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워크
불확실한 시대, 성공 키워드! ‘창발(創發)적 리더십’
문형남 <숙명여대 정책․산업대학원 교수>
창발적 리더십의 뜻
‘창발적 리더십(emergent leadership)’, ‘창발적 소통(emergent communication)’, ‘창발적 경영(emergent management)’이 불확실성 시대의 성공 키워드로 주목을 받고 있다.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증가하면서 정해진 목표에 따라 조직이 일사불란하게 대응하는 기존 방식의 ‘관리적 리더십’으로는 조직들이 한계에 봉착하고 있다. 조직구성원이 자발적으로 혁신을 위한 아이디어를 창출하고 불확실한 상황에 능동적으로 행동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창발적 리더십이 필요한 시점이다. 창발적 리더십은 조직구성원이 자발적으로 조직의 변화를 선도하여 조직의 적응력과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리더십을 의미하는데, 조직구성원을 직접 통제하기보다는 간접적으로 바람직한 행동을 유발할 수 있도록 조건을 조성하는 것
창발적 리더의 역할
창발적 리더십은 조직 구성원 스스로가 변화를 선도해 조직의 적응력과 지속가능성을 높이도록 하는 것을 의미한다. 스스로 창조하고 진화하는 조직을 만들기 위해 ‘창발적 리더’는 ① 혼돈(chaos)을 조성하고, ② 끌개(attractor)를 형성하며, ③ 양의 피드백 또는 긍정적인 피드백(positive feedback)을 확산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창발적 리더십: 해외 사례
일본 도요타자동차에서는 신차개발팀이 “연료효율성을 50% 높이겠다”는 계획을 내놓자 조 후지오 전 사장이 목표를 100%로 올리라고 지시했다. 신차개발팀은 기존 내연기관만으로는 연료효율성을 100% 높이는 게 불가능하다고 판단하여, 휘발유와 전기를 함께 쓰는 신개념 엔진을 개발하기로 했다. 그 결과 탄생한 것이 세계 최초의 하이브리드 자동차 프리우스다. 도쿄디즈니랜드는 지난 3월 동일본 대지진 때 내방 고객 7만여명을 단 한명의 부상자도 없이 안전하게 집으로 돌려보냈다. 당시 도쿄디즈니랜드의 최고경영자는 “매뉴얼에 집착하지 말고 고객에게 도움이 되는 것을 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도쿄디즈니랜드의 임직원들은 이 지침에 따라 각자 위치에서 고객의 안전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했고, 그 결과 모든 고객의 생명을 지켜낼 수 있었다.
공간 배치를 바꾸는 것도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는 데 도움이 된다. 스티브 잡스가 인수해서 유명한 미국의 애니메이션 제작회사인 픽사 애니메이션 스튜디오(Pixar Animation Studio)는 서로 대립하는 성격이 있는 스토리 담당 부서와 컴퓨터 기술 부서 사이의 칸막이를 없앴다. 그러자 두 부서 간 토론이 활성화됐고, 다양한 아이디어가 나왔다고 한다.
새롭고 복잡한 아이디어만이 창발적인 것이 아니다. 기업들은 경영의 불확실성을 해소하기 위해 복잡한 경영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 그러나 복잡한 환경은 복잡한 시스템으로 통제하거나 극복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샘 월튼이 세운 세계 최대 유통기업인 월마트는 단순함의 원리로 세계적인 유통 체인으로 성장한 대표적 기업이다. 월튼이 선견지명을 갖고 사업 초기부터 정교한 계획을 수립해 성장시킨 기업이라고 사람들은 생각하고 있지만, 월튼은 그와 같은 찬사를 들을 때마다 웃었다고 한다. 월마트가 “번식하라,변화하라,강자는 살고 약자는 죽게 하라”는 단순한 경영 원리를 준수하고 반복한 것도 창발적 리더십으로 꼽는다.
창발적 소통: 국내 사례
창원시 박완수 시장은 직원들에게 창발적 리더십을 발휘하고 직원 및 시민들과 창발적 소통을 잘 하고 있다. 지난 8월 29일에는 창원컨벤션센터에서 6급 공무원을 대상으로 ‘창발적 소통 워크숍’을 열었다. 이 워크숍은 시장의 특강으로 시작되어 시장과 직원의 소통이 활발하게 이뤄졌다. 박완수 시장은 10월 13일에 고위공직자를 대상으로 '소통 리더십' 특강을 하였으며, 10월 18일에는 1천여명이 모인 가운데 시민과 함께 ‘친절’ 선서를 했다.
수원시는 지난해 12월 2일 경기도 파주시 소재 지지향 연수원에서 1박 2일 동안 구. 동 5급~6급 간부공무원 70명을 대상으로 ‘창발적 소통’ 워크숍을 실시했다, '사람이 반가운 휴먼시티, 수원!'을 슬로건으로 하는 민선 5기를 맞이해 간부공무원들의 창발적 변화가 요구되고 수원시의 지속 가능한 발전과 조직 내부 리더의 역량강화를 위해 워크숍을 실시했다.
창발적 리더십의 핵심은 끊임없는 소통(창발적 소통)으로 상호작용을 극대화하는데 있다. 창발적 경영은 조직의 구성원들이 협력의 규칙을 준수하고, 일정한 권한을 행사하면서, 끊임없는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직원간 상호작용이 활발하게 이뤄지게 하는 데 있다. 그것은 집단의 이익을 위해 헌신하는 개인들의 조화로운 행동 속에서 발현될 수 있다. 이제 우리 모두는 창발적 소통, 창발적 리더십, 창발적 경영에 관심을 갖고 실천해야만 할 때가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