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신 전조증상 나타나면 의식 완전히 잃기 전 안전한 자세 취해야
학창 시절, 월요일이 되면 운동장에서 교장선생님 훈화말씀을 들으며 장시간 서 있다가 의식을 잃고 쓰러지는 것을 보거나 경험한 적이 있을 것이다. 아찔한 느낌이나 어지러움 등으로 의식을 잃고 쓰러지는 증상이 반복된다면 '실신'을 의심해 봐야 할 것이다.
우리 몸은 긴장하거나 두려움을 느끼면 교감신경이 흥분되고 그 반동작용으로 부교감 신경이 활성화된다. 교감신경이 활성화되면 손에 땀이 나고 심장박동이 빨라지는 반면 부교감 신경은 반대로 혈압을 떨어뜨리고 긴장을 풀어준다.
실신이란 잠시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가 저절로 의식을 회복하는 것을 일컫는데 그 원인은 일시적으로 뇌 혈류가 감소하기 때문이다. 뇌 혈류를 일시적으로 감소시킬 수 있는 가장 흔한 원인이 혈관 미주신경성 실신이다.
혈관 미주신경성 실신은 대부분 기질적 심장질환이 없는 젊고 건강한 사람들 중에서 자율신경계가 충분히 성숙하지 않았거나 미주신경이 예민한 사람들에서 자주 일어나는데 많은 경우에서 과도한 육체적·정신적 스트레스, 심한 탈수, 더운 날씨 등이 촉발 요인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다.
중앙대병원 순환기내과 신승용 교수에 따르면 혈관 미주신경성 실신은 기전에서 알 수 있듯이 뇌 혈류가 감소되어도 뇌가 손상되지 않도록 보호하기 위한 일종의 안전장치이지만 의식을 잃고 쓰러지는 순간 다칠 수 있기 때문에 의식을 완전히 잃기 전에 안전한 자세를 취해 의식을 잃지 않거나 의식을 잃더라도 다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미주신경이 흥분될 때 나타날 수 있는 전조증상들로는 안색이 창백해지거나 아찔한 느낌, 어지러움, 기운 빠짐, 식은땀, 가슴 답답함, 숨찬 느낌, 울렁거리거나 토할 것 같은 느낌, 체한 것 같은 느낌, 대변 마려운 느낌, 눈앞이 캄캄해지거나 시야가 좁아지는 느낌 등과 같이 다양한 증상이 동반될 수 있는데 이는 사람마다 서로 다른 조합과 세기로 나타나기 때문에 경험 많은 전문가를 찾아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신승용 교는 "대부분의 실신은 발생 당시의 상황과 개인의 감수성에 따라서 결정되기 때문에 정확한 예측은 어려우나 약 1/3에서 반복적으로 실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기질적 원인 질환이 없는 것이 확인된 상태라면 실신을 유발시키는 촉발요인이 되는 것이 무엇인지 점검해보고 이것을 회피하도록 노력하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바빠서 식사를 자주 거르거나 격렬한 운동이나 노동으로 땀을 많이 흘린 후와 같이 탈수된 경우에 더욱 잘 생기므로 평소 물을 자주 먹도록 노력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신 교수는 "다양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증상이 자주 재발할 경우에는 전문가를 만나 상담을 받아 보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