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시(布施)란 남에게 무엇을 베푸는 것을 말한다.
이 보시에는 세종류가 있다.

첫째는 재보시(財布施).
물질로서 남에게 베푸는 것을 말한다.
둘째 법보시(法布施).
진리를 모르고 무명 속에 방황하는 사람들에게 부처님의 말씀을 전하는 것을 말한다.
마지막으로 무외시(無畏施).
다른 사람에게 정신적 불안이나 공포를 주지 않고 친절하게 대하는 것을 말한다.
불교에서는 물질을 가지지 않고도 7가지의 보시를 베풀 수 있다고 가르치고 있다.
그것이 바로 '재물을 갖지 않고 베푸는 일곱 가지 보시'라는 뜻의 [무재칠시(無財七施)]이다.
1. 안시(眼施)
부드럽고 편안한 눈빛으로 사람을 대하는 것을 말한다.
부드럽고 안온한 눈빛 하나만으로도 이미 충분한 보시가 된다.
요즘처럼 서로가 서로를 이기고 극복해야할 경쟁 사회에서는 사람들이 만나면 서로 첫눈에 강한 눈빛으로 상대를 제압하고자
날카롭게 반짝이는 눈빛으로 상대를 대한다.
이런 눈빛은 사람들에게 경쟁심을 불러일으키고 불신을 심어주며 마음을 불안하게 한다.
그럴 때 부드럽고 편안한 눈빛으로 사람들을 대하는 것도 충분한 보시가 되는 것이다.
2. 화안열색시(和顔悅色施)
자비롭고 미소 띤 얼굴로 사람을 대하는 것을 말한다.
성난 표정, 그리고 무심한 표정은 사회를 삭막하게 하고 서로간에 말없는 긴장감을 조성한다..
하지만 얼굴에 화기애애하고 기쁨으로 가득찬 미소를 머금은 표정은 그 자체만으로도 주위의 많은 사람들에게 기쁨을 안겨주는 소중한 보시가 되는 것이다..
3. 언사시(言辭施)
공손하고 아름다운 말로 사람들을 대하는 것.
언사시(言辭施)는 삼업(三業) 가운데 구업(口業)에 해당하는 부분이다.
우리가 몸으로 짓는 열 가지 업 가운데
입으로 짓는 업이 무려 네 개나 된다는 점을 상기해 봐도 우리의 언어 생활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다.
부드럽고 친절하며 예의바른 말 한 마디,
그것은 자신의 인격을 나타낼 뿐만 아니라 그를 대하는 다른 사람에게는 따뜻한 보시행이 되는 것이다.
4. 신시(身施)
예의 바르게 친절하게 사람들을 대하는 것.
이것은 몸으로 베푸는 보시행으로 삼업(三業) 가운데 신업(身業)에 해당한다..
사람을 만나면 공손한 자세로 반갑게 인사하고,
어른을 만나면 머리 숙여 인사할 줄 알고,
몸으로 남을 돕는 이런 행위들이 바로 몸으로 베푸는 보시행이다.
이렇게 공손하고 예의바른 몸가짐은 우리 주위의 많은 사람들에게 훈훈한 마음을 안겨주는 보시행이다.
5. 심시(心施)
착하고 어진 마음을 가지고 사람을 대하는 것.
이것은 우리의 마음으로 이웃들에게 베푸는 보시행으로 삼업(三業) 가운데 심업(心業)에 해당한다.
마음가짐을 늘 따뜻하고 자비로운 마음으로 상대를 대한다면 우리 사회는 한결 아름다운 사회가 될 것이다.
이렇게 마음을 착하게 가지고 사람를 대하는 것도 하나의 소중한 보시행이다.
6. 상좌시(床座施)
다른 사람에게 자리를 양보하는 것을 말한다.
이것은 요즘 같은 때 얼마나 필요한 보시인지 모른다.
전철을 타거나 버스를 탔을 때 노약자 또는 지치고 힘든 사람에게 자리 하나를 양보하는 것도 참으로 아름다운 보시행임을 잊어서는 안 될것이다.
7. 방사시(房舍施)
내 집에 찾은 사람에게 방안내를 잘해서 편안하게 해주는 것을 말한다.
이미 있는 집에 사람을 재워 준다고 했을 때 돈 드는 일이 아니므로 무재시(無財施) 분류했다고 생각된다.
특히 옛날에는 걸어 다니는 사람들이 많았으므로 밤길을 가다가 남의 집에 하룻밤 묵어 가는 일이 많았을 것이다.
요즘처럼 거리에 노숙자들이 많은 어려운 시절이라면 이것도 크고 아름다운 보시행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