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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며칠 전, 바쁜 일상을 쪼개 암투병 중에 있는 친구와 생일을 맞은 친구를 만날 겸해서 출 요양원을 했습니다. 정작 암 투병 중 친구는 거뜬(ㅎ)한데, 다른 친구들은 허리가 아프네, 목이 아프네, 손구락이 저리네 모두 난리 수준이었습니다.
하기사 환갑이 다 되어간 연식이니, 안 아프면 비정상이겠지요?
해서 얼마나 무거운지 몰라도 허리가 아파 카메라도 못 갖고 나왔다는 친구부터 침을 들이 댔습니다. 풍부, 풍지, 천추, 경추 4,5 대추, 요추 4,5, 환도, 위중(사혈), 음릉천, 구허를 때렸습니다. 결과요? 엉거주춤하던 허리가 펴지고, 통증도 가셨다고 합니다.
명옥이라는 친구는 목이 잘 안 돌아간다네요. 해서 흉쇄유돌근, 승모근 기타 근육들을 뻑시게 마사지, 풍부 자침...이 정도 해 주니 안 아프다고 합니다. 위 두 가지 모두는 평소 자세불량에서 병인을 찾을 수 있습니다.
그야말로 한방불패..그 기분이였지요.
그러나 나머지 한 친구는 새끼손가락 끝에 통증이라고합니다. 신경에 문제가 생겨 수술을 했는데, 그 이후부터 수술부위에 이물질이 닿으면 기분 나쁠 정도로 아프답니다. 솔직히 한방의 대략난감이지요. 암튼 몇 군데 자침을 했지만 차도가 없었고 미완의 숙제로 남아 있습니다.
아래 글은 제가 원광디지털대학교 한방건강학과에 재학 중, 미국에서 한의원을 하시는 정원장님께 많은 가르침을 받았습니다. 그 중 한방학도로서 감명 받았던 부분을 올려드리니 기분 좋아해 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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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디대 한방건강학과 김치재 님의 요청으로 올립니다. 누구나 임상을 하다 보면 기억에 남을 좋은 경험 예를 갖게 됩니다. 따라서 한방의학 관련 임상을 하시는 선생님들께서는 아주 훌륭하고 드라마틱한 자료들을 많이 갖고들 계실 것입니다만 운 좋게도 저는 마침 사진을 찍어 두었고 또한 예상보다 좋은 결과가 나온 것뿐입니다.
배운 지식을 잘 활용 하면서 연구를 한다면 누구나 좋은 임상결과를 얻게 되리라 확신 합니다. 그동안 임상을 하면서 느낀 것이 있다면 치료를 하는 醫者의 눈에 환자가 돈으로 보이는 순간, 의학은 이미 의학이 아니고 醫者 또한 醫者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환자 역시 醫者를 믿지 못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없습니다. 중국 일본 미국 등 외국서 임상 생활을 하면서 느끼는 것은 한국인 환자치료가 가장 힘들다는 것입니다.
그 이유는 한국인 특유의 장점도 많이 갖고 있지만, 반면 한방 의료를 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볼 때 우리 국민들은 확인되지 않은 뜬소문들에 목숨(?)을 걸뿐 만 아니라 양방병원에서 수년을 치료 받아도 치료가 안 된 것을 한의원에 와서는 무슨 병이되었던 단 한방에 완치되어야 한다는 착각을 하며 찾아 올 뿐만 아니라 한두 번에 낫지 않으면 그 의사를 과소평가 하고 오피니언 테러를 합니다.
그러면서 또 다른 한의원을 전전 하며 쇼핑(?)하는 환자가 너무 많습니다. 이러한 습성이다 보니 치료하는 醫者의 입장에서도 좋은 임상결과와 연구가 어렵고 운영상의 문제도 있다 보니 한마디로 한방무당(?) 짓을 하는 의사들이 명의가 되는 경향이 무수히 많습니다.
한방의학 사람으로 태어나서 참! 해볼 만한 학문입니다. 우리의 전통의학 아직도 발전 할 소지가 무궁히 많은 의학입니다. 동의보감과 사상의학에만 매달려 있으면 발전이 없습니다. 한방무당이 되기 쉽습니다. 동의보감과 사상의학에서 취할 것은 취하고 버릴 것은 과감히 버려야 발전이 있습니다.
그러나 버릴 것과 취할 것을 알기 위해서는 한의학에 대한 투철한 믿음이 우선되어야 합니다. 그러한 믿음이 강해지고 한의학의 이론이 머릿속에 제대로 정립이 되면 그 때부터는 다시 한의학에 대한 의심을 철저히 해야 합니다.
그래야 선인들의 지혜가 눈에 들어오고 새로운 것이 보이고 버릴 것은 버리게 됩니다. 이때부터 학문이 자신의 것이 된다고 합니다. 지구상에 완전한 의학은 존재 하지 않습니다. 모든 의학은 모순을 갖고 태어납니다. 그 한계를 개선하는 것이 현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들이 해야 할 임무라고 생각 합니다.
여러분 모두 훗날 좋은 의사 좋은 건강관리사가 되시길 기원하며 주제넘은 말씀을 드렸습니다.
한 2년 남짓 전의 일 입니다. 평소 여기를 페밀리 닥터 처럼 여기고 오는 히스페닉 가족이 있는데, 스무살 정도 된 아들의 손가락을 보여 주면서 5일 후 그러니까 다음 주 수요일 그 손가락을 절단 수술을 하기로 예약 하고 바로 이리로 온 것이라고 합니다. 마지막 희망을 기대 하다가 갑자기 제 생각이 나서 왔다고 합니다.
" 닥터, 너는 genius니까 너는 할 것 같아" 도와 줄수 있지? 이렇게 말을 합니다.
내용인 즉 내원 3주 전 대학 실습 시간 중 기계에 손가락이 물리는 사고를 당하여 지난 3주간 양방병원에서 치료를 받아 왔는데 오늘은 다움 주에 절단 수술을 하자고 해서 5일 후 수술로 예약을 잡았다 합니다.
이런 상태 였죠.
아마도 양방에서 항생제 치료로 차도가 없었나 봅니다. 그래서 부득이 한마디를 절단 해야 한다는...
첨엔 난감 했습니다. 이를 우짼다???이제 불과 5일 남았는데 오늘 금요일 그리고 토, 일요일 나와서 치료한다고 해도 월,화 이렇게 뿐이 안 남았는데...... 우얄꼬!~!!!!!!
걱정이 우선 앞섭니다. 이 학생 환자가 제 아들 넘하고 동갑인데 생각하니 ...... 마음이 아프네요.
그러나 우짜겠어? 우선 내 마음부터 안정하고, 환자나 보호자 모두 안심을 시켜야 하니까 . 시간이 촉박하니 우선 침을 놓고 생각 해보는 수 밖에...
"너희가 나에게 오늘 밤 숙제를 주는구나" 말씀 드리며 일단은 침치료 하고 보낸 후 날 밤을 샜죠. 침만으로는 될 일이 아니기에 밤새 고민을 했습니다. 불과 며칠 내에 차도가 없으면 절단을 막을 수 없으니까요. 그런데 궁하면 통한다고 하나요? 번뜩 스쳐가는 모 처방에 이 것 저 것을 합방하면 어떨까? 가능성 있어 보이더구요. 한방의 침술 쪽으로는 옛부터 문헌적으로 이치와 원리가 조금 약하지만, 약 처방은 고방 하나 하나에 다 이치가 있으니 ....
"청열해독, 활혈통락이 되면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떠올라 다음날 오직 3일치 처방을 했습니다. 그러면서 계속 침치료 병행 ..그리고 5일 후 ....수술을 해야 하는 운명의 날, 다행히도 그 서양인 주치 의사는 환처의 변화를 본 후 수술을 보류하고 당분간 계속 한방치료를 하면서 결과에 따라 다음을 생각 하자고 한방치료를 권했다고 합니다.
위와 같은 변화를 거치면서
좀 더 지나서 이렇게 확인 했습니다. 참 좋은 결과였습니다.
앞서가신 선인들께 감사드립니다. 한방 불패!
추신
학우 여러분, 시험은 잘 보셨습니까? 아무리 담대하려해도 시험은 시험이었습니다.
제가 모 공간에서 위 사진과 글을 접하고 우리 학우님들께 도움이 되겠다싶어 무례를 무릎쓰고 부탁을 드렸습니다. 학우님들께서 아시다시피 상기의 치료 사례는 일반 글이나 사진과는 서뭇 다른 영역이어서 (학술적, 연구 성과 등) 글을 가져 오거나 게시를 부탁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위에서 잠시 언급했다시피 복사나 스크랩이 허락되지 않아 무례를 무릎쓰고 부탁을 드렸던 것입니다. 혹여, 학우님들께서는 제가 치료사례에만 눈독(?)을 가진 게 아닌가 싶겠지만, 치료 사례의 중요성도 취하고, 구체적으로는 동의보감, 사상의학도 선별적으로 수용하라는 지적과 한의학의 유용성 등을 먼저 마음에 담았습니다.
무슨 학문이든 교조적으로 받아 들이려는 "패러다임"을 극복해야한다는 언급은 비단 저뿐만 아니라 학우님들께도 필요하기 때문이라 생각했습니다.
물론 우리에게 강의를 하신 모든 교수님의 바람도 그러하실 겁니다. 위 글을 접하면서 교수님들과 특히 동아리 활동에서 늦은 시간까지 열정적으로 지도해 주시는 교수님이 생각났습니다. 제도적이나 현실적으로 그리 넉넉한 조건은 아니지만, 우리는 교수님의 뜻에 부응해야하고 현실적인 조건을 극복해야 합니다.
자유게시판에 이상균 학우님께서 (기쁜 소식)의 제목으로 게시한 글을 보시길 바랍니다. 본 학과에서 침구사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커리큘럼을 확보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 스스로 같이 고민하고 준비를 하셔야 합니다. 더 부언드리자면 떨어지는 감 누워서 먹을 생각 말아야 합니다. 학생회 차원에서 커리큘럼에 대해서 진지한 토론이 있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미천한 수준이지만 제가 체침 (정경침)을 비롯 팔체질침, 일침, 오행침, 동씨침을 수 년을 넘게 기웃거려도, 제도적이거나 실력이거나 사회 구성원(환자)이 바라보는 醫者로서 나약함을 떨쳐 버릴 수가 없었습니다.
소위말해 돌팔이라는 주홍글씨를 지울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선택한 한방건강학과에 입학을 했지만 아직도 혼돈을 느끼고 때론 낙담하기도 한답니다. 때려 치워야하나...가야하나...!
그러나 위 원장님과 고맙게도 다정하신 안부와 함께 유익한 대화를 나눴을 뿐만 아니라, 형을 형이라 부르지 못하고, 아버지를 아버지라 못 부르는 철저한 반역(?)의 시대가 유지되는, 다시말해 경맥과 요혈(침, 뜸)을 배워도 써먹지 못하는 냄새나는 기득권을 탓하는 저에게 소중한 가르침은 물론 격려도 해주셨습니다.
이에 뭔가를 배우고자하는 학우님들과 함께 뜻(?)을 공유하고 싶어, 정중하게 카페 초대를 부탁했으며 응해 주셨습니다. 바쁘신 가운데 몇 번의 기별( 사진과 글 송신)을 주셔서 뭐라 감사 인사를 드려야할 지 모르겠습니다. 이 공간을 빌어 원장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아무튼 아래 원장님께서 보내주신 글처럼 본 글이 학우님들께 힘이 되고 공부하시는데 격려가 됐으면 합니다.
아래 글은 원장님께서 제게 보내주신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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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안녕 하신지요.
이래저래 게으름을 피우다 보니 송부가 늦었습니다.
외부로 공식 공개되는 만큼 이곳의 의료법과 윤리법상 부득이 일부 사진은 Emperor's 와 炬松 표시를 하였습니다. 양해 하여 주시면 감사 하겠습니다.
그리고 귀 학과의 카페에도 炬松 으로 가입을 했습니다. 카페를 보니 학업을 하시는 분들이 매우 활동적으로 열심히 하시는 것을 보면서 한편으로는 부러움도 느꼈습니다.
또한 정기 커리큘럼 외에 도움이 될만한 외부 강의도 매우 인상적 이었습니다. 동아리 활동도 활발한 것 같고...오히려 이 곳 한의대생과 기존 한의사들이 더 노력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 입니다.
한의학은 정말 해 볼만한 학문 입니다.
사진은 같이 공부를 하시는 분들께 큰 희망이 되실 것 같다는 말씀에 오히려 제가 고맙기도 하여 보내 드리게 되었습니다.
별 것 아니지만 환자와 관련된 것이어서 선생님께서 잘 관리 하여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xx카페 외 (그것도 xx원장님이 과감히 자신의 사진을 올리고 또한 복사 방지를 해 놓으시어 부담 없이 올려 봤던 것 입니다) 에는 외부로 공개 한적이 없었습니다.
건승 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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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 공간에 위 원장님께서 게시한 한방불패라는 제목의 글을 접하고 저는 아래의 댓글을 달았지요.
한방 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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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오우 제가 보고도 믿기지 않아요
이런걸 기적 이라고 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