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장 취임사
봄은 여름에게 자리를 양보하고 여름은 가을에게 다음 사명을 전달합니다. 가을은 마지막 잎새까지 대지에 모두 남기고 겨울을 맞이합니다. 겨울은 가장 가까이에 있는 따뜻한 봄을 기다리며 1년 사계절을 완성합니다.
1986년 9월 20일에 하나님 나라를 위해 시작된 봄의 계주가 여기까지 왔습니다. 어디를 향해 달려가야 할지 더 깊이 생각하면서 여름의 계주를 뛰기 위해 배턴을 전달받은 두 번째 주자 박영일 목사입니다.
20여 년 전 개척교회 시절, 저를 찾아오셔서 제 마음에 신학교에 관한 비전, 사명의 불씨를 넣어주시며 품고 기도하며 기다리게 하신 하나님께서 때가 되어 이렇게 세워주심을 감사드립니다.
저는 이 길을 주님이 주신 ‘사명’으로 받고 나의 달려갈 길을 주님만 보고 달려가려 합니다. 쉬운 길은 아니겠지만 생명줄처럼 부여잡은 말씀이 있습니다.
“너희 안에서 착한 일을 시작하신 이가
그리스도 예수의 날까지
이루실 줄을 우리는 확신하노라” (빌 1:6)
말씀 붙잡고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않고 벧세메스로 가는 두 암소처럼 울면서라도 하나님의 명을 받들겠습니다. 제가 드린 첫 번째 다짐이며 약속입니다.
제 앞에는 35년 전, 30대에 모든 젊음을 바쳐 신학교를 설립한 조광표 목사님이 계십니다. 35년의 눈물과 수고로 차린 상에 숟가락을 얹습니다. 지금부터 시작된 저의 수고는 차려진 밥상의 쌀 한 톨 같은 헌신일 것입니다. 그러기에 설립자 목사님을 결코, 앞서지 않을 것입니다. 항상 오른쪽이든 왼쪽이든 옆에 아론과 훌로 있을 것입니다.
20여 년 전, 주님께서 저에게 주신 그 마음 ‘설립자 조 목사님을 도우라’ 였습니다. 지금도 잘 기억하고 있습니다.
오늘 2대 이사장에 취임한 저의 두 번째 다짐이며 약속입니다.
35년의 자랑스러운 역사가 벽이 되지 않고 길이 되게 하겠습니다. 누군가의 희생으로 공동체가 발전하고 성장한다면, 주님 기뻐하시는 선한 마음으로 주신 비전 따라 사명으로 알고 희생이 기다리는 그 한복판으로 당당히 걸어가겠습니다.
그래도 그곳에는 주님이 준비하여 주신 은혜의 볕이 있을 것이고 하나님의 사람들을 양성하고 교회를 세워나가는 사람들을 길러내는 가장 유의미한 온기가 있을 것입니다.
동행 길에 함께 해 주신 후원 이사 여러분, 교직원 여러분!
감사합니다. 주님과 주님 나라 위해 하나님의 사람들답게 재가 되기까지 타길 소망합니다.
주님 기뻐하시는 선한 일이면 언제나 뜻을 같이해 주신 하늘비전교회 장로님들과 중직자와 성도 여러분!
자랑스럽습니다. 하나님의 교회를 섬기듯 선지 학교를 힘있게 섬겨주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2021. 10. 25.
2대 이사장 박 영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