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인지업
체인지 업이라는 것은 변화구가 아닙니다.
체인지 업은 미국에선 "Off Speed" 라고도 부르는데 말 그대로
속도를 떨어 뜨린 공입니다.
체인지 업은 종류가 워낙 많아서 선수들마다 던지는 방법이
제각각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알고 있는 체인지 업에 대해서 말씀 드리겠습니다.
[Circle Change Up]
써클 체인지 업이라는 말은 야구를 즐겨 보신 분이라면 종종
들어 보셨을 겁니다.
Fastball 을 던질 때는 다섯 개의 손가락 중에서 가장 힘이 센^^
두번째 손가락과 세번째 손가락을 이용해서 던집니다.
그러나 체인지 업은 속도를 떨어 뜨리기 위해서 세번째 손가락과
네번째 손가락을 주로 이용해서 던지는 것입니다.
쉽게 설명하자면 "OK" 라는 뜻의 손짓(?) 아시죠?
엄지 손가락과 둘째 손가락으로 원(Circle) 을 만들고 나머지
세 개의 손가락은 펴는 동작..
우리 나라에선 종종^^ 돈(Money) 을 나타내는 동작^^
그 다음 세번째 손가락과 네번째 손가락은 4-Seam Fastball을 던지는
그립으로 공을 쥡니다.
당연히 새끼 손가락은 엄지와 둘째 손가락으로 만들어진 원의 반대쪽에
붙어 있습니다.
이렇게 해서 역회전하도록 손을 밖으로 약간만 비틀어서 던지면 됩니다.
그립이 OK 모양이라서 "OK Ball" 이라고도 합니다.
체인지 업은 아주 대중적인 공이라서 누가 특히 잘 던지는 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한국 선수중에선 서재응 선수가 잘 던지는 것 같습니다.
메이저리그에선 공교롭게도 '97년과 '98년 NL 싸이영 상 수상자인
Pedro Martinez 와 Tom Glavine 이 아주 잘 던집니다.
글래빈은 체인지 업에 관한 매덕스를 능가합니다.
그러나 매덕스도 대단한 것이 동료인 글래빈에게 체인지 업을 배웠는데
매덕스가 체인지 업을 던지는 것을 본 글래빈이 놀랐다고 합니다.
매덕스는 타고난 투수 같네요.
그리고 페드로 마르티네즈의 써클 체인지 업은 역회전이 너무나 심해서
마치 Screwball 을 연상시킬 정도입니다.
우타자 무릎 근처에서 몸쪽으로 뚝 떨어지는 그의 체인지 업은
Sports Illustrate 紙에서 선정한 가장 치기 어려운 공 10 걸 안에도
뽑혔습니다.
[Three Finger Change Up]
지금부터 나올..체인지 업은 자신이 없는데..(못 던지니까 -.-)
엄지 손가락은 밑에서 받치고 새끼 손가락을 제외한 세 개의 손가락으로
던지는 것입니다. 새끼 손가락은 대체로 공 아랫 부분에 위치하겠죠.
이 공은 Fastball 과 비슷하지만 회전이 거의 없고 구속도 느리기 때문에
타이밍을 뺏는 데 쓰입니다.
힘이 좋은 메이저 리그 타자들에게 체인지 업을 잘못 던졌다가는
홈런 맞기 그만이죠.
세 손가락 체인지 업은 그냥 홈 플레이트 근처에서 떨어지지만..
빠른 공을 가진 투수가 볼 배합을 잘 해서 던진다면 아주 효과적입니다.
제가 보기엔 -.-
박찬호 선수가 던지는 체인지 업이 세 손가락 체인지 업 같습니다.
[Fingertip Change Up]
손끝 체인지 업입니다.
체인지 업은 종류가 많지만 대체로 그립이 비슷합니다.
게다가 어떠한 체인지 업이라도 공을 꽉 쥐고 던지지 않습니다.
앞에서 말씀 드렸다시피 힘을 빼고 던지는 구질이기 때문이죠.
공을 꽉 쥐지 않고 던진다면 자연히 구속은 떨어지기 마련입니다.
다른 구질도 그렇겠지만 특히나 손끝 체인지 업은 손가락이 긴 외국인들이
유리해서 우리 나라에선 보기가 드물다고 합니다.
[Palm Ball]
손바닥 체인지 업입니다.
이 팜 볼은 다른 체인지 업과는 반대로 손가락을 꽉 붙이고 던집니다.
엄지 손가락과 새끼 손가락을 공의 옆에다 대고 나머지 세 손가락은
공 위에 그냥 얹습니다.
더 쉽게 말하자면 그냥 공을 자연스럽게 쥡니다.
그리고 던질 때는 손바닥을 미는 듯이 던지면 됩니다.
한국 프로 야구의 제 1대 대투수인 박철순 선수가 던졌다고 합니다.
너클볼로 많이 알려져 있는데 팜 볼이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