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교산행기 -69회 오영오 선배님 작성자: 황광원 등록일: 2006-04-01

[79회 황광원]

광교산행기 -69회 오영오 선배님	작성자: 황광원  등록일: 2006-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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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교산에 지나지 않는 나즈막한 산인 광교산이지만 산행기를 올려봅니다.^^* ☞위 사진은 상광교 버스종점에 있는 "광교산 산행 안내소" 앞에 있는 산행도 내가 산행의 집결지이자 출발지인 "상광교 버스종점"에 13번 버스로 도착해서 핸드폰에 있는 시계를 들여다보니 정확히 '8:00A' 가 깜박거리고 있었다. 주변을 둘러보았으나 우리 '경기남부 휘문교우회' 선후배님들은 보이지 않았다. 물론 큰 기대는 하지않았지만, 그래도 좀 기다려 보기로 했다. 지하수돗가에서 물도 마시고 10여분을 보냈지만 아무도 오지 않을 것 같았다. 산행기에 올릴 사진 자료를 위해서 위에 있는 산행도를 촬영한 다음 8:20 출발했다. 산행코스와 산행 소요시간등을 머리 속으로 계산해보았다. 산행코스는 나홀로 산행이니만큼 공지한 코스가 아닌 좀 긴 코스를 택하였다. '억새밭' 능선에 올라 광교산 능선을 따라서 경기대 정문 옆에 있는 '반딧불이 화장실'로 하산하는 코스로 정했다. 총 소요시간은 대략 4시간 정도 걸릴 것 같았다. '경기남부 휘문교우회'의 첫 공식 산행은 이렇게 초라하게 시작되었다. 지금은 초라하기 짝이 없지만 반드시 창대하게 만드리라고 다짐하면서 출발했다. 나의 그런 마음을 하늘이 도우려 했는지 고맙게도 비는 내리지 않았다. 등산길 좌측으로는 '맨발로 걷는 길'이 있고 우측으로는 시냇물이 흐르고 산은 온통 운무로 감싸있어서 얼마되지 않는 높이지만 신비롭게 보이기조차 했다. 0.5Km 정도 오르자 자그마한 연못인 일명 "사방댐"이 나타났다. 황금색 잉어와 붉은 잉어, 붕어들이 선명한 자태를 뽐내며 유영하는 모습은 여느산에서는 볼 수 없는 특이한 볼거리이리라.... 세갈래 길이 나왔다. 왼쪽은 '억새밭'으로 가는 코스, 가운데는 '노루목'으로 가는 휴식년에 들어간 코스, 오른쪽은 '토끼재'로 가는 코스였다. 나는 예정대로 하산지인 '반딧불이'로 가는 코스중에는 가장 길고 별로 가보지 않았던'억새밭'코스를 택했다. 운치있는 '백운교'를 건너니 전형적인 산길이 전개되었다. 이름모를 산새들이 지저귀고 있었고, 또한 그 산새들은 모습 보이기를 꺼리지 않았다. 아무리 근교산이라 해도 절대로 얕잡아보지 않으리라 다시 한번  다짐하였다. 벌써 숨이 턱턱 막혀오기 시작했다. 지난주 '휘산회'의 유명산행 때 뭉쳤던 다리 근육에도 통증이 오기 시작했다. 왼쪽이 특히 아팠는데...그렇다고 왼쪽 다리를  덜 사용하면 도중에 오른쪽 다리에 무리가 온다는 것을 군시절의 경험으로 잘 알고 있는터라 통증을 참아가면서 출발점으로 부터 2.3Km 지점인'절터 약수터'에 도착했다. 물 한잔 마시고 바로 '억새밭을 향해서 올라갔다. 드디어 광교산 능선인 '억새밭'도착! 시계를 들여다보니 9시 15분을 가르키고 있었다. 2.7Km의 오르막을 55분만에 주파한 것이다. 쾌조의 스타트였다. 이젠 다리의 통증도 거의 가셨고, '데드포인트'가 오지 않을거란 생각에 강한 자신감도 생겼다. 능선을 따라 0.7Km(누적:3.4Km) 지점인 '노루목'을 지나 0.5Km(누적:3.9Km)를 좀더 가니 광교산의 정상인 '시루봉'에 올랐다. ☞광교산 정상에서 옆사람에게 부탁해서 한컷! 보잘것 없는 높이지만 582m인 광교산 정상 '시루봉'! 누적거리 약 4Km(시루봉은 500m 정도를 등산로에서 들어갔다 나와야한다.) 소요시간 1시간 30분! 능선길을 따라오면서 운무를 즐기며 여유를 부린탓인지 속도가 줄었다. 어이! 이러면 않되는데.... 이번 산행은 여러가지의 의미를 담고 있는 산행이다. "경기남부 휘문교우회'의 첫 공식 산행이고 "휘산회"의 8월 '방태산행'에 대비한 첫 훈련산행 이기도 하고 더우기 안영원 선배님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한 산행이고 나 자신에게 약속한 첫 산행이기도 하다. 아무리 세월이 지나고 비게덩어리가 된 지금의 내 모습지만 이럴 수는 없다. 내가 누구였던가! 나도 한때는 산 사나이였지 않았는가! 잠시 예전의 암벽등반때 사고로 우이동 계곡에 묻은 친구의 얼굴을 떠올렸다. "영오야 너는 할 수 있어~ 그 사고는 너의 잘못이 아니야!" 나는 진저리를 치며 "그래! 나는 할 수 있다." 뒤늦게나마 그 친구의 영혼을 기리기 위해서, 내 건강을 위해서도 다시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하기로 한 것 아닌가. 이런 동기부여를 위해 '휘산회' 산행에 따라갔던 것이기도 했다. 이 정도 산을 힘들어 한다면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는 노릇이었다. 0.9Km(누적:4.8Km)'토끼재'를 지나, 0.2Km(누적:5Km)지점인 '종루봉', 0.8Km(누적:5.8Km)지점'양지재', 0.6Km(누적:6.4Km)지점인 '형제봉'까지 거침없이 내달았다. 잠시 숨을 돌리며 커피와 물로 수분을 보충하고 종아리를 몇번 만지고는 다시 출발 '백년수정상'을 지나 3.5Km(총 누적:9.9Km) 지점이자 종착점인 '반딧불이 화장실'에 다달았다. 시계를 보니 12시 약간 넘은 시간이었다. 지도상 거리가 아닌 실제 경유거리는 약 10.5Km, 소요시간 3시간 40여분. 평균속도 2.8Km/h 조금 넘는 수준. 결코 훌륭한 결과는 아니지만 현재 나의 체력 상태로는 만족해야만 했다. 이로써 "생일날이고 비도 온다는데 무슨 산에를 간다고 그러냐"는 어머님의 만류를 뿌리치면서 온 산행을 무사히 마치게 되었다.. 다음주에도 계속될 산행을 기대하면서..... 또한 참여하는 선후배님들이 계실 것이란 믿음을 갖고 산행기를 마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