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변을 알면, 건강이 보인다.

[해돋는언덕]

소변을 알면, 건강이 보인다

연말이 다가오면 그 동안 미뤄두었던 건강검진을 받으시는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건강검진은 혈액검사, 소변검사, 여러 가지 영상검사 등을 통해 증상이 없을 때 미리 몸에 이상이 있는 부위를 알아내어 적절한 치료를 함으로써 건강한 삶을 영위하고자 하는데 그 목적이 있습니다. 혈액검사로는 당뇨, 고지혈증, 간기능, 신장기능 등을 알아볼 수 있으며 위내시경, 위장조영술, 유방촬영술, 복부초음파, 갑상선초음파, 대장내시경 등은 혹시나 숨어 있을 수 있는 암을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그렇다면 소변검사로는 어떤 것을 알아볼 수 있을까요?
소변은 신장에서 걸러진 노폐물로서 여러 대사산물이 포함되어 있어 요로계의 이상뿐만 아니라 전신적인 내분비/대사질환에 대한 정보도 알 수 있습니다. 보통 소변검사는 금식을 필요로 하지 않으며 하루 중 아무 때나 채취하여 검사를 하게 됩니다만 아침 첫 소변이 농축이 잘 되어 있기 때문에 아침 첫 소변으로 검사하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소변을 채취할 때에는 첫 30ml 정도는 흘려버리고, 중간뇨를 깨끗한 용기에 받습니다. 소변검사 결과에는 여러 가지 항목이 포함되어 있는데 그 중 중요한 항목인 요단백과 요당, 요잠혈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요단백
단백뇨는 신질환은 물론 신장에 영향을 주는 전신질환과 관련되어 발생할 수 있으나, 질병과 관계없이 단독으로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단백뇨는 성인과 소아에서 하루에 150mg 이상의 단백질이 소변으로 배출되는 것을 말합니다. 단백뇨는 정상적으로도 학동기 어린이에서 5~6%, 청소년에서 11%까지도 발견되나 그 중 심각하고 치료를 요하는 경우는 2% 미만입니다. 이러한 일시적 단백뇨는 발열, 탈수, 정서적 스트레스, 심한 추위, 염증의 진행, 격렬한 운동, 임신, 일과성 기립성 단백뇨, 대부분의 급성질환에서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반면에 단백뇨와 관련이 있는 질병으로는 사구체신염, 비사구체성 원인으로 인한 신장 질환이 있습니다. 따라서 소변검사에서 단백뇨가 검출되었을 경우 다른 혈액검사 결과와 전신 상태를 고려하여 질병과 관련 없는 일시적 현상인지, 신장이 좋지 않아 검출되는 것인지를 구별해야 합니다.

2. 요당
당뇨, 만성 간질환 등에서 검출 될 수 있습니다. 전신 컨디션이 좋지 못하거나 급성질환이 있는 경우에도 검출될 수 있으므로 이러한 질병이 치료된 후에도 계속 요당이 검출되는지를 추적검사를 하여야 합니다.

3. 요잠혈
혈뇨에는 육안적혈뇨와 요잠혈로 나눌 수 있는데, 요잠혈은 육안적으로는 소변이 투명한 노란색이지만 현미경으로 살펴보면 적혈구가 빠져 나온 것을 관찰할 수 있는 상태를 말합니다. 육안적 혈뇨인 경우 방광암하고 관련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바로 정밀검사를 시행해야 하나 요잠혈인 경우는 질환하고 관련이 없이도 양성으로 나올 수 있기 때문에 감별을 해야 합니다. 잠혈이 나올 수 있는 원인으로는 신장 사구체 원인, 종양, 대사장애, 감염, 전립선비대증, 외상, 약물, 결석 등이 있습니다. 특히 40세 이상이거나 흡연하는 경우, 화학물 또는 염료에 노출된 직업인 경우, 자극적 배뇨증상의 과거력이 있는 경우, 진통제 남용 등의 경우에는 반드시 정밀검사를 시행해야 합니다.

이외에도 소변검사를 통해 소변의 색깔 및 혼탁도, 냄새, 요량, 요케톤체, 요빌리루빈, 요아질산, 요백혈구, 요비중, 요산도 등도 함께 알아볼 수 있습니다. 간단한 소변채취만으로 검사가능한 항목이 다양하기 때문에 건강검진시 소변검사 결과를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글_소성연, 가정의학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