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르노빌서 50㎞ 거리…‘제한구역 밖’ 농작물도 방사성 물질 ‘범벅’ 역사상 최악의 핵발전소 참사로 꼽히는 우크라니아 체르노빌 핵발전소 폭발 사고가 일어난지 30여 년이 흘렀지만, 이곳에서 50㎞ 떨어진 지역의 농작물에도 여전히 기준치 이상의 방사성 물질이 들어있다는 충격적인 결과가 나왔다.체르노빌원전 남쪽으로 약 50㎞ 떨어진 이반키프 지역 정착지 13곳에서 2011년부터 2019년까지 9년간 밭에서 재배한 밀과 호밀, 귀리 그리고 보리 등 곡물의 표본 116개를 분석했다. 이반키프 지역 농작물의 방사성 물질 오염 수준을 보여주는 지도. 표본의 약 45%에서 체내에 축적되면 여러 암을 일으킬 수 있는 방사성 동위원소 스트론튬-90의 농도가 기준치 이상 들어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이런 상황은 적어도 100년 이상 지속할 것이라고 지적했다.또 다른 방사성 동위원소인 세슘-137에 대해서 조사하고 복합적인 영향을 고려했을 때 곡물 표본의 48%에서 기준치 이상의 방사성 물질이 들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반키프 지역 나무의 방사성 물질 오염 수준을 보여주는 지도.농작물에 비료인 나무 재를 만드는 데 쓰이는 나무 장작에 대해서도 스트론튬-90이 얼마나 들어있는지를 조사했다. 2015년부터 2019년까지 5년간 같은 지역 12개소에서 수집한 목재 표본은 대부분 소나무로, 표본의 75%에서 기준치 이상의 스트론튬-90이 들어있다. 정부는 7년 전인 2013년 스트론튬-90을 함유한 식품 등에 관한 검사를 중단했다. 유기 비료 사용 제한과 화재시 오염 목재 제거 대책을 시행해야 한다. 이반키프에 있는 화력 발전소에 많은 목재가 발전용으로 쓰임에 따라 체르노빌에서 유래한 방사성 물질이 다시 널리 퍼질 가능성이 있다.우크라이나에 있는 이반키프 지역은 체르노빌 원전에서 직선으로 약 50㎞, 차로 70㎞ 떨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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