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분들로부터 질문을 받는 것 중에 회원권을 지금 팔아야 되지 않겠느냐? 하는 내용의 질문을 제일 많이 접한다. 일본 골프장 부도가 600개나 훨씬 넘고 회원권 입회금 반환이 입회금의 5%밖에 받지 못한다는데 우리나라도 이처럼 골프장이 많이 증가하니 회원권 값이 떨어지지 않겠느냐? 하는 걱정에서부터 폭락할 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까지 고민이 많은 것은 사실이다. 또 한편으로는 골프장사업에 뛰어들까? 말까? 고민하는 사람 또한 많다.
일본 골프장이 우리의 선생이다.
우리나라처럼 일본도 매년 골프장이 엄청나게 증가하다가 드디어 2003년부터는 골프장수가 매년 3개, 4개, 7개씩 오히려 줄어들기 시작했다. 물론 팽창일로에 있던 그들 골프장이 부동산 버블에 걸리면서 600개나 넘는 골프장이 부도에 시달리는 악몽을 거치게 된 결과 그 악몽은 우리나라에겐 10개가 훨씬 넘는 골프장을 인수하게 만드는 기회를 주기도 하였다.
이러는 과정을 익히 알고 있는 우리 골프업계는 일본공부를 너무 많이 하게 되어 일본과 같은 전철을 밟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대량의 부도사태는 결코 없을 것이라고 본다. 한편 골프장 공급물량을 개략적으로 추정해보면 우리나라 골프장의 숫자가 지금의 약 2배인 500개가 되면 그때부터는 자동적으로 골프장 공급이 중단되어 수요공급의 균형을 이루게 될 것이다. 그 500개 속에는 대부분 퍼블릭 골프장 공급이 중심이 될 전망이다. 현재 20억 원대를 육박하는 고가 회원권의 향후 전망도 같은 개념 속에 있다. 즉 라운드의 가치가 회원권 가격보다 높은 골프장이 수도권에 공급되면 20억 원대 가격은 반드시 움직이게 되어있고 공급이 수요를 따르지 못하면 법인이 대부분 고가 회원권을 소지하고 있어 가격 추락은 거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의 골프장 추가 이익 창출 여지는 많다.
부도사태의 원인 중 하나는 회사의 잉여금 부족으로 회원권 반환이 불가능한 경우이다. 새 정부가 골프장의 특소세, 재산세 등의 세금을 대폭 손질한다고 하니 가장 큰 이익창출 요인이기는 하나 회사의 잉여금이란 결국 경상적인 이익 창출밖에 없다. 앞으로 회원권 입회금 반환기간이 도래하는 골프장은 매우 긴장하고 있다. 일본골프장의 경우 골프장의 손익경향은 내장객이 평균 6%나 감소하였지만 비용이 10% 감소되어 적자가 흑자로 전환되기도 하였다. 그중에서도 직원의 수가 1/2로 감소하는 데는 불과 12년밖에 소요되지 않았다. 우리나라도 골프장 운영기법, 잔디관리기술의 완전공개로 통상적인 근무인력은 계속 줄어들 여지가 매우 크다. 그리고 직원들의 다기능 및 다역화가 고도화됨에 따른 인적 효율도 크게 향상될 것이다. 한편 베어크리크CC처럼 냉난방을 기름대신 지열시스템으로 바꿈으로써 유지비를 절반 이하로 줄이는 원가 관리능력을 발휘하는 곳도 있다. 그리고 회원의 구성과 고객 구성 부문에도 옛날에는 골프장 회원모집 조건에 40세 이상 이라는 조항이 필수였으나 미국, 일본, 중국까지 골퍼의 연령대가 30대 40대가 주축이 되고 있듯 우리나라도 그 연령이 낮아지고 있어 회원은 물론 일반 골퍼의 연령의 폭이 넓어져 우리 골프업계는 저변확대로 인하여 수익구조에 고무적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처럼 여러 가지의 이익창출 요인이나 인건비나 유지비절감을 위한 리엔지니어링보다 더 큰 이익창출은 코스 가동율이다. 이 문제는 뒤에서 다루기로 한다.
한국골퍼들은 양반기질을 버려야 골프장이 살고 회원권가치도 유지된다.
아무리 골프장 직원들이 애를 많이 써도 골퍼들의 부당한 서비스 요구는 골프장인건비 문제를 불러일으키고 있으며 그 부당한 요구는 전 서비스업종의 국가경쟁력을 떨어뜨리고 있다. 벙커정리, 볼 마크, 스코어기록, 디보트 등을 왜 캐디에게 시키며, 목욕탕 타월을 왜 아무데나 버리는지 창피한 일이 아니라 할 수 없다.
많은 선진국의 셀프문화를 기초부터 배워야 할지 모른다. 이 모두가 골프장의 모든 원가, 특히 인건비를 높이게 하고 서비스 질은 떨어뜨리는 요소가 된다. 캐디에게 캐디본연의 일을 못하게 해 놓고 무슨 서비스를 요구하고 있는지 모를 일이다. 이러한 작은 일들이 골프장의 원가상승을 유발시키고, 이익창출을 막아버리고 우리가 소유하고 있는 회원권의 가치를 잃게 만드는 것이다.
놀고 있는 홀을 완전가동하면 54개 골프장 증설 효과와 같다.
골프장 하나를 건설하는 데는 약 700억 원이 소요된다. 이러한 비싼 코스가 얼마나 가동이 잘 되고 있는지를 살펴보면 매우 유익한 자료를 얻을 수 있다. 18홀 골프장 중에 연간 내장객이 제일 많은 골프장은 인천국제CC로 12만 8천명이다. 제일 적은 골프장은 제이드팰리스CC로 14,700명이다. 전국 골프장을 인천국제CC 기준이 아니고 상위 10%의 평균 내장객 수준으로 전국골프장이 가동이 되면 573만 명을 더 수용할 수 있어 54개 골프장이 증설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상위 10% 기준이 아니고 전국 골프장의 평균 내장객에 미달 골프장이 평균선 까지만 운영을 해도 20개 골프장 증설 효과와 같다. 즉 추가 골프장 건설을 억제할 수도 있는 것이다. 물론 회원제 골프장의 특수성을 이해하지만 내장객을 적게 받는 것은 국가적 자산의 낭비라는 사실에는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고 본다. 아무리 회원제일지라도 일동레이크CC처럼 비회원만 입장할 수 있는 “지역민을 위한 Local day” 운영이라든지 여성만 출입할 수 있는 “여성의 날”이라든지 특히 썬힐CC의 20가지가 넘는 “플렉시블 그린피 제도” 및 나이트 증설 등으로 운영할 수도 있다.
이처럼 가동율을 높이게 되면 500개까지 골프장이 공급될 필요가 없어지고 골프장 부도사태 또한 걱정에서 사라질 것이다.
골프장내 주택건설 허용해야한다.
회원들에게 특별 분양을 할 수 있는 골프장내 주택건설이 허용되면 일석몇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는데도 우리 정부는 참으로 딱하기만 하다. 중국, 베트남, 캄보디아 등 국민소득 1,000불 국가에까지 허용되는 이러한 주택정책을 우리 정부는 이를 구사할 줄 모른다는 사실이 참으로 안타깝게 생각된다. 이러한 규제는 세계에서 유일하다고 하면 한심스럽기까지 한 것이다. 공기 좋은 골프장 내의 주택건설은 국토의 분산개발개념과 국민건강증진으로 의료비 대폭 절감이라는 부수이익까지 거둘 수 있는 정책이어서 즉시 시행해야할 것이다. 이처럼 부도사태 예방은 단순한 처방으로는 불가능하다. 산지가 국토의 2/3인 우리나라에서 골프장 개발의 의미란 좁은 국토의 산지 이용가치 면에서도 높게 평가되지만 기왕에 훼손된 지역 중 일정 부지만 이용해도 주택공급이 충분히 가능하게 되므로 이 법규가 개정이 되면 수도권 및 대도시 주변의 골프장은 또 하나의 사업적 르네상스기를 맞을 수 있게 된다.
골프장이 부도가 나면 모든 이해관계인에게 피해를 불러일으키므로 사업주, 회원, 종업원은 물론 정부의 힘까지 보태져야 충분한 대책이 가능하다. 이러한 종합대책은 결국 3차 산업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당면한 고용창출도 할 수 있고 골프산업의 특성이 보여주듯 국가재정 없이 부자들의 돈으로 국가경제를 살리는 선순환을 이룰 수 있는 것이어서 더욱 좋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모든 이해관계인이 현재의 골프업계의 상태대로 연장해간다면 부도사태는 불가피하지만 모두 함께 노력하면 서비스업의 꽃을 피워가면서 경쟁력도 갖추게 되고 연간 100만 명이 해외로 나가는 골퍼들의 발길을 국내로 돌리는 것은 물론 오히려 외국인 골프관광객을 현재의 연간 6만 명에서 훨씬 더 많이 받아들일 수 있어 관광적자를 줄일 수 있는 역할까지도 하게 될 것으로 본다. 골프의 관광적자를 만들고 있는 사람들이나, 규제를 하루빨리 퇴출시키는 것이 지금부터의 우리 모두의 과제라고 한다면 너무 무거운 과제일까? 하고 혼자 생각해본다.
만약 골프장부도가 난다면 노동생산성이 바닥인 골프장부터 시작된다.
골프업계 전체의 윤곽은 지금까지의 분석으로 가늠할 수 있지만 회원권소지자 입장에서는 개별골프장의 판단은 별개 문제로 생각하게 된다. 그런 관점에서 살펴보면 향후 10년 내 골프업계는 이익골프장, 수지균형골프장, 적자골프장으로 3분할 될 것으로 예상되며 적자 반열에 들어설 골프장은 지역적 경쟁이 심한 골프장에서 먼저 나오겠지만, 그보다 더 중시할 관점은 직원들의 노동생산성에 있다. 노동생산성 저하 요인 중 노조가 그 골프장에 있나없나의 여부가 첫 번째 적자지표가 될 것이고 그 다음은 오너의 원맨쇼 골프장이 임직원들의 잦은 교체로 인한 생산성 저하 문제로 적자가 될 소지가 크다. 반대로 상인정신과 기업정신이 투철한 오너와 전문경영인에 의한 골프장은 오히려 회원권이 더 오를지도 모른다. 그러한 현상은 이미 현실화 되고 있다. 이처럼 서비스의 브랜드가치는 전적으로 사람에게 달려있다. 그러므로 기업가정신과 전문인재의 양성이 크게 요구되는 시대로 흘러가고 있다. 그러한 요구는 업계 속에 깊이 들어와 있는 필자에겐 막중한 책임감으로 다가오고 있다. 이러한 분석을 통해서 골프장업계 진출희망자나 회원권 투자자들에게 결론짓고 싶은 이야기는 골프업계 전체의 흥망성쇠는 없으나 개별골프장간의 흥망성쇠는 극명한 능력차이로 노출될 것이므로 모든 투자의 결정 포인트는 사업주의 경영이념과 전문경영인의 경영능력의 유무확인에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