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어추어탕: 고추탕
고등어 추어탕이라고도 부르구요. 부산에서는 고추탕이라고도 한답니다.
저도 이 사실은 몰랐는데 고추탕은 부산이 원조라고 하더군요. 오래 전 티비를 보다가 알게 된 사실이예요.
그래서 고등어추어탕을 생소하게 생각 하시는분들도 몇 계시더라구요.
어릴 때부터 그렇게 먹었던지라! 다들 그렇게 드시는 줄 알았거든요^.^
어린 시절 기억에는 추어탕과 고추탕이 아주 강하게 자리잡고 있어요.
아버지께서 추어탕을 몹시 좋아하셨기에 어머니께서 자주 끓이셨죠. 당시 초등학교 저학년이었던 제가!
아직도 그것을 선명하게 기억하고 있다는 것은! 정말 엄청나게 자주 끓이셨다고 밖에는 해석할 수 없는 것 같아요.
고학년 부터는 학교 생활이며 ~ 은근 바빠서 낮시간에 어머님과 함께 있는 시간이 없었기 때문에 요리 하시는 것을 본 기억이 거의 없거든요.
긴 찜통에 미꾸라지와 소금을 넣어주면 굉장히 시끄러워요. 그렇게 잠시 시간이 지나면 미꾸라지가 조용 하답니다.
그 미꾸라지는 소금물에 바락바락 문질러 씻으면 거품이 보글보글!!!(세척단계죠)
또다시 찜통으로 들어가 잘 삶아진 고등어는! 믹서기가 아닌! 체반에놓고 박박 문질러 곱게 으깨 준답니다.
삶았던 물을 부어가며 ~ 문질러주면 굵은 뼈는 자동으로 분리가 되지요.
믹서기로 하셔도 됐을 것 같은데 항상 체에 밭쳐 놓은 상태로 으깨어 주시더군요.
그렇게 걸러진 미꾸라지와 각종 채소를 넣고 보글보글 끓인 후 갓 따온 방아잎을 마구 얹어주고! 제피가루를 가득넣고 먹으면!
그 향기가 +_+!!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답니다.
초등학생이 얼마나 추어탕을 많이 먹었으면! 그 당시에도 맛있다고 느꼈을까요???ㅋㅋ
미꾸라지가 없을 때에는! 그 대신에 고등어를 이용해 고추탕도 자주 만드셨는데요.
고등어 추어탕도 만드는 방법은 같아요.
고등어는 뼈가 굵어서 골라내기가 쉽고! 미꾸라지는 그렇지 않죠!
고등어는 죽어있는 상태라 일부러 기절 시킬 일이 없고! 미꾸라지를 씻어주기 위해서는 기절을 시켜야하죠 ^.^
기절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 마땅한 단어가 생각나지 않아.. 그냥 기절이라고 할게요. 사실은 죽이는 것과 거의 같은 느낌이죠!!
어쨌든!! 그것의 차이일 뿐! 만드는 방법은 같습니다!
자세한 설명은 아래에서 하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사용한 고등어는 순살 고등어이구요. 그냥 먹었을 때 짭지않을만큼 간이 살짝되어있는 간고등어예요.
그래도 간이 되지않은 고등어와 동일하게 만드셔도 좋을 것 같아요.
얼갈이1/2단: 434그람, 고등어한마리: 583그람,
물: 9컵, 시판된장: 2큰술, 소금약간, 제피: 커피스푼으로1스푼
고춧가루1.5스푼: 12그람, 다진마늘약2스푼: 33그람, 국간장: 2스푼, 진간장: 1스푼
얼갈이는 뿌리를 제거하고 소금을 넣은 끓는물에 데쳐 주세요. (약 1분정도)
찬물에 충분히 담궈 깨끗히 씻은 후 손으로 꾹! 눌러 짜 수분을 제거하신 후 숭덩숭덩 5등분정도 잘라 주세요.
(수저로 퍼드시기 쉬운 정도의 길이)
+
혹시 얼갈이 외에! 미리 데쳐서 얼려둔 채소가 있으시면 믹스해서 사용하셔도 무방해요!
고등어는 물9컵과 함께 넣어 푹 삶아 주세요.
삶아진 고등어는 굵은 뼈를 제거하고! 고등어를 삶은 물은 육수로 쓰니 그대로 두세요.
저는 순살고등어를 사용했는데 뼈가 어느정도는 있더라구요.
순살이 아닐 경우에는 구매 하실 때 미리 손질해서 가지고 오시면 되세요.
고등어는 뼈가 굵직하고 뼈가있는 자리에는 특유의 결이 있어서 뼈를 제거 하시기 쉬우실 거예요.
고등어는 특유의 비릿한 냄새가 있어요. 그래서 삶으실 때 항채를 넣으시는 경우도 있는데요.
추어탕 자체에 들어가는 각종 재료가 비릿한 냄새를 제거하는 개념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따로 쓰지는 않았어요.
고등어를 삶으실 때 대파나 양파등을 넣어 삶아 주셔도 좋답니다.
뼈를 제거한 고등어는 손으로 조물조물! 으깨어 놓으시구요.
(이 때 다시 한번!!! 미쳐 제거하지 못한 뼈가 있는지 손의 감각으로 확인 하실 수 있어요.)
데쳐서 물기를 제거한 얼갈이와 고춧가루, 다진마늘, 국간장, 진간장, 고등어를 넣어 버무려 주세요.
고등어를 삶았던 물에! 체에 걸러 된장을 2스푼 풀어 주시구요.
국물이 보글보글 끓으면! 윗 단계에서 버무려 두었던 재료를 넣어서 끓여 주세요.
이미 재료가 다 익은 상태라 굉장히 오래 끓이실 필요는 없구요.
간을 보았을 때 전체적인 어울림정도로 확인 하실 수 있어요. 혹시 간이 살짝 부족하시면 소금으로 맞춰 주시면 되시구요.
송송 썬 청량고추와 대파를 넣고 마무리 합니다.
(대파가 어느정도 흐트러 진 느낌이 올 때까지 끓여 주었어요)
그리고!!! 가장 포인트가되는 제피가루!!! 커피스푼으로 1스푼! 같이 넣고 마무리 해주었어요.
제피가루는 제가 직접 갈아서 냉동보관 했던 것 인데요.
요즘에는 시판 산초가루가 판매되고 있더라구요. 시판 제품은 한번도 사용해보지 않았지만 그것으로 대체 하시면 되실 것 같아요.
주로! 제피가루나 들깨가루는 취향에 맞게 넣어 드시는 경우가 대부분이세요.
그리고 붉은고추와 청량고추를 다져서 준비 했다가 드시기 직전에 넣어 먹기도하구요.
이것은 취향이기 때문에 끓이기 마무리 단계에서 적절히 넣어 주셔도 좋구요. 드시기 직전에 넣으셔도 무방해요.
개인적으로는 제피가루를 국 자체에 넣어서 끓여 주어야 추어탕 특유의 맛이 잘 살더군요.(너무 많이 넣으시면 곤란해요)
맨 마지막 단계에서 부추나 방아잎을 넣으시면 좋은데요. 재료가 없으시면 생략하셔도 좋구요.
방아잎 대신에 깻잎을 조금 넣어 주셔도 좋아요.
채소같은 경우는 얼갈이 외에도 숙주나 시래기등등 ~다양하게 활용 하셔도 좋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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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어탕이나 고추탕은 국물이 살짝 빡빡한(?) 것이 매력인 것 같아요.
미꾸라지나 고등어의 건더기들이 아주 가득 들어 있으면서 ~
들깨가루를 넣어서 그 농도를 조절하기 보다는 ... 물과 채소를 적절히 조절해서 ~
국물이 너무 작지않게! 건더기는 많이! 하지만 이것은 개인적인 취향이죠 ^.^
미꾸라지 대신에 고등어를 이용했지만! 국물이 참으로 실하답니다.
미꾸라지를 곱게 으깨어 만든 추어탕과 거의 흡사한 느낌이예요!
개인적 평가를 냉정하게!
어머님이 만드신 것과 비교를 해보자면! 뭔가 깊은 맛이 약간 부족한 느낌이 있었으나!
오랜만에 옛 향기를 잔뜩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었어요. 밥 말아서 후르륵! 맛있게 잘 먹었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