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초등학교 친구들 몇 몇하고 모임이 있었다. 오랜만이니, 이런저런 얘기들이 쏟아졌다. 그러던 중에 경찰에 몸담고 있는 친구가 갑자기 말했다.
"야! 나 귀신봤데이~~~"
이거 무슨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고??? 싶었다. 21세기에 로케트가 달나라를 다녀온지가 언젠데 귀신을 보다니, '이 친구가 혹시 어떻게 된게 아니냐' 싶었다.
" 그기 무슨 소리고???"
모두 고개를 내밀고 다음 말을 기다렸다. 무작정 무시하기도 그런게 명색이 공직에 몸담고 있는 친구가 영 허무맹랑한 소리로 혹새무민할 처지도 아니기 때문이었다. 사연은 이랬다.
3월, 할아버지 기일이었다. 어른이 계시는 시골 집에서 제사를 모시기 위해 형제들과 친인척들이 모였는데, 그 날따라 누군가가 말하기를,
"내일 또 직장 다니는 사람은 출근도 해야하는데, 오늘은 제사를 좀 일찍 지내자"
하더란다. 그래서 그러자고 동의를 했단다. 이전에는 늘 밤 12시에 모시다 보니 사실 식사하고 설겆이까지 하고 나면 새벽 2-3시는 돼야 마치니, 이튿날 근무에 지장이 있었던 건 사실이었으니 말이다.
해서 제사를 10시에 모시게 됐고, 12시가 넘어서 대구 집으로 출발을 했단다. 그 친구가 집으로 오는 길은 국도길과 산길 고갯길 두 코스가 있는데, 우리 친구들이 모두 알고 있는 길이다.
문제는 설티재라는 산길 고갯길인데, 그 길은 사실 나도 자주 다니는 길이고, 눈을 감고도 훤하다. 예전에는 한양길 선비들이 늘상 다니던 길로 알려져 있고, 요즘과 같이 자동차 길이 없던 어렸을 적에는 울창한 나무숲에 늑대나 야시가 많이 출몰하던 으시시한 길이기도 했다.
어쨌던 야심한 시각에 친구는 집사람과 둘이서 고개를 넘어 내리막을 내려오던 참이었단다. 그런데 어느 순간에 자동차 라이트에 비춰지는 저 앞에서 도로 우측을 따라 걷고 있는 아래 위 검은색 치마저고리 차림의 여인이 나타나더란다. 머리는 허리춤까지 치렁치렁하게 늘어뜨린채~~~
혼자 생각했단다.
"이 시간에 웬 여자가 이 곳에 혼자 저렇게 걷고 있노???"
께림찍하게 생각하면서 속도를 줄여 천천히 그 여자곁을 지나는 중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그 여자가 고개를 아래에서 위로 훽 돌리면서~~~~~~ 그 긴 머리카락을 바람에 휘날리면서 친구를 째려보는데~~~~
"아~~ 악~~~"
"아~~~~악~~~~"
자기도 모르게 비명을 지르며 핸들을 도로 중앙으로 훽 틀었고, 옆에 앉은 집사람도 넋이 빠져 덜떨 떨고 있고~~~ 그런후 정신을 가다듬었고~~~ 잠시잠깐 이성을 잃었지만, 그래도 명색이 남자이고 경찰인데 체면이 말이 아니었던지 집사람을 안심시키고는,
"저 놈의 귀신이 어떻게 생겼는지 보아야겠다"
며 차에서 내리려고 하니, 집사람이 울며 불며 그냥 가자고 해서 하는 수 없이 돌아왔단다.
첫댓글 아침부터 푹푹 찌는데 잠시나마 더위를 잊었네여.....귀신의 정체는 미궁~~~~~
온 몸이 얼어 붙었지예???? 나랏님이 에너지 절약케 했다고 상하나 줄런지 모르겠심더~~~
ㅋㅋ ... 우얬기나 ... 우낍니다 ...
잘 봤습니다 ~ ^^
진짭니더. 아직까지 그 생각만 하믄 잠이 안옵니다. 그 오밤중에 여자가, 그것도 혼자서 산길을, 더군다나 새카만 치마저고리에, 믿기지 않을 일은 엉덩이까지 내려올 정도의 치렁치렁한 긴 머리카락을 휙 돌리는데 ~~~~ 아이구 무시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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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님! 아무래도 처방이 잘 못됐지 싶심더. 이런 처방은 어떻십니까? 점심먹으러 나갔더만, 하천 다리 아래 섬같이 생긴 곳에서 자리깔고 두 사람이 누웠는데~~~ 글쎄 세상에요~~~ 자리잡은 양쪽으로 맑은 도랑물이 쫙 흐르고, 다릿발에 몰린 바람이 쒱하니 지나가는데 지상천국이 따로 없십디더. 상상해 보시이소. 이젠 좀 시원하시지요??? ㅋㅋㅋ
귀신일까요?? 사람일까요???
실장님까지 안 믿십니꺼??? 얼굴색깔이 푸르뎅뎅하고 벌건 눈알로 훽 째려봤는데도~~~~~ 귀신이 아닙니꺼???
잼있심더. 시원함미더, 2탄 기다려집니더
운암님!!! 경찰에 몸담고 있는 그 친구가 딱 정색을 해서 이바구 하는데 안 믿으면 누굴 믿십니꺼? 그렇지예??? 그러고 2탄은 없심더~~~~~ 기다리지 마이소 ㅋㅋㅋ
ㅋㅋㅋㅋㅋ×100000000000=~~~~~~~~~☞☞☞☞☞☞☞심심해서요^^~~~^^
오드리님! 상형문자 쓰지 마이소~~~ 제 수준에 맞는 걸로 해 주이소~~~ㅋㅋㅋ
어딜 가고 있었던걸까요
궁금해요... 
암만 생각해도 황천길을 잘 못 들었던 것 같십디더. 미아 귀신~~~~~~~~ㅋㅋㅋ
여귀신이라도 얼굴확인하고픈 남정네 심사가 아닐런지....ㅋㅋ
틀렸심더~~~ 그 여귀신이 과부였던거라예. 남자를 보구져봐서 눈이 벌건 해가꼬 산길을 헤매고 잇었던 거라예~~~
ㅋㅋㅋㅋ
안 믿십니꺼??? 진짭니더~~~~~ㅋㅋㅋ
귀신이 현직경찰을 잡는구나..ㅋㅋㅋ
요새 뭐 그리 바쁩니꺼??? 하기사 좋은 일이 연달아 있으니 이부지 사람조차 덩달아 좋습니다만~~~~
두 분이 계셨으니 다행이였습니다~ 만약 혼자였으면 정말 무서웠겠는데요.^^ㅋ
그렇지예??? 이제사 제말을 믿어 주는 분이 있네예!!!! 고맙심더. 모두 내말을 안믿어 주니 폴짝 뛰겠심더~~~~
잼나게! 닭살 돋으면서 보았네요(무서버서) ㅋ ㅋ ㅋ
광교산님!!! 혼자서 눈 딱감고 그 장면을 떠올리면 온몸이 싸늘해 질껍니더. 에어콘보다 훨씬 났심더~~~~!!!!
날씨 더운데 시원한얘기해줘서 고맙습니다
요새 보기가 힘듭니다. 뭐 그리 바쁩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