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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소개
안녕하세요. 저는 이번에 5번째 임용시험에 응시해서 최종 합격하였습니다. 지난 4번의 시험에서는 단 한번도 1차조차 통과한 적이 없었고, 이번에 교육학 16.67, 전공 68의 점수로 1차를 통과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최종에서 1점 높게 최종합격을 하였습니다. 제 점수가 높은 점수가 아니고, 또 지역에 따라 불합할 수도 있는 점수였으며, 합격생이 100명이라면 100가지의 다른 공부방법이 존재할 것이기 때문에 수기를 써도 될지 고민이 많았습니다. 저도 합격수기마다 전혀 다른 강조점으로 인해 합격수기를 읽을수록 혼란을 겪을 때가 많았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올 한해 권영주 선생님께 많은 도움을 받았기에 감사한 마음에 수기를 쓰게 되었습니다. 중요한 것은, 사람마다 성향과 능력이 전혀 다른 채 이 시험을 준비하기 때문에, 저의 수기를 읽으시는 선생님께서도 절대로 제 수기의 내용을 모두 받아들이시지 말고 반드시 걸러서 보셔야 한다는 것입니다. 저와 비슷하신 장단점을 가진 선생님께서 수기를 읽으신다면 필요한 점은 취하시고, 저와 다른 상황과 능력의 선생님이시라면 굳이 제 수기를 참조하지 말고 자신의 분석대로 믿고 가는 것이 더 좋습니다. 저는 올해 수험기간 내내, 저 스스로에 대해 “완벽하지 않고 영어실력도 뛰어나진 않지만, 실수를 줄이고 나의 최대치를 발휘해 합격권에만 들 수 있는 평범한 합격자”로 저 자신을 포지셔닝 했고 실제로 제가 포지셔닝한 대로 점수를 받아 합격하게 되었습니다. 가장 중요했던 요인은 저의 강약점을 분석하고 저 자신에게 맞는 포지셔닝을 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예비선생님들께서도 합격수기 보다는 자기 자신의 강약점 분석을 해보시고 자신에 맞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절대로 엄청난 실력자나 고득점자 만이 합격하는 시험이 아닙니다. 사실 대다수의 합격생들은 저처럼 평범한 합격생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서울 사립대에서 교직이수를 했고 해외경험은 1학기 교환학생이 전부로 스피킹이 유창하지 않습니다. 저의 강점은 평소 수능식 영어독해를 좋아하고, 글의 논리구조를 분석해서 메인아이디어를 찾는 것을 좋아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저의 가장 큰 약점은 감정기복이 크고, 아침에 잘 못 일어나는 올빼미형이라는 것입니다. 이러한 약점은 아침 일찍부터 실시되고 1년에 단 한 번의 기회만 주어지는 임용시험을 통과하는데 가장 큰 문제점이 되었습니다. 저의 또 다른 약점은 완벽주의였습니다. 완벽하지 않아도 충분히 합격합니다. 저 역시 올해 foot문제와 morpheme문제 rule을 틀렸고, forboding도 틀렸습니다. 그러나 저는 임용시험 합격자가 주변에 없기도 했고, 1차 스터디도 해본 적이 없어서, 완벽해야만 합격한다는 비합리적 신념에 오랫동안 시달렸습니다. 이 비합리적 신념 때문에 3수까지 시험 날에 너무 쫄고 긴장해서 모의고사 때보다도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습니다. 제가 완벽과 합격에 대한 강박을 내려놓은 2021년 시험에 와서야 긴장하지 않고 실수 없이 문제를 풀 수 있었습니다. 또한 저는 사람들이 모여 있을 때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많이 의식하고, 신경쓰는 예민한 성향이기 때문에 스터디를 할 경우 얻는 것 보다는 잃는 게 많을 것이라고 생각해서 1차 스터디를 한 번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저는 3수까지는 올인을 하였지만 계속해서 떨어진 이후, 멘탈이 많이 무너지기도 했고 주변에 다른 친구들은 모두 취업한 상태에서 공부만 하고 있는 제 자신을 비교하며 자존감이 정말 많이 떨어졌었습니다. 이후 밤에 불면증과 불안 증세를 보이며 극도로 힘든 시기가 지속되어, 올인을 그만두고 학원 일을 시작하였습니다. 4수(2020시험)때는 주5일 학원 전임강사를 하였고 5수(2021합격)때 는 주2회 파트타임 학원강사를 하였는데, 오히려 학원 일을 하면서 사회에서 아무 역할도 할 수 없다는 무너진 자존감을 회복하였고 바쁜 생활을 병행하다보니 모의고사나 하루의 공부에 일희일비하는 감정기복도 많이 줄었습니다. 학원 강사 일을 통해 저의 가장 큰 약점이었던 감정 기복과 그에 따른 공부 기복을 다스릴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2. 1차 시험 준비
(1) 전공
① 일반영어
“How를 묻지만 What이 중요하다.” How는 여기서 일영 공부방법을 의미하고, What은 여기서 지문의 내용을 의미합니다. 저 역시 일영 실력을 높이기 위해 어떤 방법으로 공부해야할까 많이 고민했지만, 사실 중요한건 “시험장에서 눈 앞의 지문을 정확하게 해석해내고, 그 해석을 바탕으로 디렉션에서 묻는 것에 대해 빠르고 간결하게 핵심을 써낼 수 있는 능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즉 간단하게 말해서, 눈앞의 일영 문학 지문을 정확하게 해석해 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단어”를 열심히 외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 어떤 스킬보다도 단어를 많이 알아야 그 어떤 지문이 나와도 내용(What)을 정확하게 독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어떤 강사분의 How를 듣는 것보다 중요한건 예비선생님 분들 자기자신이 눈앞의 지문인 What을 정확하게 해석해내는 것 입니다. 강사 분들이 제공해주시는 지문의 문제를 풀 때, 지문의 내용에 스스로 몰입해서 시험장에서처럼 빠르고 정확하게 해석해내고 또 빠르고 간결하게 핵심을 답안에 써내는 것만 반복해서 연습한다면, 그리고 “단어는 법이다”라는 생각으로 단어를 열심히 외운다면 분명 합격권에 들어갈 수 있는 일영 점수가 나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답안 쓰기에 대해서는, 저는 사실 정확한 input아래에 정확한 output이 나온다는 생각에 output연습보다는 input을 정확히 독해해 내는데 항상 초점을 맞춰왔기 때문에 각자에게 편한 방식으로 rewriting연습을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rewriting에 있어서는 모범답의 고급 영어 표현을 따라쓰기보다는 답의 내용적 핵심(meaning)만 들어갔다면 “내가 쓸 수 있는” 쉽고 간결한 영어 표현(form)으로 쓰려고 노력했습니다. 결국 답안을 쓰는 사람은 저 자신이기 때문에, output은 저 자신이 시험상황에서 쓸 수 있는 쉬운 영어표현을 쓰면 되고, input에 집중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다만, 답안을 쓸 때 +도 –도 없는 답안, 즉 채점이 될 내용적 핵심 키워드가 모자르지도 넘치지도 않는 적당한 답안을 쓰도록 노력했습니다.
② 문학
먼저 저는 문학의 문체(Style)와 일반영어의 문체가 다르기 때문에 문학은 문학을 직접 많이 읽어봐야 감이 생긴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문학용어(ex. 2020년 시험의 personification)가 기본적으로 시험에 주어졌지만 매년 시험이 전혀 다르게 나오는 만큼, 문학용어의 개념을 디렉션에서 설명해주지 않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따라서 저는 기본적으로 시/소설에 있어서는 개론서 수준의 책들은 반드시 한번 씩 공부함으로써 남들이 다 아는 시/소설 작품들은 나도 알고 들어가는 것, 그리고 기본적인 문학용어들은 따로 공부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 소설 작품을 공부할 때 중요한 것은 일영을 공부할 때처럼, 스스로 “직접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보는 것”입니다. 특히 소설의 경우, 긴 소설을 처음부터 읽다보면 강의에서 찝어주는 부분만 읽고 싶은 마음이 들 때가 있는데, 타협하지 마시고 처음부터 끝까지 읽으시는 게 좋습니다. 저도 4수 때 처음 단편소설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봤는데 일영처럼 접근할 때보다 훨씬 소설에 대한 감이 높아졌다고 느꼈습니다. 1주 1작품씩, 3개월 10작품 정도만 꾸준히 읽어도 영미소설, 그리고 소설문체에 대한 감이 올라올 수 있으니 꼭 많이 하실 필요도 없고, 강사 분들의 영미단편소설 모음 기본서에 있는 소설만큼만 읽으시면 충분할 것 같습니다. 임용시험에서 소설과 극 문제를 풀 때 저 스스로 팁이라고 생각한 것을 하나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가장 중요한 건 “인물”파악입니다. 인물이 여러 명 나오기 때문에 저는 가끔 모의고사 때 여자 남자를 헷갈린 적도 있고 인물 간 관계를 이해하지 못해서 지문이 대체 무슨 스토리인지 모를 때도 많았습니다. 따라서 소설과 극 문제를 풀 때는 “인물”의 수, 성별, 관계(애정관계, 갈등관계, 가족관계 등)를 파악하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풀었습니다. 다행히 이렇게 연습한 덕에 올해 Hound문제에서 인물 간 구분을 정확하게 할 수 있어서 기입형은 틀렸지만 서술형은 맞았다고 생각합니다.(정답은 확실히 모르지만요)
- 시의 경우는 사실 국어 시도 어려운데 영어 시는 더 어려운 것 같습니다. 저도 시가 너무 어려워서 시는 강의의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또 네이버와 구글에서도 검색해서 시마다 일단은 최대한 공부할 수 있는 만큼 많이 공부해보려고 했습니다. 매번 새로운 시는 어렵지만, 그래도 조금이라도 하는 것과 아예 안하는 것은 큰 차이가 있으므로와 강사들 영미시 기본서에 나온 시만큼은 꼭 분석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임용 시 서술형에서 가장 중요한 건 최대한 상식적이고 일반적으로 생각해서 답을 쓰는 것입니다. 올해도 시 서술형에서 함축적 의미를 쓰는 것이었지만, 밑줄 친 부분의 의미를 너무 깊게 파악하려고 하기 보다는, 일단 정확하게 해석부터 한 뒤 이 해석을 바탕으로 가장 상식적이고 일반적인 의미를 쓰려고 노력했습니다.
③ 영어교육론
먼저 서술형의 경우, 노량진에서 영어교육론은 베껴쓰기다, 일영으로 풀면된다 하는 분들도 많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위에서 말했듯 임고생들의 수준이 많이 올라갔고 합격권에 들려면 대부분의 임고생들이 공부하는 내용학 이론의 기본은 반드시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때 기본의 범위는 강사 기본서 1권+PLLT+TBP입니다. 따라서 상반기때 반드시 저 정도의 기본서는 숙지해놓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물론 시험지에 기본 개념이 다 주어지고 당연히 그 개념을 일영으로도 풀 수 있는건 맞지만, 우리 시험에는 “시간”의 한계가 존재하므로 누가 어려운 문제를 한번 더 천천히 검토할 시 간을 좀더 가지느냐에서 결국 1,2점이라는 작은 차이가 발생해 합불합이 갈리는 것이므로 그 시간조차 줄이는게 필요합니다. 영교론 개념을 아예 시험장에서 처음 봐도 일영적으로 접근해서 풀 수는 있지만, 분명 이미 해당 개념을 공부해본 사람보다 정보처리시간이 조금은 더 걸릴 것이고, 그 조금의 작은 시간이 모여서 결국 1,2점의 차이를 만들어 내니까요. (저처럼 시험을 여러번 보신 선생님들 께서는 1,2점이 얼마나 절실한 것인지 아실 것입니다. 물론 일영이 정말 자신있으신 선생님들께서는 내용학도 일영으로 푸셔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는 위에서도 말씀드렸듯, 평범한 영어실력이기 때문에 내용학도 저 정도는 반드시 봐야하는 입장이었습니다.) 더불어, 시험에서 아는 것이 많이 나올수록 당연히 실수도 줄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영교론 개념이 시험지에 주어지기 때문에 키워드를 놓치면 실수라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우리가 잘 모르는 개념이라서 키워드를 놓치고 완벽한 정답을 써내지 못했을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A>박스에 추상적으로 주어질 영교론 핵심 개념을 상반기에 미리 미리 공부를 통해 정확하게 알고 있는 것이 필요할 것입니다. 정확히 개념을 숙지하고 있을 때 새로운 상황에서 적용과 응용이 가능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영어교육론 기입형의 경우 realia, euphemism, world englishes, Kinesthetic 들처럼 트렌디하면서도 학원가에서 공통적으로 다루지는 않는 용어가 꼭 1개씩은 나오는 것 같습니다. 이걸 맞추려고 모든 원서를 세세히 봐야하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너무 작은 차이로 합불이 결정되는 요즘 상황에서 모의고사의 해설강의와 기출문제 분석을 통해 처음 보는 개념이 나타날 때 마다 꼭 스펠링과 정확한 의미를 숙지 하도록 노력은 하는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이번에 상반기 이론공부를 할 때 realia를 어딘가에서 보고, 스펠링이 헷갈려서 네이버에 검색하며 그때 꼼꼼히 해둔 것이 도움이 되었습니다. (2019년에 kinesthetic의 스펠링을 kinestic이라고 적어서 아까운 2점을 날려본 경험이 있어서 더 꼼꼼히 스펠링을 살폈던 것 같습니다.)
노량진의 유명한 강사 분들의 수업을 거의 다 들어봤고 올해 처음으로 권영주 교수님의 수업을 들었는데, 권영주 교수님의 수업에서 도움을 많이 받았던 부분은 APPLE 원서강의와 7-11월 모의고사 첨삭이었습니다. APPLE원서 강의는 단순히 강독만 해주시는 게 아니라, 원서의 내용을 챕터마다 구조화해서 빈칸이 있는 핵심요약 프린트물을 만들어주셔서 원서를 읽은 뒤에 해당 프린트물에 빈칸 키워드를 채워 넣으며 복습하기 좋았습니다. 모의고사 첨삭 때 감사했던 부분은 단순히 점수만 매기는 게 아니라 아주 꼼꼼히 어떤 부분을 고쳐야하는지 코멘트를 꼭 달아주십니다. 그리고 2차 수업실연 준비 로 막막할 때 여러 번 영상을 보내드렸는데, 항상 꼼꼼하게 포인트마다 캡쳐해서 코멘트를 달아주셨습니다. 많이 응원해주시고, 장점을 찾아주시는 권영주 선생님 덕분에 장점에 집중하며 자신감을 갖고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④ 영어학
- 통사론 : 통사론은 제가 가장 좋아했던 과목이지만, 오히려 너무 학문적으로 파고들려고 했기 때문에 실제 시험에서 공부한만큼 점수로 환산되지는 않았습니다. 다른 분들이 모두 보시는 Transformational grammar를 처음부터 마지막장까지 빼놓지 않고 여러 번 보았고, 카니 신택스는 최신통사론을 다루는 부분만 연습문제 위주로 풀어보았습니다. 저는 통사론을 좋아했기에 너무 학문적으로 파고들려는 경향이 있었는데 사실 그렇게 심화된 통사론 내용을 공부하는 것이 합격에 큰 도움이 되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오히려 마지막 5수 때 힘을 빼고 학원가 모의고사 문제를 통해 기본적인 통사론 내용을 문장에 “적용”하는 연습을 더 많이 한 게 점수에는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학문적인 재미에 빠지시기 보다는, 오히려 학교 문법적으로 비/정문을 먼저 판단하고, 그 근거를 “아주 기본적인” 통사론 개념에서 찾아 설명하듯 답안을 쓰는 연습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통사론이 기초가 부족하시다고 느끼시는 분들은 Tree를 직접 여러 번 그려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음성음운론 : 제가 가장 어려워했던 영역이고, 수많은 모의고사 문제를 통해 rule도출 연습을 했지만 이번에도 rule을 맞추지는 못했습니다. 저 역시 많은 분들이 읽으시는 Applied English Phonology를 여러 번 인강으로 듣고, 또 혼자서도 정말 셀 수 없이 여러 번 읽었던 것 같습니다. 먼저, 음성음운론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AEP의 1장 Phonetics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저는 IPA symbol들과 그들이 속하는 Distinctive Feature(ex. high, front, anterior, sonorant, continuant...등등)가 자동화 될 때까지 공부하기 싫을때마다 백지에 계속해서 써보며 분류가 머릿속에 들어가도록 연습했습니다. AEP가 너무 어려워서 AEP 한 책에 대해서만 매년 다양한 강사님의 인강을 들었는데 여러 강사님들 중 시험에 나올 부분만 발췌독 하기 보다는, 최대한 책의 개념 한줄 한줄을 깊게 설명해주셨던 강사님의 인강이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AEP에서 rule도출 문제도 나오지만, 음성음운론의 중요한 기본 개념 자체를 많이 담고 있으므로, 시험을 맞추려고 하기 보다는 AEP 한권을 처음부터 끝까지 한 줄 한 줄 여러 번 정독하시며 음성음운론 자체를 이해하시려고 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또한 김재균 강사님께서 추천해주신 “영어 음성학 및 음운론 기초-대구대학교출판부 책이 있는데, AEP에 빠져있는 다양한 Phonological rule들이 잘 설명되어 있으므로, AEP만으로 음성음운론 이해가 어려우신 분들은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저도 영어로만 읽을 때는 이해하기 어려웠던 내용을 이 책을 통해 한국어로 읽으며 이해가 더 잘 되었습니다. 당연히 영어로 시험이 나오므로 원서로 공부하는 게 중요하지만, 이해하기 너무 어려운 영역은 우리말로 된 전공 책을 사서 보는 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는 대학교 졸업할 때 까지만 해도 단어의 강세를 틀리는 경우가 매우 많았습니다. 이렇게 잘못된 발음을 알고 있으면 아이들을 가르칠 때도 문제지만 음성음운론 문제를 풀기가 어려워지는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임용시험 음성음운론 문제에 발음기호를 줄 때도 있지만 2019년 stressed/unstressed 기입형 문제처럼 발음기호를 안주는 경우도 많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AEP에 나오는 내용을 공부하는 것 뿐 만 아니라 평소에 어떤 단어를 볼 때마다 정확한 발음, 즉 stress와 IPA symbol을 알려고 계속해서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평소에 이렇게 기본 발음에 대한 지식을 쌓을 때 원서의 내용도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 학교문법 : 저는 학원에서 중학생을 가르쳤기 때문에 시중에 나와 있는 다양한 중학생용 문법책으로 수업준비를 한 덕에 문법에 더 자신감이 붙었습니다. TG나 SG같은 원서 뿐만 아니라 시간이 되신다면 시중에 중학생용으로 나와있는 문법책들을 쭉 풀어보시는 것도 추천합니다. 학년별로 하나씩만 풀어봐도 문법이 자연스럽게 머리에 정리가 됩니다. 저는 마더텅, 능률, 메가스터디에서 나온 중학영문법을 학년별로 풀어보았는데 모두 괜찮았습니다. 서점에서 보시고 직접 선택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저는 학교문법은 원서를 처음부터 공부하기 보다는, 학원가의 다양한 모의고사를 풀어보면서 그때그때 학교문법 문제가 나올때마다 해당 개념을 원서에서 찾아 이해하는 귀납식 공부를 했던 것 같습니다. 학교문법의 범위는 워낙 다양하기 때문에, 최대한 문제를 많이 풀어보시면서 아는 문법개념의 범위를 최대한 넓혀가면 좋을 것 같습니다.
- 형태론, 화용론, 의미론 : 2021년 시험에도 conversion, derivation이 나왔듯이, 기본서에 있는 내용만큼만 딱 숙지를 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딱 기본서만 공부했고, 기본서에 나오는 내용만큼은 확실하게 숙지하려고 노력했습니다.
3. 1차 시험 당일
조심스런 말이지만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시험 당일의 컨디션과 마음가짐에 따라 5-6점의 차이도 날 수 있는 시험이라고 생각합니다. 잘해왔어도 시험 날 너무 긴장하거나, 시간 배분을 잘 못하거나 하면 자신의 실력보다 점수가 낮게 나올 수도 있습니다.
- 시험당일 시간배분 : 저도 2018년 B형 시험 때 dowsing 문제에 당황하여 한 문제에 시간을 너무 많이 쓰면서 시간배분에 실패해 B형의 나머지 쉬운 문제들을 제대로 못 풀었습니다. 또한, 임용시험에서 어려운 문제는 대충 감으로 풀어서는 맞출 수 없고 반드시 천천히 시간을 들여서 읽고 풀기를 요구하므로 평이한 문제에서 시간을 너무 많이 써서는 안 됩니다. 그러므로 한 문제에 완벽한 답을 써내려고 하기 보다는, “시간의 한계 내에서 최대한 효율적인 답”을 빠르게 풀어나가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시험 날 “시간의 한계 내 최대한의 효율적 답안을 써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시간의 한계에 대해 김재균 강사님은 최초 문제풀이시도에서 막히면 바로 넘어가야 한다고 조언해 주셨습니다. 저는 어차피 수석은 따로 있고, 저는 합격권에 들어갈 점수를 내면 되는 것이라는 생각을 늘 해왔습니다. 즉 완벽하게 원어민처럼 영어를 할 필요도, 단어를 모조리 알 필요도 없고 결국은 시간의 한계 내에서 채점되는 점수를 조금 더 확보한 사람이 1차를 합격할 수 있을 것입니다.
- 시험당일 마인드: 긴장을 하지 않기위해 “모르면 일단 넘어가고 돌아와서 다시 풀지뭐.” 하는 마음으로 저는 전체 문풀 순서 3단계를 정해두었습니다 : ① 어떤 영역이 어렵게 나올지 모르므로, 처음부터 순서대로 푼다 -> ② 1차 문제풀이시도에서 막히면 다음문제로 바로 넘어간다. 어려운 문제에서 막히는 건 자연스러운 것이므로 당황스러워 할 필요 없다 -> ③ A/B형의 전체 문제를 다 푼뒤에는 돌아와서 못 풀었던 문제를 “반드시 시간을 두고 천천히 차분히 다시 풀어본다”, 다 안풀려도 1점이라도 가져가겠다는 마음으로. 별 것 아니지만 이렇게 저의 시험상황 원칙을 정해두니 시험장에서 어려운 문제가 나와도 어차피 자연스러운 것이라는 생각과, “모르면 일단 넘어가고 돌아와서 다시 풀지뭐.” 하는 가벼운 마음으로 긴장하지 않고 시험을 볼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별것은 아니지만 저처럼 시험에서 긴장을 많이 하고, 예민하고,완벽주의가 있는 선생님들께 추천하는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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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맺으면서
간신히 합격은 했으나 다시 1차 시험을 봤을 때 제가 또 합격할지는 절대 알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번에 제가 어려워하는 영역이 어렵게 나왔거나, 제가 한 문제라도 평정심을 잃고 실수 했다면 합격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그만큼 이 시험은 정말 매년 다릅니다. 또 저는 굉장히 예민하고 자존심도 세서 오랫동안 공부만 하는 게 힘들었고, 주변에 잘 되가는 사람들과 비교하며 자책도 많이 했습니다. 또 공부할때마다 일희일비하는 저를 다스려 가는게 정말로 힘들었습니다. 매년, 올해도 역시 1차, 2차 발표를 기다리며 너무 힘들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아마 모든 임고생 분들이 저와 같은 마음이었을거라 생각합니다.
딱 한 가지 마지막으로 드리고 싶은 말씀은 “미래는 알지 못한다. 하지만 어쨌든 눈앞의 것을 하겠다.” 라는 마음을 가지셨으면 좋겠다는 것입니다. 제 합격수기를 읽으면 아시겠지만 저는 참 예민하고 걱정이 많은 사람이라, 불안한 미래를 예측하지 않도록 노력하는 게 정말 힘들었습니다. 그래도 내려놓으려고 노력을 정말 많이 했습니다. 왜냐하면 합격을 간절히 목표로 하고 시험을 치뤘을 때는 오히려 저의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지만, 시험 날에 오히려 합격에 대한 강박관념을 내려놓고 “나는 내 할 것만 하고 나오겠다. 미래는 예측할 수도 없고 예측하지도 않을거다”라는 마음으로 4수 시험(2020년)을 치루고 나니 오히려 저의 실력을 발휘할 수 있었고 합격권에 들어갈 점수가 나왔기 때문입니다. 물론 4수 때 커트라인이 너무 높은 지역을 써서 소수점으로 떨어졌지만, 그때 모든 걸 내려놓고 편안히 본 경험을 바탕으로 5수 때 똑같이 편안하게 합격에 대해 잊고, 내려놓고 공부하고 시험을 볼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정말 4년간 임용만을 목표로 살아왔기에 너무 붙고 싶었지만, 올해는 공부할 때도, 시험장에서도 합격하고 싶다는 생각 자체를 하지 않았습니다. 올해 1차 시험장에서는 간절한 마음 자체를 잊어버리고 시험을 봤습니다. 중요한 날이라는 생각도 하지 않았고, 오히려 떨어져도 상관없다고 생각하되 제가 하던 대로 하겠다고 생각하고 풀었습니다. 사실 임용시험은 어디까지 정답으로 인정 될 지 알 수 없고, 내가 아무리 간절해도 이번 시험이 나와 맞지 않을 수도 있고, 지역별 커트라인도 너무나 다르기 때문에 결과를 예측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모의고사 풀 듯 풀었고, 긴장을하나도 하지 않았습니다.
첫댓글 선생님! ㅠㅠ 정성스러운 수기 너무 잘 읽었어요 올해 공부 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저도 오랜 기간 공부해서 지치고 시험 불안도 큰 편인데 선생님처럼 마음 가짐을 가져야겠습니다! 행복한 교직 생활이 되시길 바래요:-)
밝은 마음으로 오늘도 화이팅 하세요^^ 열심히 하는 사람에게는 항상 좋은 끝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