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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관련 정보/자료 스크랩 강원도 홍천금확산(655m)~~~여름산행
비단길 추천 0 조회 44 10.05.07 20:16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 강원도 홍천군 북방면 남면
▒ 금확산 / 655m
▒ 수태극 홍천강과 금모래빛 강변

5만분의 1 지형도를 살펴보면 우리나라에는 500미터를 넘는 산이 물경(勿驚) 천이백개가 넘으며 아직도 우리 산꾼들에게 전혀 알려지지 않은 산도 부지기수다. 그 하나 금확산(金確山)은 홍천군 북방면과 남면 경계에 있는 654.6미터의 아담한 산이다.

홍천강 굽이굽이 맑은 강물이 수태극(水太極)을 그려놓은, 참으로 아름다운 절경을 굽어보는 금확산이건만 아직까지 한 번도 등산 잡지에나 등산안내지도로 소개되지 않은 신비스런 산이다. 그래서 오늘은 알려지지 않은 산을 찾아 그 모습을 산꾼들에게 널리 알리기 위해 고생을 무릅쓰고 홍천땅을 찾았다.

노일교를 건너가니 신작로가 시작된다. 아침햇살에 눈이 부신 찬란한 물비늘과 그림자를 드리운 섶다리, 흐르는 강물에 둥둥 떠내려가는 듯한 산그림자가 우리를 환상의 나라로 인도한다. 하루에 버스가 겨우 세 번 다닌다는 노일리에는 화계초등학교 노일분교가 있었다. 학생 열 명에 선생님이 두 분인 미니 초등학교. 그러나 휑하니 넓은 운동장과 맑은 강물, 고운 모래, 반짝이는 조약돌이 있어 “엄마야 누나야 강변 살자 뜰에는 반짝이는 금모래빛 뒷문 밖에는 갈잎의 노래…” 아득한 추억이 담긴 동요가 저절로 떠오르는 곳이다.

노일분교에서 서쪽의 버스종점에서 콘크리트길을 따르니 목장에 이른다. 간판도 없는 작은 목장은 흰 염소와 소를 키우고 있다. 축사 뒤로는 계곡길이 뚜렷하다. 품이 한 아름 반이나 되는 큰 밤나무가 지켜선 그 길을 느긋하게 따라가면 잘 정돈된 움막집, 해주최씨 인현공과 부인의 합장묘에 이른다. 무덤에 목례를 올리고 뒤로 산길을 이어간다. 참으로 깨끗한 단풍이 수북히도 쌓여 있다. “낙엽” 하면 떠오르는 구르몽의 시는 우리나라에서 널리 애송되고 있다.

그렇지만, 그보다 훨씬 아름다운 단풍 낙엽이 지천으로 깔려있건만, 시심이 부족하여 안타깝기만 하다. 지능선 마루에 올라선다. 아름드리 장년 소나무 십여 그루가 둘러서서 정담을 나누는 능선길에는 향긋한 솔향이 이마에 흐른 땀을 저절로 씻어주고 콧노래가 흥겹게 흘러나온다. 뒤 이어 두 아름의 노송들이 지켜선 솔숲길.

우리가 오를 산길을 소나무들이 인도하는 것만같은 생각에 저절로 빠져들게 된다. 이윽고 바위지대에 이른다. 그리 위험하지는 않아도 엉금엉금 조심조심 바위를 기어오르면 드디어 대망의 전망바위다. 구불구불 흘러가는 발 아래 홍천강을 굽어보라! 네 귀퉁이에 건·곤·감·이를 그려넣고, 빨강 파랑 색을 칠하면 분명 우리 나라의 태극기가 황홀히도 펼쳐져 있으니. 산태극 수태극이라는 곳을 많이도 다녀보았지만 이토록 완벽하게 태극 모양을 대자연이 그려낼 줄이야.

금확산 산행에는 세 곳의 전망대가 있었다. 이곳 전망대바위와 정수리, 내림길에 만나는 전망대가 제각각 조망을 자랑하거니와 그 중에서도 완벽하게 태극모양을 보여주는 곳이 바로 이 전망대바위였다. 아쉬운 절경과 이별하고 다시 산길을 이어 정수리에 올라선다. 76년 건설부에서 복구한 삼각점이 있는 정수리에서의 조망은 거칠 것이 전혀 없는 일망무제 바로 그것이었다. 또아리를 틀며 구불구불 흘러가는 홍천강의 맑은 물줄기며, 용문산 북녘 줄기인 봉미산∼나산∼장락산의 봉황새 꼬리가 짧은 겨울 석양에 눈부시다.

정상에서 하산 코스는 두 갈래다. 빠른 길은 두 갈래 중 오른쪽길이다. 정상에서 올라온 길로 약 200미터 되돌아 내려가서 노송이 이정표로 지켜 선 삼거리에서 오른쪽 능선길을 어어가면 목장 위쪽을 지나 버스종점에 이르게 된다. 그러나 금확산을 좀더 즐기려면 동남쪽 능선을 타고 내려야 한다. 정상 바로 밑은 암벽지대지만 왼쪽이나 오른쪽으로 조금 내려가서 우회하여 능선길에 다시 서게 되면 순한 산길이 강변까지 어어진다.

오른쪽으로 두 번 굽어도는 산길에는 참나무 숲길이 길게 이어진다. 사십분 남짓이면 또 하나의 전망대바위에 도달한다. 세 곳의 전망대 중 홍천강에 가장 가까우니 전망대에 올라서면 맑디맑은 강물이 손에 잡힐 듯 다가온다. 다시 산길을 이어 내려가면 묘한 경치가 발길을 멈추게 한다.

살아 천 년 죽어 천 년이란 말이 실감나듯 죽은 나무들이 꼿꼿하게 선 채로 흙이 되어가는 특이한 정경은 보는 이로 하여금 삶과 죽음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하였으니. 묵묵히 산길을 다시 이으면 드디어 강변에 도달한다. 강변 직전에 있는 맑은 개울물을 벌컥벌컥 마시고 흐르는 홍천강을 따라 걷는다.

아쉽게도 지난 장마에 떠내려온 비닐조각이 어지러이 걸려 있다. 깨끗해야할 자연이 우리 인간들의 잘못으로 흉한 모습을 보여 안타깝기가 그지없다. 강변에는 무수한 조약돌이 별의별 형상을 보이며 널려 있다. 아무리 여정이 바쁘더라도 강변에 앉아서 홍천강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둘러보라! 석양에 반짝이는 물비늘과 금모래를. 갈바람에 서걱대는 갈대의 노래를. 엄청난 세월의 흐름 속에서 홍천강 맑은 물살에 모난 마음을 씻고 씻고 다시 씻어 저리도 부드럽고 매끈한 자태를 보여주는 수많은 조약돌의 이야기를.

멀리 서석면에서 시작된 내촌천이, 두촌면에서 흘러온 장남천과 합하여 잠시 화양강이 되었다가 다시 홍천강으로 이름을 바꾸어 굽이굽이 흘러온 이 강물. 이곳 금확산 자락에서 확실하게 태극기를 그려 수태극의 진수를 보여준 이 강물.

다시 팔봉산과 좌방산을 에돌아 흘러 가평군 설악에 이르고, 이곳에서 북한강에 합하여 청평호수가 되었다가 양수리에서 다시 한강이 되고, 팔당을 거쳐 서울을 지나 마침내 바다가 되는 이 홍천강.

천 년 세월이 덧없이 흘러가는 조약돌 강변에 앉아 다시 한 번 우리가 오르고 내린 금확산을 우러러본다. 오늘의 우리들이 가고 없을지라도 겨레의 영구한 번영을 기원하는 수태극을 증언하며 영원히 영원히 우뚝하리라고. <글·김은남 사진·장병희 기자>

금확산 산행들머리는 홍천군 북방면 노일리의 노일분교다. 노일분교에서 서쪽으로 300미터쯤에 있는 버스종점의 콘크리트길을 따라 북쪽으로 6분을 가면 목장 뒤쪽으로 뚜렷한 산길이 이어진다. 목장의 왼쪽 능선으로도 산길이 있다. 계곡길을 15분 가량 올라가면 움막집과 해주 최씨 부부의 합장묘가 있고 산길은 무덤 뒤로 이어진다. 낙엽으로 미끄러운 비탈을 올라 첫 소나무숲, 둘째 소나무숲을 지나면 바위지대에 이르고, 뒤이어 홍천강이 태극으로 휘도는 모양이 한눈에 들어오는 전망대바위에 도달한다(약 50분). 이곳에서 정상까지는 약 30분 걸린다. 하산길은 두 가지 코스가 있다. 빠른 코스는 서남쪽 방면 하산길이다.

올라온 길로 약 200미터 되내려가서 큰 소나무 한 그루가 서있는 삼거리에서 오른쪽 능선을 내려가면 목장 오른쪽의 능선으로 내리게 된다. 또 한 코스는 동남쪽 능선이다. 정상 밑은 절벽이므로 왼쪽이나 오른쪽으로 조금 돌아내려가서 다시 능선길에 오르면 뚜렷한 산길이 이어지고 오른쪽으로 굽어지는 능선길을 이어가면 홍천강에서 가장 가까운 전망대바위에 도달한다. 여기까지 약 40분이 걸린다. 이곳에서 25분이면 강변에 이르고 강물을 따라 산길을 가면 양수펌프장을 지나 노일분교에 도달하게 된다. 노일리 버스종점∼목장∼전망대∼정상∼동남쪽능선∼강변∼노일분교를 잇는 총산행시간은 넉넉잡아 4시간이면 된다.

↑ 개념도
대중교통 / 서울 동서울터미널이나 상봉터미널에서 수시 운행하는 시외버스로 홍천까지 간 다음 1일 3회(06:00, 12:00, 17:00) 운행하는 노일리행 시내버스를 타고 종점에서 내린다. 노일리에서 홍천으로 나가는 버스는 07:00, 13:00, 19:00에 출발한다.

승용차 / 승용차로는 춘천시와 양평군 단월을 잇는 70번 지방도로 팔봉산 입구인 어유포리까지 간다. 어유포리에서 4번 지방도를 타고 북방면 방면으로 가다가 구만리를 지나면 ‘노일강변’‘노일민박’이라 적힌 팻말이 나온다. 여기서 우회전하여 ‘노일분교 4km’라 적힌 또 하나의 팻말이 나오며 다시 다리 건너 비포장도로를 따라가면 노일분교에 도착한다.

산행이 시작되는 노일리의 홍천강변에는 민박집을 겸한 식당이 여럿 있으나 겨울에는 휴업하는 집이 많으니 사전에 확인해야 한다. 등대민박(☎033-434-1030), 노일휴게소(☎434-3902).

5만분의 1 홍천·용두
-다음 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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