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유산지킴이 서울강원권거점센터 단체들은 어떤 활동을 하고 있을까요?
단체들의 주요 활동, 공유하고 싶은 내용, 고민거리, 건의 사항을 허심탄회하게 들어봅니다.
#국제교류문화진흥원
국가유산 활용 분야 아이디어 뱅크이자 액션가인 국제교류문화진흥원 유정희 원장. 우리 문화유산에 대한 깊은 애정이 그를 ‘주 7일 근무’도 마다하지 않는 워커홀릭으로 살게 합니다. 청소년부터 성인 대상의 굵직굵직한 국가유산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그에게 현장의 이야기, 국가유산 활용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발로 뛰면서 절절하게 느끼는 건의 사항을 들어봤습니다.
Q. 국가유산활용사업과 청소년지킴이활동을 오랫동안 진행해 왔습니다. 최근 현장 분위기는 어떤가요?
국가유산지킴이 단체가 대중과 만나는 접점은 ‘교육’과 ‘자원봉사’입니다. 코로나를 기점으로 역사탐방교육 패턴이 확 바뀌었습니다. 현장체험학습를 진행해 보면 코로나 이전에 비해 참여율이 줄었다는 걸 체감합니다.
이젠 필요한 정보를 검색해서 가족끼리 움직이는 걸 더 선호합니다. 게다가 입시정책 변화로 청소년, 가족 단위 자원봉사활동은 위축되고 있습니다. 중고생 자원봉사는 학교 내 활동만 인정되기 때문에 지킴이단체들의 입지는 계속 좁아지고 있습니다. 각 단체마다 위기 상황이며 돌파구가 필요합니다.
Q. 국제교류문화진흥원의
2024년 근황이 궁금합니다.
저희는 2005년부터 유치원, 초등생, 중고생, 대학생, 성인 등 다양한 연령층을 대상으로 국가유산교육과 체험, 탐방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지자체, 정부기관 역사탐방 진행, 문화유산교육지도사 양성과정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착실하게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며 내실을 다졌다고 자부했는데 코로나 사태를 겪으며 사상초유의 경제적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코로나를 기점으로 생존의 문제에 직면하니 ‘비영리단체’ 운영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점을 짚어보게 됐습니다. 그동안 매년 수천만의 예산을 들여 전국 규모의 문화유산 외국어 해설대회를 개최하하며 번 돈을 사회공헌 사업에 쏟아부었습니다. ‘비영리단체’라 ‘수익=0원’을 당연하게 여겼죠. 그런데 코로나로 그간 진행했던 비즈니스 활동이 모두 멈춰버렸고 수입도 함께 막혔습니다. 막막한 상황인데 비영리단체에 대한 정부 지원은 없더군요. 심지어 당장 직원들 월급을 줘야 하는데 은행 대출조차 되지 않았어요. 17명이었던 직원이 2024년 봄에 7명으로 줄었습니다.
지독한 고통의 터널을 지나며 국가유산 활용 사업을 영리 목적으로 해서는 안 되지만 단체의 생존을 위해서는 안정적인 수익사업이 필요하다는 걸 절실하게 깨달았습니다.
Q. 이 부분은 우리 모두의 문제입니다.
어떻게 개선해 나가야 할까요?
저희가 겪고 있는 어려움은 상당수 지킴이단체들이 직면한 문제일 겁니다. 국가유산 활용 사업을 ‘봉사’, ‘사회공헌사업’으로만 여겨져선 안됩니다.
게다가 국가유산청 등 정부 지원 사업들은 프로그램 기획비를 인정하지 않고 현장 인건비 예산만 책정하게 돼 있어요. 과거의 잣대를 이제는 현재 기준에 맞춰 바꿔야 합니다. 국가유산 활용 프로그램의 완성도는 창의적인 기획력에서 나옵니다. 예산 항목에 반영돼야 합니다.
저희는 올해 서울시에서 진행하는 ‘신중년 사회공헌활동 지원사업’에 선정됐습니다.각 단체마다 재능기부 형태로 오랫동안 인연을 맺어온 국가유산 지킴이 활동가가 많을 거예요. 열심히 활동하는 분들에게 교통비 등 소정의 활동 실비를 제공할 기회를 갖게 됐습니다. 이런 방식으로 여러 단체끼리 협업해 공통의 문제를 해결할 돌파구를 찾았으면 좋겠습니다.
Q. 어려움 속에서도 국가유산 관련
전국 단위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