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뒤쪽 얕으막한 동산에 오르면 수천년 전에 눈 감고 땅 속에 누운
조상님을 뫼신 고인돌이 있습니다
고인돌!! 지금 말로는 무덤이겟지만 그 수천년 전에 여기 용화리에서
살았었던 사람을 묻어둔 고인돌이 있다는 건 신비하기도 햇고
충격적이기도 했지요
시간의 더께가 아무리 귀신같은 요술을 흩뿌려도 내가 딛고 선 이 땅에
수천 년을 이어오면서 살아왓던 사람들이 있다는 것은 내게 많은 사색의
부산물을 던져주고 풀어야 할 수수께끼의 마지막 퍼즐을 의미하는 듯 합니다
그렇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내게 던져진 수수께끼를 단 한 개만 남겨두고 다 풀었습니다
그 마지막 하나 수수께끼를 풀려다 지치면 고인돌을 보러 갑니다
땅 속에 수천년을 잠자는 그 분께 살짜기 물어봅니다
- 산다는 건 무엇입니까 -
- 죽음이란 건 무엇입니까 -
- 나는 무엇입니까 -
그 분은 말이 없습니다
앙상한 뼈만 남아 地水火風으로 흩어졌을 그 옛날 사람은 당연히 말이 없을 겁니다
그러면 저는 왜 그이에게 물어볼까요?
답답해서? 그냥 넋두리로? 그도 아니면 헛소리일까요??
제가 잘 살아오진 못했어도 한 가지는 압니다
착한 마음으로 살아가자는 것...
어둠은 빛을 이기지 못하고 악은 선을 앞서가지 못합니다
누구나 학교에서 배우는 것들이지만 실천하며 살아가기엔 수많은 난관들이
도사리는 벨제붑이 판치는 세상에서 선하고 착한 사람들도 한 순간에
악머구리로 변하는 나날들을 우리는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나는 도망갑니다
자꾸 자꾸만 도망가려고 합니다
악머구리가 판치는 이 세상은 나와는 맞지 않는다고 나는 깊은 산중으로
도망가려고 합니다
아직 산중은 인연이 없는건지 지금 시골 강변 마을에서 살아가지만 여기서도
인연이 다햇음을 느끼는 즈음입니다
그래서 저는 요즘 지상의 방 한 칸을 그리워 하며 내 몸 하나 누일 지상의
아방궁 한 칸을 찾고 있습니다
거창한가요?
제가 아방궁이라 명명한 것은 실은 컨테이너를 말합니다
그렇습니다. 요즘 사무실이나 잠시 머무는 용도로 자주 사용한다는 그 컨테이너..
저는 지금 돈을 주고 빌린집에서 몸을 의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항상 마음이 편치는 않지요
그래서 생각한 것이 산 속 땅뙈기 조금 빌려서 컨테이너 놓고 로얄제리를
생산하는 벌떼처럼 살자는 것입니다
꿀벌 잉잉거리는 산 중에서 꽃들을 바라보며 산나물 취해 된장에 무쳐먹고...
눈꼽낀 못난 아낙네가 찾아오길 기다리면서 그렇게 원시인처럼 살아가고자
"중고 콘테이너"를 찾고 있는데요
중고 컨테이너를 그냥 주실 분이나 아주 저렴한 가격으로 주실 분을
찾습니다
제가 아방궁으로 잘 만들어서 이 한 몸 뉘고 잘 살아가려고 합니다
물론, 중고컨테이너를 검색 좀 해봤습니다
아주 녹이 슬고 찌그러진 것 외에 (새것 제외) 중고를 사려고 해도 3에 9짜리라고...
그정도 크기가 있는데 거의 3백만원 든다는군요 =_=;;
그러면 다시 페인트칠하고 지붕 올리고 수도, 전기, 양변기, 온수기 등을
설치하고 꾸미려면 거의 5백이 나간다는 것인데요
아쉽게도 항문 병 수술한다고 돈을 죄다 써버리고 수중엔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지금 살고 있는 집 ㄱㅖ약만료는 다가오는 데 어디로 가야할지 막막하군요
그래서 안쓰고 방치해두고 있는 컨테이너를 가지신 분의 무료분양이나
저렴한 가격으로의 분양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누구든지 컨테이너를 분양해 주실 분은 제게 연락 좀 주시기 바랍니다
청각이 불편하여 통화는 곤란하오니 문자나 쪽지 메일 등으로 연락 주시면
근두운 타고 날라가겟습니다 ^&^
분양해 주신 컨테이너는 제가 아방궁으로 만들어서 잘 살겟습니다
부탁 드리겟습니다 _()_
무심코 전번 --> 010-2885-3181
무심코 메일 --> paranmool39@hanmail.net
첫댓글 법정 스님 일화 한 토막....
강원도 오대산 깊은 산중에 토굴 하나 만들고 밤낮없이 용맹정진 하고 있을 때....
성철 스님 10년 장좌불와를 깨려고 나름 모진 각오를 새기고 토굴에 들었는데....
비내리면 빗소리...그리고 풀잎에 맺혀있다 지상에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
눈 내리면 새하얀 세상에 먹이를 찾는다고 하얀 도화지에 발자국을 남기는 온갖 짐승들....
바람 불면 서걱거리며 온몸으로 마찰하며 대화 나누는 자연의 온갖 소리들....
새소리 물소리 바람소리 구름 떠도는 소리들....그리고 눈에 보이는 모든 것들이 불성이 깃들지 않은 것 하나 없다는
생각에 불현듯이 무릎을 치고는 토굴을 나와 산방에 들어서는 미친듯이 글을
썼다는군요
그리하여 불세출의 수필집들이 탄생된 것이고요
'무소유' 산에는 꽃피네' '오두막편지' 등등......법정스님의 수필은 많은 독자들 심금을 울리고 잇습니다
스님 열반하신 후.본인의 글들을 더이상 활자화 하지 말라는 유언을 남기셨다지만 독자들 가슴에 잊혀지지 않는
좋은 글은 계속해서 나올 수 밖에 없고 스님의 책들은 세월이 흐를 수록 보물이 되어 후세에 전해져야 합니다
순수한 영혼으로 글을 쓴다는 것은 두꺼운 경전을 읽는 것보다 아름다운 행위입니다
자연 속에서 보고 듣고 배우고 느낀 것들을 글로 남겨서 책으로 낸다는 것은 복덕을 짓는 행위입니다
그 책을 읽고 지친 마음에 한 줄기 구원의 빛을 발견한다면
그보다 더한 중생구제가 어디 있겟습니까??
웅장하고 커다란 법당에서 휘황찬란 가사장삼 갖춰입고 엄숙과 장엄을 내세워 신도들 기를 죽이고
말빨만 내세우는 돼지같은 사이비 땡중들이 판치는 세상입니다
그런 세상에서 법정스님은 책을 통한 중생구제를 이뤄냈으니 필히는 도솔천에서 행복한 안락을 누리리라 믿습니다
그런데 저는 집이 없으면 토굴이라도 지어서 살던지 해야 맞는데 아방궁이 어쩌고 하면서 컨테이너 타령만 하고
자빠졌으니 심히 부끄러울 따름입니다
그래도 마음이 가는대로만 행하기로 했습니다
남에게 피해 안주고 내 웃으면서 살자는 데 남들 두런거리는 말에는 신경 끄기로 했구요
여러분들은 오늘도 남들이 하는
말에 신경 곤두서고 하루를 살았습니까?
그것 참 피곤하게 살아가시는군요.
세상 산다는 건 거기서 거깁디다
누가 뭐라고 해도 나는 나대로만 살아가는 게 정답입디다
사람은 다 같을 수 없으니까요
사랑을 잃으면 사랑의 소중함을 깨우치고 아파보면 건강이 중요하다는 걸 알게되고
외로우면 몸부림 치듯이.......
사람 사는 게 다 거기서 거깁디다
어차피 후회도 하면서 살아가는 게 인생살이면 후회를 두려워 말고 나는 나답게 살아가는 게 정답입디다
5월.......
신록 우거지는 계절인데 날씨가 참 스산하군요
민심이 천심이라.......민심이 고통받으니 하늘도 우왕좌왕 할 수 밖에요..
참, 힘든 세상입니다
그럴수록 힘내시고 건강만은 .
구미터 짜리 300에 팔던데, 술출 컨테이너 말여. 그런데 운송비가 또 만만치 않다그려.
내 생각에는 250짜리를 사서 가지고 가는게 맞는데그려.
250이면 3*6짜리 갖다놓는데까지 해결해 주거든말여.
한 번 생각해보고 연락주어라, 내가 잘 아는 컨테이너 공장인데, 컨테이너 잘 만들더라구그려.
250이요?
그만한 돈이 있었으면 구차하게 이곳에 이런 글 올릴 일이 없겠지요...
한 푼 두 푼 모아둔 돈, 수술비와 약값으로 몽땅 날려버렸네요 ㅎㅎㅎ
형수께 50을 얼렁 드려야 하는데도 이러고 있으니 말 다했지요??
지붕에서 빗물만 안 새는 컨테이너면 100 이하로도 얼마든지 살 수 있다고 누군가가 그러더군요
그래서 조금 더 알아보는 중입니다
쓸만한 컨테이너가 아닌, 아주 낡은 컨테이너라도 빗물만 안 새면 되니까요
말씀은 감사히 생각합니다
면역력이 조금씩 떨어지는 나이입니다
항상 건강에 신경 쓰세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