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해탈로 이끄는 자애와 연민과 기쁨과 평정을 올바른 때에 실천하여
모든 세상으로부터 방해받지 않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40.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을 버리고,
모든 장애들을 부수고 목숨을 잃더라도 두려워하지 말고,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41.이익을 꾀하여 사귀고 또한 의존하니 오늘날 조건 없이 사귀는 벗들은 보기 드무네
자신의 이익에만 밝은 자는 청정하지 못하니,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무소의 뿔의 경이 끝났다.
4.까씨 바라드와자의 경
1.이와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 세존께서 다끼나기리에 있는 에까날라라는 바라문 마을에서 마가다인들 사이에 계셨다.
2.그 때 바라문 까씨 바라드와자가 파종할 때가 되어 오백 개 가량의 쟁기를 멍에에 묶고 있었다.
3.마침 세존께서는 아침 일찍 옷을 입고 발우와 가사를 들고 탁발을 하기 위해 바라문 까씨 바라드와자가 일하는 곳으로 찾아가셨다.바라문 까씨 바라드 와자가 일하는 곳으로 찾아가셨다. 바라문 까씨 바라드와자가 음식을 나누어 주고 있었다.그래서 세존께서는 바라문 까씨 바라드와자가 음식을 나누어 주고 있는 곳으로 가서 한 쪽에
서 계셨다.
4.마침내 바라문 까시 바라드와자는 세존께서 탁발을 하려고서 계신 것을 보았다.보고 나서 세존께 이와 같이 말씀드렸다.
[까씨] "수행자여,나는 밭을 갈고 씨를 뿌리며 밭을 갈고 씨를 뿌린 뒤에 먹습니다.그대 수행자도 밭을 갈고 씨를 뿌린 뒤에 먹습니다. 그대 수행자도 밭을 갈고 씨를 뿌린 뒤에 드십시오."
5.[세존] "바라문이여,나도 밭을 갈고 씨를 뿌립니다.밭을 갈고 씨를 뿌린 뒤에 먹습니다."
[까씨] "그러나 저는 그대 고따마의 멍에도,쟁기도,쟁기날도,몰이 막대도,
황소도 보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고따마시여,그대는 이렇게
'바라문이여,나도 밭을 갈고 씨를 뿌립니다.
밭을 갈고 씨를 뿌린 뒤에 먹습니다.'
라고 말했습니다."
6.그러자 바라문 까씨 바라드와자는 세존께 시로써 말했다.
[까씨] "그대는 밭을 가는 자라고 주장하지만,나는 그대가 밭을 가는 것을 보지 못했네. 밭을 가는 자라면 묻건데 대답하시오 어떻게 우리는 그대가 경작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까?"
7.[세존] 믿음이 씨앗이고 감관의 수호가 비며 지혜가 나의 멍에와 쟁기입니다. 부끄러움이 자루이고 정신이 끈입니다. 그리고 새김이 나의 쟁깃날과 몰이막대입니다.
...
마음 밭을 갈다-
가을이 깊어지면
들판은 한 해 동안 자신이 품었던 것을 드러냅니다.
곡식은 익고, 잎은 물들고,
때가 되면 하나씩 땅으로 돌아갑니다.
밭은 거짓말을 하지 않습니다.
무엇을 심었는지에 따라
때가 오면 그 열매를 내어놓습니다.
마음도 다르지 않습니다.
우리는 하루에도 수많은 것을 마음에 심습니다.
휴대전화 화면에서 본 한 장면,
무심코 들은 한마디,
남과 나를 비교하며 지나간 생각 하나.
그 순간에는 아무것도 아닌 것 같지만
반복되면 마음의 습관이 되고,
습관은 어느 날 우리의 삶이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부처님은 농부의 언어로 수행을 말씀하셨습니다.
믿음은 씨앗이고,
감관의 수호는 비이며,
지혜는 멍에와 쟁기입니다.
새김은 쟁깃날과 몰이막대입니다.
수행은 좋은 생각을 많이 만들어내는 일이 아닙니다.
무엇이 내 마음에 들어오는지 살피고,
들어온 것이 욕망과 성냄으로 자라는 순간을 알아차리며,
그 마음이 나를 끌고 가지 못하도록 다시 바라보는 일입니다.
때로는 마음속에 이미 오래 자란 풀도 있습니다.
질투, 분노, 비교, 인정받고 싶은 마음,
잃을까 두려워 붙잡고 있는 것들.
그것을 억지로 없애려 하기보다
먼저 똑바로 보는 것.
새김으로 마음의 쟁깃날을 세우고,
지혜로 굳어진 땅을 깊이 갈아내는 것.
그렇게 한 겹씩 마음을 일구다 보면
예전에는 당연하게 따라갔던 생각 앞에서
잠시 멈출 수 있게 됩니다.
가을 들판이 말없이 한 해의 열매를 보여주듯,
우리의 삶도 언젠가는
우리가 마음에 심어온 것들을 보여줄 것입니다.
그러니 좋은 열매를 기다리기 전에
오늘 내가 무엇을 마음에 심고 있는지 살펴볼 일입니다.
지금 내 마음의 밭에는
무엇이 자라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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