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초보 불교 박사되다
석지현 윤창화 일지 지음
백팔번뇌란 무엇입니까
백팔번뇌는 대중가요의 가사에도 쓰일 정도로 불자가 아닌 사람들에게도 익숙한 말입니다. 또한 불교에서는 108배, 108염주, 108삼매, 108계단 등 108이라는 숫자를 많이씁니다.
불교에서 말하는 번뇌란 희노애락 등 인간적인 감정들을 모두 번뇌라고 합니다. 현재의 일에 대하여 근심 걱정하는 것은 물론과거의 일에 대하여 후회 또는 집착을 하는 것, 그리고 10년 20년 이후의 일을 너무 걱정하는 것, 불안감 등도 모두 번뇌입니다. 이런 것들을 모두가 우리의 마음과 정신을 산란케 하여 해탈로 가는 길을 막고 있기 때문입니다.
백팔번뇌란 중생들이 일으키는 번뇌를 크게 108가지로 분류한 것입니다. 108번뇌에 대한 산출법은 세 가지인데 그 중 일반적으로 많이 쓰는 산출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우리 인간에게는 안, 이, 비, 설, 신, 의 즉, 눈, 귀, 코, 혀, 육체, 생각 등 여섯 가지 감각기관이 있습니다. 이것을 6근이라고 합니다. 이 여섯 가지 감각기관이 그 대상 즉 6진의 색깔 소리 냄새 맛 감촉 물질을 만나면 '좋다' '나쁘다' '좋지도 않고 나쁘지도 않다'라는 판단을 내립니다.
'좋다' '나쁘다' '좋지도 않고 나쁘지도 않다'는 세 가지 판단을 내리기 때문에 6 X 3 = 18 를 더하여 36번뇌가 됩니다. 그리고 이 36번뇌에는 과거 현재 미래의 삼세가 있기 때문에 36x3-108 번뇌가 되는 것입니다.
번뇌란 '집착'을 뜻합니다. 우리는 자신과 타인에 대해 집착하고 소유물에 집착하고, 덧없는 것들을 영원한 것처럼 여기고 집착하기 때문에 우리의 마음은 오염되고 인생과 세계에 대해서 바른 지각을 할 수 없게 됩니다.
때문에 우리는 오늘도 108 번뇌와 함께 살아가는 것입니다.
맹남욱 사경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