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에 이은 찜통더위에 섬과 해변이 그리워지는 계절이다. 당장에라도 바닷가로 달려가고 싶지만, 휴가철 극심한 교통체증에 떠날 엄두가 나지 않는다. 그러나 조금만 눈을 돌리면 수도권에서 1시간여 거리에 동해안 분위기의 깨끗한 해변이 있고, 남해안에서 봄 직한 아름다운 청정 섬이 있다.
서울역~인천공항역을 운행하는 공항철도를 이용하면 무의도와 소무의도, 장봉도와 신도-시도-모도 등 서해 섬들과 을왕리, 왕산, 선녀바위 등 용유도 해변 피서를 하루일정으로 거뜬히 즐길 수 있다(서해 해변에서 해수욕을 즐기려면 물이 들어오는 밀물 때에 맞춰 가야 한다).
무의도-소무의도와 을왕리 등 용유도(영종도) 해변은 주말마다 운행하는 공항철도 주말 바다 열차를 이용하면 찾아가기 편리하고, 장봉도와 신도-시도-모도는 운서역에서 선착장까지 버스로 10분 거리로 가깝다.
◇무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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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무의도 실미 해수욕장
무의도의 하나개해변과 실미해변은 피서지로 인기다.
하나개해변은 약 1km 길이의 해변이 펼쳐져 있으며 '천국의 계단', '칼잡이 오수정' 등 드라마와 영화 촬영세트장이 있고 피서철 동안 섬 축제 등 각종 이벤트가 펼쳐진다. 식당가와 방갈로 형태의 숙박시설이 잘 갖춰졌으며, 텐트 설치 등 야영도 가능하다. 입장료 2천 원.
실미도가 바라보이는 실미해변(입장료 2천 원)은 식당·숙박과 야영장 시설이 갖춰져 있고 하루 두 차례 썰물 때 영화 '실미도'의 촬영지이자 실제 실미도 사건 현장인 실미도까지 걸어서 오갈 수 있다. 작은 능선길을 넘어가면 역사 속 실미도 사건의 현장이다. 당시 식수로 사용했던 우물이 남아있고, 앞에는 거대한 기암과 작은 해변이 있다.
◇소무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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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소무의도 몽여해변
본섬인 무의도와 414m 길이의 다리로 연결되어 걸어서 오가기 편리하고, 아담하고 깨끗한 몽여해변과 명사의 해변이 있다. 서편마을 앞 몽여해변은 주변에 기암이 많고 모래가 고와 동해안 해수욕장 축소판이라고 불린다. 인근 명사의 해변은 폭 50~60m의 작은 해변으로 박정희 전 대통령 가족이 휴양을 즐겼던 곳인 만큼 주변 경관이 아름답다. 두 해변을 포함해 소무의도를 한 바퀴 도는 2.48km길이의 둘레길인 '무의바다누리길'이 있다.
◇용유도 해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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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선녀바위 해변
△마시안
3km에 달하는 긴 모래 해변. 물이 빠지면 광활한 갯벌이 드러나 갯벌체험장으로 인기다. 해변을 따라 모래 둔덕과 소나무 숲이 울창해 야영하기에도 좋다.
△선녀바위
기암 지대를 사이에 두고 왼쪽 작은 해변과 오른쪽 큰 해변으로 나뉘어 있다. 기암과 갯바위가 많아 동해안 같은 분위기다. 오른쪽 큰 해변 주변에 편의시설이 많다. 최근 드라마 '야왕', '금나와라 뚝딱!'이 촬영됐고, 영화 '고령화 가족'에서 을왕리해변으로 소개되는 등 촬영명소로 떠올랐다.
△을왕리
일찍부터 관광지로 조성돼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조개껍데기와 모래가 섞인 해변 길이가 약 700m로 규모가 큰 편이다. 주변에 울창한 송림과 기암괴석이 있어 경관이 아름답고 해안 산책로도 조성되었다.
△왕산
을왕리 해변 인근에 있으며 비교적 호젓한 분위기를 낸다. 모래 해변이 넓고, 썰물 때 갯벌에서 조개, 소라 줍기 등 생태 체험하기에 좋다. 용유 8경에 꼽힐 정도로 낙조가 아름답다.
◇장봉도 해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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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장봉도
장봉도에는 선착장에서 걸어서 15분 거리에 있는 옹암해수욕장은 부드러운 모래 해변 뒤편에 울창한 해송 숲이 시원한 그늘을 제공하고, 인근 한들 해변은 백사장 폭이 넓어 가족들에게 인기다. 장봉도 끝자락에 위치한 진촌해변은 바다와 소나무숲이 맞닿아 운치 있다.
장봉도 해수욕장은 물이 빠진 뒤 드러나 갯벌에서 조개, 소라 등을 많이 잡을 수 있어 가족단위로 즐기기에 좋다. 공항철도 운서역에서 선착장까지 버스로는 10분 거리다.
◇시도 수기 해변
세 섬이 다리로 연결되어 '삼 형제'로 불리는 신도-시도-모도에는 시도의 수기해변이 해수욕장으로 인기다. 최근 철거됐으나 비와 송혜교 주연의 '풀하우스'가 위치한 낭만적인 해변이기도 하다. 해변 뒤편 언덕에 드라마 '슬픈연가' 촬영세트장이 있고 언덕 아래에서 해변으로 가는 길에 전통 고기잡이 방식인 '독살'이 있고 염전도 있어 가족단위 피서에 좋다. 공항철도 운서역에서 선착장까지 버스로 10분 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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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유주변 관광지도
※무의도, 용유도 해변 가는 길
주말 바다 열차 이용 시: 용유 임시역에서 도보로 10~20분 거리에 마시안해변 및 무의도-소무의도행 배가 출발하는 잠진도 선착장이 있다. 을왕리, 왕산, 선녀바위 해변은 용유 임시역앞에서 버스를 이용하면 10분 내외 도착.
평일 : 무의도-소무의도는 인천공항역에서 내려 인천공항 3층 7번 승강장에서 222, 2-1번 버스 → 잠진도선착장. 을왕리 등 해변은 인천공항 3층 2번 승강장에서 302, 306번 버스 이용.
※장봉도, 신도-시도-모도 가는 길
운서역 길 건너편 버스정류장(편의점 앞)에서 221-1번(매시 40분 출발) 및 307번(25~35분 간격), 또는 운서역 주차장앞 정류소에서 221-1A(60분 간격), 롯데마트 길 건너 영종전화국 앞에서 710번 버스 승차(매시 15, 35, 55분 출발) → 삼목 선착장→신도-시도-모도 10분, 장봉도는 30~40분.
s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