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눌의 불교철학은 고려 후기 불교의 형식주의와 교단의 타락을 비판하며, 수행의 본질을 회복하고자 했던 실천적 개혁 사상이라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고 생각한다. 당시 불교는 국가의 후원을 받으며 외형적으로는 크게 발전했지만, 수행보다는 권위와 형식에 치우치는 경향이 나타났다. 지눌은 이러한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개인의 내면적 수행과 깨달음을 중심에 두는 선불교의 정신을 강조하였다.
특히 지눌의 돈오점수(頓悟漸修) 사상은 그의 불교철학을 이해하는 핵심이다. 그는 인간이 본래 불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깨달음은 순간적으로 얻을 수 있지만(돈오), 오랜 습기와 번뇌를 완전히 없애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수행이 필요하다(점수)고 보았다. 이는 깨달음을 일회적인 사건이 아니라 끊임없는 자기 성찰과 실천의 과정으로 이해한 것으로, 현대인의 자기계발과 인격 수양에도 의미 있는 시사점을 제공한다.
또한 지눌은 선과 교를 대립적인 것으로 보지 않고 서로를 보완하는 관계로 이해하였다. 그는 수행과 교리의 조화를 통해 불교 본연의 가치를 회복하고자 했으며, 이러한 통합적 관점은 고려 불교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였다. 이는 특정 사상이나 방법만을 절대시하기보다 서로 다른 관점을 조화롭게 이해하려는 태도라는 점에서 오늘날 학문 연구와 사회적 갈등 해결에도 적용할 수 있는 철학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지눌의 불교철학이 단순히 종교적 수행론에 머무르지 않고, 인간의 내면을 성찰하고 지속적인 실천을 통해 성장해야 한다는 삶의 철학을 담고 있다고 본다. 특히 순간적인 성과와 결과를 중시하는 현대 사회에서 지눌이 강조한 꾸준한 수행과 자기 성찰의 가치는 더욱 중요하게 재조명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