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뜨거운 열정이 반짝거리는, 도계유리마을
유리 가공을 지역민에게 교육하여 그것으로 새로운 일거리를 창출하며 동시에 수익을 증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지방의 한 곳을 소개하는 뉴스를 TV로 기억이 있는데 거기가 삼척이었나보다. 교육을 받고 있던 연세 지긋한 분의 인터뷰도 기억이 난다. 경험해보지 못했던 새로운 것을 배운다는 것 자체가 기쁘고, 또 이것으로 소득도 올릴 수 있다고 하니 빨리 배우고 실전에 들어가고 싶다는 말씀을 하셨던 것 같다. 그때 저기 정말 괜찮은 마을이네, 했었던 곳에 이렇게 와서 직접 보니까 감회가 새롭다.

석탄폐석 등 풍부한 유리원료를 보유하고 있는 삼척의 특성을 이용한 이 사업은 지식경제부의 2009년 지역연고산업육성사업으로 확정돼 52억원을 지원받기도 했단다. 안에 들어가니 꽤 많은 수의 제품들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하나같이 너무나 예뻤다.

그 중에서도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검은 청록빛을 띈 묵직한 물고기 모양의 유리공예품이었다.

이런 장식품뿐 아니라 열쇠고리나 핸드폰고리, 머리끈, 시계, 귀고리 등 실용적인 제품도 많았다.

개인별 작업실도 옆에 마련되어 있었기에 실제로 만들고 있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크기가 작은 작품의 경우에는 이렇게 개인 화기구를 이용해 작업대 위에서 만들어지는데 얼마나 열기가 센지 그 딱딱한 유리가 흐물흐물 부드러워졌다. 손에 익기까지는, 아니 손에 익어도 유리는 유리라서 잘못하면 깨진 파편에 많이 다칠 것 같았다.

그 옆 건물에는 커다란 화로가 있었는데 화로문을 열자 엄청난 열기에 깜짝 놀랄 정도였다. 유리를 그 안에서 녹여 돌리거나 공기를 불어넣어 디자인하여 만들어진다.

녹은 유리는 엿가락처럼 쭉쭉 늘어나서 늘이다보면 거미줄처럼 눈에 잘 보이지 않을 정도로까지 늘어난다. 만들어진 제품은 대금굴과 해신당공원 등의 관광지에서 판매되고 있는데 지역민에게 새로운 소득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한다. 지금까지는 악세사리와 생활용품이나 장식품 등 가격이나 소지하기에 부담없는 제품의 판매량이 가장 많고, 강원랜드에서는 고가 상품 위주로 공급하여 차별화를 둘 예정이라고 한다.
첫댓글 오타루의 오르골을 생각나게 했던 곳이었죠 ^^
그들의 열정이 큰 빛을 볼 날을 기원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