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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 비 박 산 행 ★ 스크랩 진안.구봉산 야영
태산 추천 0 조회 107 14.09.12 01:08 댓글 2
게시글 본문내용

산행지 : 진안 구봉산

산행일 : 2014년 9월09일(화)~10일(수)

누구랑 : 산찾사.초록잎새.동서부부와 조카

어떻게 : 윗양명~1봉경유~4봉(정자에 아지트)~8봉~4봉에서 박~윗양명

 

추석명절날 근무후 퇴근.

다음날 당연 출근인데 이런 횡재가 있나 ?

화물열차 운휴 됐으니 처가집이나 다녀오며 하루 쉬란다.

오 예~!!!

처갓집은 전날 다녀 왔으니 ?고....

어딜 가나 ?

조항산 비박이나 붙어야지 했는데 동서의 전화를 받는다.

같이 비박 가심 안돼유~?

안되긴...

환영이지.

그래서 떠난게 진안의 구봉산이다.

 

 

 

윗양명 마을 주차장에서 출발.

예전과 달리 이정표 굿~!

숱하게 와 본 구봉산이지만 참 오랫만이다.

 

 

 

드뎌 날머리에 든다.

오늘은 놀며 쉬며 올라가 4봉에 생겼다는 정자에서 하룻밤을 보낼 생각이다.

 

 

 

동서가 이번 산행에 막내를 데려왔다.

우리눈엔  아직도 뽀송 뽀송한 얘기.

그런데 이놈이 그새 대학1년생이다.

우린 두놈 다 방콕중인데 참 기특하다.

 

 

 

능선 안부...

저질체력 처제가 벌써 퍼진다.

ㅋㅋㅋ

힘들었나 체하기 까지.

 

 

 

바늘로 따고 두두려 패고.

맨날 숨쉬기 운동만 하다 겨우 나선길이니 그럴만도 하건만 걱정된다.

젊은것이 저래 약해서 우쩌나~?

운동할 시간도 없이 바삐 살아가야 하는 생활이니 딱히 뭐라 할 말도 없다.

 

 

 

능선안부에서 1봉을 다녀 오기로..

 

 

 

 

1봉아래 전망테크가 설치 돼 있다.

발아래 펼처지는 풍광은 좋은데 박무라 조망은 션찮다.

이곳엔 타프만 묶어두고 하룻밤 지세우면 딱~!

담에 언제 또 와야 쥐~

 

 

 

 

1봉에 올라 조망중인 초록잎새...

내일 일찍 집에 간다는 조건으로 따라 왔다.

내일 막내가 서울을 올라 가는데 봐야 한다나 뭐라나 ?

홀로서기를 하면 좋으련만...

마눌님은 아직도 자식에 대한 미련을 끊지 못하고 홀로 짝사랑 중.

둥지를 떠났음 지들 인생은 지들 맘대로 꾸려 가도록 하자가 내 주장.

그러나 마눌님은 힘 닿는데 까지는 돌봐 줘야 하는게 부모의 의무란 주장을 굽히지 않는다.

그게 자식 앞길 망치는 지름길이라 그렇게 지청구를 줘도 그 마음은 요지부동이다.

그런게 대한민국의 모든 엄마들 마음이겠지만 솔직히 얼른 버려야 할 망상이다.

 

 

그새...

4봉이 지척이다.

 

 

 

마지막 4봉을 향한 오름질...

앙탈을 부려대기 시작하는 암릉길이 내내 이어진다.

 

 

 

계단길...

예전에 비해 참 수월한 등로다.

요즘 산들은 하나같이 죄다 수월하게 다녀 올 수 있게 해 놓으니

이게 좋은건지 나쁜건지 ?

 

 

 

 

4봉 정자에 안착.

아직 해가 중천이니 갈데까지 가다 되돌아 오기로 한다.

 

 

 

우리의 아지트엔 처제만 남고

다들 나를 따라 울퉁 불퉁 구봉산 능선을 걷는다.

 

 

 

 

햐~!!!

달라저도 참 많이 달라진 등로다.

그만큼 산행이 수월하다.

 

 

 

빈몸으로 걸으니 편하다.

이대로 정상까지 갈까 ?

 

 

 

동서...

열심히 박는다.

뭘~?

눈에 넣어도 안 아플 듬직한 막내 아들 녀석만...

 

 

 

구봉산 능선중 제일 아름다운 구간이다.

바람도 시원하여 한판 걸판지게 쉬었다 일어나니

더 이상 걷기 싫다.

 

 

 

 

 

 

 

 

 

 

드뎌...

8봉에 올라선다.

시간을 가늠해 보니 정상까지 다녀 오기엔 애매한 시각.

되돌아 가기로 한다.

그렇게 결정을 하자.

욘석이 딴소리 한다.

 

"이모부 난 갈 수 있는데 왜 안가유~?"

 

헉~!!!

욘석을 보게...

이제 씨알이 굵어지니 흰소리도 할 줄 아네 그랴~!

 

얀마~!

오늘 팔봉산 온거니

니 아빠랑 담에 구봉산 와라가 옹색한 내 대답이다.

 

 

 

왔던길 되돌아 가는길.

조카놈과 마눌님이 손을 잡고 다정히 걸어 간다.

잘 살지는 못해도 참 행복하고 건실한 동서네 가족이다.

너무 착해서 그게 탈....

험한 세상엔 좀 그악 스러워야 하는데 그게 좀 모자란 동서네 가족 이다.

 

 

 

니들만 찍냐~?

괘난 심술이 나서 나도 같이 담아보려 셀카질...

ㅋㅋㅋ

 

 

 

되돌아 가는길....

힘이 남아도는 혈기 왕성한 조카가 펄펄 날아 지 에미를 찾아 간다.

 

 

 

 

 

 

 

돌아온 4봉.

밥맛 좋을만큼 걸었으니...

 

 

 

급하게 준비 하느랴

가저온건 부실해도 산에서야 다 맛이 좋으니

펼처 놓자 마자 군침이 돈다.

 

 

 

목살이 익어간다.

 

 

 

타지 않게 제대로

노릇 노릇 구워진 목살이 입안에서 살살 녹는다.

 

 

 

그 많던 목살을 다 먹고

한국인은 밥은 먹어줘야 먹은것 같다니 비빕밤으로 또...

 

 

 

그러는 사이.

어머머~!!!

이게 웬일이니~?

박무로 뿌엿던 하늘이 맑게 개여 청명한 하늘에 빛의 향연이 펼처지고 있다.

방금전 까지만 해도 전혀 예상 못 했던 횡재다.

완전 대박~!!!

 

 

 

다들 넉을 놓고 처다 봤다.

 

 

 

 

가슴 한쪽을 먹먹하고 아련하게 만들어 놓고

어느순간 햇님은 사라진다.

그리고...

 

 

 

슬금 슬금 몰려든 어둠속을 밝히곤

우린 酒님을 모셨고 나중엔 따스하고 구수한 향내가 흐르는

커피를 마시며 도란 도란 이야기 꽃을 피워 정을 돈독히 하는 밤을 지샌다.

 

 

 

 

그러다 잠이 든 한밤중...

술이 깨나 보다.

타는 갈증에 잠을 깨고 보니 산정의 뜰엔 은은한 달빛이 깔려 있다.

 

 

 

마치 가로등을 밝힌것 처럼 환하다.

한가위 보름달이 밝기는 참 밝다.

달빛이 저래 좋으니 또 잠 못 이루는 밤이 되고....

 

 

 

살폿 잠들었다 깨어난 새벽...

산정의 새벽은 오소소 소름 돋는 날씨다.

덕분에 흐리멍텅한 정신이 번쩍 든다.

서쪽엔 아직도 미련을 못 버린 달님이 해찰을 부리는 사이

 

 

 

동녁의 하늘은 진통이 시작된다.

 

 

 

산고의 모진 고통으로 붉게 물든 하늘아래엔

 

 

 

골골이 운무를 채운 산너울이

그림처럼 아름다워 한동안 우린 시선을 빼앗긴다.

 

 

 

 

 

그러다 어느순간....

 

 

 

불쑥 해가 떠오른다.

찬란한 여명....

눈 부시다.

 

 

 

 

 

 

아침 햇살을 담뿍 받으며

우린 모닝 커피의 감미로움에 소소한 일상의 행복을 느끼며

그렇게 또 하루를 구봉산 산정에서 맞는다.

 

 

 

되돌아 가야 할 시간.

아쉽지만 또 이런 시간 오겠지란 믿음으로

발길을 돌리며 보람찬 12일의 여정을 정리한다.

 

 

 

 

 

한참을 걷다 되돌아 본 하늘....

가을이 성큼 다가온 듯 하늘은 시리도록 푸르다.

 

 

 

 

 

 

 

 

 

진안 구봉산 산행정보 : 내년 2월까지 4~5봉 구름다리 공사로 인해 등산로 잠정폐쇄 한다고 하네유~

                        혹시 이곳을 계획하신 분들은 참조 하시길....

 

 

 

(동영상으로 보는 진안 구봉산 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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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4.09.13 09:32

    첫댓글 소소한 일정이 편안하게 다가오는 글에서 은근한 기대가 또~~느껴집니다. 지인들과의 평범한 행복 제대로 즐기셨네요. 구봉산에대한 추억은 울고 싶을만큼 힘들었던 기억. 피암목제~ 운장산~북두봉~구봉산행에 팔월의늦더위 비~~~이젠 가보고 싶은곳으로바뀌네요.

  • 14.09.13 23:03

    석양이 사람을 설레게 하는 이유는
    이처럼 젊고 새로운 세계를 그릴 수 있기
    때문이고 그뿐만이 아니라 얼마든지 다양하게
    변화하는 색조로 무한한 상상력을
    불어넣기 때문입니다
    자연속에 마시는 커피 어느 커피솦에 비하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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