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 제 42호---순천 송광사 목조삼존불감
順天 松廣寺 木造三尊佛龕.
순천 송광사 목조삼존불감은 통일신라 말에서 고려시대 초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목제 불상으로,
송광사의 중창조(重創祖)인 보조국사 지눌의 소장품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목조삼존불감이라는 명칭을 풀이하자면, 세 명의 부처를 모시고 있는 나무 재질의 불감이라는 뜻이다.
불감은 불상을 모시기 위해 나무 또는 금속이나 돌 등으로 건축물을 본따 만든 작은 휴대용 이동식 법당
이라고 이해하면 좋다.
순천 송광사 목조삼존불감은 1962년에 국보 제42호로 지정되었으며, 현재 송광사 성보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다.
좌측: 문수보살 / 우측: 보현보살
순천 송광사 목조삼존불감의 구조를 살펴보면
하나의 나무기둥을 세로로 삼등분하여 2/4의 크기를 차지하는 반원형의 중심 방에는 본존불을 모시고
나머지 각 1/4씩은 양 옆으로 펼쳐 열 수 있게 경첩을 달아 문처럼 생긴 방을 조성했으며 각 좌우의
방마다 한 분씩 보살을 모셔놨다. 각 보살은 왼쪽 방에는 사자가 떠받치고 있는 대좌 위에 올라가 있는
문수보살과 오른쪽 방에는 코끼리가 받치고 있는 대좌 위에 올라가 있는 보현보살로 확인된다.
목조삼존불감의 높이는 13.9cm로 전체적인 크기는 작지만, 새겨져 있는 형상들은 모두가 대단히
섬세하고 정교하게 조각되어 있다. 또한 장식이나 불상의 형태는 중국이나 인도풍이 강하게 느껴지는
이국적인 모습을 보이는데, 불상의 형태가 처음 전래됐을 시기의 원형(原型)의 모습에 가깝다고 평가된다.
따라서 한반도에서 제작된 유물이 아니라, 전해지는 바대로 당나라에서 만들어졌다는 설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