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고산 옹기마을
목련이 흐드러지게 핀 4월 첫째주말,
기다리던 울산 팸투어 그 대 장정의 첫 관문인 옹기마을을 다녀왔다.
울산은, 공업도시.산업도시라는 말도 물론 맞는 말이지만,
요즘 울산에선 '환경 생태 도시 울산으로...'라는 문구를 많이 볼수 있다.
그만큼 친환경적인 부분에서 많은 고민을 하고 있음이 분명하다.
옹기마을, 간절곶, 명성교, 몽돌 해수욕장..언양성당. 서생포왜성등을 둘러 보고 왔지만
우리가 보지 못한 또 다른 많은 곳들이 또 볼만한 곳이라고 하니...
단순하게 공업도시 울산이라고만 생각했던 그 울산이 아니었다는 것.
'십리 테마 공원. 작계천'등등...
작계천 1km 벗나무길은 70-80년대에 심어진 벗나무라서 울창한 나무에 커다란 왕 벛꽃이
마치 눈송이처럼 아름답게 흐드러진다고 하니 가히 볼만 하겠다.
1950년대에 허득만 이라는 도공이 피난중에 정착해 옹기를 빚기 시작하여, 후에 400여명의
도공이 모여 살았다고 한다.
지금은 40분 정도의 도공이 있으며 이분들중 8분은 울산시 무형 문화재로 지정되신 분들이다.
문화재로 지정되지 않은 분들이라 할지라도 최소 20년이상의 경력을 갖고 계시는 분들이라고 하니...
옹기 업계의 쟁쟁한 달인들이 모여 있는 곳이 분명 한듯 하다.
아직도 전통가마로 구워내며 전국 옹기 시장의 50%는 이곳에서 나간 옹기라고 한다.
울산에 옹기 마을이 형성되게 된 데는
1. 흙이 있고 바람소통이 좋았고
2. 땔감 이 있었으며
3. 소요 시장이 있었다라는 것.(지금도 부산의 젖갈 시장등에서 젖갈 담는 용기로 많이 소용 된다고 한다.)
이제 이곳에서 올 9월 30일에서 10월 24일까지 25일간의 옹기축제가 열린다.
내국인 25만, 외국인 5만으로 기획하는 작은 규모의 행사지만, 그만큼 내실있는 기획을 예정하고 있다고 한다.
축하공연, 전통문화체험, 이벤트, 직접 만져 볼수 있는 체험등... 이제 축제가 시작되면 다양한 체험를
할수 있으리라 기대해 보며,
옹기 마을을 둘러 보자.
흙에 혼을 불어 넣는 신 일성 옹기 장인.
울산시 지정 무형 문화재.
53년동안 오직 옹기 만드는 일을 하셨다고 한다.
기네스에 도전 하고 계신 현재 작업중이신 높이 2.3m, 둘레5m 의 옹기는 정말 대단했다.
여기에 들어가는 황토만 해도 1톤,
들어가는 시간 3개월,
굽는데 때는 장작이 무려 5톤이라고 하니
일반 옹기 40여개를 만들수 있는 작업을 하나에 쏟아 붓고 계시는 대 장정의 길이다.
가마까지 옮기는 과정에서 깨지고... 굽는 과정에서 금이 가기도 하고...
2009년 3월부터 시작하여 4번의 실패속에 이번이 5번째 도전이라고 하신다.
사람의 한계를 벗어난 작업이라고 표현하셨다.
운을 바랄수 밖에 없다고 한다.
이분의 말씀을 그대로 옮겨 보자면 ==>
==> 흙이란 것은 금이 가게 되어 있어서 건조 과정에서 금이 가는걸 어쩔 도리가 없다.
그러나 한국 옹기장이의 자존심으로 끝없는 도전을 하고 있노라....
흙을 보면 자연의 섭리에 무서움을 느낀다.
몇변의 실패를 본보기 삼아 최대한 보완해서 최선을 다할뿐... ==> 신일성님의 말씀.
원심력을 이용해 양 사이드를 정확하게 잡아서 하는 성형기법은 한국 공장만의 기술이라고 하셨다.
옹기의 우수한 점을 한번 찾아 보자.
1. 숨구멍이 있다.
숨구멍이 노폐물을 밖으로 빼내어 준다고 한다.
김치나 된장, 간장, 고추장, 젖갈등 발효식품 위주의 식품 문화에서
저장고로서 옹기의 역할은 컸다고 볼수 있다.
옹기의 특성상 뚜껑에는 물고기를 담아 키워도 좋다.
이 숨구멍 때문에 옹기에는 절대로 하면 안되는 일이 있는데,
바로 퐁퐁같은 세제로 닦으면 옹기의 특성상 빨아 들인다고 한다.
2. 볼록하게 생겼다.
햇볕을 골고루 받을 수 있고, 옹기 사이 사이에 바람이 잘 통해 음식물이 쉬 상하지 않는다고 한다.
3. 흙, 물, 바람, 불..이라는 자연 재료.
인제에 무해하며, 깨졌을때 자연으로 돌아간다.
유약으로는 재를 섞어 만든 잿물을 입혀 구워낸다고 한다.
옹기만드는 일을 오래토록 해 오셨다는 이분 또한 예사롭지 않은 장인의 눈빛이다.
그 속도가 얼마나 빠르던지... 사진을 연속으로 많이도 찍었는데... 다 움직임이 묻어나고
달랑 요 몇장에, 정지된듯한 깨끗한 순간이 잡혔다.
옹기 만드는 순서를 한번 보자.
1. 흙치기 2. 흙 깎기. 3. 옹기 밑바닥 만들기 4. 태림 내리기 5. 태림 앉히기 6. 말리기
7. 유약 만들기 8. 유약 바르기 9. 가마에 불때기 10. 가마 식히기.
의 열단계로 구분한다고 한다.
곱게 펴 주고 나면 이렇게 말려 줘야 한단다.
만들어진 항아리들은 가마로 들어가 뜨거운 고열을 견디며
더욱 단단해지고, 살아 숨쉬는 어떤 용도로서의 항아리들로 새롭게 태어날 것이다.
영화 요업 작업장을 운영하고 계시는 배영화 옹기 장인의 모습.
위 사진 ==> 아카데미 1.2 가마는 개량 가마이며. 칸가마라고 한다.
아래사진 => 아카데미 3,4는 전통 가마이며 대포, 통가마라고 한다.
옹기 아카데미.
이곳에 입장료가 있었던 듯 한데...
아.. 7,000원을 내면 직접 만들어 보고 만든것을 가마에 구워
택배로 집에 보내주는 작업까지 해 준다고 한듯 하다.
옹기 문화관.
옹기에 대한 총 역사가 정리 되어 있는 곳으로 들어가면 30분 정도가 소요된다.
우리 나라 옹기의 특징과 지역별, 시대별로 구분되어 있으며, 컴퓨터 그래픽으로도 쉽게 설명이
잘 되어 있다.
아이들과 함께 하면 참 좋을 곳이다.
첫댓글 정리가 잘되있는 글이네요 ^o^
아유... 그렇게 말씀하심 드릴말씀이 없다는...
드래곤님 포슷팅은 너무 웅장해서 억.. 소리가 나오는걸요.
역시 꼼꼼하게 기록하시더니 이렇게 좋은글이 탄생하네요..^^
바람될래님... 전 이제 시작인지라 꼼꼼히 기록이라도 하지 않음...
포슷팅이 어디로 가는지도 모른다죠.
열심히 하라는 말씀으로 듣겠슴돠. 만나서 무지 반가웠어요.
1004님 포스팅 참고 좀 해야겠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