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 나라 프랑스(France)
<5> 콩코드(Concorde) 광장
콩코드 광장 / 광장의 분수대 앞에서
콩코드 광장은 1793년, 프랑스 혁명으로 루이 16세와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가 단두대의 이슬로 사라진 곳으로 원래의 이름은 ‘루이 15세 광장’이었는데 프랑스 혁명 후 ‘혁명광장’, 그 이후 다시 ‘콩코드 광장’으로 이름이 바뀌었다고 하니 프랑스의 아픈 상처를 간직한 곳이라 하겠다. 콩코드(Concorde)은 프랑스어로 ‘화합, 일치’라는 뜻이라니 과거의 상처를 극복하려는 프랑스인들의 애절한 마음이 담겨있다고 하겠다.
◐ 루이 16세와 마리 앙투아네트(Marie Antoinette)의 비극
루이 16세(Louis XVI)는 프랑스 부르봉(Bourbon) 왕가의 마지막 황제이다. 1770년 오스트리아의 공주 마리 앙투아네트와 결혼하였고 1774년 즉위하였으나 프랑스 혁명(시민혁명)으로 1791년 1월, 파리의 콩코르드 광장에서 단두대(Guillotine)의 이슬로 사라졌다. 그리고 같은 해 10월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도 같은 장소에서 처형되었다.
◐ 오벨리스크(Obelisk) 클레오파트라의 바늘
광장의 중심에는 이집트 룩소르(Luxor)의 람세스 신전에 있던 오벨리스크(클레오파트라의 바늘)를 가져다 세워놓았다는데 우뚝 솟아 위용을 자랑한다. 1829년 오스만튀르크(Ottoman Türk)의 이집트 총독 무함마드 알리가 프랑스에 선물하였고, 이것을 운송하는데 4년이 걸렸다고 한다.
맨 꼭대기에 있던 금박 피라미드는 전쟁과정에서 분실되었는데 프랑스 정부에서 1998년 복원하여 다시 얹었다고 하고, 오벨리스크 네 면에 새겨진 이집트 상형문자는 파라오를 찬양하는 노래라고 한다.
이집트의 보물이 유럽 한가운데 있다는 것이 어찌 보면 아이러니다. 오벨리스크 좌우에는 아름다운 분수와 정교하게 조각된 여신상들이 놓여있다.
콩코드 광장의 오벨리스크(클레오파트라의 바늘)
<6> 앵발리드(Invalides) 군사박물관
앵발리드 군사 박물관
광장 한쪽으로 아름다운 황금 돔이 인상적인 앵발리드 군사박물관이 있는데 건물 뒤쪽 아름다운 황금 돔의 성당 안에는 나폴레옹의 시신이 안치된 관이 있다.
<7> 튈르리(Tuileries) 공원과 루브르(Louvre) 박물관
루브르 박물관 / 루이 14세 / 앙리 4세
콩코드 광장과 잇닿아 카루젤 개선문이 있는 아름다운 직사각형의 대 정원 튈르리 공원이 있고 연이어 곧바로 루브르 박물관으로 연결되는데 콩코드 광장에서 센강 건너편에는 현재 국회의사당으로 사용되고 있는 부르봉 궁전이 있다. 부르봉 궁을 보러 강을 건너다보니 경찰들이 삼엄한 경비를 서고 있고 일일이 신분을 확인하며 입장이 안 된다고 한다. 노랑 조끼 대모대 때문일까? 바깥에서 구경으로 만족해야 했는데 엄청난 규모와 화려함으로 놀라움을 준다.
파리 3대 미술관 중의 하나라는 오랑주리 미술관(Musée de L’orangerie) 관람은 포기하고 루브르 박물관과 오르세 미술관(Musée d'Orsay)을 보기로 했다. 세계 3대 박물관 중 하나인 루브르 박물관의 소장품은 그 양과 질적인 면에 있어 단연 으뜸이다. 루브르 박물관은 1793년 루이 14세가 베르사유 궁전을 지어 거처를 옮기며 수집하였던 미술품들을 전시하기 위하여 지은 건물이라고 한다.
루브르는 엄청난 규모의 박물관으로, 총 225개의 전시실이 있으며 그리스, 이집트, 유럽의 각 나라의 유물은 물론 프랑스 왕실의 보물, 조각, 회화 등 총 40만 점의 예술품들을 전시하고 있다. 루브르에서 관람한 예술품들은 대부분 우리가 사진으로 보던, 너무나 유명하고 눈에 익은 작품들이다 보니 오히려 감동이 크지 않다. 이곳은 루브르이니까....
루브르 박물관 앞 광장의 유리로 지어진 피라미드는 그 아래가 텅 빈 지하 1층 공간으로 가운데 부분은 피라미드의 신비한 힘을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져 있다.
<루브르 박물관 소장품들>
날개 달린 황소(앗시리아) / 에로스와 프시케 / 사냥의 여신 다이아나 / 승리의 여신 니케(사모트라케) / 비너스(밀로)
터키 술탄의 애첩(앵그르) /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들라크루아) / 가나의 결혼식(베로네즈) / 모나리자(레오나르도 다빈치)
<8> 오르세 미술관(Musée d'Orsay)
○ 오르세 미술관을 찾아가다가 겪은 웃지 못할 에피소드
루브르 관람을 마치고 오르세 미술관을 찾아가는데... 지나가는 프랑스 사람들에게 길을 물었다.
‘오르세 뮤지엄(갤러리)’이라고 하니 아무도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는 표정이다. 영어를 곧잘 하는 젊은 대학생들에게 물었는데도 모르겠다는 표정이기에 ‘오르세, 오르세이, 오르사이’ 하다가 지도를 펼쳐 손가락으로 짚었더니 ‘아~, 독세(도흐쎄?)’ 하며 웃는다.
불어 발음에 익숙하지 않은 우리에게 불어 발음은 도저히 감을 잡지 못하겠다.
‘r' 발음을 ‘ㅎ’으로 내기도 하고.... 사뭇 헷깔린다.
‘샤를드골’을 ‘샤흐드골’, ‘소르본(대학)’을 ‘소흐본’, 전철역 ‘Porte de la Chapell’을 ‘뽀흐뜨라 샤펠’... ㅎ
○ 입장권을 사다가 벌인 에피소드..
미술관 앞에는 티켓을 사는 줄이 꼬불꼬불 한도 끝도 없이 늘어서 있고 다른 한쪽에서는 단체 관광객들이 바글바글이다. 그런데 한쪽에서는 인터넷으로 미리 표를 예매한 사람들이 여유 있게 입장을 한다.
아침 일찍 서둘러 왔는데도 이 모양이다. 맨 뒤에 서둘러 줄을 서며... 휴~, 이러다가 점심 전에 들어갈 수나 있을까? 점심을 굶게 생겼네... 빵이라도 사 들고 올걸... 하는데 갑자기 시커멓고 키가 큰 젊은 녀석이 옆에 바짝 다가서더니 옆구리를 쿡 찌르며 표를 보여준다. 정가 14유로짜리 표를 보여주며 20유로를 달라고 한다. 양심이 찔리기는 하는데 강한 유혹을 느낀다. 옆의 임교장에게 눈을 꿈적이며 의사 타진... 작은 소리로 ‘이거 혹시 가짜 표가 아닐까?’ ‘이 표를 내고 들어가다가 잡혀서 봉변??’
망설이다가 결국 40유로를 주고 2장을 샀다. 젊은 검둥이 녀석은 눈을 꿈적거리며 슬며시 따라오라고 한다. 딴청을 피우고 줄에서 슬쩍 빠져나와 슬슬 따라갔더니 인터넷 예매를 하고 들어가는 사람 뒤에 슬쩍 붙이고는 사라진다. ‘어~ 어~ 저 녀석....’ 하면서 우리 차례가 되었는데 검표하는 사람이 얼굴을 슬쩍 쳐다보더니 들어가라고...... 모두 한통속인 모양이다. 어쨌거나 뒤통수가 좀 시리기는 했지만 두어 시간은 족히 벌은 모양이라 둘이 눈짓을 하며 통쾌하다는.... 어쨌거나... 오르세 미술관의 전시 작품들도 루브르와 마찬가지로 너무나 유명해서 입에 올리기조차 버거운 대가들의 작품들로 가득 차 있다!!!
카메라로 신나게 사진을 찍어댔는데 나중 리옹(Lyon)에서 카메라를 잃어버리는 통에 사진은 하나도 건지지 못했으니.... 하느님의 징벌이라고 생각할 수밖에...ㅎㅎ (교장 출신이라는 작자들이~)
<오르세 미술관 소장품>
별이 빛나는 밤에(고흐) / 만종(밀레) / 낮잠(고흐) / 이삭줍기(밀레) / 풀밭 위의 점심 식사(마네)
타이티의 여인들(고갱) / 고흐의 방(고흐) / 무도회(르누아르) / 피아노 치는 소녀(르노아르) / 피리 부는 소년(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