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선생님도 아프다』 양곤성 지음. 팜파스 출판. 2017.
감정을 살피며 찾아가는 행복
불광중 사서 김미경
가르치는 입장이 된다는 것은 거리두기이다. 특히 성숙한 사람이 되려면 타인과 자기 자신과 거리두기는 필수다. <선생님도 아프다>(양곤성, 팜파스, 2017)는 이런 거리두기 하는 방법을 통해 상처받은 마음을 치유하는 길을 안내하고 있다. 이 책의 부제는 ‘학생, 학교, 나와의 관계에서 상처받은 선생님을 위한 감정수업’이다. 그리고 표지에 녹색으로 “선생님의 감정은 왜 아무도 살펴보지 않나요?” 라고 되어 있다. 상처라는 낱말에 따라다니는 분노, 화, 용서, 자존감 등을 다루고 있다. 가상의 인물을 내세워 상당히 구체적인 상황 묘사를 하고 있어 독자의 공감력을 이끌어내고 있다.
저자 양곤성은 서울 신우초등학교 교사이며 상담교육을 전공한 덕분에 <심리학 교실을 부탁해>을 썼고, <우리 아이 이해력이 왜 부족할까> <초등상담백과> 등 몇 권의 공저가 더 있다.
이 책은 1장 교실 속 아이들과의 관계에서 일어나는 감정 살펴보기, 2장 학교 내 관계에서 나를 힘들게 하는 감정 살펴보기, 3장 나와의 관계에서 일어나는 감정 살펴보기로 구성되어 있다. 1장에서는 주로 감정 조절, 분노, 배신감, 미움 등을 키워드로 구체적 예시를 펼친다. 2장에서는 교사의 인정욕구, 자책감, 이상적 자아상, 용서를 키워드로 극복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3장에서는 투사, 자존감, 진정한 나와 행동의 구분, 행복의 5요소 등을 소개하고 있다.
독자는 이 책을 통하여 먼저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될 것이다. 너절하게 널브러진 감정이 있다면 추스르고 단정하게 가다듬을 힘이 생길 것이며, 누군가를 용서하지 못한 사람이 있다면 이 책을 통해 용서의 방법을 얻게 될 것이다. 또한 그동안 무시하고 살았던 내면의 아이를 돌아볼 여유가 생길 것이며 상대방과의 거리두기 및 자기 자신과의 거리두기를 다시 한 번 고민해 볼 것이다. 일상에서 반복되는 갈등 양상을 돌아보고 그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 찾게 될 것이다. 남의 인정이 없어도 스스로를 가치 있는 사람이라고 여길 힘이 생기고, 지위나 역할 혹은 연봉이나 운동, 성적, 지식 등이 곧 자신이 아님을 알게 될 것이고, 특히 행동과 자신을 구별할 여유를 갖게 될 것이다. 즉 진정한 자신의 가치는 있는 그대로의 존재 그 자체임을 생각하고 스스로에 대한 귀한 마음과 다독거림 등을 체험할 것이다.
아울러 행복의 5가지 요소인 “긍정정서, 몰입, 인간관계. 의미, 성취”를 마음에 새기며 이 다섯 가지를 어떻게 잘 조화시켜 삶에서 키워나갈지 고민하게 될 것이다. 또한 이 책에는 234쪽부터 성격 강점 간이 검사가 있어서 독자가 직접 점수를 매길 수 있게 되어 있다. 지성(창의성, 호기심, 개방성, 학구열, 지혜), 인간애(사랑, 친정성, 사회 지능), 용기(용감성, 끈기, 진실성, 활력), 절제(용서, 겸손, 신중성, 자기조절), 정의(시민의식, 공정성, 리더십), 초월(심미안, 감사, 낙관성, 유머, 영성)을 토대로 자신의 강점이 무엇인지 체크해 보고 그걸 더욱 더 키워서 일상에서 혹은 직장에서 강점을 발휘해 이웃과 관계를 더욱 더 잘 해갈 수 있을 것이다.
나아가 자신의 삶의 의미를 제대로 찾고 자신의 가치를 더욱 돈독히 하며 한 번 뿐인 이 세상의 삶을 아름답게 가꿀 기회가 되지 않을까 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상처라는 단어를 주로 달고 사는 사람들이나 용서하지 못하고 괴로워하는 사람, 이상적 자아상이 성장하지 못하고 왜곡되어 힘들어하는 사람, 행복을 추구하는 사람, 그리고 교실에서 아이들과의 관계 혹은 선생님들끼리의 관계를 보다 더 잘 하고 싶은 선생님에게 추천한다.
이 책을 읽은 독자는 실천할 행동 몇 가지를 직접 선정하여 지금보다 더 행복하게 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