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8월18일, 일요일 오후에 외출을 마치고
집으로 들어오다가 그가 세상을 떠났음을 들었습니다.
알랑 드롱(Alain Delon.1935-2024. 프랑스).
우리나라에선 잘생긴 남자의 대명사였고,
20세기 후반 최고의 인기배우였던
그가 나왔던 몇 십 편의 영화들이 1960-70년대에
개봉되어 흥행에도 대성공을 거두면서
한국배우로선 신성일, 외국배우로선 알랑 드롱이라는
미남배우의 계열이 생겨났던 거죠.
누구에게도 말을 안 했었지만,
그는 내 청춘시절의 우상이었습니다.
1960년대에서 아마도 1980년대까지도
잘생긴 그의 헤어스타일, 그의 의상도 철저히
모방하면서 전 자신을 가꾸었습니다.
외모뿐만 아니라 목소리도 매력적인 그는 음반도
여러 장 발매를 해서, 필자도 방송할 때 그의 노래를
자주 틀은 적인 있었습니다만, 우리나라 방송에서
가장 인기가 있던 곡은 역시 달리다(Dalida)와
함께 했던 이곡 이었습니다.
* Paroles, Paroles
그가 나온 수많은 영화들 중에서 ’태양은 가득히(1960)‘가
그의 대표작이지만, 전 여름방학에 부산의 모 극장에서
감상했던 ’대모험(1967)’에 홀딱 빠진 적이 있었고,
나중에 일본에서 힘겹게 이 영화 DVD를 구했었습니다.
또 영화에선 들리진 않았지만 그가 부른 여주인공 이름이던
이곡도 아주 좋아했었습니다.
* Laetitia
영화리뷰를 위해서라도 정확한 원어민 발음이 궁금해서
서울의 한 호텔에 파견 중이던 친분 있던 프랑스인 총지배인에게
‘알랑‘과 ’알랭’중 어느 발음이 정확하냐고 물은 적이 있는데,
‘알랑 드롱‘이라고 프랑스인들은 발음한다고 답했습니다.
’알랭’이라고 글을 쓰는 기자들을 이해하기 힘듭니다.
* 알랑 드롱 관련 김제건의 영화 음악리뷰들
태양은 가득히(1960): https://jaygunkim.tistory.com/493
라스페기(1966): https://jaygunkim.tistory.com/90
대모험(1967): https://jaygunkim.tistory.com/475
그대품에 다시 한 번(1968): https://jaygunkim.tistory.com/553
태양은 알고 있다(1969): https://jaygunkim.tistory.com/573
시실리안(1969): https://jaygunkim.tistory.com/40
볼사리노(1970): https://jaygunkim.tistory.com/172
암흑가의 세 사람(1970): https://jaygunkim.tistory.com/89
암흑가의 두 사람(1973): https://jaygunkim.tistory.com/5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