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곧 여름이라도 올 것 같은 기세더니
기온이 갑자기 내려가 살짝 쌀쌀한 느낌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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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자느라 잤는데도 월요병인지 뭔지 아직 찌뿌등하네요
그래도 열심히 달려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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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초 우연히도 비슷한 시점에 각자 몇 년간의 중국 생활을 마무리하고 돌아온 두 친구(편의상 A와 B로 칭할게요).
이 두 친구의 귀국이라는 이벤트가 일으킨 나비효과로 정말 뻐근하게(?) 보낸 지난 한 달여 나날들이었네요.
A는 초중고대까지 무려 16년 동창. 아주 지긋지긋할 정도로 붙어 다녔던 녀석이죠.
B는 고등학교만 빼고 초중대 13년 동창. 역시 지긋지긋하군요. ㅎㅎ
A는 같은 동네 살진 않았고 B는 같은 동네 친구였죠.
A와 B는 각각 내 절친이었고 둘 역시 학교가 서로 겹치는 기간이 13년이나 되었는데
묘하게도 교우 관계에서 교집합이 희미하던 사이.
이런저런 동창 모임에 우연히 몇 차례 동석한 정도.
어쨌든 각자 개인 사업과 회사 중국 지사 발령으로 중국 생활을 5년 이상은 족히 하고 있던 차라
그동안은 만날 일도 없었고 가끔 메신저로 생사 여부만 확인하며 지냈죠.
그러다 이번에 중국에서 강력했던 코로나 봉쇄가 풀리고 리오프닝한 이후로
각자 중국에서 사업 접고 귀국, 중국 지사 생활 마치고 귀국하는 시점이 묘하게도 2월 초 무렵으로 겹친 거였죠.
그때부터 시작되었습니다.
A와 B는 귀국 후 오랫동안 못 보고 지냈던 동창 녀석들을 보기 시작하는데,
아시다시피 친구라는 집단도 몇몇 그룹으로 나뉘잖아요?
골목길에서 같이 뛰놀던 녀석들부터 대학 와서도 동문, 동아리, 이런저런 인연으로 엮인 관계까지..
또한 같은 학교라도 학년별로 같은 반이었던 그룹이 조금씩 달라서
곧잘 어울리는 그룹도 분화되기 마련이고..
어쨌든 A와 B, 두 베프가 오랫만에 완전히 귀국해
보고 싶어 연락하는 친구들의 그룹 a, b, c, .... 등에
저는 워낙 교집합이 많다 보니 연달아 참석하게 되었죠.
게다가 "어? 이 친구도 서울 와 있었어?" "어 그 녀석도?"
하며 저 역시 학창 시절 이후로 처음 보는 친구들도 어떻게 어떻게 꾸역꾸역 모여 들다 보니
거기서 또 다른 세분화가 이루어져요.
서울/수도권으로 올라와 있는 줄도 몰랐던 고향 친구들이 오랫만에 만나서
또 다른 친구들의 이름을 거명하며
"야, 너 갸들도 서울 와 있는 거 몰랐어? 아, 몰랐구나. 그럼 다음 주에 그 새끼랑 이 새끼랑 같이 밥 한번 묵자."
뭐 이러다 보니 모임 풍년도 그런 풍년이 없게 되어 버렸죠.
학창 시절에 친구들과 어울려 다닐 때는 월화수목금금금 술 마시며 노래하며 지낸 시절도 있었지만
정말 나이 먹고 보니 일주일 평균 두세 번의 술자리에 완전 체력이 털리네요 헥헥헥...
여튼 그렇게 한달 여, 지난주까지 친구들 만남의 폭풍이 거세게 휩쓸고 지나간 후 이젠 좀 잠잠해졌네요. ^^;;
그런데 많은 모임에서 만난 많은 친구들이 각자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고 있고
대체로 커리어의 정점 부근에 이른 연령대다 보니
상장사 CEO부터 다양한 회사 부장님까지, 법카의 신묘한 힘을 부릴 수 있는 친구들이 많았어요.
법카의 은혜로움 덕분에 정말 지갑 꺼낼 일 없이 주지육림의 시간을 제대로 보낸 것 같습니다.
친구들아~ 오래오래 회사 다니고 사업 승승장구하시라!! ^^
아오.. 어쨌든 사회생활 시작한 이후로 어렸을 적, 학창 시절 친구들을
이렇게 집중적으로 만나기도 정말 처음이었고
그동안 80년대, 90년대의 추억에 푹 파묻혀 있다
다시 겨우 2023년으로 생환해 기어나오는 중입니다. ^^
오늘 점심은 주말에 마트에서 잡아온 원플러스원 행사 로제 소스를 이용한 로제 떡볶이로 냠냠~
모두 맛점하시고 오후에도 힘내서 또 열심히 달려보아요~
첫댓글 학창시절 전체 동창(A) + 학창시절 거의 전체 동창 겸 동네 친구(B)라니!!! 누군가 평생에 절친이 한 명만 있어도 성공한 인생이라던데, 무무님은 성공 오브 성공? ^^ 게다가 교집합으로 만나는 수많은 친구들. 게다가 모두 잘나가는 친구들!! 부럽습니다. 나이들면 친구의 소중함이 더욱 절실하게 느껴집니다. 친구 부자 무무님, 자산 관리 잘 하시길..^^
진짜진짜 오랜만에 소량 작업 2건이 한번에 들어왔네요. 그간 놀기도 지겨워 소설 번역하며 소일했더니 팔목이 다시 아프다고 징징거립니다. 양 손목을 보호대로 무장하고 진격 중. 아자!!
소설 번역으로 소일할 수 있다는 게 상상이 안돼요.
오래 전 일이지만, 소설의 한 챕터만 번역한 적 있었는데 죽는 줄 알았어요.
문학 서적은 읽을 땐 몰랐는데, 번역하려니 하아... 정말 다른 종목이구나 싶더군요.
손목 잘 보호하시고 진격하시길!
페이스북 피드에 종종 무작위로 옛날 사진들이 올라오는데 90년대 서울 풍경 사진이 올라오면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더라구요. 옛날 친구를 만날 때도 이런 반가움과 그리움이 느껴지죠. 친구 많으신 무무님 좋으시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