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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영화시사회는 흥겹다. 그곳에 가면 통상 별도의 무대가 마련되어 있고, 음악도 있다. 언론들을 위해 간단한 다과가 준비되어 있고, 어지간한 영화는 대형극장을 서너개 빌려 관계자들을 상당히 많이 초대한다. 시사회가 끝난 뒤의 풍경도 자유롭다. 배우들과 스태프가 언론, 또는 관계자들이 끝까지 극장을 빠져나갈 때까지 사진도 찍어주고 담소도 나눈다.영화는 보통 홍보를 위해 뮤직비디오가 함께 제작되는데 이 노래를 부른 가수가 초대되어 공연을 펼치고, 참가한 사람들은 박수치고 따라부르기도 한다. 어떤 경우는 영화배우가 노래를 하는 경우도 있다. 물론 이렇게 하지 않는 경우도 있지만 내가 참여한 영화시사회 모두 이런 방식이었다.
(시사회에서 밴드에 맞춰 노래하고 있는 영화의 여주인공)
18일 태국 방콕 시암패러건에서는 한국에서 풀로케로 촬영한 첫 태국영화 `꾸언믄호(헬로스트레인저)'의 시사회가 있었다. 앞서 말한 내용들이 고스란히 구현됐다. 극장 앞 공간에 무대가 마련돼 뮤직비디오를 부른 가수들이 초청돼 공연을 펼쳤고, 이 영화의 여주인공도 한곡조 멋지게 뽑았다.참석자들은 노래에 맞춰 어깨를 흔들고, 신이 났다. 무대 위에 올라가 근엄하게 폼잡는 경우란 있을 수 없다. 수박과 파인애플, 과자 등이 수백명이나 몰려든 언론들을 위해 준비됐다. 시사회가 끝난 다음에도 남녀주인공과 감독은 입구 및 영화관 입구에 서서 관계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사진을 찍었다. 아마 가장 마지막으로 극장을 나선 사람들은 이들이었을 것이다. 한국은 어떨까? 내 기억엔뻣뻣하고그다지 재미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요즘 트렌드를 잘 모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10년넘게 영화기자를 하고 있는 후배에게 전화를 걸어물어봤다. 몇 년전과 달라진 것이 거의 없었다. 기자시사회의 경우 상영전 배우와 감독 등 스태프가 나와 간단한 소감과 인사를 하고 끝난 뒤 통상 그 자리에 질의 응답이 이어진다는 것이었다. 전에는 시사가 끝난 뒤 카페나 극장이 아닌 별도의 공간에서 배우들과 언론간의 질의 응답 시간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매체가 많다보니 이런 과정도 거의 없어졌다는 것이다. 배우나 감독들과 기자회견장 외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누거나, 가수가 초청되거나, 배우가 노래를 부르는 경우란 여전히 없음을 확인하였다. 물론 외국의 프리미어시사회 처럼 레드카펫 행사 등도 있고, 한국도 색다른 형태로 진행되는 경우도 있다.다만 한국에 비해 극장수도 적고, 관람료도 싸 이로인해 벌어들이는 수익이 떨어지지만 태국의 시사회에는 소통과 인간미가 있다는 것을 말하려는 것이다. 시사회날 극장에 온 언론과 관계자, 또 초청받은 팬들에게 영화의 주인공과 감독이 늦게까지 남아 손님응대를 하는 것은 아무리 봐도 기분좋고 흐뭇한 일이다.
초대받은 나도 사진을 찍었으며, 감독과 남녀 배우에게 [재미있다. 좋다. 애썼다]를 정말 여러 번 축하하며 이야기해 줬다.
한국의 제작파트너인나는 감독과 남자주인공에게 바쁜 일정 끝나면 한국식당에서 소주곁들여 밥먹자며 빈말 아닌약속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