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스포츠=윤영덕 기자]지난 7일 막을 내린 금호타이어 여자오픈을 끝으로 KLPGA투어 상반기 시즌이 마무리됐다. 상반기 12개 대회 중 11명의 각기 다른 우승자가 탄생해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춘추전국시대를 이어가고 있다.
E1 채리티오픈과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에서 연속 우승을 거둔 김보경(27.요진건설)을 제외한 10명의 우승자 가운데 4명이 생애 첫 우승자일 정도로 선수층이 두꺼워져 우승자를 예측하기 어려웠다.
치열한 우승 경쟁 속에 두드러진 것은 10대들의 돌풍이었다. 열아홉 살 '루키' 장수연(19.롯데마트)이 데뷔 전인 롯데마트 여자오픈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돌풍을 예고했고, 동갑내기 '루키' 전인지(19.하이트진로)가 한국여자오픈 최종라운드 15번홀부터 마지막 홀까지 4홀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생애 첫 우승을 만들었다. 선두 경쟁이 치열했던 3라운드에서는 2부 투어에서 활동 중인 백규정(18.CJ오쇼핑)이 깜짝 선두에 올랐다. 대회 기간 내내 10대들이 경기의 주도권을 잡으며 돌풍을 일으켰다.
김세영(20,미래에셋), 허윤경(23,현대스위스), 김보경, 변현민(23,요진건설), 김다나(24,넵스). 이들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오랜 기간 동안 끊임없는 노력과 골프에 대한 열정으로 어려움을 극복하고 마침내 우승을 달성했다. 뿐만 아니라 이들의 결과물로 많은 골프팬들에게 감동을 안겼다.
▲ 김효주와 신인왕 경쟁에 나선 전인지(19.하이트진로)
김보경은 2008 두산매치플레이 챔피언십 이후 5년간 우승이 없었다. 하지만 피나는 노력과 꾸준한 연습과 노력 끝에 2주 연속 우승이라는 쾌거를 달성하면서 우승이 없는 많은 선수들에게 '노력하면 우승 할 수 있다'는 희망을 안겨 주며 귀감이 되고 있다.
허윤경 또한 지난해 준우승만 4번이라는 꼬리표를 떼고 우리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정상을 밟았다. 프로 데뷔 3년 5개월 만에 맛본 생애 첫 우승이다.
빛 바랜 스타들도 있었다.
2년 연속 KLPGA투어 상금왕 김하늘(25.KT)과 대상을 차지한 양제윤(21.LIG), 시즌 3승을 기록하며 다승왕에 오른 김자영(22.LG)은 상반기 대회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이들은 하반기 투어를 시작으로 명예회복에 나설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다음 달부터 시작되는 하반기 KLPGA투어는 'LPGA 외환•하나은행 챔피언십'과 '제12회 한일여자프로골프 국가대항전'을 포함해 총 13개 대회가 개최될 예정이다. 이 가운데 순수 국내 투어는 12개 대회로 약 75억원의 상금이 걸려있다. 하반기에는 메이저대회를 비롯해 더 많은 대회가 몰려있기 때문에 선수들의 순위도 순식간에 뒤바뀔 수 있어 치열한 경쟁과 긴장감을 더할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대회가 매주 연이어 열리기 때문에 선수들의 체력소모가 클 것으로 예상되어 누가 체력관리에 성공해 좋은 성적을 거둘지도 주목된다.
상반기 춘추전국시대의 양상을 보인 만큼 하반기에는 다양한 우승자가 탄생할지 혹은 상반기 우승자들의 다승이 이어질지 벌써부터 골프 팬들의 기대를 불러일으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