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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바뀐 것 같다
조 한 순
국제적으로 번지는 코로나19라는 질병은 무섭다. 전염 속도가 빠르니 더 두렵다. 애초에 우리나라도 자국민 보호에 나선다고 했고 그렇게 서둘렀으나 오늘 닥친 결과는 마치 세상을 정지시키고 있는 듯하다.
오늘까지 확진자는 17,945명 (8월 25일 기준) 이, 국민 28명중 한 명꼴로 검사한다. 확진자가 하루 100명 기준으로 늘어나고 있으나 수용할 수 있는 병원이 모자라 지방에서는 각 회사의 수련장을 활용하기도 했다. 의료진도 부족하니 수용병원마다 어려움을 겪는다고 하소연이다. 서울대병원 등 상황에 따라 입원 시킬 준비가 됐다는 소식도 있어 다행이다.
신천지신자가 확진자의 절반을 넘겼다고 한다. 31번 확진자의 접촉자가 연쇄적으로 전염시켰다. 또한 신천지교회의 특성상 촘촘히 앉아 진행되는 예배형식도 큰 전달 매체가 되었다. 대부분 확진자는 대구와 경북지역에 있었다. 괴로움을 참아내는 지역주민들의 정서에 위로를 드리고 싶다.
일상이 마비된 상황에서도 마스크는 써야하고, 너나없이 마스크 때문에 줄을 서고 기다려야 하는 것은 마치 전쟁이다. 작은 문제인 것 같지만 곳곳에서 난리다. 며칠 전 잠시 양평을 다녀왔다. 농산물을 사기위해 마트에 들어갔는데 노인들이 마스크를 사기위해 문밖에서 표를 받아들고 서있거나 차가운 바닥에 앉아 있다. 오전 11시쯤 인데 오후 두시에 나눠 준다고 한다. “왜 기다리게 하느냐”고 매장 직원에게 물어보니 규정이 있어 그렇다고 한다. 사재기까지 하는 업자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떼돈을 벌겠다고 하는 행위는 도덕성이 실종된 것 아닌가? (4월의 일이다)
“감정을 조절”해라. 요사이 ‘코로나 블루’라는 용어가 유행이 되었다. 코로나의 발병 상황이 길어지고 있으니, 이로 인해 일상이 무너지고 소통이 마비되었다. 옆에 누가 사는지, 누가 확진자인지, 누가 신천지인지 알 수가 없으니 경계한다. 매일 TV를 시청하면서 초조하기만 하다. 그러기에 자신의 하루를 잘 조절하고, 운동도 하고 식사를 정한 시간에 잘하는 것도 중요하다. 또한 일상에서 ‘작은 일에도 감사하라’고 한다. 밖에 나가 운동을 하면 세로토닌이 생성되고 행복의 감정을 느끼게도 해주고 밤이면 수면을 유도하는 멜라토닌으로 바뀐다.
‘사회적 거리두기’ 3.1.1을 지키자. 3월의 첫째 주, 한 주간을 각자 거리두기로 정해 지켜보자는 것이었다. 한 주간만 서로 잘 지키면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 한다. 감염 고리를 끊자는 것에 찬성한다.
하지만 자연 현상을 사람의 힘으로는 알 수가 없다. 이런 바이러스 출현처럼 돌발 사태는 예측불허다. 진작 ‘통제를 서두르지 않았다’고 실수라고도 한다.
의료진들이 밤낮으로 애쓰고 있고, 119소방관들도 밤낮이 없다. 그들의 건강도 지켜야 하는 데 걱정이 앞선다. 이번 바이러스의 특징은 폐렴이라고 한다. 전 세계적으로 휘도는 불안한 기운이 누그러져야 나라의 경제에도 도움이 될 것 같다. 국제 보건기구 WHO는 세계적 유행인 ‘팬데믹’은 아니라고 했으나 결국 팬더믹을 선포했다. 한국인을 입국 금지하는 국가는 100개국이 넘었다. (지금은 완화 됐다)
우리에게도 경고의 의미를 둔다. 이 와중에 이스라엘로 여행을 간 한국인들을 이스라엘은 자국경비를 들여 싣고 왔다. 하노이에서도 비행기착륙을 거부했다. 우리도 불똥이 튀어 황당하지만 다른 국가들의 일사불란한 처리방식도 새겨볼 일이라고 한다. 중국인 의사 리언량은 코로나를 미리 감지했다. 동료의사들의 사이트에 알린 일로 당국의 문책을 받았고, 책임소지를 묻기도 했으니 딱하다. 그는 안과의사로서 환자와 접촉해 코로나가 전염돼 결국 사망했다.
이제 2차~3차 사회적 거리 두기 2,5가 이어지고 있다. ‘9월 13일’까지 라고 하지만 두고 봐야 할 것 같다. 최근 지인들 자녀 두 쌍이 봄부터 미루어 오던 결혼식을 또 미루었다. 한 쌍은 제주도로 울며 겨자 먹기로 신혼여행을 갔다고 한다. 내년 봄에 결혼식만 올리면 된다고 오히려 일을 덜었다고 위안을 갖는다. 이렇듯 평범한 일상의 소소한 일들도 소중한 시간임을 깨닫는다.
어제는 공원에 나가 봤다. 고척 근린공원에는 주민들이 많이 나와 활기차게 걷기도 하고 앉아서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어서 일상으로 돌아가야 한다. 두려움의 상처를 보듬고 밖으로 나가서 훌훌 털어버리고 가을을 만나보자. ‘이젠 괜찮다’고 크게 소리도 질러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