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1월 5일 일요일, 아침 서늘, 비, 그리고 맑음.
여기는 페리토 모레노(Perito Moreno), 오늘은 바릴로체로 간다. 새소리에 잠이 깼다. 우루과이로 들어가는 비행기와 브라질로 들어가는 비행기를 예약했다. 누워있던 방갈로 숙소를 둘러보니 참 예쁘다. 창밖으로 햇살이 비쳐온다.
방풍림으로 세워진 포플러 나무 사이로 빛이 들어온다. 아침은 소고기를 구워서 식사를 한다. 어제 사온 소고기는 좀 질기다. 점심용으로 샌드위치를 만든다고 아내는 정신이 없다. 주일이다. 상희가 예배를 인도한다. 온 식구가 성경을 읽고 기도를 드리니 참 기쁘다.
아침 8시 40분에 출발한다. 오후 7시에 도착한다고 네비가 가르쳐준다. 10시간이 걸릴 예정이다. 804km를 달려야한다. 서울 부산 왕복 거리다. 매일 달리는 여행이라 별로 걱정이 안 된다. 처음에는 포장도로를 열심히 달려간다.
도로 변에 쇠로 만들어진 조형물이 보여 반가웠다. 40번 도로를 달려 북쪽으로 달려간다. 빗방울이 떨어지다가 사라진다. 잠시 후에 비포장도로가 나온다. 그래도 시속 70km로 힘차게 먼지를 일으키며 간다. 곳곳에 파여 있는 웅덩이를 피해 간다고 차가 많이 휘청거린다.
이미 많이 파괴된 도로는 옆으로 다른 길을 만들어 놓고 있다. 보수 공사가 빨리 이루어지면 좋겠다. 달리다가 작은 돌이 튀어서 백미러에 구멍이 생겼다. 지평선 위에 펼쳐진 아무것도 없는 경관은 장관이다.
황량한 들판의 마을 Tecka 66, 바위 계곡에 흐르는 강물이 있는 마을 Esquel 162, 호수가 많이 있는 마을 Epuyén 264, 이정표에 나오는 마을이다. 모두 추부트 주에 있는 멋진 곳들이다. 우리는 열심히 추부트 주를 밟고 있다.
주유소에 들렀다. 12시 10분이다. 점심을 먹는다. 쥬스를 사서 샌드위치를 함께 먹으니 잘 넘어간다. 연료도 보충한다. 주유소는 공원 같이 예수님 상도 만들어져 있다. 아르헨티나 국기도 편안해 보인다.
아르헨티나 국기는 가로로 세 줄로 이루어진 디자인이다. 하늘색 하얀색 하늘색이다. 중앙에는 "5월의 태양(Sol de Mayo)"이라 불리는 노란 태양 문양이 자리 잡고 있다. 이 태양은 얼굴이 그려진 독특한 모습으로, 마치 미소 짓는 듯한 표정이다.
5월의 태양(Sol de Mayo)은 잉카 제국의 태양신 '인티(Inti)'에서 유래했단다. 아르헨티나가 스페인 식민지로부터 독립을 선언한 1810년 5월 혁명을 상징한다. 그래서 ‘5월의 태양’이라 불린다.
이 문양은 또한 밝은 미래, 희망, 자유를 의미한다. 태양에 얼굴이 있는 것은 당시 라틴아메리카 혁명 정신을 상징하는 요소로 사용된 유럽 예술 전통의 영향을 받은 것이다.
하늘색(Celeste Blue)은 하늘을 의미하며, 아르헨티나 국민의 자유와 이상을 상징한다. 하얀색은 평화와 정결함을 나타낸다. 이 색 조합은 또한 성모 마리아의 전통적인 색으로 여겨지며, 국민의 신앙심과도 연결된다.
아르헨티나 국기는 1812년 독립운동가 마누엘 벨그라노(Manuel Belgrano)가 처음 디자인했다. 처음에는 태양 문양 없이 사용되다가, 1818년에 공식 국기로 채택될 때 태양이 추가되었다고 한다.
다시 달려가니 이제는 평지가 보이지 않고 산을 보면서 달린다. 설산도 보인다. 커다란 나무들도 보이더니 숲도 나타난다. 산속으로 달려간다. 추부트 주를 벗어나 바릴로체가 있는 니오 네그로 주로 들어선다.
꼬불꼬불 숲속 계곡 길로 달려가는데 풍경이 스위스 같다. 여전히 40번 도로다. 예쁜 집들도 나타난다. 장난감 같은 경비행기도 작은 공터에 있다. 풍광이 좋다. 호수와 산, 거기에 눈 덮인 설산, 파란 하늘과 함께 스위스에 와 있는 기분이다.
호수 캠핑장(Camping Lago Guillelmo)을 지나간다. 호수에는 주차한 차들이 가득하고 사람들도 많다. 여름휴가를 즐기는 사람들이다.
이어져 또 다른 호수(Mirador Lago Mascardi0가 나온다. 여기도 빈틈없이 사람들로 가득하다. 참 신기해 보인다. 바릴로체에 도착한 것이다. 오후 6시 경인데 아직도 훤하다. 예약해둔 숙소(no sé alquila)에 연락을 하는데 연락이 안 된다.
전화번호도 틀렸다. 언어도 모르는 내가 혼자서 예약한 것이 문제였다. 유령숙소였다. 숙소 이름에 들어간 내용은 임대(Alquila)가 안 된다는 뜻이라고 사랑이가 알려줘서 알게 되었다.
그래도 예약이 되어 신용카드 정보가 들어가서 걱정이 되었다. 부킹닷컴에 예약 완결 취소 요청을 집어넣고 응답을 기다렸지만 연락이 없었다. 나중에 결재 되지 않았음을 보고 마음이 놓였다. 예약해둔 숙소가 사라져서 다시 숙소를 찾아야했다.
사랑이가 숙소를 찾아 예약을 했다. 중심지에서 6km 정도 더 들어가서 찾은 숙소(Apart Hotel, Bungaiows El Viejo Cipres)로 향했다. 아파트형 방갈로, 펜션이었다. 1층, 2층이 고급스럽다. 이틀을 묵기로 하고 260달러를 지불했다.
젊은 주인이 친절하게 안내해 주었다. 차는 펜션 뒤 정원에 주차하면 되었다. 일단 짐을 풀어놓고 슈퍼를 찾아 간다. Diarco 슈퍼를 지나서 다른 슈퍼에 차를 집어넣었다. 길가에 있는 슈퍼마르카도로 갔다.
버스를 탑승하려고 줄을 선 젊은이들이 많고 도로가 좁아서 복잡하다. 이틀을 먹을 식량을 준비한다. 이틀 후에는 칠레로 넘어가야하는 데 음식물이 있으면 국경 통과에 어려움이 있다. 저녁 식사를 하는데 소고기가 질기다.
화력이 약해 오래 구워서 소고기가 질겨졌다고 한다. 올리브 절임과 잘 먹었다. 아르헨티나 마지막 여행지 바릴로체(Bariloche)에 들어왔다. 하얀 설산과 푸른 호수, 검은 초콜릿이 유혹하는 남미의 알프스로 알려진 곳이다.
바릴로체에 왔다는 것을 가장 먼저 실감하게 하는 것은 가슴속을 가득 채우는 맑은 공기와 아르헨티나에서 가장 아름다운 호수 마을에 도착한 것이다. 세상의 모든 푸른색을 다 머금은 듯한 작은 연못과 바다처럼 넓고 투명한 호수, 만년설을 머리에 인 위풍당당한 산들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여름에는 고원의 상쾌한 바람으로, 가을에는 붉게 물든 단풍으로, 겨울에는 눈 덮인 산으로 사랑받는 바릴로체다. 그 투명한 공기 속에서 느껴지는 달콤한 냄새를 쫓아가면 어디에선가 보글보글 끓고 있는 초콜릿 솥단지를 만날지도 모른다.
설산이 뿜어내는 아름다운 절경, 정식 지명이 산 카를로스 데 바릴로체(San Carlos de Bariloche)인 이 아름다운 도시는 아르헨티나 현지인들에게 매우 유명한 휴양 도시다. ‘남아메리카의 스위스’라는 별명답게 나우엘 우아피 호수(Nahuel Huapi) 주위로 수많은 설산들로 둘러싸인 절경을 뽐낸다.
우리 숙소도 바로 이 호수 앞에 있다. 호숫가의 경사면에 마을이 자리 잡고 있어서 어느 곳을 가더라도 넓은 호수의 경치를 만끽할 수 있다. 6월에서 9월에 이르는 겨울에는 천연 설에서 스키를 즐길 수 있고, 12월에서 2월 사이의 여름엔 호수와 산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안락한 피서를 즐길 수 있다.
이곳의 특산물인 달콤한 초콜릿도 찾아 봐야겠다. 바릴로체 특유의 진한 초콜릿은 다른 어느 곳을 가도 느끼기 힘든 고유의 맛을 가지고 있다. 항공으로 오는 방법은 부에노스아이레스, 칼라파테, 멘도사 등 취항한다.
버스는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550, 22시간. 멘도사에서 $230, 19시간, 칼라파테에서 $650, 32시간이 걸린단다. 바릴로체에 대한 정보를 찾아본다. 내일을 기대하면서 오늘을 정리한다.
*1월 5일 경비 – 주스 3,500, 연료 52,000, 슈퍼 85,500, 숙박비 273,400 계 395,000원. 누계 6,880,000원 *1달러=1,450원. 아르헨티나 1페소 =1,2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