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주 명언 : 『文選』을 통해 바른 행동 규범을 생각해 봅니다..
◈ [금주 명언] - 瓜田不納履하고 李下不整冠하라..
◆ [독음] - 과전불납리, 이하부정관.
▶ [출전] - 『문선(文選)』 〈군자행(君子行)〉
◈ [해석] - 오이 밭에서는 신을 신지 말고, 자두나무 아래에서는 갓을 바로잡지 말아라..
▶ [어구풀이]
☞ 瓜田(과전) : 오이 밭. 오이는 높이 자라지 않는 넝쿨 식물임.
☞ 不納履(불납리) : '納'은 '받아들이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신발[履]을 신는다'는 의미임.
☞ 李下(이하) : 자두나무 아래. 자두나무는 사람 키보다 크게 자람.
☞ 不整冠(부정관) : '整'은 '가지런하게 정돈하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갓[冠]을 바로잡는다'는 의미임.
▣ [해설] -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는 烏飛梨落(오비이락)은 우리 주위에서 흔히 사용하는 속담입니다. 이렇게 많이 사용됨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사실 바른 행실의 자세를 잃는 경우가 많습니다.. 누구나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질 수 있고, 더 나아가 그 행동이 타인에 대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금주의 명언에 제시한 구절의 의미는 烏飛梨落(오비이락)과 그 맥을 같이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기본적인 예의를 갖춘 상태에서 타인에게 오해를 살 수 있는 불필요한 행동을 자제해야 한다는 가르침은 사실 이렇게 논의의 대상이 되는 것 자체가 다소 부끄러운 일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타인을 돌보지 않는 다소 편협된 사고방식과 행동들은 이제 새삼스러운 일이 아닌 사회가 되다보니 다시금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방편으로 금주의 명언을 제시합니다..
출전인 《文選(문선)》은 중국의 남조시대 양(梁)나라의 소명태자(昭明太子)가 문사(文士)들과 함께 편집한 시문집(詩文集)으로, 현존하는 문학작품의 선집(選集)으로는 가장 오래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이한 점은 감정의 표현이라 할 수 있는 문학적인 작품들만을 엄선했다는 것입니다.. 이전까지 문학과 비문학의 구분이나 규정이 모호하던 것을 《문선》의 시대에 와서 문학과 비문학의 구분이 시작되어 경전(經典)이나 사류(史類) 등은 선정에서 제외되었습니다. 고대 주(周)나라 때부터의 대표적 문인들의 시문을 선정해 약 800여 편의 작품들을 수록해 후대까지 문인들의 필독서로 많이 읽혀오고 있습니다..
금주의 명언 구절은 한(漢)나라 때의 음악 관장 기관인 악부(樂府)가 발전되어 문학의 장르로 정착된 악부(樂府)의 형식으로 이루어진 고사(古辭) 네 수 가운데 〈君子行〉이라는 작품 속의 구절입니다. 민간의 가요를 채집한 형태이지만 다소 민간의 작품이라고 보기에는 어려울 정도로 규범과 전형의 표현으로 되어있습니다.. 바로 진정한 군자가 지니고 행해야할 태도와 자세를 표현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시 전체를 제시해 봅니다..
君子防未然, / 不處嫌疑間 (군자방미연, 불처혐의간).
군자는 미연을 방지해, / 혐의의 사이에 처하지 않는다.
瓜田不納履, / 李下不整冠 (과전불납리, 이하부정관).
오이밭에서 신을 신지 않고, / 오얏나무 아래서 갓을 바로잡지 않는다.
嫂叔不親授, / 長幼不比肩 (수숙불친수, 장유불비견).
제수와 시아주버니는 손수 주고 받지 않고, / 어른과 아이는 어깨를 견주지 않는다.
勞謙得其柄, / 和光甚獨難 (노겸득기병, 화광심독난).
겸손에 힘써 그 바탕을 얻어, / 세상에 어울리기는 심히 유독 어렵도다.
周公下白屋, / 吐哺不及餐 (주공하백옥, 토포불급찬).
주공은 천한 집에도 몸을 낮추고, / 먹은 것 토해내며 제대로 밥먹지 못했네.
一沐三握髮, / 後世稱聖賢 (일목삼악발, 후세칭성현).
한 번 머리 감을 때 세 번 머리를 움켜쥐어, / 후세에 성현이라 일컫네.
감사합니다..
[ 위의 <군자행> 악부시는 본사이트 고사이야기 [吐哺握發(토포악발)] 고사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야기 한자여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