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심..
이렇게 긴 추석연휴에 우리 사오모님들과 산에 함 갔으면... 하는 바램이 있었는데..
태풍님과 훈장님이 어찌 소녀의 마음을 그리 잘 꿰뚫어 보셨는지.. 휴일 마지막날 산행을 예고 하시고..
'당근 1번으로 참석하겠슴다' 꼬리 달고..
새로운 회원님들의 꼬리답글 이어지고..
드뎌 8일 아침..어떤 회원님들과 만나게 될까 하는 기대와 함께..
나만의 비법 '유부초밥' 맹글어서 , 11시 20분에 늦지 않게 수유역 3번 출구로 가니,우리 훈장님 모범생답게 1등으로 와계시고..(전 지하철에서 사랑해님의 깜짝출현으로 함께 도착)
곧 도착한 개골님,나그네님, Doctor님, 반달님은 헐떡거리고 도착하고..훈장님 친구 무대님은 마나님 반금련 대동하고 나타나시고..훈장님 전화통에 불나게 새 여성회원님들 전화 걸어대고..
의정부 산다는 로즈마리향님 향내 진동하며 아들(진준호군,초딩2년)과 나타남을 끝으로
두번째 만남의 장소로 이동.
울 학무님께서는 가족들과 덕산 가시기로한 약속땀시(실은 토욜에 가기로 했었기에 꼭 참석예정이었으나 가족 사정상 일욜로 미뤄져서 눈물을 머금고 못오셨다는..) 불참하셔서 많이 섭섭했나이다. 하지만 사월과오월 두분 중 한분이라도 저희들과 함께 하시기에 섭섭함을 달랠 수 있답니다.
우이동 파출소앞 만남의 장소에 11명이 도착하니..수사모님 이미 대기중이시고..
태풍님 소년같은 미소 띄우시며 나타나시고(태풍님은 9월2일이후..몸살감기의 여파로 아직도 몸이 정상회복이 안된 상태임에도 우리와의 약속을 지키려 산행에 오셨는데..빠른 쾌유를 바랍니다!),갑장 돈달산님,아그네스님,향기님, 별사모님까지 도착하자..(헉! 별사모님은 무신 귤을 한상자..턱 내려 놓더니..각자 배낭에 나눠넣으라네? 첫인사턱으로..ㅎㅎ덕분에 비싼 귤 맘껏 묵었지요)..로즈마리향&별사모님은 서로 둘이 첫눈에 동갑내기임을 간파하고..(나이 밝혀도 되남? 36살 꽃띠 아줌양들..까페특성상 그나이 칭구 만나기 힘들텐데..바로 짝꿍으로 등록했다는..)
준호 포함 17명의 사오모회원들...우린 산을 향하여 출발!!
지난 4번의 산행은 구기매표소나 그옆에서 출발했는데..이번 산행은 화꺼비님이 적극 추천한 '영봉'을 오르기로 하고..출발부터 영 다른우이동쪽에서 했지요..
출발부터 시행착오 연발..기껏 낑낑대고 올라갔더만..매표소는 안보이공..군인덜이 입산금지..막고있고..겨우 동네 아줌마에게 물어봐서 샛길 더듬어 올라가니..매표소가 보이네요.
예전 향로봉 오를 때처럼 험한 바위는 아니지만..
크~으! 이길도 만만치 않다..
굵은모래(미끄러짐의 원조) 가 길에 널려있고..손때 묻지 않은 작은바위들이 깔려있고..(영봉은 10년간의 휴식년동안 등산객들에게 개방되지 않았다는군요..올해부터 개방)
십몇년만에 산에 왔다는 청바지 입은 별사모님 걱정도 되고..연세 지긋하신 초딩선생님 아그네스님도 청바지 입으셨고..핑크색 이쁜바지 입고온 로즈님..삐쩍마른몸에 휘청거리며 무거운 배낭 맨것도 안쓰럽고..(다만,,우리 준호군만은 다람쥐처럼 쌩쌩 산을 잘타서 덜 걱정스러웠지요..)
일산에서 차를 몇번이나 갈아타고 한걸음에 달려왔다는 향기님!(향기님은 3일전 까페 가입인사에 산에 가고싶다 하시더만..산행에 동참하셨어요..) 은 산에 관한한 베테랑인듯..아주 많은 등산경험을 뽐내시더군요..나중에 반달님에게..'반달님아! 산악대장을 향기님한테 내줘야되는거 아녀?'했더니..그러지 않아도 그래야 할것 같아서 태풍님께..'저,대장 향기님께 내줘야 할까봐염.'했더니..태풍님이 '무신말을..그려도 <임기>가 있는디..'하시더란 얘길 듣고는..얼마나 깔깔대며 웃어댔는지..역시 울태풍님도 의리의 싸나이이십니다..ㅎㅎ
아마도 우리식구들이 향기님 보기에는 군인으로 치면 오합지졸?ㅎㅎ들 처럼 보였을거예요..하지만..향기님! 울식구들이 산행복이랑 좀 덜 갖춰진 차림이긴 해도..한마음으로 똘똘 뭉쳐진 단합력과 느긋한 추진력으로 웬만한 등반대 못지않은 산악팀(ㅋㅋ)이랍니다..
쪼매 느린감은 있어도..우린 급할거이 없는 사람덜이니께..ㅎㅎ
힘든 가파른 바윗길을 한참 오르다..쉬어가잔 원성에..너른터에 자리잡고 잠시 휴식시간을 갖는데..
로즈님 제일 먼저..먹을것 마구마구 끄잡아내고..(월매나 많이 싸갖고 왔는지..계란을 25개나 삶아왔더라니..히유~그 후로도 놀랄일은 계속 된다는..) 그 무거운것을 메고 거그까지 왔음에 감동해서 제가 짐 덜어줄라꼬 많이도 먹었답니다.
향기님의 Ice Banana 와 나그네님의 막걸리도 인기있었지요?
개골님이나..나그네님은 산행을 많이 해보신듯 하더니..반달님과 함께
뒤에 쳐지는 아줌양들 돌보시느라 수고 많으셨지요?
아직은 정상은 아니지만..아마도 육모정고개?
영봉에는 이름에 영이 들어가서인지..먼저 산을 타다 떠나신 '령'들을 위로하는 기념비같은것이 참 많더군요. 처음 만난것이 한국산악회 초대회장이셨던 고 노산 이은상님께서 세운 위령비!
이은상님은 돌아가신 울아빠랑 굉장히 깊은 친분이 있는분으로 울언니 결혼때 주례도 서주신분이고..이은상님 이후로 울아빠가 오랫동안 한국산악회회장을 지내셨답니다..그 비를 보는 제마음도 숙연해지더군요..
우린 거기서 첫 단체 기념사진을 촬영했지요^^
와~조금 더 올라가니..
가파른 바위위에서 한눈에 서울 우이동 전체를 보는 묘미.흠~이맛에 산을 오르는가봐..
줄줄 흐르는 땀 훔치며..반금련님 얼굴 홍당무 되어가고..
그와중에도 태풍님과 반달님은 썬블럭 발라대고..(그래서 태풍님피부가 그리 고운가바여^^*)
오늘은 향기님이 사랑해님의 대화상대..ㅋㅋ
영봉이닷!
영봉주변 여기저기에 위령비들이 보이고..
'근데 앞에 저 커단바위는 뭐여? '하니..친절하신 등산객이 '인수봉입니다..암벽 쟈일타는 사람들 보이시지요?'
지독한 근시에 노안까지 와서리 보일리가...허나..보이는 척하고..감탄사 연발..
Wow! 내가 머~~~~~~~얼리서 바라만 보던 인수봉을 코앞에서 보는 영봉(640m)까지 오르다니...영봉은 인수봉의 위용을 보기위한 최적지라 하더군요.또한 휘 둘러보면..병풍처럼 펼쳐진 우이능선도 보이고..오봉과 도봉주능선도 다 보인답니다.
나자신한테도 감탄한다네..장하다..경아^^
영봉에 있는 위령비& 멀리 보이는 인수봉
근데 훈장님 어디계시대요?했더니..어느새 우리가족들 앉아 밥묵을만한 적소를 찾아놓고..자리펴고 대기중입디여...훈장님 표정이 이상해요???했더니..배가 고파서 화가 났나봐요..ㅎㅎ
내옆에도 그런사람 하나 있걸랑요..ㅎㅎ 평상시엔 한량없이 좋은사람인데..배고프면 화나는사람..ㅋㅋ2시간이상의 산행 정상에서 밥먹는 기분...아시지요? 뭘 먹어도 맛나는거..
더구나 우리 사오모친구들과 함께라면..
로즈님의 배낭에선 또..김치 밥,반찬..나오고 또 나오고..정말 태풍님과 반달님이 싸온 호박고구마맛도 일품이었지..역쉬나..반달님 션한 2L들이 맥주..우리 여성동지들은 힘들이 어찌나 좋은지..정말 푸짐한 파티였어요..
돌아오는 길은 언제나 그렇듯 너무나 수월하게..
살짝 미끄러지는것만 조심하면..만사 오케이..
요즘 가뭄이 들어서 물이 좀 메마른것과..
단풍이 든건중 알았더니..닥터님이 잎이 말라서 그런거라네요?
참, 닥터님은 우리들 혹 다치거나..탈 날것을 염려해서 짐속에 First Aid Kit를 다 갖춰오셨더라구요..우린 팀닥터까지 대동하고 다닌답니다..
도선사쪽으로 내려와서..
멋진 까페처럼 생긴 분위기의 이름도 <산>이란 곳에서..우린 생맥주와 골뱅이국시무침과 마른안주로..오늘 산행의 마무리를 자~알 했습니다.
맛도 참 좋습니다. 담에 그리 가시는분들께도 강추..
나중에 2차로 태풍님이 후라이드치킨과 맥주도 쏘시공...
사진과 함께 올려야 생동감 있고 좋은데..
나머지 부분은 훈장님의 사진으로 확인하시고..
오늘 함께하신 회원님들 17분 모두 너무 반가운 만남이었고..즐거웠습니다..
바로 다음 일요일에도 산행이 예정되어 있는데..어제 못오신 회원님들 그때 다시 만나볼 수 있기를요..
훈장님이 찍으신 단체사진중에서..
맨아래좌로부터..사랑해,별사모,Violet,준호,반달,수사모,훈장
중간줄..아그네스,반금련,향기,태풍,개골,로즈마리향
제일 윗줄..무대,Doctor,돈달산,나그네
사오모까페..만세!!
사오모 산행팀...앞으로도 계속 화이팅!!
다른것은 몰라도 신발은 꼭 준비 하시라는........(죄송합니다. 사드리지도 못하면서.....ㅎㅎ)
나그네님이 옆에서 보시기에 심히 불안하셨었나 보옵니다..ㅎㅎ정말 산에서 등산화만은 필수인거 같아요^^훗! 꼬리가 1,2집이 생겼네..기분 쭈~우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