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시아 꽃 향기
장의순
오월 밤은
어딜 가나 여인의 분 냄새가 난다
어디서 맡아본 후각에 익은 향기
........
어머님이 즐겨 바르시던 코티분 냄새다
백일 전만해도 경대 앞에서 뽀얗게 분 바르고 곱게 단장하시던
어머님
당신이 죽을병에 걸린 줄도 모르고
아무도 몰랐었네
곱게 차리고 나가시면 십 년도 더 젊어지셨다
마지막 가시던 길은
분장사가 눈화장까지 하여 얼마나 더 예쁘셨는지
아름다워지고 싶은 여인의 본능은
구순을 앞둔 어머님한테도 청청히 살아있었다.
카페 게시글
장의순 시인
아카시아 꽃 향기
알로하
추천 0
조회 14
24.05.08 17:00
댓글 4
다음검색
첫댓글 아커시아꽃 향기는 분 냄새다
분 냄새보다 조금 더 짙은 이 꽃 향기를 이팔청춘 향기라 해도 될까요?
나날이 늙어가는 내 가슴 속에서 살고 있는 소녀의 향기를 새삼 느끼게 하는 시입니다.
아카시아 꽃은 왠지 아련한 향수를 느낀답니다. 마음이라도 옛날로 돌아갈수 있다면 행복한 시간입니다. 아카시아 꽃 향기가= 이팔청춘 의 향기. 재밌는 표현입니다. 김 시인님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장선생님// 초고십니다.// 이렇게 함께하시고 응원하심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오 시인님 고맙고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