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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길동무들~♡ - 1 -
이게 얼마만에 여행이지?
작년에 꼼꼬미, 깜상, 퀸이 다녀온 경주 여행을 그냥 나들이로 본다면.. 밤을 함께 보낸 여행은 2011년 백설공주, 깜상, 꼼꼬미, 똥그리가 2박3일 제주도를 다녀온게 마지막이었으니 6년 만이네^^
2002년 아이들 교육 문제로 만나 한 달에 두 번씩 6년을 함께 여행다니던 우리 '길동무'였는데..ㅎ
이번 여행은 구글마녀, 보스, 꼼꼬미, 똥그리가 함께 했어.. 목적지도 안 정하고 말이야..
9월9일 여느때 여행과 같이 새벽.. 똥그리 차에 몸을 싣고 "우리 어디가지?"로 이번 여행을 시작했어.^^
그 전에 아이들 데리고 다닐땐 상상도 못하던 이야기지^^
그땐 목적지가 정해지면 사전답사를 다녀오고
사전답사에서 본 것을 바탕으로 기획안이 짜지고.. 자료집을 만들고. 역할을 나누어 완벽한 (???!!!) 여행을 다녔는데~ㅋ 이젠 그냥 아무런 계획없이 발길 닿는데로~ 마음가는데로~ 보이는 것만큼만 느끼는 여행을 하고 싶으니.. 길동무도 나이가 들었나봐^^
차안에서 즉흥적으로 목적지가 정해졌어.
'청산도'
똥그리는 남편과 둘이 다녀온 곳이라지만 다른 일행은 다녀온 적이 없고.. 또 남편과 가는거랑 친구들이랑 가는건 완전 별개의 여행이라.. 처음 목적지는 청산도로 가는 배를 탈 수 있는 '완도여객선터미널'.
도착하니 11시30분.. 막.. 배가 떠난 뒤였어.
다음 배 시간까진 3시간이 남은 상태라 점심도 먹고 완도 주변을 둘러 보기로 하고.. 터미널에서 주차를 돕는 분께 2시간 정도 여유가 있는데..어딜 다녀올 수 있는지... 어딜.. 추천하고 싶은지 여쭈어 보았어. 명사십리와 완도전망대를 가보라고 권하시더군^^
먼저 명사십리를 갔지.. 성수기가 아니어서인지 바닷가는 한산했어.. 온 바다를 우리가 차지하고 온갖 쇼를 다하며 놀았어^^ 명사십리.... 하얀색과 연한 베이지색의 모래 알갱이가 아주 작고 보드랍고 고왔어.. 손가락 사이에 물흐르듯 모래가 흘렀어.. 맨 발바닥에 닿는 모래알은 바다 이야기를 소근소근소근 들려 주는 듯 했지..바닷물을 따뚯했어... 파도는 다정하게 쓰다듬둣 감싸는 연인의 손길처럼 잔잔하게 발목에 감겨들고^^..
모두 사진찍기에 정신이 없었어~
똥그리는 패션아이템이라며 목도리를 가져왔고~ 꼼꼬미는 날씬한 몸매와 환한 웃음으로. 구슬마녀는 명품옷과 가방과 재치로.. 보스는 자연미인에게 넘쳐나는 자신감, 자연스러움 그자체로~~♡♡♡♡
운전을 똥그리가 맡으니.. 총무는 꼼꼬미가 하고.. 찍사는 자연스레 미대를 나온^^ 미적 감각이 출중할것 같아 보이는 보스가 맡았어~ 구글마녀? 구글마녀는 애교가 넘치더라구~ㅋ 막내답게 어디서나 언니들을 챙기고.. ㅋ
명사십리에 충분히 취하고 난뒤.. 근처에 있던 작은 선착장을 돌아 봤어.. 작은 배들이 메여있는 항구.. 아기자기 귀여운 선착장이였지^^
배 시간에 늦지 않으려고 완도여객터미널로 돌아오는데.. 점심 시간이었어. 아침도 휴게소에서 간단하게 먹은지라.. 점심먹을 식당을 찾기 시작했어... 사실... 경상도에 사는 사람들은... 전라도식당에 대한 기대치가 있잖아~^^
'어딜 가더라도 맛있다'라는..
구슬마녀가 터미널 들어가기전 '3대째 하는~~' 무슨 식당을 봤다고 하는거야~ 안그래도 맛있을 판인데.. 3대째 내려하는 식당은 얼마나 더 맛있을까^^ 하는 마음에.. 그 식당을 찾아갔지^^
완도하면.. '전복'이라.. 전복매운탕과 전복 비빔밥을 시켰어.. 기대를 잔뜩하고 만난 음식....
그런데.. 비주얼부터 아주 실망스러웠어.. 멜라민 식기에 대충 담은 반찬은 보기에도 맛 없어 보였고.. 뚝배기도 아닌 '스댕'대접에 담긴 매운탕도 성의없어 보였어..
'그래도.. 맛은 있겠지..'하며 국물을 떴는데... 이건 그냥..김치 씻은 물 같은 맛이었어.. 밥은 어제 한 건지.. 그제께 한 건지.. 근기도 없이 풀풀거렸고..
누가 뭐라고 할것도 없이 4명 눈이 마주쳤어..
기가 막힌 표정들이었지... 이건 아니잖아..ㅜ.ㅜ
나름 기대 했던터라.. 실망은 더 컸지..ㅜ.ㅜ
때마침 옆 테이블에 부부로 보이는 한 쌍의 여행객이 들어와 음식을 시키려고 하는거야.. 가만히 있을 똥그리가 아니잖아..
"이거.. 매운탕!! 이건 완전히 아니에요!.. 이건 시키지 마세요!.. 비빔밥.. 이것도 그닥.. 가격대비 별로지만.. 그래도 매운탕보다 나으니 차리리 비빔밥을 시키세요" 옆에 있는 주인이 발끈해서 한마디 하더군
"사모님!! 사모님 입에 안맞는다고 다 안 맞는건 아니에오. 사람마다 다 입맛이 달라요"
"뭐 . 그렇겠죠... 쩝"..ㅎㅎㅎ
모두 점심을 먹은둥 마는둥하고.. 일어났어.. 그래도 우리 옆 테이블 식사는 우리 한 마디에 틀림없이 우리보다 나았을거야..
시간여유가 있어서 완도전망대에 올랐어.. 그런데 똥그리차 네비는 좀 이상하더라..
멀쩡하게 큰 길을 두고.. 동네 구석구석을 돌게 한 다음 목적지를 가르쳐주는거야.. 지도를 대충봐도 지름길을 알겠는데.. 무조건 좁은 골목으로 안내를 하는데.. 그 운전 잘하는 똥그리가 판판이 당하더라고..ㅋ 보스가 한 마디 했어.. '네비 네이년!!!!'^^ ㅋ
전망대로 올라가 보니.. 완도 앞바다가 한 눈에 내려다 보였어.. 바다는 푸르고.. 그 너머 작은 섬들이 띄엄띄엄 있고.. 흰 구름은 뭉개뭉개.. 가을을 준비하는 하늘이 푸르게푸르게 펼쳐져 있었지... 무척 아름다웠어.. 바다엔 전복양식을 하는 키트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고.. 전복 먹이로 쓰이는 미역,다시마 양식장들도 하얀 플라스틱 공을 메달고 자기들이 여기 있다고 알려주었지^^ 평화로움 그 자체였지^^
배시간이 다 되었어.. 똥그리는 차를 배에 실어야해서 따로 가고.. 보스와 꼼꼬미 구슬마녀는 여객대합실에서 표를 끊고 꽃 단장을 다시 했어^^ 완도여객선터미널이 울산아줌마들 덕분에 눈부시게 화사해졌지^^
똥그리는 완도에서 청산도까지 15분이 걸린다고 했어.. 꽉 채운 50분인데 말이야.. 남편이랑 같이 갔다고.. 시간을 반에 반으로 딱 잘라먹지 뭐야.. 쳇...
50분 너무 길었어...^^
뱃머리는 엔진소리로 너무 시끄럽고 앉을 자리도 없어서.. 선실로 갔어.. 선실 바닥은 얼음을 깔아 놓은듯 시원했어.. 사람들이 너무 많은것만 빼면 앉아 있을만 했지 ^^ 옆자리를 차지하고 누운 사람들이 아이스크림을 먹는데.. 너무 맛있어 보이는거야^^ 그래서 막내 구슬마녀가 뛰어갔지^^ 몸이 아주 재빠르더군~ㅋ
메론바와 월드콘을 사왔어.. 정말 맛있었어^^
안녕.. 길동무들~♡ - 2 -
청산도 작은 항구에 배가 닿았어... 모두 차에 탄 채로 내렸지. 옛날엔 배에 승차된 차가 내릴땐 후진으로 뺐는데.. 그래서 차들이 뒤엉겨 엄청 복잡했는데.. 요즘은 배 내부를 한바퀴 돌아, U턴해 나올 수 있었어..
파도에 차들이 흔들리고 미끄러질까봐 그런지.. .배 바닥은 온통 요철로 되어 있어서.. 핸들을 꽉 잡지 않으면 차가 어디로 튈지 모를 정도로 바닥 요철은 다각으로 설치되어 있었어.. 덜컥덜컥덜컥덜컥 삐뚤빠뚤삐뚤빠뚤.. 차가 요동을 치며 배에서 내렸어..
뭍에 닿자 마자 몸이 재빠른 구슬마녀가 "언니~ 잠깐만 차 세워!" 하더니 여객선대합실로 뛰어가 청산도관광 지도를 구해왔어....
청산도 여행의 첫 코스는 영화 서편제에서 나왔던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길이야.. 서편제 소릿길..
성수기가 아니어서 그리 복잡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적어서 심심하지 않을 정도의 적당한 여행객들이 우리와 함께 길을 걸었지...
서편제 소릿길.. 영화에서 본거 기억나? 아버지랑 동호, 송화가 소리를 주고 받으며 어깨춤을 추며 걸어 가던길.. 영화나 드라마 셋트장 가보면 알지만..
영상에서 보다가 실물을 보면 보통은 실망을 하는데.. 여긴 그렇지 않아...서편제 소릿길은 영화에서 보다 ..그 곳에 섰을때가 더 좋은것 같아.. 그 푸르고 청아한 길을 모두에게 보여주고 싶어...
허벅지높이의 낮은 돌담이 길게 길게 이어져 있고.. 돌담너머엔 붉은 기운.. 형형한 빛을 한 코스모스가 푸른 잎사귀를 달고 작고 가녀린 몸에 어울리지 않는 강인함을 뿜고 있었어.. 그 코스모스에서 느껴지는 기운을 뭐라고 할까.. 사랑하는 남자에게 온전한 사랑을 받는 여자에서 느껴지는 보란듯한, 자랑하고픈 사랑의 기운.. 그런.. 그런 느낌이었어..
서편제소릿길은 약간 높은 언덕위에 위치해 있는데.. 그 언덕 아래로는 가을 들녁이 펼쳐져 있어.. 막 기세 좋게 펼쳐진 노오란빛.. 햇빛을 덜 받은쪽의 푸르른 초록빛이 어우러져 4월 하면 떠오르는 생명의 빛.. 빛나는 연두빛으로 보였어..그 너머에 파랗게 펼쳐진 한 폭의 바다... 바다 너머엔 푸른 가을하늘... 뭉개뭉개 떠 있는 하얀 구름.. 아.. 길동무.. 모두 같이 보고 싶다^^
길 모퉁이에는 돌덩이로 위장한 스피커가 진짜 돌덩이 처럼 아무렇게나 놓여져 있었고... 스피커에서는 영화 서편제에 나온 남도 소리가 들려.. '진도 아리랑'은 저절로 어깨춤을 추게해... 소리 마법에 걸린것 처럼.. 아리아리랑~~쓰리쓰리랑~~~아라리가 났네~으으음~~으으으음~~ 덩실덩실~♡
그 길을 따라 올라가면 '봄의 왈츠'셋트장이 나와..
배우 이름도, 그 드라마도 모르지만.. 그 셋트장은
우리 머리속에서 오래 머무를것 같아..
파스텔톤의 노란, 연두, 분홍색이 어우러져 건물 외벽을 꾸미고.. 낮은 돌담장을 끼고 허리 까지 오는 하얀 대문이 달려있는 집..
마당엔 목 백일홍과 키가 낮은 나무들.. 잡초같은 잔디가 잘 다듬어져 있고.. 그 잔디 사이사이에 징검다리처럼 밟고 갈 수 있는 가지런한 디딤돌.. 셋트장 안은 '공주'과로 꾸미기 좋아하는 신혼부부의 집처럼.. 모든것이 솜사탕마냥 달콤해..
그 곳에서 꼼꼬미를 눈여겨 본 작가 (??)가 꼼꼬미만 불러서..ㅜ.ㅜ 사진을 쫌 많이 찍어 주더라.. 치.. ㅡ.ㅡ
차로 돌아가는 길.. 서편제주막에 들어갔어..
막걸리와 파전 그리고 구슬마녀를 위한 맥주를 시켜 먹었어.. 막걸리한 통을 시켰는데.. 잔도 그리 크지 않았는데.. 5잔 밖에 안나오더라.. 한통은 보통..8잔은 나오는데..ㅜ.ㅜ 틀림없이 반만 나온ㅠ ㅠ.. 똥그리가 1/2인 두 잔 반을 마시고.. 꼼꼬미와 보스가 나머진 먹었지.. 주막 사장님이 파전이 맛있냐고 물어 보셨어.. 똥그리가 '엄지척'을 했지.. 엄지척에 사장님 기분이 좋으셨는지.. 사진을 찍어주겠다시며.. 여기 이렇게 서라.. 저기 저렇게 서라.. 한 명씩 서라.... 시키는데로 했어^^. 여행을 많이 해본 사람은 '현지인 말을 잘 듣자'는 철칙 비슷한게 있으니까~ㅋ 정말 사진이 남달랐어..♡♡♡ 아주 맘에 들어~~♡♡♡
다음에 청산도 갈 일 있으면 서편제주막집 사장님께 꼭 사진을 부탁해봐.. 청산도를 아주 인상적으로 담은 사진을 건질거야~
사장님은 "자고 가요? 숙소 정했어요?" 하시더니 펜션도 소개 시켜주셨어.. 별채가 1박 10만원이래..
주막 마당에 있는 투호를 한 번씩 했는데.. 네 명이 하나같이 형편 없는 실력이었어..ㅋ
두 번째 코스는 '범바위"였어..
'요 작은 섬 어디에 범이 있었을까?' 생각하며.. 갔는데..
셔틀 버스는 못 올라가는 좁은 길을 승용차로 가니.. 범 바위 턱 아래까지 갔지.. 주차 하고 길을 따라 조금 올라가니 약간 구릉진 언덕이 있었는데.. 그 곳에 호랑이 조형물이 있었어... 보스가 호랑이에게 달려 가더니 호랑이를 끌어 안질 않나.. 뽀뽀를 하질 않나.... 올라타고.. 뭔 짓인지.. ㅋ.. 신랑이 범띠라더니.. 고무 호랑이도 신랑으로 보이는지.. ㅊ. 사람들이 많았으면 창피할뻔 했어..ㅡ.ㅡ; ;
올라온길 옆으로 오르막길이 있었는데.. 영화 맘마미아에 나오는 그리스의 하얀 섬. 그 섬 느낌이었어.. 바다쪽으로 목책이 안전팬스처럼 둘러쳐져 있고.. 언덕 아래로는 바로 바다였지..금방이라도 메릴스트립이 하얀 쇼올을 바람에 날리며 "당신이 승자"라는 노래를 부르고는 달려 갈것만 같았어..
지도를 보던 구슬마녀가 지도에서 ''노을길'이란 단어를 찾았어.. 노을이 이쁠것 같다며.. 2005년 갔던 강화도 마니산여행과 바닷가에서 봤던 노을 이야길 시작했지.. 그 이미지가 떠 오르는 순간 모두 한 목소리로 외쳤어.. "가자"
당장은 해가 질때가 아니라는 똥그리 말에 신평해수욕장을 잠시 들렀다가.. 노을길이 있는 지리해수욕장으로 이동 했어.. 길은 구불구불한데.. 앞에 트럭하나가 시속20k로 기어가는 거야.. 추월을 하고 싶어도 시야가 확보되지 않으니 추월을 할 수도 없고... 워낙 시간을 빠듯하게..여유 없이 나섰더니.. 조금만 늦으면 노을이고 뭐고.. 어둠내린 바다만 볼 것같다며 뒷자리에 앉은 꼼꼬미와 구슬마녀가 똥그리를 닥달했어..ㅠ ㅠ
겨우겨우 추월을 하고.. 그 좁은.. 구불구불한 도로를 달릴수 있는 최대치로 달려 바닷가에 도착했어.. 방파제처럼 된 곳이었어.. 해가 지려고.. 하늘이 붉어지기 시작했어.
차 세우기 무섭게 4개의 문이 한꺼번에 열리고 뭐라고 뭐라고 뭐라고 떠드는 사람들이 문마다 우르르 쏟아져 내렸어.. .그때 그 바다에는 30대로 보이는 남자 두 명이 한명씩 멀찌감치 떨어져 낚시를 하다가 이 광경을 막다뜨렸지.. 그러거나 말거나 4명은 노을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어댔어..ㅜ.ㅜ
스카프를 가져와라.. 나도 스카프 빌려줘라~
같이 서라.. 독사진으로 찍어라~~
구슬마녀가 소리쳤어..
"저기를 배경으로 여기서 찍어줘.. 그리고 나 작게 나오게 해줘" 보스가 그 말을 받았어..
"니가 큰데 우째 작게 찍노?"
꼼꼬미가 빵 터졌지...ㅋ
돗대기 시장처럼 소란스럽게 사진 찍고.. 도망치듯 재빨리 그 자리를 떴어.. 모르긴 해도 낚시하던 두 명의 남자들.. 기가 막혔을거야..ㅎ.ㅎ
모래 해변으로 자리를 옮겼어.. 지는 해를 배경으로 높이 점프를 하고.. 보스는 모래사장에 '길동무 청산도에 오다 2017.9.9'를 썼지.. ^^ 너무 좋았어..
해는 지고.. 사위는 한 순간 어둑해졌어.. 관광객들은 대부분 마지막 배로 떠난다고 했는데.. 식당 문 빨리 닫으면 어쩌지.. 밥 못 먹으면 어쩌지.. 하며 항구로 차를 몰았어. 역시 대부분 상가는 문을 닫았고.. 겨우 한 집에서 대구탕을 시켜 먹을 수 있었는데... 점심이 아주 형편없어서인지.. 맛있게 먹었어. 대구탕국물은 시원했고 대구는 씹히는 맛이 약간 쫀득했어.
편의점에서 술과 안주를 사서.. 펜션에 전화를 했어. 물론 똥그리였지.."사장님~ 우리 저녁을 너무 거하게 먹어서 돈이 좀 부족한데.. 방값 8만원 해주시면 안돼요?" "...그러세요" 방은 깨끗했어..
보스와 구슬마녀가 팩을 챙겨왔어^^ 날마다 팩을 해야 모공이 줄어든다나 뭐라나... 씻고 다 같이 누워 팩을 했어~♡♡
안녕.. 길동무들 ~♡ - 3 -
2017.9.10.
모두 잠자리가 낮설어 잠을 뒤척이고.. 똥그리는 4시 쯤 일어나 108배로 운동 하고.. 나머진 모두 자는척 하고 누워 있다가 5시가 되자 일어나 씻고 바르고 단장을 시작했지..
5시50분.. 펜션 마당에 모였어.. 어젯밤 주인부부가 아침일찍 같이 산책 가자고 했거든.. 주인 부부가 앞서고 4명이 그 뒤를 따랐어.. 빨리 걷지 않으면 일출을 못 본다는 말에 모두 집중해서 걸었지..
서편제 소릿길을 지나니 초막이라는 무덤 (?)과 시묘살이 하던 초가가 있었어. 청산도는 옛날에 사람이 죽으면 바로 묻지 않고.. 들판에 초막을 지어 그곳에 시신을 뉘여 뒀다가.. 살이 다 썩고 그 진이 다 빠져 내려 앉으면 뼈만 추려서 장례를 치루었데.. 꼭 티벳에서 행하던 장례 이야길 듣는것 같았어.
바다가 보이는 길에 들어섰을 때
구슬마녀가 주인아줌마에게 뜬금없이 물었어..
"이 언니들 나이가 몇 살로 보여요?"
아줌마를 우리를 한 번 보더니 망설임 없이
"오십 여섯?"
허걱...ㅜ.ㅜ 우리 나이가 그렇게 보인단 말이야?? 너무 충격이었어.. 꼼꼬미는 얼마전 그런 경험이 있다며.. 두 번째 들으니 그때 보단 충격이 덜 하다고 했고.. 보스는 그런거에 연연하지 않는 초월함을 보였지만.. 여자 나이의 바로 미터라는 목 주름도 없는 똥그리는 엄청난 충격에 휩싸였어.. 구슬마녀는 자기는 나이보다 어려보인다는 근거 없는 자랑을 하더니.. 나이든 언니들이 안됐다는 듯.. 보는데...ㅊ
헐..56..... 믿고 싶지 않았어.. OTL....
똥그리는 묻고 또 물었지. "정말이야? 정말 그렇게 보여?"
꼼꼬미가 말했어.. "받아 들이자." ...OTL...
사진 찍기 좋아하는 꼼꼬미와 보스 때문에 걸음이 자꾸 늦어져..사장님부부 일정에 차질이 있을것만 같아 먼저 가시라고 했어.. 그리곤 남아서 마음껏 즐기며 걸었어.. 아무런 부담감없이.. 길에는 민달팽이가 참 많았어..구슬마녀가 "풀있는데로 옮겨주고싶다"라며 시멘트바닥을 기는 달팽이에게 눈을 못 땠어..
둥근 조형물.. '청산도는 쉼이다'가 있는 곳에 도착했어.. 절경이더군.. 마침 해가 뜨기 시작해서 주변 경관이 더 아름다웠어..
'청산도는 쉼이다' 문구가 마음에 들어..
구름 없이 해 뜨는 날.. 이곳에서 찍은 사진은 모두 '작품'이래.. 해가 뜨지 않아도.. 구름이 많아도.. 작품은 남았어^^
드라마 피노키오셋트장을 지나 몽돌해변으로 내려갔어.. 자갈돌이 그렇게 이쁠수 없었어.. 마치 귀하디 귀한 보물 같았어..돌을 보자 마자 보스와 구슬마녀는 반찬 '지'담을 때 쓸 누름돌이라며 침을 흘리더니 몇 개를 쓸쩍 하더라.. 꼼꼬미는 그런일에 관심이 없다는 듯.. 자연물을 마음대로 가져 가면 안된다는 자세를 견지했고^^.. 똥그리는 손안에 쏙 들어가는 작은 돌 4개를 주웠어. 너무 예쁘다면서..
서편제길 끝나는 곳에 '빵굽네'란 카페에서 바게트 2개를 사서 펜션으로 돌아왔어
똥그리가 울산에서 챙겨온 그라인드에 원두를 갈고 서브에 필터를 얹어 핸드드립을 했지.. 바리스타의 자세가 나왔어~ ^^~ㅋ 원두 이름은 '게이샤' 펜션마당의 정자에 앉아 어젯밤 사뒀던 컵라면과 커피.. 바게트로 간단하게 아침을 먹고.. 하루 종일 다니면서 마실 커피도 내려 병에 담았어.. 주인부부가 얼마나 부지런하고 정갈한 사람인지.. 펜션마당만 봐도 알 수 있었어.. 우린 방값 8만원 주고.. 80만원보다 더 비싼 앞 마당에서 '가든 모닝 식사'를 했어^^
10시에 출항하는 배를 타러 선착장으로 나섰어..
선실은 어제보다 널널했어. 밤새 제대로 못잔데다 새벽 같이 물기 축축한 새벽 길을 걸어서인지 피곤이 몰려왔어. 제각기 자리를 잡고 쉬는데.. 구슬마녀가 차키를 달라고 했어.. "아침부터 바닷가를 걸었더니 바다 물기에 머리가 다 죽었어.. 고데기로 다시 셋팅 해야해" "엥??어디서?"
차에서 고대기를 가져온 구슬마녀는 선실 딱 중앙에 위치한 대형 TV밑에 있는 콘센트를 찾아서 고대기를 꽂았어.. 하릴없는 사람들이 모두 TV를 보고 있는데.. 바로 고 자리에 앉아 온갖 시선을 다 받으며 고대를 시작했어.. 거울이 없어 핸드폰 미러를 이용해 얼굴과 머리를 비추며 고데 하는데.. 허걱..ㅍ.ㅍ 동해안 너울파도 같은 창피함이 확 몰려왔어.... 다행이 꼼꼬미와 보스는 선실에 없었지만 같은 일행인 똥그리는 그 상황을 어찌 감당해야 할지.. 엄두가 나지 않았어.. 부끄러움을 피하는 방법은 도망치는 수 밖에.. 뻔뻔스럽게~ㅋ.. 보란듯이..ㅋ 고대를 하는 구슬마녀를 두고 선실을 빠져나갔지.. 똥그리는 보스와 꼼꼬미를 찾아가 투덜거렸어.. "너무 한거 아냐? 이렇게 창피해도 돼?" "배에서 내릴 때 까지는 아는 척 하고 싶지 않아" ㅋㅋㅋ
보스 친구.. 청산도가 고향이라는 사람이 추천해준 식당 '어수향'을 찾아 완도 호텔을 갔는데.. 어수향은 어찌된 영문인지 영업을 하지 않았어.. 호텔 직원에게 괜찮은 식당을 추천받고 호텔 아래 있는 '노래하는 등대'에 가봤어.. 등대로 가는 길은 낚시 하는 사람들이 많았어. 그래서인지.. 빨간 등대로 가는 길은 지저분했어.. 완도시의 관리가 필요해 보였지.. 노래하는 등대는 비틀즈의 '예스터데이'를 들려 주었어.. 철 막대 기둥이 나선 모양으로 감아 올라간 빨간 등대는 참 예뻤어.. 관리만 잘 하면 좋은 관광지가 될 수 있을것 같아..
부실하게 먹은 아침으로 배가 출출해지기 시작했어.. 호텔 직원이 추천해준 식당에 들어가서 '전복 정식'과 '전복 죽'을 시켰어.. '자칭' 실제 나이보다 어려보인다는 구슬마녀가 실제 나이보다 들어보이는 언니들께 한 턱을 쏘고 싶다고 해서^^ 부담없이 먹었지^^ 이제야 전라도 식당에 온것 같아~~
다음 여행지로 추자도도 나오고.. 운주사도 나왔지만 완도를 오면서 만났던 이정표 '미황사'를 가자고 정하고 해남의 미황사로 갔어.. 대부분 절들이 그렇듯이 미황사 들어가는 입구도 참 아름다웠어.. 어쩜 이런 푸른 빛이 있을까.. 여긴 9월이 아니야.. 꼭 4월 같아.. 이렇게 푸르르고 싱그럽고.. 생명력이 가득찬 빛일 수가..
구슬마녀는 법당으로 들어가서 기도를 시작하고.. 보스와 꼼꼬미는 절을 이리 저리 둘러 보았지.. 똥그리는 올 때부터 배가 아프다더니 도착하자 마자 화장실로 들어가서 나올 줄을 모르고..
미황사는 아주 특이했어.. 법당 주춧돌에 바다게랑 자라가 새겨져 있었어.. 나중에 해설사에게 들은 이야기로는 이곳이 정통 남방불교가 바로 들어온 곳이라고 하더군.. 우리나라 절들은 보통 중국을 거쳐 들어온 북방 불교인데.. 미왕사는 완전히 다른 역사를 가진 절이라고..
단청을 하지 않은 대웅전은 소박함의 깊은 무게를 느끼게 했어.. 대웅전 뒤로 펼쳐진 달마산의 뽀족뽀족한 바위들의 위용은 '부드러움'.. 청송의 대전사는 주왕산 바위들의 '웅장함'이 느껴지는데.. 미왕산뒤의 병풍같은 바위는 부드러움이 느껴졌어.. 왜 그랬을까.. 뾰족뾰족한 바위산들이었는데..
구슬마녀의 기도가 끝나고 똥그리도 배가 진정이 되었어.. 오후 3시.. 다음 목적지는 땅끝마을로 정했어.. 미황사에서 20k도 되지 않는 가까운 거리고..
구슬마녀와 똥그리는 다녀왔지만 다시 가도 좋은 곳이라고..
안녕.. 길동무들 ~♡ - 4 완결 -
땅끝마을 전망대로 갔어.. 모노레일을 타고 올라가는데 경사가 심해서.. 걸었으면 꽤 고생 했을것 같았어..
밑에서 바라볼때 보다 더 높은 곳에 전망대가 있었어.. 모노레일에서 내린 사람들이 삼삼오오 몰려 다니며 기념촬영을 하는데.. 전망탑이 높아 사진 찍기가 만만치 않았어.. 전망탑을 사진속에 온전히 넣으려면.. 전망대 광장 아래 계단 두 칸은 내려가서 안전 난간 속으로 카메라를 디밀어 찍어야 했어.. 처음 본 사람들인데도 핸드폰을 건네며.. 계단 아래서 사진을 찍어달라고 부탁했어^^ 물론 우리도 그 곳에서 전망대가 나오도록 사진을 찍어 드렸지^^
광장 위로 전망탑이 있었는데.. 전망탑에 서면 시야가 확 트이며 제주도 까지 보인다고 했어.. 전망탑으로 가는 엘리베이트를 타러 건물안으로 들어서니 입구에 '해설을 해 드립니다' 라는 안내문이 있었어..
인조 모시로 된 여름 와이셔츠를 입은, 40대 초반의 남자 해설사 선생님이 서 있었지..
"해설을 좀 들을 수 있나요?"
"그럼요.."..
해설사 선생님 얼굴은 도시남처럼 깔끔 했고 턱선엔 오늘 아침 면도를 했지만 오후에 다시 자란 수염이 까뭇하게 돋아 있었고.. 셔츠의 소매는 엣지있게 주름 서 있었어..
구수한 전라남도 억양으로 "어디서 오셨어요?" 묻는데 도시남처럼 생긴 얼굴에서 남도 억양이 나오니... 그 또한 멋졌어..
해설사 선생님은 땅끝마을.. 해남에 대한 이야기를 하나 하나 들려 주었어..
이곳은 .. 유배지가 아니고 '은거지'라며 윤선도 이야기도 들려주고...녹우당 유래.. 효종이 하사한 사랑채를 해체해서 이곳으로 옮겨 다시 세웠다는 이야기며.. 윤선도가 썼다는 시도 읊어 주셨어..
'우는 것이 뻐꾸기냐.. 푸른 것이 버들숲이냐..'
선생님은 조선 시대.. 앞서 갔던 윤선도의 시상.. 요즘 나올법한 시적 표현에 대한 이야길 하셨는데... 너무 멋진 목소리 때문에 내용에 집중하기가 어려웠어.. 그 목소리는 정말 예술이었어.. 낮은 바리톤 음색에 남도 억양을 더해 시를 읊는데.. 아.. 그 어떤 노래보다 아름다웠어... 시간이 있다면.. 그 목소리로 들려주는 모든것을 듣고.. 듣고 또 듣고 싶었지..노래인듯.. 시인듯.. 해설인듯.. 그 모두가 감미롭기만 했어..ㅎ
터프녀가 있었다면 틀림없이 한 마디 했을꺼야.
"입 다물고!!.. 침 닦고!!.. 정신 좀 차리시지!!!"
보스가 한마디 했어.."똥그리 또 정신 못 차린다!!" 크윽~
땅끝은 희망의 시작이라는 말씀은 잊지 못할것 같아..이 땅끝.. 희망이 시작되는 이 곳에서 인생의 터닝 포인트를 만들기 바란다는 따뜻한 메시지...
우리 나이.. 지금 딱 터닝 포인트를 만들어야 할 시점이지..
땅끝 탑을 향해 가는데.. 구슬마녀는 몇 달 전 와서 걸어봐 아는데.. '1시간은 더 걸어야 한다'며 걱정을 했어.... 계단이 끝 없어 보였어.. 꼼꼬미는 치마에다 굽이 높은 샌달을 신고 있었는데...그 상태로 1시간 걷는건 무리였지.. 꼼꼬미는 신발을 벗어 들었어.. 양말도 안 신은 맨 발로 걷기 시작했지.. 다른 관광객은 전망대 보는 것으로 이 곳 여행을 마치는지.. 우리 말고 계단 내려가는 사람은 없었어.... 사람이 얼마 없어서인지 다행이 계단은 깨끗했어..평소 관리도 된듯했고.. 맨발에 대한 걱정을 조금 덜 수 있었어..
거리는 생각보다 그리 멀지 않았어.. 땅끝 탑에 도착하니 젊은 연인 한쌍이 땅끝 탑 너머에 있는 연리지나무를 보고 돌아오는 길이었어... 단체 사진을 부탁했는데.. 탑이 사진속으로 들어가기 어려운 각도라..짧은 치마를 입은 아가씨가 몸을 뉘여 겨우겨우 사진을 찍어 줬어..미안하고 고마워서 우리도 찍어 주겠다고 했더니... 괜찮다며 서둘러 자리를 뜨데^^
차가 있는 모노레일 주차장으로 왔는데.. 전망대부터 탑까지 돌아 왔어도 20분이 채 걸리지 않는 짧은 거리였어.. 구슬마녀가 이 길을 걷는데 1시간이 넘게 걸렸다는 이야기와 똥그리의 15분 걸렸다는 청산도행 배시간은... 사람의 생각과 심리가 똑 같은 시간도 얼마든지 다르게 인식하고 기억하는지 알 수 있게 했지..
해설사 선생님이 땅끝 탑에 갔다가 꼭 가보라고 한 곳이 '도솔암'이었어.. 도솔암 일몰은 우리 나라 그 어디에서도 못 보는 절경이라며.. 꼭 보라고 권해주셨는데.. 그 목소리로 들려준 이야기여서인지..ㅋ 울산가는 시간이 아무리 늦어지더라도 꼭 보고가야 할것 같았어..
네비에 도솔암을 찍고 출발했어... 이번에도 '네비'의 농간에 도솔암 아래 마을을 구비구비 돌고는, 다시 큰 길로 나와 도솔암으로 가는 입구 송전탑 아래 도착했어.. 꼼꼬미는 운동화로 갈아 신었지... 도솔암까지는 700m.. 그리 멀지 않은 길이었어...
기암절벽으로 이루어진 길은 해설사선생님의 말처럼 감탄을 자아내게 했어.. 천천히 걸으며 경관들을 눈에 하나 하나 담았어...
절벽 끝.. 바위와 바위 사이에 자리 잡은 암자.. 소박하고 사랑스럽고..아름다웠어..
암자는 5명이 들어가면 꽉 차서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작았어... 문 단속하는 시건 장치는 젓가락같은 작은 막대 하나가 다였고... 누구나 그 문을 열고 들어가 기도할 수 있었지.. 절벽 위의 암자.. 오롯한 소망을 안고 기도하고픈 곳이었어..
사람들이 꼼꼬미를 보며 놀랐어... "그렇게.. 치마를 입고 이 산을 넘어 왔어요?" ^^
등산복을 입은 60대 초반 회색 머리 아저씨가 도솔암벽에 걸린 주렴 글을 읽어 주셨어.. 벼랑 위에서 글을 읽는 모습.. ㅋ 멋있었지^^..
야경적정해중월
밤 경치가 적막하고 고요한데
바다가운데 달이 떴구나
조광장엄동해출
아침 빛이 장엄한데 동쪽 바다에 해가 올라온다.
모두가 떠난 그 곳에서 해가 지기를 기다리고 기다렸어..
6시가 넘어가면서 동쪽에서 바람이 일기 시작했어... 솜사탕 기계에 솜사탕이 감길때 일어나는 솜타래 처럼.. 갈래를 뻗어 나가는 덩굴식물의 손처럼.. 구름들이 쓰쓰쓰쓰.. 서쪽으로 자리를 옮기기 시작했지.. 흰색 구름이 회색 구름으로 바뀌고 .. 하늘은 조금씩 어두워졌어..
금방이라도 먹구름이 되어 비를 뿌릴것만 같았어.. 모두의 마음이 불안해졌지..
누가 먼저라고 할것도 없이.."일몰도 노을도.. 볼 수 없을것 같아... 산속이 더 어두워 지기 전에 내려 가자" ..6시가 넘으니.. 더 이상 지체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이 본능처럼 올라 왔어.... 배도 고팠고.. 일단 주차장까지 가자.. 차 옆이면 최소한의 안전은 보장되니까.. 주차장에 오니 또 미련이 생겼어... 빵과 커피를 먹으며 구름이 물러날 기미가 없는지 살피는데.. 절에도 산에도 우리 말고는 아무도 없었어.. 구름이 걷힐 기미는 손톱만큼도 안보이고.. 철수..
제대로 된 밥을 먹고싶다고.. 식당을 찾았지만 아무 곳에도 보이지 않았지.. 시내로 들어가면 괜찮은 식당이 있겠지만.. 네비에게 판판이 당하는 똥그리는 시내로 들어가고 싶어 하지 않았어....
'가는 길에 식당이 있으면 차를 세운다'로 정하고..
고속도로로 올리기 전 한식뷔페같은 식당이 있었어.. 구슬마녀는 생각이 없다고 돌아 앉아 있고.. 나머지는 간단하게 비빔밥을 만들어 먹었어.. 식당 계산대 옆에 해남 고구마를 팔고 있었어... 1상자 25,000원.. 아무 선물도 못 샀는데.. 하며 고구마 한 상자를 사서 일행 숫자에 맞게 4봉지로 나누어 들고 나왔어..
울산 톨게이트에 도착하니 시간은 자정이 가까웠어..
집에 왔다는 안도감에.. 피로함이 한꺼번에 몰려왔어..ㅋ^^.
그렇게 길동무의 1박2일 완도, 청산도, 해남 여행은 무사히 끝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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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터닝 포인트를 길동무가 함께 만들어 가면 참 좋을텐데.. 이런 여행도 우리에게는 작은 터닝포인트가 되어 줄텐데.. 작은것들이 모이고 쌓여 우리 인생을 풍요롭게 채워 줄텐데..
길동무.. 이름에 걸맞게 적어도 일 년에 한번은 여행을 떠나자!!
내 년에도 시간 되는 사람.. 몇 명이 되더라도..9월엔 꼭 떠나자~♡♡♡♡♡
첫댓글
맘마미아 영화를 다시 보니..
매릴스트립은
아사로 된 빨간 스카프를 둘렀고..
그때 흘렀던 노래 제목은
The Winnner Takes It All
그리고.. 범바위는 얼추 비슷한 비주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