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년 6월 19일 금요일, 맑음.
산 바빌라(San Babila) 지하철역에서 내렸다. 밀라노에서의 오후 일정을 보내기로 했다. 광장으로 올라서니 바빌라 성당(Basilica di San Babila)이 눈에 들어온다. 로마네스크 양식의 오래된 성당이다.
시계가 있는 종탑이 뒤에 있고 성당 앞에는 고전적인 기둥이 사자상(Colonna del Leone)을 얹고 있다. 산 바발라 광장 전체가 온갖 종류의 오토바이로 가득 차 있고, 자전거들도 어지럽게 널려 있다.
사자 거리는 15세기에 밀라노가 베네치아 공화국을 정복한 것을 기념하여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산 바발라 분수대(Fontana San Babila)가 나온다. 이 소박한 피라미드 모양의 조형물도 이야기가 있다.
전해지는 이야기에 따르면, 롬바르디아 지방의 자연 경관에서 영감을 받아 산, 호수, 강 등 지역의 모습을 형상화한 요소들을 담고 있다.
분수대는 세리초(검은 돌), 화강암, 분홍색 화강암, 붉은 돌 등 다양한 지역 석재로 만들어졌다. 이 돌무더기는 롬바르디아의 물과 산이 그곳 사람들을 어떻게 보살펴 주었는지를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졌다고 한다.
앞에는 분수가 있는 인공 연못이 있다. 피라미드 꼭대기에서 흘러내린 물은 숨겨진 수로를 통해 연못으로 들어가 분수와 자연스럽게 합쳐진다. 밀라노 대성당을 향해서 걸어간다. 두오모 뒤편 쇼핑거리다.
유명 명품 매장이 줄지어 보인다. 밀라노 대성당이 길 끝에 보인다. 둥근 초록색 돔이 인상적인 산 카를로 알 코르소 성당(Basilica di San Carlo al Corso)은 가려져 있다. 수리중인 것 같다.
19세기 전반에 신고전주의 양식으로 지어진 아름다운 성당으로, 판테온에서 영감을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외관은 코린트식 기둥으로 이루어진 정면 열주가 특징이지만, 현재 진행 중인 보수 공사로 인해 가려져 있다.
지름 32.2m의 웅장한 돔 또한 인상적이다. 내부는 풍부한 예술 작품과 귀중한 자재로 장식되어 있다. 아쉽게도 시간이 흐르면서 주변 건물들이 들어서면서 성당의 전경이 가려졌다.
두오모 광장에서 약 400미터 거리에 위치해 있다. 종탑은 밀라노에서 가장 높단다. 거리의 열린 식당에서의 식사하는 사람들도 많은데, 아코디언을 들고 연주하는 이가 있어 더욱 혼란스럽게 한다. 점심때인 것 같다.
오후 2시가 다 되어간다. 우리는 식당을 찾기로 했다. 의견이 일치가 안 된다. KFC로 가기로 했다. 밀라노 대성당을 오른편에 끼고 골목길로 간다.
Spritz 5유로라는 작은 간판이 보인다. 이태리 사람들이 대중적으로 마시는 칵테일 이름이다. 고타르도 인 코르테 성당(Gotthard Church in Corte)성당의 높은 종탑이 하늘로 솟아있다. 이 성당은 왕궁의 일부로 밀라노 대성당 박물관을 통해 들어갈 수 있다.
14세기에 지어진 이 교회는 사각형 기단 위에 팔각형 종탑이 얹혀 있다. 이곳에 밀라노 최초의 공공 시계가 설치되었다. 교회 내부는 신고전주의 양식으로 꾸며져 있다. 왕궁(Palazzo Reale di Milano)은 길고 넓게 자리 잡고 있다.
지금은 미술관과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웅장한 18세기 궁전에 인상적인 계단, 왕실 복도, 예술 작품이 있다. 밀라노는 참 볼거리가 많은 것 같다. 디아즈 광장으로 들어선다. 아치 구조물이 검은색 돌로 이루어져 있다. 광장에는 전쟁 기념물 카라비니에리(La Fiamma dei Carabinieri)가 크게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어떤 이는 이 조각품을 보고 흉측한 조각상이라고 표현했다. 조금만 주의 깊게 보면 카라비니에리(이탈리아 헌병)의 불꽃이라는 작품이다. 불타는 수류탄을 묘사하며, 그들의 헌신적인 봉사와 조국을 위해 목숨을 바친 이들의 용기를 기리는 의미를 담고 있다. 여전히 끔찍해 보인다.
산타마리아 성당(Chiesa di San Satiro))이 골목사이에 보인다. 화려한 금빛 내부 장식이 돋보이는 우아한 15세기 성당이다. 이탈리아 르네상스 양식의 건물에는 성 암브로시우스의 형제인 사티루스를 기리는 초기 중세 성소가 있다. KFC를 찾았다. 엄청 사람들이 많다. 콜라는 밖에서 주문해 들고 왔다.
힘들게 치킨을 주문해서 맛있게 잘 먹었다. 그런데 치킨 값이 엄청 비싸다. KFC 치킨도 지역에 따라서 가격이 다르다는 것을 새삼 알게 되었다. 오후 2시가 넘었다. 날씨도 덥고 많이 걸었더니 몸이 무겁다. 마음도 지친다. 숙소로 가서 쉬기로 했다. 지하철을 타고 숙소로 간다. 늘 먹던 젤라또 가게로 또 들어갔다.
이탈리아 여행 중 5번째 먹는 젤라또다. 가게에는 비틀즈의 맴버들의 초상화가 그려져 있다. 슈퍼에 들러서 물과 부식을 샀다. 물을 한참 먹고 있는데 뭔가 느낌이 이상하다.
AI로 물을 검색해 봤다. 이 물은 식수가 아니고 가습기나 공업용으로 사용하는 염분 제거수라고 알려준다. 많이 먹었는데 걱정이다.
모르고 먹으면 약이라고 위로하며 슈퍼로 교환하러 갔다. 슈퍼에서는 친절하게 현금으로 바꿔준다. 원효대사가 해골 물을 먹었다는 이야기가 생각난다.
다시 물을 사가지고 숙소로 왔다. 이제는 가스가 들어있지 않은 물을 사려고 조심한다. 저녁식사는 라면을 끓여 야채와 함께 먹었다. 오이가 쓰다.
피렌체에서 볼로냐로 가는 기차를 예약했다. 바리(Bari) 숙소도 예약했다. 바리는 호텔이 많지 않았다. 포터가 다시 작동되어 숭늉을 만들어 저녁에 마셨다. 북중미 월드컵 경기에서 우리나라가 멕시코에게 1대0으로 졌다.
마로니에 나무는 밤나무 일종으로 칠엽수로 너도밤나무라고도 불린다는 것을 찾아봤다. 궁금한 것을 바로바로 찾아 볼 수 있는 좋은 세상이다.
*6월 19일 경비: 지하철 26.4, KFC 33.4, 젤라또 14, 슈퍼 14.87, 콜라 6, 계 166,000원. 누계 9,400,000원. *1유로 175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