고객지향정신에 의해 광양에서 출발하여 정확히 2시간 만에 옛길이 되어버린 불티재에 배달하여 준다.
▲불티재
지구의 자전방향이 바뀌어 가면서 해의 길이가 길어지다 보니 사그라 들어가는 별빛 속에 국자모양의 북두칠성이 방위를 잡아주는 가운데 도로의 옹벽을 올라 숲 속으로 빠져든다.
▲불티재 들머리
밥값을 하느라 목청 것 짖어대는 아랫마을의 개소리와 도로를 내달리는 차량의 소음이 뒤섞인 이질감은 숲 속에 들어 나뭇잎과 나뭇가지를 스치는 소리마저 흡수시켜 도둑의 제발 저림에 자연스레 몸이 움추려들고 고도를 높여가며 점차 자연스런 새소리와 치환되면서 누릿재로 내려선다.
▲누릿재
자그마한 봉우릴 다시금 올랐다 내려서니 나뭇가지에 메달린 정약용유배길의 표지길 들이 보이며 길은 대로처럼 넓어지고 출입금지 목책이 쳐진 금역의 길을 넘어서서도 등로상으로 나뭇가지를 깔끔하게 정비해 놓은 오름길이 지속된다.
이렇게나 좋은 길을 만들어 놓고도 왜 통제를 하는지의 의문점은 시커먼 달구봉 암릉을 앞에 두고 드넓게 터전을 잡은 산죽지대를 만나 풀어지는데 회색 빛이 감도는 적막 뒤로 배수진을 치고 있는 산죽군락은 관목과 철사로 무장을 하여 외지인을 육탄으로 저지여 여간 곤욕스러운게 아니다.
▲출입금지 구역을 넘어서도 길은 잘 정리 되어있다.
▲조릿대 넘어로 기암들이 보이고...
▲뒤엉킨 철사줄과 산죽 그리고 관목들..
잠깐 트인 시야속에는 이미 삼라만상은 깨어나 있고 굽이쳐 흐르는 산너울 사이로 퍼진 안개가 몽환적인 풍경을 연출하는 가운데 동녘의 불그스레한 해오름이 발길을 재촉한다
▲산 너울..
▲여명..
야간산행은 초반의 힘듦을 눈가림하여 쉽사리 고지를 올라 설수 있고 모든 사람이 새해에 반짝 행사로 끝맺음 하는 일출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떠오르는 태양의 햇살이 모두의 얼굴을 홍시 빛으로 물들여 놓아 급 화색이 돌며 천진난만한 어린애의 마음처럼 세속의 모든 사욕들을 떨쳐내고 대자연에 동화되어 단순한 찍기 놀이에 집중한다.
▲일출..
▲주작/덕룡산 방향..
바위로 만들어진 묘비를 지나 양면석불이정표에서 김하사님을 따라 등로 아래로 내려가 양면석불을 배알하고 다시금 능선에 접하는데 잠깐의 사이 임에도 몰빵과 올챙이는 내달려 버리고 꼬랑지도 않보인다.
▲해주최씨 묘 비
▲달구봉의 모습..
▲양면 불상 갈림길..
▲양면불상.
큼직한 달구봉 바위를 우회하며 골짜기의 너덜지대 같은 바위틈새를 비집고 올라서니 자연의 걸작품인 비경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며 눈길을 붙잡고 겁 없는 올챙이님은 기분이 업 되어 아슬 아슬한 슬립지대에 올라 폴짝거리며 남정네들의 간뎅이를 쪼그라들게 한다.
▲암릉길..
▲뒤볼아 본 달구봉
▲조망 되는 천황봉..
구름다리를 향해 뻗어 내린 사자바위 능선은 위협적이기보다 기기묘묘한 형상에 절로 감탄사가 세어 나오고 곳곳의 전망지대를 지나 공식 인가된 등로상의 목책을 살째기 넘어선다.
▲사자봉을 배경으로..
▲기암들..
▲금줄..
이제 부 턴 마음편이 월출산의 속살을 탐익하며 널널산행을 하게 되어 마음속의 체증이 풀려 발걸음도 가벼이 경포대삼거리에 오른다.
이후 오름길이 지속되고 국립공원의 상징물이 되어버린 긴 계단을 오르고 통천문의 비좁은 바위틈새를 빠져 나와 최고봉인 천왕봉에 올라서니 발 아래에 있는 세상은 운무에 묻혀 산정과의 경계를 확연이 긋고 굽이 굽이쳐 흘러 내려간 첩첩 산중의 산릉들의 풍경은 선계의 세상을 그림으로 옮겨 놓은 듯 수묵화를 멋찌게 그려 놓았다.
▲경포대능선삼거리
▲국립공원의 상징물..
▲통천문
▲축하 비행...
▲정상에서 바라 본 기암들...
▲지나왔던 궁성산 방향..
▲깨어 나고 있는 영암읍내..
▲진행해야 할 구정봉 방향...
▲천황봉..
정상에서의 증명사진은 기본이고 조식을 겸해 정상주를 한잔씩 나누고는 향로봉과 구정봉이의 멋찐 암릉을 향해 내려선다.
▲맛난 정상주..
네사람 모두의 근무형태가 달라 어렵게 어울려 땅끝기맥의 구간을 이어 나가지만 발걸음만은 딱딱 맞는 행복한 동행의 길이다.
▲ㅋㅋ
화기 애매함 속에 암릉지대를 내려와 뒤돌아 본 천황봉의 뒷태도 참 멋찌다.
▲뒤돌아 본 천황봉..
▲돼지바위
남성의 상징물 같지 않은 바위 사이를 빠져나 와 경포대갈림길인 바람재삼거리로 내려선다.
아침의 싸늘함은 어느새 따스함으로 바뀌어 살갓을 스치는 보드라운 봄바람이 몹시도 그리운데 바람은 아직 마실 준비가 안되었는지 미동도 없이 고요만이 머물고 있다.
▲남근석
▲바람재
▲바람재의 이정표
향로봉을 향해가고 있으면서도 구정봉과 그아래 음굴에 눈길이 머문다.
음큼함 보단 구정봉의 암릉미 때문에.....
시간관계상 지척의 음굴과 구정봉을 패스하고서 산사면의 평탄한길을 따라 도갑재로 향하는 길은 월출산을 서서히 떨쳐내는 완충지대이나 뒤돌아 본 월출산의 암릉은 여전히 당당함을 유지하고 있다.
▲진행해야 할 향로봉
▲구정봉 과 배틀굴
▲도갑사 방향으로...
▲진행해야 할 마루금과 미왕재..
▲뒤볼아 본 풍경..
헬기장을 지나며 미왕재의 억새밭으로 내려선다.
넓은 터에 바짝 엎드린 갈색 억새가 평온함을 가져다 주고 트인 시야에 월각산으로 흐르는 능선이 길다랗게 이어져 있지만 여기도 목책으로 막아 놓고는 사람을 토끼몰이 하듯 도갑사쪽으로 유도한다.
▲헬기장..
▲억새밭
▲미왕재의 이정표...
▲도갑사로 내려가는 길..
▲고민 중...
월출산국립공원지역이 여기서 끝맺음을 하는 줄 알았는데 안내문에는 미왕재일원이 특별보호구로 지정되어 출입을 금지한다고 적혀있어 그 동안의 평온함에 금이 가 알바아닌 알바를 한 후에야 마루금을 잡아 내려가지만 잔가지들이 약간씩 신경이 쓰일 뿐 길은 뚜럿하고 옛 이정표는 그대로 그 자리에 있어 무엇을 위한 통제인지를 알 수가 없다.
▲도갑산으로 이어진 능선..
▲도갑사 아래로 보이는 도갑재
이정표만 없다면 그냥 지나쳤을 자그마한 봉우리를 넘나들고 역시나 이정표가 없었더면 존재도 몰랐을 도갑산을 올라 옛 도갑사하산로인 도갑재로 내려선다.
애초 삼신님과의 접선장소였기에 흥미가 있을 만도 하지만 그냥 들 지나쳐 386봉을 하나 더 오른 후에야 휴식을 취하고 뼈대가 튼실한 몰빵님은 여기 것 짊어지고 왔던 캔맥주를 꺼내 놓는데 얼음이 녹지 않아 슬러쉬 같은 맥주를 황새가 병의 먹이 꺼내 먹 듯 깔짝거리다 보니 무슨 맛인지 통 모르겠다.
▲430봉의 이정표..
▲도갑산..
▲도갑재
▲춘난..
▲우측으로 조망되는 주지봉..
양방향으로 수많은 표지기들이 매달려 있는 주지봉 갈림길에 올라 잠시 휴식을 취한 후 바람재 이후 모처럼만에 전망이 트이는 바위에 올라 주변을 관망해 본다.
울 동네는 진달래꽃이 낙화하여 양지바른 곳은 벌써 철쭉에게 자릴 내어 주었는데 고도가 높아 꽃망울만을 머금고 있던 진달래가 고도를 떨구어 가면서 만개하여 김하사님이 소 먹이 먹듯 혀로 냉큼 할타 먹다가는 쌉싸한 맛에 방사능비에 오염되었다며 특유의 익살스런 표정을 짓는다.
▲주지봉 갈림길..
월출산 천황봉을 이젠 좌측의 주지봉이 이어받고 도갑저수지도 산그늘에 묻혀 좌측의 월각산아래 성전저수지가 대신한다.
▲좌측으로 성전저수지가 조망되고..
▲우측에도 저수지가 보인다.
오후의 정적과 나른함에 모두가 조용해졌다.
침묵의 묵직함을 못견뎌하는 산죽의 사그락 거리는 소리가 유난히도 크게 들릴 만큼 인간과 격리된 길은 급경사 내림길을 내려서면서부터 오름길에 대한 서로간 염려로 바뀌고 임도가 확실이 금을 긋는 목동재로 내려서는데 남자 틈새에서도 씩씩하기만 하던 올챙이님의 안색이 좋지 않다.
뭐...
행사관계라곤 하지만 산행은 자신과의 내적 경쟁과 입산 후엔 오로지 혼자만이 감내해야 할 순수성에 있으니 그저 지켜볼 수 밖에......
▲월각산이 높아 보인다.
▲묵동재
월각산 오름길이 꽤나 길고 지루하게 이어져 월각산삼거리에 올라선다.
국립공원의 텃새를 아직도 벗어나지 못해 월각산방향으로는 출입금지현수막이 붙어 있는데 그럼 언제부터인가 휴신년제구간을 자연스레 벗어나 지금 이곳은 자연스레 오갈 수 있는 프리존이란 말인가...
착각은 삼신님과의 전화 한 통화에 끝이 났고 이때가 아니면 두 번은 찾기 힘든 곳이니 만큼 배낭을 벗어 놓고서 월각산정상에 올라서니 월출산과 함께 지나온 능선들이 한눈에 조망되는 봉우리로 멀쩡한 표지봉까지 있는데 어째 세상은 순수한 넘만 손해 본다는 느낌이 강하게 스친다.
▲월각산 오름길에서 뒤 돌아 본 월출산..
▲주지봉 방향...
▲월각산 갈림길..
▲월각산
힘들어 하는 올챙이님이 안스럽지만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이 행위를 하고 있고 산에서는 먹은 만큼 가는 것인 만큼 점심을 짊어지고 온 김하사님이 먹거리를 펼쳐 놓는데 동병상련의 마음이 들어 아픔을 나누려는지 몰방님이 오이만 깨작거려 더불어 밥맛이 없다.
어쨌건 이젠 하산지점도 거리상으로 보아 2시간 이내에는 도착할 것도 같으니 밤재에서 시원한 맥주나 한잔씩 나누자 의기투합하고서 역시나 뚜렷한 길과 이정표가 설치된 길을 따라 자그마한 봉우리를 올라 대월마을의 이정표가 설치된 봉우리에 올랐는데 이곳에도 출입금지 현수막이 붙어있다.
▲383봉
▲대월마을 갈림길..
별뫼산자락을 가르는 도로가 보이고 차 소리도 올라오지만 길은 한참이나 휘어져 돌아 결국은 거리는 시간이 말해준다는 진리를 다시금 깨우치고선 널따란 묘지에서 삼신님과 조우하여 밤재에 감시인이 없음을 확인하고선 쪼렸던 마음을 내려 놓는다.
▲조망되는 별뫼산..
▲별뫼산이 더욱 가까워 지고..
도로 절개지로 인해 주유소편으로 돌아서 내려온 날머리에도 땅끝기맥이정표가 어김없이 설치되어 있음에도 출입통제를 알리는 현수막도 함께 있어 오늘 산행은 출입금지에서 금지로 끝을 맺고 9시간이 넘게 걸었으면서도 월출산국립공원지역을 벗어나지 못해 월출산국립공원의 광활함을 체험했고 툭하면 생태보존이란 명목으로 통제부터 하는 공단 때문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마음의 갈등을 껵으며 이 길을 걸었을까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
▲금줄..
▲밤재
인생초반에는 자신이 한일에 대하여 후회하다가 중반을 넘어서 부터는 자신이 하지 않은 일에 대하여 후회하는 일이 더 많아 진다고 한다.
후자로 접어든 우리로써는 후회 하지 않은 일 한가지를 더한 뜻깊은 하루였고 물생양면으로 지원을 하여준 삼신님과 함께한 동지들께 감사를 드린다.
첫댓글 함께하고 싶은 코스였는데....
이른 아침의 풍경이 무척이나 서정적이였던 것 같아요...언제라도 산은 거리에 있으니까....
힘찬 발걸음이 선하게 보이네요 ~ 무사완주 화이팅 ~
대간도 이젠 얼마 남아있지 않았으니 그거 끝나면 요런것도 함꾸네 합시다..
멋져부요..얼릉 형님 따라 잡아야는데..ㅎ 농담이고 따라다니면서 배워야는데 여건이 안되네요.
악양뜰 종주를 다녀왔더군요...정말 만만치 않은 구간으로 기억된 곳이였는데...
님들의 열정이 어디까지 일지~~~ 언제나 멋져 보입니다. ^^
그냥 할일이 없으니 하는 것이니 그렇게나 멋찌게 안보아 주셔도 되는데...ㅎ...감사해요..
대단해요
정말 대단하신 분은 사이클님이죠...감사합니다.
별뫼산 ~~ 4구간이 기다려지네여 ...
함께한 발걸음이 좋았습니다. 월출산의 일출과 하늘에서의 축하비행! 마음이 행복한 3구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