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어느 때보다 40도가 넘은 지역이 있을 정도로 폭염이 극심한 한 해다. 입추가 지나 조금은 누그러졌다 하지만 아직은 기존 여름과 같은 더위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처서 까지는 기다려 봐야겠다. 뜨거운 여름과 휴가철 때문에 방학이라는 이름으로 산행을 한번 쉬니 거의 한 달 만에 대간길을 걷게 되었다. 이날 폭염과 가뭄에 시달렸던 대지가 중국으로 간 태풍 ‘찬홈’의 끝자락 구름띠로 잔뜩 흐린 하늘을 보며 비를 기다리고 있는 듯하다.산행할 때는 비가 안 오는 것이 좋지만 농민들의 걱정을 덜고 더위 식혀 주는 비라면 얼마든지 내려도 좋을 듯하다. 오후에 소나기 소식도 있으니 기다려 봐야겠다.
광복절 연휴가 시작되어 고속도로에 차가 가득하다. 노련한 기사님은 국도와 고속도로를 오가며 교통 정체를 피해 목적지안 박마을에 조금은 늦었지만 무사히(?) 도착했다. 그런데 앞에 내린 대원들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밖에 공단 차량이 뒤따라 온 것이었다. 사실 차갓재부터 포암산 가기 전 마골치 까지는 비탐방 구간이다. 그러니 박마을에서 포암산 가려는 우리의 계획은 수정할 수밖에 없었다. 방향을 바꿔 바로 하늘재로 향했다. 산행은 하늘재부터 조령 3 관문까지.
하늘재.
가장 오래되었다는 고개인데 과연 산을 넘는 고개가 그전에는 없었을까. 아니 많았겠지만 고개에 대한 기록이 남아있는 문헌 중 가장 오래 전의 내용이 있어 아마도 그랬을 것이다. 요즘이야 하늘재라고 하지만 과거에는 계립령이라 했다. 산경표에도 계립령(鷄立嶺)이다. 그럼 계립령에 대한 얘기를 해 보자. 계립현, 겨릅산, 마골점(麻骨岾), 대원령(大院嶺), 대원현(峴), 하늘재 등등 이름도 많다. 문경읍과 충주시 수안보면 미륵리를 잇는 고개이다.
‘계립’이라는 지명은 『삼국사기』에 “아달라 이사금 3년(156년)에 계립령 길을 열었다고 하고, 고구려 양강왕(재위기간 545년~559년)이 즉위하자 온달이 아뢰기를 계립현, 죽령 이서의 땅을 우리에게 귀속시키지 않으면 돌아오지 않겠다.”라는 기록에 처음 등장하고, 『신동국여지승람』에는 “계립령은 속칭 겨릅산(마골산,麻骨山) 이라고 하는데 사투리로 서로 비슷하다. 현(문경)의 북쪽 28리에 있고 신라 때의 옛길이다.”라고 하고 기록하고 있다.
신라는 이 길을 통해 북쪽으로 진출하려 했고, 후에 고구려는 되찾으려 한 것을 보면 전략적으로 중요한 곳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천년을 지켜온 신라가 멸망했다. 신라의 마지막 왕이었던 경순왕의 아들 마의태자는 누이 덕주공주와 함께 서라벌을 떠났다. 북쪽으로 향해 하늘재에 도착한 남매는 신라의 부흥을 기도했다. 그러나 끝내 그들의 그토록 바란 신라의 부흥은 오지 않았다.” 영남과 기호지방을 잇는 최고(最古)의 고갯마루인 하늘재(계립령)에 깃든 전설이다.
현세와 미래, 이승과 저승을 잇는 고갯마루라는 하늘재 산신각이 수백 년 만에 복원됐다.(2020년 12월. 한국일보 기사)
확대해서 한번씩 읽어 보세요.^^
건너편에 있었던것 같은데. . . . . .
모래산 뒤로 박쥐봉과 북바위산이 보인다.
오래된 삼각점이 두 개씩이나....
포암산 뒤로 만수봉과 월악산도 보이기 시작한다.
포암산 우측으로는 대간길과 대미산, 문수봉, 메두막이 있고
남쪽으로는 운달산이 보인다.
거대한 장방형의 바위인데 지날 때마다 이 넓은 면에 부처님이라도 모셔놓지 하는 생각이 든다.
뒤돌아 본 그 바위
탄항산. 월항삼봉이라고도 한다.
옛날 봉화를 올렸다고 하여 탄항산(炭項山) 또는 봉화봉(烽火峰)이라 불렀다고 하기도 하고, 마폐봉 부봉을 지나 하늘재로 가기 전 봉우리 3개가 나란히 있다 하여 삼봉이라고 한다.
문경 쪽에 월항(月項)이라는 마을이 있다. 재미있는 것은 이 마을 노인정 이름이 월항을 풀어쓴 달목이 경로당이다.ㅎㅎ
↑ 참취 꽃
↓ 미역취
모싯대
문경 쪽 마을이 평천리이다. 그래서 평천재.
미나리과 당귀속의 여러해살이 풀인 바디나물의 꽃봉오리. 맞나요?
우산나물의 씨방인가?
여로? 푸른색이다.
조령산
부봉이 보이기 시작하고...
조령산이 조금 더 가까워졌다.
부봉(1봉)에서 바라본 탄항산(월항삼봉)과 포암산.
월악산
포암산과 만수봉
부봉의 유래는 모르겠지만 가마솥 부(釜) 자를 쓴 걸 보면 봉우리가 솥모양 닮았나 보다.
포암산과 만수봉 그리고 만수릿지를 지나 월악산.
산성 터
조령산에도 이런 산성터가 있는데 조령 3 관문 양쪽으로 이어진 산성인 듯.
이때 비가 후둑 후둑하고 내렸다.
많지 않은 비라 맞으며 걷는데 나뭇잎에 떨어지는 빗소리가 오히려 정감이 있고 마음을 차분하게 해 준다.
높은 주흘산보다 구름 안고 있는 부봉의 여섯 봉우리가 그림처럼 아름답게 보인다.
가면서 계속 부봉 감상.
나무 아래쪽 박쥐봉과 북바위산 그리고 작은 바위산인 용마산(말뫼산) 멀리 높다란 월악산
마패봉(馬牌峰) 마역봉이라고도 한다.
암행어사 박문수가 이곳을 넘다가 잠시 쉴 때 관문 위 봉우리에 마패를 걸어 놓았다 해서 마패봉이라 한다나 뭐라나. ㅎㅎ
이곳에서 오늘 산행의 마지막 전망 감상을 해 보자.
주흘산과 부봉.
조령산
중앙에 군자산이 희미하고 우측에는 박달산.
완벽한 부봉의 모습.
개인적으로 이사진 괜찮은데? ㅎㅎㅎ
이제부터 3 관문으로 하산한다.
조령 제3 관문.
영남 제 삼관이라 쓰여 있다. 이곳이 642m의 조령이다.
제1 관문은 주흘관.
제2 관문은 조곡관.
제3 관문은 조령관.
느닷없이 산행구간이 변경되어 하늘재에서 조령 3 관문까지 왔지만 개인적으로는 낯설지 않은 곳이라 가끔 오는 친구 집처럼 편안하고 부담 없이 산행을 했다. 간간이 떨어지는 빗방울도 친구처럼 다가와 줬고 흐린 날 물기 머금은 시원한 바람결에도 다정함을 느꼈다. 산행하면서 산우님들과 나누는 소소한 일상의 이야기도 즐거움을 더했고, 준비해 온 갖가지 음식처럼 왁자지껄 신나는 점심시간에도 행복함을 느꼈다.
산이 주는 선물들이다.
첫댓글 전설따라 30000리?
3000리?
뭐 암튼
오랜만에 우리심곡님의 독수리 타법?을 접해봅니다
아무래도 독수리가 아닌듯 ~~
산행후에 복습 산행
감사합니다^^
다음편을 기대하며~~
마패봉에서
신선지맥은 어디로 분기될까 궁금했는데
준희님 표시판을 찾으셨네요~ 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