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천영역 : 장애인복지관 지역사회네트워크사업 중 ‘공동사업’
■실천기록 : ‘직업재활팀의 복지관 내 공동작업을 마을에서 풀어낼 수 있도록 주선하기’
지금 복지관의 공간 중, 다목적실을 용도 변경하여 ‘공동작업실’로 활용하고 있는 공간이 있습니다. 쉽게는 직업재활팀에서 회사(업체)로부터 받아오는 작업물품을 복지관을 이용하시는 분들을 중심으로 하루 종일 작업대에 앉아 조립하고, 납품하는 형식으로 진행해오던 방식입니다.
직업재활팀에서는 회사로부터 받아온 작업물량을 납품기한에 정확하게 출고해야 다음 작업물품을 수월하게 그리고 더 많이 받아올 수 있는 처지입니다. 개인이 정해진 시간 내에 얼마나 많이 해내느냐가 당사자들의 수입(?)이 늘어나기도 해서 간혹 작업할 물량을 가지고 서로 다투기도 하시고, 때로는 자원봉사자나 직원이 투입되어 작업대에 앉아 대신 작업을 하는 경우도 비일비재 합니다.
관련 업무 담당자인 김 선생님과 점심 식사를 하던 중에 이 ‘공동작업’이라는 것을 꼭 복지관 내에서만 해야 하는 것인지 물었습니다. 그렇지 않다고, 상황이나 조건이 맞으면 ‘지역’에서도 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평소에 자주 찾아 뵙고, 관계하던 마을의 주민들이 생각나 주선해보려고 했습니다. 과천동의 ‘꿀벌마을’이 생각났습니다. 이 마을에는 어르신과 장애를 지닌 주민, 처지나 형편이 어려운 분들이 적지 않게 계심에도 불구하고, 대체로 복지관까지 오는 차편이나 여러 상황들이 여의치 않아 마을에서 포장마차나 화훼단지에서의 일 또는 무료하게 시간을 보내고 계시는 분들이 많이 계시기 때문입니다.
‘꿀벌마을’의 마을회관에서 지난 해 가을 송편 빚기도 해봤던 터라, 마을 통장님과 문 선생님(*마을 주민으로서 지역복지팀과 평소에 관계하시며, 이런저런일로 많은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께 전화 연락드리고, ‘복지관 공동작업’에 대해 설명해 드렸습니다.
“혹시 마을에서 이런 일들 진행하는 것은 어떨지...” 여쭈어 봤습니다.
마을 통장님과 문 선생님 모두 좋은 생각이라 하셨고, 직업재활팀의 김 선생님과 만난 후 설명 들은 후에 마을 회의에서 의논해보기로 하셨습니다. 회의에서 주민들이 괜찮다 하시면, 그리고 복지관에서도 상황이 맞으면 시도해보기로 했습니다.
꿀벌마을에서는 크고 작은 일에 대해 서로 의논하는 회의체가 있기 때문에 어떠한 일이든 ‘구실’삼아 의논하는 일은 이제 제게는 크게 어렵거나 번잡한 일은 아닙니다. 그저 이번에는 상황을 설명 드렸고, 복지관 안에서의 제한되고 어려운 일들을 마을에서 주민들의 일로 풀어낼 수 없을까 잠깐 궁리하고, 주선했던 게 전부입니다.
지금 꿀벌마을에서는 주선했던 일을 잘 하고 계십니다. 물론 시작단계여서 담당자인 김 선생님에게는 어려움도 있다고 합니다. 조율하거나 방법을 알려드려야 할 일도 많고, 물건을 운반하는 일도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러나 장애인복지관의 직업재활영역에서 풀어내야 할 ‘공동작업’이라면, ‘사회사업가’ 관점은 어떠해야 할까 생각해봅니다.
약자가 해야하는 작업으로서 그것도 함께해야 하는 ‘공동작업’이라면, 주민들이 한데 모여 하거나 마을에서 서로 어우러져 하는 방법을 기대하며 주선해야하지 않을까 생각해보았습니다.
조금 더디게 이루어지고, 더불어 어우러지는 모습이 눈에 당장 보이지 않지만, 계속 시도해볼만 한 일이 아닐까 합니다.
‘무슨 일이든 그 일을 구실로 이웃이 있고, 이웃되어 만날 수 있도록 주선하는 일이라면 가치 있는 일인 것 같다.’는 확신은 있습니다.
지금도 복지관의 공동작업장 공간에서 기존 방식 그대로 또 자원봉사자도 때로는 투입되어 함께 일을 하는 풍경을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꿀벌마을’에 주선한 일이 의미 없거나 가치가 상쇄된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그 일을 구실삼아 직업재활팀 김 선생님은 정기적으로 마을을 선생님의 일로서 방문하게 되고, 주민도 만나고 그렇게 마을에서 일을 또 풀어나가게 되는 계기나 구실이 되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
■ 감사기록
맨 처음 꿀벌마을을 소개하고, 방법을 제안했을 때 경청해주고 연계하려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준 직업재활팀 김현정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언제나 무슨 일이든 의논하고, 부탁하는 일을 가볍게 여기지 않고, 신중히 생각하여 실천해볼 수 있도록 도움주시는 꿀벌마을 조도원 통장님과 문인순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마을에서 공동작업의 완벽한 형태는 아니지만, 작업물을 소중히 다뤄주시고 가치 있는 일로 함께 해주시는 마을 주민들에게 감사드립니다.
■ 동료 슈퍼비전
"마을과 주민의 처지와 상황을 알고 사업을 진행하였기에 주선했던 일이 잘 이루어진 것 같습니다." _ 김효남 선생님
"장애인복지관의 직업재활사와 마을의 주민의 만남에 있어 '공동작업'을 구실 삼은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_이명희 선생님
"예전 어렸을 때, 살던 마을에서의 풍경을 떠올릴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동네 사람들이 '부업'을 구실로 '이웃'을 만나고 관계를 이어가는 일이 소중한 것 같습니다."_강효주 선생님
■ 자문위원 슈퍼비전
"사회사업 실천에 있어 핵심요소 두 가지인 '자주성'과 '공생성'을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_김세진 선생님
1) '꿀벌마을에서는 크고 작은 일에 대해 서로 의논하는 회의체가 있기 때문에 어떠한 일이든 ‘구실’삼아 의논하는 일은 이제 제게는 크게 어렵거나 번잡한 일은 아닙니다.' _ 마을 조직을 살려 일하려 노력했던 점
2) '장애인복지관의 직업재활영역에서 풀어내야 할 ‘공동작업’이라면, ‘사회사업가’ 관점은 어떠해야 할까 생각해봅니다. 약자가 해야하는 작업으로서 그것도 함께해야 하는 ‘공동작업’이라면, 주민들이 한데 모여 하거나 마을에서 서로 어우러져 하는 방법을 기대하며 주선해야하지 않을까 생각해보았습니다.' _ 사회사업가로서 생각해야 할 핵심가치를 놓치지 않으려 했던 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