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에 목매다는 효수형(梟首刑) [올빼미효, 머리수, 형벌형]

올빼미 효(梟)자를 보면 새조(鳥)자 아래 나무 목(木)자를 받쳐 놓은 모양이다. 왜 이렇게 이상한 모양의 글자를 썼을까? 까마귀는 반포조(反哺鳥)라 한다. 부모에게 먹이를 가져다 먹이는 [哺]효성스런 새란 뜻이다. 반대로 올빼미는 은햬를 저버리고 제 어미를 잡아먹는 불효를 상징하는 새로 알려져 왔다. 새에 대해 기록한 <금경(禽經)>이라는 책에는 "올빼미는 둥지에 있을 때 어미가 먹여 기른다. 날개가 생기면 어미의 눈알을 쪼아먹고 날아가 버린다."라고 적혀 있다. 물론 아무련 과학적 근거가 없는 말이다. 어미를 잡아먹는 불효한 새라는 엉뚱한 속설 때문에 올빼미는 많은 수난을 겪었다.<둔재한람(遯齋閒覽)>이라는 책에는 또 이런 이야기가 실려있다. "올빼미는 어미를 잡아먹는 불효를 행하는 까닭에 옛 사람이 국을 끓이고, 또 나무에 매달아 무리에게 보여 주는 것을 효수(梟首)라고 하였다."효수(梟首)란 말은 글자 뜻대로 풀이하면 '올빼미 머리'다.그런데 죄수나 적의 머리를 베어 나무에 매다는 것을 가리키는 뜻으로 쓴다. 올빼미를 잡아 국을 끓인 후 머리를 나무에 매달던 일을 본뜬 것이다. 올빼미 고기는 특별히 맛이 좋은 것으로 유명하다.  서양 사람들은 올빼미나 부엉이를 지혜의 상징으로 여긴다. 만화 영화에도 올빼미는 언제나 지혜로운 스승의 모습으로 나타난다. 올빼미는 어둠 속에서도 대낮과 같이 똑똑히 사물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중국과 우리 나라에서는 불효의 새 일뿐 아니라 재수 없는 새로 여겨 보기만 하면 잡아 죽였다. 올빼미가 집에 와서 울면 집이 불이난다거나, 재앙이 생긴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깊은 어둠속에서 반짝반짝 빛나는 올빼미의 눈에서 어둠을 틈타 나쁜 짓 할 기회를 엿보는 악인(惡人)의 모습을 떠올린 것이다. 이렇듯 같은 새를 두고도 문화의 차이에 따라 보는 방식이 달라진다. [돌이킬반 먹일포 새조   새금 글경  달아날둔 재계할재 한가할한 볼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