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인규옥소선(掃雪因窺玉簫仙) (임방)
민근홍 국어마을
・주제 : 남녀의 변치 않는 사랑
・배경 : ①시간적 - 조선시대 ②공간적 - 평양과 한양
・줄거리
발단 : 평안도 관찰사에게는 재주가 뛰어난 아들이 하나 있었다. 관찰사는 자신의 생일날 열두 살짜리 아들과 동갑내기인 어린 기생을 추천받아 아들과 짝을 지어 춤을 추게 하였다. 이것이 인연이 되어 도령과 자란은 깊이 사랑하는 사이가 되었다. 6년 후 관찰사가 관직에서 물러나 한양으로 떠나게 되는데, 도령은 의외로 가벼운 마음으로 자란과 이별을 하게 된다.
전개 : 과거 공부를 위해 절에서 공부를 하던 도령은 어느 겨울날, 자란에 대한 간절한 그리움을 떨치지 못하고 절을 떠나 천신만고 끝에 자란의 집으로 찾아간다. 하지만 자란은 이미 새로 부임한 사또 아들의 첩으로 들어간 뒤여서 만날 길이 없었다. 이에 도령은 아전의 도움을 받아 사또의 집 마당을 쓰는 일꾼으로 위장하여, 관아 마당에 쌓인 눈을 쓰는 척하면서 자란을 먼 발치에서 보게 된다.
위기 : 도령을 본 자란은 내색하지 않았지만 속으로는 기뻐하며, 사또 아들을 속이고 관아를 빠져 나온다. 아전의 집에서 도령을 찾아 결국 두 사람은 상봉하게 된다. 그 뒤 두 사람은 몰래 마을에서 도망쳐 깊은 산골로 가서 살림을 차린다.
절정 : 자란은 도령이 본가에서 용서를 받는 유일한 길은 과거에 급제하는 것이라며 계속 공부에 전념할 것을 권유하고, 도령은 결국 과거에 급제하여 높은 벼슬에 오른다.
결말 : 이들의 사연을 들은 왕은 자란을 정실부인으로 봉하고 두 사람이 혼인할 것을 허락하니, 두 사람은 서로 사랑하고 부모님을 공경하며 만복을 누리게 된다.
・이해와 감상
숙종 때 문신인 임방의 <천예록>에 실려 있는 작품으로 조선 후기의 여러 야담집에 실려 있는 것으로 볼 때, 당대에 이미 유행 했던 이야기를 한문으로 옮긴 것으로 추측된다. 세상의 어려움을 모르던 귀공자가 연인과 이별한 후 비로소 사랑을 깨닫고는 모든 것을 버리고 연인을 찾아 나서고 결국 사랑을 성취한다는 내용이다. <소설인규옥소선(掃雪因窺玉簫仙)>은 우리말로 풀이하면 ‘눈을 쓸면서 옥소선을 엿보다’라는 뜻이다. 즉, 도령이 사랑하는 사랑의 얼굴을 먼발치에서나마 보고 싶어 정자 앞의 눈을 치우는 하인들 틈에 끼어 그녀를 바라보는 장면을 제목으로 위한 것이다. 현재 남아 있는 조선 시대의 많은 사랑 이야기 주에서도 이 작품이 특별한 ㅎ의미를 지니는 것은 ‘미칠듯한’ 사랑을 그려 냈다는 데 있다. 주인공인 도령은 열두 살에 시작한 자란과의 사랑을 열여덟 살까지 유지하지만, 한양으로 떠나는 날 그 사랑의 깊이를 미처 깨닫지 못하고 쉽게 헤어진다. 결국 자란이 곁에 없고서야 그 의미를 깨닫게 된 도령은 어느 겨울날, 참을 수 없는 사랑의 격정을 느끼게 되어 자란을 찾아 나선다. 또 한 아들의 의견을 존중하며 아들이 받을 상처와 추후 감수하게 될지 모르는 장애 요소를 모두 고려할 줄 아는 새로운 아버지 상이 제시되어 있다는 점에서 역시 이 소설에서 볼 수 있는 특징적인 요소이다. 이 소설은 <춘향전>과 마찬가지로 자란이 정실부인이 되는데, 이는 중세적 신분 질서에 비추어 볼 때 매우 대담하고 파격적인 결말이다.
・자란에 대한 도령의 심리 변화
평양 : 자란과 늘 붙어 있으며 사랑하는 사이가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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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을 떠남 : 쉽고 가볍게 이별을 선택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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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 시절 이후 : 자란에 대한 자신의 깊은 사랑을 깨달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