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9.13 / 경주 읍천항, 감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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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일요일. 번개출사가 있는 날입니다.
정전작업으로 인한 맞교대 기간인데,
토요일 어제까진 주간 맞교대고 오늘 일요일은 쉬었다가 저녁에 야간 맞교대 들어가는 날입니다.
다소 피곤한 감이 있었지만
번개출사를 가자는 총무님의 꾐에 빠져 옆지기를 대동하고 읍천항으로 냅다 한걸음에 달려 갔습니다.
(총무님은 회장님을 픽업하여 따로 달리시고~~)
읍천항 방파제 공원옆 주차장에 도착하니 여명은 조금 이른 시각인데....
새벽부터 왜그리 배가 고프던지 참을수가 없어서
바닷가 도로변에 문열어 둔 슈퍼나 편의점이 없나 살피러 차를 몰고 찾아 헤맸습니다.
쩝! 월성원자력 앞까지 가서야 겨우 열어둔 편의점이 있군요.
왕뚜껑에 뜨거운 물 부어 가지고 와서 처음 도착했던 방파제 주차장에서 맛있게 먹고 있는데,
회장님으로부터 전화가 옵니다.
"아직 안 왔나? 우린 등대 옆에 자리하고 있다. 퍼뜩온나."
하늘을 보니 여명이 한창 좋아지고 있더군요.
옆지기는 사람 많아서 부끄럽다고 잠시후에 알아서 나갈께 하는군요.
'이런 마눌탱이 그럴거면 여까지 뭐하러 따라 왔는고?'
후다다닥 차비하고 가 보니 반가운 얼굴들이 많습니다.
프리즘/김인준 작가님, 서카리/서원교님, 구모스/구병균님.
그리고 얼굴 처음 뵙는 두 분.
회장님과 총무님......
바삐 인사를 하고 여명이 좋은지라 채비를 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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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같이 온 여성진사님을 모델로 세워서 연출샷을 날립니다.
(성함을 들었는데 꺽지 머린동 금새 잊어 버렸다는.... ㅠㅠ)
오늘 여명은 정말 좋군요.
모니터를 확인해 보니 '아 그림좋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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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명을 찍은 후 해가 뜨기전에 다른분들은 장노출을 이용한 일출 촬영을 하신다고
바닷가로 이동을 하시고,
전 옆지기가 차에 있는지라 처음 그 자리에서 일출을 맞이 하였습니다.
(남의 떡이 더 커 보인다고 혼자 있으니 뭔가 밑지는 느낌이 자꾸 드는군요.
옆지기만 아니었으면 저도 따라 갔을텐데.....)
고깃배도 들락거리고 나름 밋밋하지 않아 좋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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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읍천 방파제 일출 촬영을 마치고,
일행 모두 합류하여 감포에서 감포항 및 감포시장 촬영을 가기로 하였으므로 감포항으로 이동하였습니다.
고기 손질하시는 아주머니들을 일행들이 열심히 촬영중이십니다.
자매들로 구성된 아주머니들께서 흔쾌히 촬영에 응해 주시고
말씀도 잘 해 주시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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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모스님께서 인증샷에 딱 잡히셨습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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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포항의 여러 모습을 열심히 촬영중인 여성진사님.
이분께서 읍천방파제에서 모델을 해 주신분입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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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의 붕붕 총무님도 인증샷 남깁니다.
저 모습은 사진 촬영이라기 보단, 다음 촬영을 위해서 일출 방위각을 재는중이십니다.
수색병 아니랄까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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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도 이곳저곳 기웃거려 봅니다.
딱 눈에 들어오는게 있네요.
친구중에 이름이 '태성'인 친구가 있습니다.
지금은 인도에 출장중인데,
제가 "카레는 국내에도 많은데 카레 먹으러 뭐그리 먼땅까지 갔냐?"고 매번 놀립니다.
그 친구가 언제 이렇게 큰 고깃배를 샀는지 모르겠습니다. -_-;;
(하여간 그 친구에서 보여주려고 인증샷 날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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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정말 하늘색은 좋군요.
구름이 두둥실 떠 있으면 금상첨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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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촬영에 열중하다보니 시간 가는줄 모르겠군요.
시간이 벌써 8시 30분.
아침을 먹어야할 시간입니다.
(저야 뭐 새벽에 왕뚜껑 하나를 먹었기에 괜찮지만 다른분들은 배에서 천둥소리가 날법 한데요~)
복요리 전문점을 들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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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국을 하나씩 주문하고~
카메라에 담긴 영상을 확인하시는분, 사진 얘기에 열중하시는분.....
곧 나올 음식 생각에 흥이 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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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국으로 아침을 먹고 감포시장 모습을 담았습니다.
저도 여기 기웃, 저기 기웃 마구 들이밀어 봅니다.
"앗! 어디서 많이 본 여인네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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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주히 시장통을 오고 가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가볍습니다.
저기 어디에도 낯 익은분이 지나가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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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얘들은 그냥 있어도 힘들텐데, 왜 꺼꾸로 매달려 있는고얏!' ㅋㅋㅋ
그것은 소리 없는 아우성. 보이지 않는 저항.
두려운 건, 나의, 우리의 목소리에 아무도 귀 기울이지 않는 거다.
아무리 목놓아 외쳐도, 피맺힌 절규로 눈물을 흘려도, 돌아오지 않은 메아리는 공허하다.
"시끄럿! 곧 반찬에 오를 주제에 말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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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기를 손질하시는 아저씨의 손놀림은 익숙하기만 하고,
아주머니께서는 이를 신기한듯 바라 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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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포시장은 작지만 어릴적 모습을 많이 간직하고 있어서 정감이 갑니다.
시장을 한바퀴 돌고 일행들과 헤어져 집으로 돌아 왔습니다.
감포항에 정박해 있는 저 고깃배가 항상 만선으로 돌아와 어민들의 주름살이 활짝 펴졌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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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번개출사는~~
오랫만에 반가운 분들을 만나서 눈이 즐거웠고,
맛 있는 복국을 먹어서 입이 행복 했고,
바쁜 와중에 나를 잠시 돌아볼 여유가 있어서 마음이 풍요로웠습니다.
함께 해 주신 여러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울 옆지기도 고맙고,
"자갸~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