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간 [160.2]
지상강좌
세상을 보는 눈, 동성애 어떻게 볼 것인가(3)
석현민_문화예술교구, 전 부산예대교수
이후 표현의 자유는 위축되었고 자신들의 주장과 행동을 비판하거나 문제 삼는 것이 금지되었다. 프랑스인과 외국인 사이의 차별금지는 모든 국가적인 이익을 금지시키는 결과를 낳았다. 집주인은 프랑스인에게만 세를 주면 처벌받고, 고용주도 프랑스인만을 고용할 수 없게 되었다. 나라 안과 나라 밖의 모든 분리(프랑스와 프랑스가 아닌 것의 분리)가 금지되었고, 프랑스인이 외국인보다 프랑스인들을 선호하는 것이 금지되었다.
이후 프랑스는 온갖 색깔을 갖게 되었다. 유럽과 세계에 문을 열었고, 선조들의 고리로부터 해방되어서 쾌락과 평등주의를 추구하는 무례한 모든 소수자의 프랑스가 되었다. 동성애의 창궐과 페미니즘 등으로 젊은 세대의 혼인율이 급격히 감소하였고 이혼은 증가했으며 인구는 감소하였고 가정은 효과적으로 파괴되었다. 가정, 나라, 일, 정부, 학교라는 전통의 근간이 전복 되었고 프랑스 외곽지역은 백인 서민층들이 거의 사라지고 완벽히 이슬람화되었다.
프랑스는 유럽의 환자가 되었고 자살하였다’고, 에릭 제무르는 그의 저서 ‘프랑스의 자살’에서 말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프랑스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거의 모든 유럽 국가들이 동일하게 겪고 있는 일이다. 영국이 유럽연합에서 탈퇴하여 영국적 가치를 회복하려는 이유 그리고 대부분의 프랑스지성들이 제무르의 ‘프랑스의 자살’에 열광하는 이유를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그리고 유엔이 성 주류화를 조건으로 개발원조자금(ODA)을 지급하는 제3세계 국가들, 특히 아프리카의 경우는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
우간다, 잠비아 같은 중앙아프리카 나라들은 에이즈가 전 국토를 휩쓸어 버렸다. 우간다의 경우는 전 국민의 66%가 에이즈에 걸렸고 세계보건기구에 의하면 사하라이남 지역에서 부모가 에이즈에 걸려 사망하였거나 혹은 버려진 에이즈고아의 수가 천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였다.
우간다는 백만 명이 넘는 에이즈 고아들이 구세군이 운영하는 자선 진료소 등에서 죽음을 기다리는 실정이었다.
1986년 요웨리 무세베니가 우간다 대통령으로 취임하여 개발원조자금을 포기하고, 동성애를 전면적으로 금지하고 호모포비아(동성애 혐오)를 우간다 정부 정책의 기반으로 삼으면서 2000년대 중반부터 에이즈 감염률이 4%대로 떨어졌다.
남미 브라질은 남성 35%가 동물과 성교를 했던 경험이 있는 것으로 2011년 조사되었고, 브라질 비뇨기과 전문의로 구성된 연구진에 따르면 시골 거주 18~80세의 남성 482명 중 118명이 음경암 환자였고 음경암 환자 45%가 동물과 성교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세계적인 성주류화 추세는 차별금지법 제정을 눈앞에 둔 우리나라가 맞게 될 가까운 미래의 일임을 충분히 짐작해볼 수 있다.
*이상의 내용은 아래 참고문헌들에서 직접 또는 간접으로 인용되어 재편집된 내용임을 밝혀둔다.
이제 우리 천도교인들은 스스로에게 물어야 된다.
우리는 이 피할 수 없는 현실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또 어떤 입장을 취해야 하는지?
우리가 스스로에게 ‘우리 천도교인’이라는 이름을 부여하고 타 종교인들과 차별화하여 공동체 의식을 갖게 되는 근거는 무엇인가.
우리는 모두 스승님들의 가르침을 믿고 따르는 후학이라는 점이 아닐까.
스승님들은 비록 가셨으나, 우리는 여전히 그분들의 성령과 함께 살고 있는 영혼과 정신의 공동체이고 또 앞으로 수백 년, 수천 년, 수만 년을 이어 가게 될 우리 후학들과 영원히 함께 살게 될 깨어있는 마음의 공동체이다.
이런 신앙공동체로서 정체성을 정립하기 위해선 스승님의 가르침인 경전으로 돌아가 경전에 근거해서 답을 찾아야 한다.
동성애는 자본주의 사회를 파괴하기 위해 네오막시즘이 선택했던 전략 전술이다.
서구 사회에서 근대 자본주의 사회를 지탱하는 근간은 가정과 교회였다. 이성애를 바탕으로 하여 형성된 가정과 그 가정의 가치에 절대 선의 의미를 부여해주는 교회는 모든 근대적 가치관이 출발하는 두 축이다.
네오막시즘은 자본주의를 파괴하고 사회주의를 실현하기 위해 이성애의 전제가 되는 남성과 여성의 구분이 생물학적 구분이 아닌 사회적 학습에 의한 것이라는 젠더이론을 만들었다.
젠더이론은 인간이 자신의 성을 선택할 수 있다는 논리적 근거가 되어, 한 남성과 한 여성의 결합에 의해 만들어지는 가정의 의미를 해체해 버린다.
이렇게 되면 동성애는 자연히 인간이 추구할 수 있는 성적 영역 안으로 들어오는 것이다. 이러한 저들의 주장을 경전에 근거하여 수용 가능한 건지 생각해 보자.
우선 네오막시즘의 철학적 배경이 되었던 니체의 인간 중심적 철학을 살펴보자. 물론 니체는 마르크스주의자는 아니었다. 니체는 신을 향해 맹목적 복종을 강요받았던 기독교 중심의 삶에서 벗어나 자유롭고 독립적인 개인으로서의 인간을 회복해야 한다고 주장했던 철학자이다.
니체는 생(生)을 부여받은 자가 생을 멸시하고, 대지에 발을 디디고 서 있는 자가 대지를 저주하며, 본능에 따라 살면서 본능을 부끄러워하는 것은 일종의 병이라고 진단하고 생과 대지와 본능의 복권을 시도하였다.
그의 절대적 진리에 대한 거부와 신의 부정 그리고 본능에 충실한 삶의 추구라는 실존철학은 신과 사후 세계에 구속되었던 인간 삶의 해방을 향한 외침이었다.
그러나 네오막시즘은 그의 철학을 받아들여, 절대적 진리는 없고 세상 모든 것은 상대적이며, 모든 것은 인간에 의해 만들어지고 규정되어지며, 인간에게 강요되는 도덕과 윤리란 존재할 수 없으며, 옳고 그름을 말하는 건 넌센스라는 새로운 PC 적 가치관을 만들었다.
천도교인으로서 우리는 동성애운동의 근간이 되고 있는 이러한 사상을 받아들일 수 있을까.
우리에겐 한울님, 시천주, 무위이화, 수심정기 . . . 등 깨달아 이르고자하는 절대 진리가 있다. 그건 스승님들이 깨달아 우리에게 전해주신 가르침이며 우리가 임의로 만들어 낸 것들이 아니다. 「포덕문」에서 대신사님은 사람들이 각자위심하여 천리를 따르지 않고 천명을 돌아보지 않음이 두렵다 하시었다.
대신사님은 세상이 극도로 혼란하게 된 원인을 각자위심 네 글자로 진단하시고 사람들이 각자위심하게 된 원인은 천리와 천명을 돌아보지 않은 때문이라 하신 것이다.
우리에겐 지키고 살아야 하는 천리와 천명이라는 규범이 있다.
해월신사님은
천지만물, 일용행사가 모두 도 아님이 없기 때문에 우주의 이치에 맞게 사는 것이 바른 것(正)이고 이를 거스르는 것이 악(惡)이라
『해월신사 법설』, 「其他」
고 말씀 하셨다.
한울님은 선악이 없으시지만(『무체법경』, 「신통고」) 우리는 가르침(敎)을 통하여 분명히 선악을 구분하여야한다 (「천도태원경」, 「敎는 善惡分別」).
마음공부가 깊어질수록 삼가고 두려워하는 공경심이 깊어지는 건 행여 내안에 한울님을 거스르고 옳지 않은 길로 마음이 옮겨 가지 않을까 늘 경계하기 때문이다.
사람이 아버지가 되고 어머니가 되어 가정을 이루고 자식을 낳아 먹이고 가르치고, 키우는 건 사람이 한울로서 한울님의 덕을 스스로 실천하는 이치인 것이다.
그래서 부화부순은 이러한 천도의 실현을 가능하게 하는 필연적 덕목으로 대도의 종지가 되는 것이다.
대신사님께서는 남편이 남편답지 못하고 아내가 아내답지 못하여 가도화순이 되지 못함에 절통하고 애달 하다고 「도수사」에서 말씀하시었다.
우리 천도교인에게 가정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도(道)의 실천 현장이다. 한 남자 한 여자가 만나 부부가 됨은 스스로 천지가 되어 유형한 한울로서 한울을 낳고 한울의 덕을 실천하는 천도인 것이다.
이러한 가정을 해체해야 인간이 평등해질 수 있다는 저들의 주장을 수용해야 하는가.
오늘 우리 천도교인이 이 시대를 향해 세우게 될 기둥은 앞으로 수만 년을 이어갈 우리 후학들이 가게 되는 도학의 길목을 지키는 이정표가 될 것이다.
성 주류화는 우리 누구도 결코 피해갈 수 없는 이 시대의 거대 담론이다.
과연 타고난 남성성 혹은 여성성은 없는 건지, 그래서 동성애는 수용되어야하며 남자와 남자 그리고 여자와 여자가 이루는 가정이 정당화되어야 하는지? 참으로 깊은 고민과 기도를 통하여 시대를 꿰뚫어 보는 통찰력과 휘몰아치는 바람을 향해 당당히 설 수 있는 용기를 회복하지 않고는 한 발짝도 나갈 수 없는 현실 앞에 지금 우리는 서 있다.
우리 한명 한명이 우리 스승님들께서 가르쳐주신 신앙의 정체성을 지키고 실천하면서 후대 세대에게 면면히 전해줄 때 천도교는 지켜질 수 있는 것이다.
「참고문헌」
박광서, <동성애 배후의 사상연구-시대의 징조를 분별하라>누가출판사, 2018
이정훈, <교회 해체와 젠더 이데올로기>킹덤북스, 2018
홍지수,<트럼프를 당성시킨 PC의 정체>북앤피플, 2017
문성학, “니체의 기독교 비판 ; 그 정당성에 대한 검토”, 「철학논총」16, 1999
「참고한웹사이트」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3810393&code=23111412&cp=nv
https://www.youtube.com/watch?v=NQj3k3J6C4U&t=407s
https://www.youtube.com/watch?v=DvlzFlEL4g4&t=616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