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입시는 유난히 힘들었다. 학부모님들의 유난과 수동모드를 장착한 학생을 마주하며 의욕을 잃었다. 어느 해 든 힘든 일들은 있어왔지만 그릇된 사고에서 비롯된 ‘내가 내 자식의 컨설턴트’라는 무모한 학부모들의 용기에 말리기보다 그저 박수를 보낼 수 밖에 없었다. 그렇게 시간을 놓치고 문의를 주면 시간의 압박감에 놓쳐버린 후회와 책임은 컨설턴트의 탓이다. 억울함에 때때로 집앞 텅빈 운동장을 바라보며 이 일을 왜 하고 있는가? 라는 질문을 수없이 되뇌였고 지나간 커버곡들을 들으며 저녘이 오도록 자리를 뜨지 못했다.
본래 소수정예로 하는 스타일이지만 올핸 그나마 고려대, 홍익대, 세종대, 서울여대 등 의 합격결과를 보여 연말 막판 뒤집기로 힘든 한해를 위로하게 됐다. 다만 경희대 국민대가 아직 3차발표를 내고 있지 않아 약간의 기대를 걸고 있고 면접에 꽤 많은 점수를 받아 희망적이라 생각했던 이화여대는 역시 내신의 벽에 부딪혔다. 그리고 전문이라 생각한 연세대 생디나 테크노아트가 예비번호로 밀려 정시합격까지 내달리고 있는 중이다.
고생중에도 내가 올해 내린 결론은 15만에 가까운 재수n수생들의 역습을 현역들이 막아내기가 쉽지않아 또다른 재수생을 재생산하게 됐고 무엇보다 생기부의 자율,동아리,진로,세특이 몇가지 스토리를 갖고 해를 거듭하며 좁고 깊어지며 섬세해질수록 합격확률이 높아진다는 점이다 부연하자면 반드시 연계성을 갖고 수례바퀴처럼 연속해 돌아가야한다. 올해 학생들이 아주 뛰어난 내신을 갖고 있지 않았지만 최초합 혹은 2차추합정도에 들 수 있었던 것도 이 부분이 크게 작동했다고 생각한다.
1월 15-19일사이가 현 2학년의생기부 최종 마감일 정도로 봤을 때 진로 계획을 세워 서류 제출을 통해 생기부를 밀도깊게 만드는 절대시간이 많지 않음을 인지해야한다 실제 1,2학년 생기부의 컨셉이 이렇다하게 설정되지 않았는데 3학년이 되어서야 틀이 만들어지고 밀도가 높아지는 사례가 많은데 자소서가 생략된 마당에 생기부의 급작스러운 변화는 호감가는 이미지를 주기엔 다소 억지스러움을 알아야한다. 그러므로 현 2학년, 기말이후 피곤하겠지만 생기부를 만들어가는 수고로움을 좀더 더해 준다면 3학년 틀 잡힌 상황에서 내신과 수능에 좀더 매진할 수 있는 여유를 가질 수 있음을 당부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