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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2019학년도 경기 합격자 정지혜라고 합니다. 2년 동안 시험을 준비하면서 김태규 선생님, 구영모 선생님을 비롯해 함께 공부하는 여러 선생님들의 도움을 정말 많이 받았습니다. 특히 항상 같은 자리에 앉아서 서로 격려하며 공부했던 주변의 선생님들, 어려운 시기를 웃으며 보낼 수 있게 해준 선배와 후배에게 마음 깊이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저는 아직 너무나 부족한 예비 교사입니다. 그래서 합격수기를 쓴다는 것 자체가 참 부끄럽고 민망하기만 합니다. 하지만 저 역시 작년에 여러 선생님들의 수기를 읽고 도움을 얻었기에, 준비하시는 선생님들이 제 수기를 통해 조금이나마 힘을 내셨으면 하는 마음으로 몇 글자 적어보겠습니다. 1차, 2차 준비과정에서의 스케줄(시간 관리)나 공부 방법, 느꼈던 점들을 중심으로 얘기를 해볼까 하는데요. 한 가지 사례일 뿐이니 참고만 해주시고, 자신에게 맞는 공부 방법을 찾으셨으면 좋겠습니다. ^^
1. 1차 준비 과정
1) 월별 일주일 스케줄(1-11월)
저는 초수 때 초반부터 무리한 공부 스케줄을 잡아 하반기에 완전히 체력이 바닥나버렸습니다. 제가 이 때 턱없이 부족한 성적으로 떨어진 것은 체력 관리를 못한 탓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집중해야 할 시기에 몸이 따라주지 않아 공부를 많이 하지 못했거든요. 그래서 저는 새롭게 시작하는 이번 1년을 ‘마라톤’이라고 생각하며 대강의 스케줄을 잡고 시작하였습니다. 상반기(1-6월)까지는 천천히 걸으면서 조금씩 속도를 높여가는 시기, 7-8월은 달리는 시기, 9-11월은 전력질주 하는 시기라고 생각했습니다. 다만, 수업 전 아침자습 때 오는 시간은 1년 내내 일정하게 유지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대신 오후 자습 시간을 시기에 맞게 조절하면서 하반기에 쓸 체력을 비축하려고 하였습니다.
① 1-2월
[1-2월] ◼ 교육학 : 공부안함
◼ 전공 : 개론서 1회독 - 한국사(천재교과서) /동양사(한중) /서양사(서개) /역교(파란책)
◼ 한국사(취약과목) 집중 공부
저는 2018학년도 시험에서 낮은 점수로 떨어졌지만, 2차 준비는 12월 말 1차 결과 발표 직전까지 하였습니다. 그래서 개강 전까지 3~4일 정도밖에 휴식을 취하지 못했고, 이후 바로 수업을 들었습니다. 체력적인 부담이 있었기 때문에 1, 2월에는 아침 일찍 일어나 수업을 듣는 습관만 기르자고 마음먹었습니다. 교육학 수업은 듣지 않았고 전공 수업만 들었는데, 별도의 복습은 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전공책을 소설책 읽듯이 가벼운 마음으로 틈틈이 읽어 1회독씩 하였습니다. 초수 때는 책을 읽으면 무조건 정리해야 한다는 강박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런 압박에서 벗어나 책을 읽으니 오히려 흐름이 더 잘 정리되었습니다.
저는 한국사 과목에 특히 취약했기 때문에 1, 2월에는 한국사에 특히 집중했습니다. 기본부터 탄탄히 다지자는 생각으로 EBS 최태성 선생님의 고급 한국사 강의를 들으면서 교과서를 차분히 정독하였습니다. 인강은 주로 이동시간을 이용하여 들었습니다. 이때도 별도로 정리를 하기 보다는 머릿속으로 흐름을 익히려고 노력하였습니다. 그리고 구영모 선생님의 수업을 통해 조금 더 심화된 내용을 덧붙여 나갔습니다.
② 3-4월
[3-4월] ◼ 교육학 : 독학
◼ 전공 : 예습-수업-복습 & 한국사, 동양사(취약과목) 집중 공부
3월부터는 조금씩 공부시간을 늘려갔습니다. 수업이 없는 월, 화에도 노량진 자습실에 와서 공부했습니다. 3-4월에도 교육학은 별도의 수업을 듣지 않고 자습으로 대체하였습니다. 초수 때 5-6월 강의를 제외하고는 1년 내내 강의를 들었기 때문에 충분히 혼자서 복습을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하반기에 참 많이 후회를 했습니다. 혼자서 공부를 하다 보니 교육학은 항상 전공 공부에 밀려 미뤄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하반기에 밀린 교육학을 공부하고, 전공 내용을 암기하느라 정말 고생했습니다. 교육학은 조금이라도 여유가 있는 상반기에 정리를 잘 해두었다가, 매일매일 잠깐씩이라도 꾸준히 반복하여 암기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전공 공부는 수업 시간표에 따라 매일 예습-수업-복습 순으로 공부하였습니다. 그날 수업한 내용을 최대한 흡수하는 것을 목표로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공부하였습니다. 8시 전에 복습을 끝내고 집에 가서 저녁을 먹고 푹 쉬었습니다.
그리고 3, 4월은 아직 여유가 있는 시기이기 때문에 취약 과목에 조금 더 집중하였습니다. 저의 경우 수업이 없는 월, 화요일을 활용해 부족한 한국사와 동양사를 공부하였습니다. 이 때 수업과는 별개로 제가 특히 취약했던 근현대사 부분을 공부하였습니다.
③ 5-6월
[5-6월] ◼ 교육학 : 수업 날에 충실
◼ 전공 : 역사교육론은 수업 날에 충실 & 한국사, 세계사 균형적으로 공부
5월부터는 교육학 객관식 기출 분석 수업을 들으며 공부했습니다. 확실히 독학으로 공부할 때보다 체계적으로 공부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교육학 역시 아침자습을 통해 예습을 한 뒤에 수업을 들었습니다. 복습은 특별히 긴 시간을 쓰지 않았고, 수업이 끝나고 난 뒤에 바로 30분-1시간 정도를 간단히 복습하였습니다. 전공 역시 그대로 수업 시간표를 중심으로 하여 예습, 복습을 충실하게 했습니다. 이때부터는 한국사와 세계사의 균형을 맞추며 공부하였습니다. 역시 월, 화 오후자습시간을 활용하여 공부했는데, 수업과는 별개로 개인적으로 취약한 시대를 공부하였습니다. 세계사의 경우 동, 서양사를 따로 공부하기 보다는 동양사를 공부하더라도 같은 시기 서양사의 흐름을 항상 고려하면서 공부하려고 노력했습니다.
5-6월까지는 개론서를 여러 번 보기보다는 한 번 읽을 때 각주까지 샅샅이 뒤져가며 정독하였습니다. 하반기로 갈수록 꼼꼼히 읽을 시간이 없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상반기를 활용하여 책을 꼼꼼히 살펴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④ 7-8월
[7-8월] ◼ 짝 스터디 시작(서양사, 동양사)
◼ 기출문제 반복 / 한국사&세계사 연표 만들기
7월부터는 짝 스터디를 시작했습니다. 짝 스터디는 동, 서양사를 중심으로 했습니다. 이 때부터는 수업 전 자습시간에 개론서를 읽기보다는 기출문제를 여러 번 반복하여 봤습니다. 또, 그동안 공부한 내용을 바탕으로 한국사와 세계사 모두 연표를 만들어 정리하였습니다. 그러다보니 시간이 부족해 일요일을 항상 쉬지는 못했고, 격주로 쉬거나 반나절만 쉬는 등 휴일을 조절하였습니다.
⑤ 9-11월
[9-11월] ◼ 짝 스터디 (전 과목)
◼ 기출문제 및 <선생님을 위한> 교재 반복 암기
◼ 모의고사 오답 확인
9-11월은 기계적으로 일주일을 보냈습니다. 매일 쉬는 날 없이 아침 7시부터 밤 9시까지 공부했습니다. 조금 힘든 날은 8시 정도까지 마무리하고 집에 갔습니다. 짝 스터디는 수업이 없는 날로 옮겼습니다. 9월 모의고사 반부터는 토요일 수업이 없었기 때문에 전공 수업이 없는 주말도 평소처럼 공부하기 위해서는 자극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이 시기에는 주로 각 과목의 <선생님을 위한> 교재와 기출문제를 중심으로 계속해서 복습하고 암기하였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흐름이 헷갈리는 부분은 개론서를 부분적으로 읽었습니다.
2) 하루 스케줄
여기서는 주로 수업이 있는 날 어떤 방식으로 공부를 하였는지 말하고자 합니다. 저는 학원 수업이 있는 날은 해당 수업 내용을 총 3번 공부한다는 생각을 가졌습니다. 예습 – 수업 - 복습 순입니다. 특별한 것은 없지만 제게는 이 방법이 참 효과적이었습니다.
① 예습 * 제가 책을 읽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➊ 기출문제 확인하기
- 가장 먼저 오늘 수업 내용과 관련하여 어떤 기출문제가 출제되었는지 확인하였습니다. 책을 읽기 전에 기출문제를 먼저 확인한 것은 내용의 중요도를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게 되기 때문입니다. 기출문제를 본 다음 책을 읽으면 시험의 출제 포인트가 되는 역사적 사건의 배경/원인/경과/결과/의의/영향 등과 관련하여 책의 어떤 부분에 주목해야 할지 조금 더 명확해졌습니다. 기출문제와 관련된 내용이 있으면 개론서의 빈 칸에 시험에 나온 주제와 출제연도를 굵은 파란색 펜으로 표시해두었습니다.
➋ 목차 확인 및 개관 읽기
- 그 다음에는 오늘 배울 수업 내용과 관련해 개론서의 세부 목차를 확인하고, 각 장마다 나와 있는 간략한 개관 내용을 확인했습니다. 이를 통해 전체적인 흐름을 가볍게 파악하였습니다.
➌ 내용 읽기 : 문단 별 제목 붙이기(키워드 쓰기)
- 그 다음에는 내용을 읽었는데, 이 때 문단 별로 끊어 읽으면서 소제목과 관련해서 이 문단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어떤 키워드로 정리할 수 있을지 생각하고 적어두었습니다. 이건 김태규 선생님께서 알려주신 방법인데요. 이렇게 읽어보니 계속해서 목차를 떠올리면서 그 내용을 의미 있게 기억할 수 있었습니다. 또 책을 꼼꼼하게 읽는 데도 도움이 되었습니다.
② 수업 : 수업 흐름에 따라 노트 필기하기
- 저는 수업을 좀 더 집중해서 듣기 위해 흐름에 따라 모든 수업의 과정을 노트에 필기하였습니다. 대략 하루 수업을 들으면 6쪽 정도의 분량이 나왔습니다. 다시 동양사 명대 수업을 예로 들어 노트 필기를 표로 정리해보았습니다(사진 화질이 너무 안 좋아서 표로 대체했습니다).
수업 때는 주로 개론서를 함께 읽는데, 저는 이 과정에서 노트에 주요 목차나 큰 상위 주제들을 적어가며 수업을 들었습니다. 우리 시험의 주요 출제 포인트인 배경/목적/내용/의의 등과 관련해서 말씀해주시는 것이 있으면 책에는 그 내용에 번호를 매겨 체크해두고, 노트에는 큰 주제만을 적었습니다. 예를 들면, 영락제 북경 천도의 목적이라고 하면 그 구체적인 3가지 내용은 책에 순서대로 번호를 매겨 체크해두었고, 노트에는 북경 천도의 목적(3)이라는 주제만을 적어두었습니다. 덧붙여 괄호 안에 가짓수를 표시해두었습니다.
또, <동개>가 아닌 다른 책을 발췌 독할 때 어떤 주제와 관련해서 다른 책으로 넘어갔는지 페이지와 함께 적어두었습니다. 개론서 읽기와 기출문제 분석이 함께 이루어졌기 때문에 수업 과정 중에서 언제 기출문제를 풀었는지도 노트에 적었습니다. 이렇게 적어둔 것들은 수업의 흐름이자, 역사적 사건들의 흐름 및 관련 기출문제 확인이 되기 때문에 복습할 때 매우 용이하게 사용하였습니다.
③ 복습
➊ 수업 노트 필기 다시 보기(모르는 부분 확인)
- 복습의 시작은 수업 때 쓴 노트 필기를 다시 보는 것이었습니다. 우선 필기를 쭉 훑어보면서 수업의 흐름을 다시 떠올려 보았습니다.
- 노트에는 주요 주제들만이 적혀 있기 때문에 내가 그 구체적인 내용을 정확히 알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노트에는 ‘북경천도의 목적(3)’ 이라고만 적혀있기 때문에 수업을 충실히 들었다면 3가지의 목적을 전부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렇지 못하다면 확실하게 모르는 것이기 때문에 다시금 개론서를 보고 확인해야 할 부분으로 체크해두었습니다.
➋ <선생님을 위한> 교재 단권화 & 기출문제 확인
- 그 다음에는 개론서를 읽으면서 <선생님을 위한> 교재에 단권화를 하였습니다.
- 기출은 책을 읽으면서 관련 내용이 있을 때마다 중간 중간 확인하였습니다.
3) 과목별 공부 방법
제가 재수를 하면서 가장 달라진 공부 방법은 ‘정리’ 보다는 ‘정독’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처음 공부할 때는 뭐라도 결과물이 남아있어야 공부를 했다는 생각이 들어 오후자습시간 내내 노트북으로 정리를 하였습니다. 같이 공부하는 선생님들이 농담으로 회사원이라고 할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는 정리 자체가 목적이 되어 머릿속에 남아있는 것은 없고, 정리된 자료들만 남아 있었습니다. 물론 그 시간이 전부 헛되었다고 말할 수는 없겠지만, 아무래도 정리된 결과물에만 치중하다보면 위험한 경우가 생길 수 있습니다. 저의 경우, 온전히 알지 못하는 것도 정리를 하였기 때문에 안다고 착각을 하거나, 잘못 이해한 채로 정리한 요약본을 그대로 암기해서 오개념이 발생하기도 하였습니다. 또, 정리를 하지 않은 부분들을 놓치게 되기도 하고요.
그래서 재수를 하면서는 개론서를 정말 꼼꼼하게, 또 많이 읽었습니다. 6월 전까지는 한 페이지에 있는 인물, 사건, 제도에 대해 모르는 것이 있으면 일일이 검색하여 확인하고, 각주까지 샅샅이 확인하였습니다. 7월부터는 반복적으로 많이 읽으려고 했습니다. 무거운 책 같은 경우에는 시대별로 분철을 해서 이동 시간을 이용해 가볍게 읽기도 하였습니다. 이렇게 정독과 다독을 바탕으로 해서 과목별로 공부 방법을 조금씩 달리하였습니다.
① 역사교육론
역사교육론은 특히 목차와 기출문제 분석이 중요한 과목이라고 생각합니다. 과목 특성상 목차를 간결하게 정리할 수 있고, 목차를 제대로 외우면 내용을 덧붙이는 것이 훨씬 쉬워졌습니다. 또, 역사교육론의 기출문제를 보면 반복되는 주제들이 정말 많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역사교육론을 공부할 때는 항상 목차를 확인하고, 기출문제를 중심으로 정리하였습니다.
◼ 목차 정리 : 개론서를 읽을 때마다 목차를 확인하기 위해 장이 바뀔 때마다 목차를 정리해두었습니다. <역사교육의 내용과 방법>, <역사교육의 이론>은 장이 바뀔 때 뒤편에 항상 빈 페이지가 있어서 그곳을 활용하여 정리하였습니다.
◼ 노트 정리 : 저는 <선생님을 위한 역사교육론>을 기본으로 단권화를 하였습니다. 다만 초수 때 <역사교육의 이해>, <역사교육의 내용과 방법>, <역사교육의 이론>에 대해 각각 스키마를 만든 적이 있어 타 과목에 비해 역사교육론에 대한 내용지식은 어느 정도 갖추어진 상태였습니다. 노트 정리를 할 때는 ① 기출문제 ② 선생님이 강조하신 부분 ③ 이해를 위한 보충 설명 등으로 정리하였습니다. 기출문제의 경우 지문, 보기, 선지의 내용 중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이 있으면 모두 옮겨 적고 외웠습니다. <역사교육과 역사인식>의 경우는 교재에 포함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에 기출문제와 관련한 내용만 발췌하여 읽었고, 별도로 B5 용지를 뽑아서 정리하고 교재에 끼워 넣었습니다.
② 한국사 & 세계사
한국사와 세계사는 특히 교과서와 개론서를 많이 읽었습니다. 한국사는 천재 교과서를 주 텍스트로 읽었고, 이를 바탕으로 뿌샘의 심화된 내용을 덧붙였습니다. 세계사는 서양사개론과 동양사개론을 주 텍스트로 하여 정독하였습니다. 여기에 서양사는 서양사강좌와 개념어 사전 일부를 발췌독 하였습니다. 동양사의 근현대사 부분은 한국인을 위한 중국사와 아틀라스 중국사를 많이 읽었습니다. 기타사는 일본사, 서아시아사, 인도사를 각각 정리하였는데, 일본사는 아틀라스 일본사를 중심으로 정리하였고, 서아시아사와 인도사는 09년 교학사 교과서를 주 텍스트로 정리하였습니다.
◼ 시대별 연표 만들기 & 세계지도(지역별 지도) 확인하기
저는 6월까지는 한국사와 세계사의 흐름을 익히면서 연습장에 대강의 연표를 그려가며 공부하였습니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7월부터는 한국사, 세계사의 전 시대를 연표로 만들었습니다. 이를 <선생님을 위한> 교재에 끼워 넣었습니다. 또 세계사의 경우 생소한 지역명이 많기 때문에 국가/지역별 지도를 핸드폰 사진에 저장해두고 필요할 때마다 꺼내보았습니다.
◼ 서양사 : 종교사(크리스트교) & 국가별 정리
서양사에는 너무 많은 국가들이 등장하기 때문에 시대별로 정리를 하기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먼저 국가별로 왕조나 주요 왕의 업적을 정리를 하면서 각 시대별 국가 간의 관계를 정리하였습니다. 국가별 정리는 영국/프랑스/독일 + (근대 이후)러시아/미국의 5개국을 중심으로 했습니다. 또 서양사의 경우 크리스트교를 중심으로 정리를 하면 흐름을 파악하기 좋았습니다. 저의 경우 중세 교회(10c)부터 종교전쟁(17c 절대왕정기)까지의 시기를 하나의 흐름으로 정리해두었고, 이와 겹쳐지는 정치적, 사회문화적 현상이나 사건들을 추가적으로 덧붙여 정리하였습니다.
◼ 한국사 : 한자 사료 공부
저는 사료에 굉장히 약했습니다. 1월부터 구샘께서 <암기박사> 범위를 나눠주시며 한자는 미리 암기해두어야 한다고 하셨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몇 장 보지도 못하고 포기했습니다. 하지만 사료 문제는 항상 출제가 되기 때문에 손을 놓을 수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암기박사의 한자는 모두 못 외우더라도, 역사적 인물이나 사건과 관련해 사료에 나오는 한자 단어를 따로 적어두고 눈에 익혔습니다. 이를테면, 개로왕의 국서에서 ‘璉(연)’=장수왕이라는 것을 알고, 그 한자를 익혀두는 방식이었습니다.
또 기출문제에 자주 출제되었던 사료나 구샘이 조금이라도 ‘이런 식으로 나올 수 있다’라고 말씀하신 사료의 내용은 따로 한자를 찾아 해석해두었습니다. 예를 들어, 고려 기출문제 7번(고려 대외관계)을 보면 구샘께서 거란의 침입과 관련된 3개의 한글사료를 준비하셨는데요. 이 때 강조의 정변의 한글사료를 보시면서 ‘…이제 역신 강조가 임금을 죽이고 어린 군주를 세운 연고로…’ 라는 부분에서 ‘임금’이나 ‘어린 군주’에 밑줄을 치고 누구를 의미하는지 쓰라는 문제가 나올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 부분에 해당하는 사료를 찾아 해석을 해본 후, 교재에는 사료 내용의 일부분만을 적어두고 한자를 익혀두었습니다. 다행히 이번 시험에서 딱 이 부분에 빈 칸을 뚫고 내용을 쓰라는 문제가 나와서 어렵지 않게 채울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처럼 기본 한자를 모르는 상태에서 몇몇 사료만을 따로 공부해두는 것은 위험하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다시 공부를 한다면 초반에 한자를 열심히 익혀두고, 이후에는 선생님이 강조하신 사료들을 직접 해석해보면서 눈에 익힌 다음, 어떻게 시험에 나올 수 있을지 고민할 것 같습니다.
4) 스터디 운영
① 그룹 스터디(2018 초수)
- 구성 : 총 5인
- 운영 : 주 2회, 전 과목 / 3-8월 / 각자 2문제씩 만들어 와서(과목은 번갈아가며 결정함) 문제 풀고 해설 / 공통 범위 공부해온 뒤, 당일 세부 범위를 나누어 제비뽑기로 파트 결정 후 조원들에게 설명해주기
② 짝 스터디(2019 재수)
- 운영 : 주 2회(경우에 따라 시간 조정) / 7-11월 / 동양사, 서양사(이후 역교론, 한국사도 함)/ 범위 정해서 인출 스터디
저는 스터디를 하면서 정말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초수 때, 재수 때 모두 좋은 스터디 원들을 만나 서로 격려하고 배우면서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초수 때 했던 그룹 스터디는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하면서 많은 내용을 다양한 관점에서 살펴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직접 문제를 만들어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스터디 준비(문제 만들기 등)에 할애하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개인 공부시간은 많이 줄었습니다. 제가 어느 정도 실력이 갖춰진 상태에서 했더라면 좋았겠지만, 초수 때 저는 내용 지식이 너무 부족한 상태였기 때문에 스터디 준비가 굉장히 버거웠습니다.
그래서 재수 때는 상반기까지 혼자 공부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7월부터 주변에서 친하게 지냈던 선생님과 인출 스터디를 하였습니다. 제가 이번에 합격할 수 있었던 것에는 이 짝 스터디가 매우 큰 역할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별도로 문제를 만들어가지 않아도 됐기 때문에 마음이 편했고, 둘이서 스터디를 하다 보니 각자 부족한 부분을 더 세심하게 확인해줄 수 있었습니다. 스터디를 하면서 둘 다 모르는 부분이 있으면 같이 찾아보고, 선생님께 질문하기도 했습니다. 정말 함께 공부하고 성장하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개인마다 적합한 스터디 방식은 다를 것입니다. 하지만 스터디는 어디까지나 개인 공부 시간을 잃지 않는 선에서 적절히 균형을 갖추고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2. 2차 준비 과정
2차 준비 과정은 저에게는 참 힘든 시간이었습니다. ‘내가 고작 이 정도 수준으로 교단에 서도 될까’라는 의문이 계속 저를 괴롭혔습니다. 특히 수업 실연의 경우 준비하는 두 달 내내 자괴감에 빠져 혼자 많이 울었습니다. 어떻게든 나아지고 싶어서 스터디 조원들에게 도움을 구하고, 구샘이나 김샘께 피드백을 받고, 또 스스로도 많은 고민을 하였는데요. 정말 솔직히 말하면, 저는 결국 시험 전날까지도 수업 실연에 대한 감을 잡지 못했습니다.
돌이켜보면 부족함을 채우려는 노력보다는 스스로에 대한 원망이나 자책으로 시간을 허비하는 일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두 달이라는 시간이 짧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교사가 되기 전 깊게 고민하고 준비하기에 분명 적지 않은 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는 그 시간들을 아깝게 많이 놓쳐버렸습니다. 제 부족함은 앞으로 현장에서 더 아프게 깨닫고, 채워나가야겠지요. 이 글을 읽으시는 선생님들께서는 적어도 이런 후회만은 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여기서는 2차 준비 방법보다는 그 과정에서 느꼈던 어려움, 아쉬운 점 등을 중심으로 말하고자 합니다.
1) 스터디 운영
① 1차 합격 발표 이전
◼ 스터디 운영: 주 5회(수업실연 및 나눔 월•수•금, 면접 화•목) / 14:00-17:00 / 인원 5명
◼ 수업실연 및 나눔: 중학교 역사(미래엔) / 1인당 1문제씩 준비 • 본인 문제 외 실연
◼ 면접: <수상한> 면접책 / 각자 구상형 2문항 즉답형 2문항 준비 • 본인 문제 외 실연
◼ 집단토의: 학원에서 마련해준 모의토의 외에 별도로 준비하지 않음
② 1차 합격 발표 이후
◼ 스터디 운영: 매일(오전 수업실연 및 나눔, 오후 면접) / 12:00-17:00 / 인원 4명
◼ 수업실연 및 나눔: 중학교 역사(미래엔), 고등학교 한국사(지학사) / 1인당 1문제씩 준비 •
본인 문제 외 실연
◼ 면접: 경기도 시책 및 <수상한> 면접책 / 각자 구상형 2문항 즉답형 2문항 준비 • 본인 문제외 실연 + 자기 성장 소개서 질문 공유
◼ 집단토의: 전문가 비평 집단토의 1회 / 타 스터디와 2회
2) 개인 공부
◼ 수업 실연 및 나눔
저는 2차 준비 과정에서 수업 실연과 나눔이 가장 어려웠고, 실제로도 점수를 많이 깎였습니다. 그래서 수업 실연과 관련해서는 제가 후회하는 점, 아쉬운 점에 대해서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첫째, 피드백을 받은 사항을 수정하여 혼자 연습하는 시간이 없었던 것입니다.
스터디를 하다보면 어느 순간 각자 받게 되는 피드백이 항상 같다는 걸 느끼게 될 때가 있습니다. 문제점을 알지만, 쉽게 고쳐지지 않는 것이지요. 저의 경우, 학생과 상호작용을 하고 나서 교사가 학생의 말을 정리해주지 않고 급하게 다음으로 넘어간다는 지적을 늘 받곤 했습니다. 저는 수업 실연마다 항상 동영상을 찍어 집에 돌아와 확인하였고, 스스로 문제점을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다음 수업실연 때 그렇게 해봐야지’라는 생각만을 가졌을 뿐 따로 연습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문제점이 계속 고쳐지지 않은 채로 매일매일 다른 내용의 수업을 했고, 문제를 반복했습니다.
그러다가 처음으로 혼자서 시간을 갖게 된 것이 2차 시험 4일 전이었습니다. 4일 동안 같은 수업을 3번씩, 4번씩 반복하여 연습하고, 동영상을 돌려보면서 정말 많이 울었습니다. 두 달간 뭘 했나 싶을 정도로 너무 부족했기 때문입니다. 그 때로 다시 돌아간다면, 힘들더라도 그 날 받았던 피드백을 반영해서 혼자 연습하는 시간을 꼭 가졌을 것 같습니다. 문제점이 있다면 같은 내용을 여러 번 반복해서 수업을 연습하는 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둘째, 수업 참관을 많이 하지 않은 것입니다. 스터디를 하다보면 2주 정도만 되어도 스터디 원들의 수업에 익숙해지게 됩니다. 스터디 내에서도 분명히 배울 점이 많이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보다 다양한 선생님들의 수업을 듣게 되면 얻게 되는 점이 많습니다. 다시 준비하게 되면, 가능한 많은 선생님들의 수업을 참관하여 장점을 배우고 나에게 맞는 방식으로 흡수하기 위해 노력할 것 같습니다. 다른 스터디 분들과 협의하여 가끔씩 수업 실연을 같이 해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셋째, 교과서 판서 노트를 만들지 않은 것입니다. 초반 2주 정도는 단원별 수업방법/판서 노트를 만들려고 시도하였는데, 시간이 없어 결국 실패했습니다. 하지만 다시 준비하게 된다면 꼭 만들 것 같습니다. 한국사 교과서 전 단원에 대한 내용 숙지가 반드시 이루어져야 하고, 각 단원마다 어떤 수업을 할 수 있을지, 어떤 발문을 사용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시간을 가지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스터디 원들과 함께 공유하며 고민하는 것도 좋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넷째, 수업 실연 문제를 만들 때 조건을 더 구체적으로 제시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실제 2차 수업실연의 문제 조건을 보고 굉장히 당황했습니다. 정말 구체적이고 많은 양의 조건을 짧은 시간 내에 챙겨야 했기 때문입니다. 스터디 문제를 만들 때, 조금 어렵더라도 구체적으로 조건을 제시해서 이를 25분 동안 구상하는 연습을 한다면 실전에서 덜 당황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참고하시라고 제 2차 스터디 문제 조건과 2차 시험 문제의 문제 조건을 비교하여 표로 정리하였습니다.
다섯째, 수업 나눔을 소홀히 한 것입니다. 수업 실연과 나눔은 동일하게 30점씩을 차지합니다. 수업 실연을 망치더라도 나눔에서 충분히 만회할 수 있는 기회가 있습니다. 하지만 준비 과정에서는 대개 수업 실연에 더 집중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수업 나눔을 하다보면 어느 순간 대답이 한정적이고 비슷해진다는 느낌을 받게 되고, 그 유사한 답변들을 반복하게 됩니다. 만약 그 시간으로 다시 돌아간다면, 수업 나눔 때 녹음한 것을 철저하게 분석하고, 각 문제마다 어떤 답변을 할 수 있을지 구체적으로 고민해보는 시간을 꼭 가질 것입니다. 그리고 내 수업과 수업 나눔을 어떻게 연결지어 얘기할 수 있는지, 나의 수업 철학을 어떻게 수업 나눔에 잘 녹여낼 수 있을 지에 대한 고민도 필요할 것입니다.
◼ 면접 및 집단토의
면접과 집단토의는 준비할 내용 면에서는 거의 동일하고, 그 형식만 달랐습니다. 면접은 키워드를 간결한 두괄식으로 말하고, 즉답형 문항에서 당황하지 않고 말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에 비해 집단토의는 풍부한 사례를 들어 말하고, 다른 사람들의 말을 웃으며 경청하는 것이 핵심이었습니다. 공통적으로는 경기도 교육 시책과 학교에서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상황에 대한 이해가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를 위해 저는 수상한 마인드맵과 경기도 교육시책을 기본으로 하여 교육 관련 서적, 교육 동영상, 각종 사이트를 통해 정보를 수집하였습니다.
- 읽었던 책 : <교육과정 수업 평가 기록 일체화>, <교육과정 수업 평가 기록 일체화(실천편)>, <역사수업의 길을 묻다>
- 동영상 : 구샘이 주신 동영상 파일을 중심으로 보았습니다(ebs 교육프라임 등).
- 참고 사이트 : 경기도 교육청(혁신학교, 마을교육공동체 등), 경기도 교육청 블로그, 방과 후 학교, 꿈길, 커리어넷, 교실온닷, 교육 신문, 현직 교사 블로그 등을 실제 사례 수집을 위해서 참고 했습니다.
- 경기도 교육 시책을 뽑아 제본하여 보았고, 별도의 정리 노트를 만들지는 않았습니다.
- 동영상 촬영하기(미소 연습) : 수업과 더불어 면접도 동영상 촬영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동영상을 보게 되면, 분명히 나는 웃는다고 웃었는데 표정이 완전 굳어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내 생각 이상으로 과하게 웃어야 남들이 보기에 미소 짓는 느낌이 났습니다. 동영상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미소 짓는 연습을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2차 시험의 반 이상은 자신감과 미소라고 생각해요!
3) 학원 특강
① 2차 종합 특강(1/1)
- 2차 스터디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에 앞서, 전체적인 가이드라인을 잡을 수 있는 특강이었습니다. 작년 합격자 선생님을 통해 2차 준비의 대략적인 느낌을 알 수 있었습니다. 막막했던 수업 실연, 수업 나눔, 면접, 집단토의의 준비 과정과 실제 2차 시험의 생생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또한 현직 선생님들을 통해 실제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다양한 수업 방법들의 사례를 알 수 있었습니다. 이를 어떻게 수업 실연에 녹여낼지 고민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② 면접 특강
- 면접 특강을 통해 교육청 시책, 면접 관련 키워드들을 쉽게 정리할 수 있었습니다. 특강 선생님께서 유쾌하고 열정적으로 강의를 해주셔서 좋았고, 현직 교사이신만큼 학교 현장의 생생함을 전달해주셔서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면접은 주로 이 특강 마인드맵과 교육청 시책을 중심으로 공부하였습니다.
⓷ secret 특강(1/14)
- 1년 동안 수험생의 마인드를 가지고 있었던 저에게 ‘역사교사’ 라는 네 글자를 다시 일깨워준 시간이었습니다. 나는 왜 교사가 되려고 하는지, 나는 어떤 교사가 될 것인지, 나는 역사수업을 통해 아이들에게 어떤 것을 가르치고 싶은지 등을 깊게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많은 선생님들이 울컥하셨고, 저 역시 가슴이 뜨거워지는 경험을 했습니다.
④ 구영모 선생님(경기지역 담당) 피드백
- 구영모 선생님은 현직 교사의 눈으로 냉철한 피드백을 해주셨습니다. 1차 합격 전 저희 스터디원들은 나름대로 저희가 생각하는 배움 중심 수업을 준비하여 실연하였습니다. 그런데 선생님의 피드백을 듣고 많이 당황하였습니다. 스터디 내에서는 나름대로 잘해가고 있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선생님의 피드백을 받은 이후 우리가 잘못된 방향으로 수업을 하고 있었음을 깨닫게 된 것입니다. 스터디를 하다보면 전반적으로 비슷한 느낌의 수업을 하게 되는데, 저희는 공통적으로 교사의 강의가 너무 많다는 지적을 받았습니다. 이후 스터디는 학생 중심 활동을 어떻게 할 것인지를 중심으로 고민하면서 이루어졌습니다.
⑤ 집단토의 및 면접 전문가 피드백
- 1차 발표 전, 1차 발표 이후 각각 1번씩 총 2번의 피드백을 받았습니다. 전문가 선생님께서
양질의 문제를 만들어주시고, 꼼꼼하게 피드백을 해주신 덕분에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집단토의는 5가지 유형의 다양한 문제들을 만들어주셔서, 피드백을 받은 문제 외에 4가지 문제에 대해서 따로 토의를 연습할 수 있었습니다. 면접 문제 역시 기출문제 분석을 바탕으로 한 핵심적인 문제였기 때문에 실전에서도 도움이 되었습니다.
- 집단토의는 경험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일단 2번 정도만 해보셔도 어떤 방식으로 운영이 되는지, 내가 어떤 식으로 말을 해야 할지 느낌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 학원에서 준비해준 집단토의 피드백이 정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⑥ 수업실연 전문가 피드백
- 1차 발표 이후 현직 교사분의 피드백을 받았습니다. 수업 실연 역시 6가지 유형의 시대별 다양한 문제 유형을 준비해주셨고, 수업 나눔 문제 역시 준비해주셨습니다. 평소 스터디 때 다루던 문제보다 훨씬 조건이 구체적이어서 당황했습니다. 하지만 덕분에 2차 시험에서 그나마 덜 당황할 수 있었습니다. 선생님의 문제들을 연습하지 못한채로 2차 시험 문제를 받았다면 정말 아무 것도 못하고 나왔을 것 같습니다.
-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조언을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예를 들어, 사료 탐구 전 안내가 구체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점(어떤 부분을 읽어야 하는지, 어려운 단어 해석, 사료의 시대적 배경이나 저자의 관점 등), 학생 활동 전 평가 안내가 구체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점(수행평가 기준, 동료평가지 안내 등) 등 이었습니다. 저는 이전까지 수업실연 시간이 짧기 때문에 사료 탐구나 평가 안내를 가볍게 넘겼었는데, 피드백을 듣고 그 부분에 대해 고민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실제 2차 시험에서 ucc 평가 기준을 제시하는 부분이 있었는데, 이때의 조언을 떠올리며 구상을 하였습니다.
3. 시험 후기
마지막으로 간략하게 1, 2차 시험의 후기를 말씀 드리는 것으로 마무리 하려고 합니다. 저는 총점 160.86(석차 67등)의 점수로 합격을 했고, 1차 점수부터 높지 않은 점수였습니다. 물론 모든 분들이 그런 마음이셨겠지만 정말 준비 과정 내내 불안했고, 끝까지 긴장을 놓을 수 없었습니다. 여기서는 제가 1, 2차 시험 과정 중에 느꼈던 점을 중심으로 말하고자 합니다.
1) 1차 시험
① 교육학
- 1교시부터 문제가 어려워서 많이 당황했습니다. 모의고사 때 풀었던 문제보다 조건이 훨씬 더 상세하게 나눠져 있었습니다. #3 척도법, 신뢰도 문제는 구상지에 쓰지도 않고 정말 말도 안 되는 단어들로 5줄 정도를 채워서 냈습니다. 평소 교육학을 공부하면서 소홀했던(거의 보지 않았던) 부분의 문제였습니다. 임용고시의 전 과목 어느 영역도 함부로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② 전공
- 교육학을 잊고 새로운 마음으로 문제를 풀려고 했는데, 전공도 A형부터 너무 당황스러운 문제들이 많았습니다. 정말 생소한 문제(이집트), 지엽적인 문제, 지역 명을 묻는 문제가 많아서 놀랐습니다. 그 때문에 실수를 많이 했습니다. 이를테면, 하루 전 날까지 짝 스터디 선생님과 열심히 외웠던 교육과정 문제를 틀렸습니다. 정말 많이 속상했습니다. 실전에서는 긴장되더라도 최대한 차분하고 꼼꼼하게 문제를 읽어나가는 것, 마인드 컨트롤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2) 2차 시험
① 1일차 : 수업실연 및 수업나눔 (관리번호 7번, 14:20분 쯤 종료)
점수를 보면 아시겠지만, 저는 첫째 날 시험을 크게 망쳤습니다. 일단 수업실연 문제를 보고 당황해서 5분 이상을 아무것도 못하고 문제지만 뒤적였던 것 같습니다. 정신을 차린 뒤 문제 조건을 최대한 맞춰보자고 생각하며 구상을 시작했습니다. 긴장한 나머지 구상지에 쓴 것은 많이 없었고, 거의 즉석으로 수업을 했습니다. 그러다보니 당연히 실수가 많았습니다. 거꾸로 수업, 블록 타임제를 언급하지 못하고 넘어갔고, 확산적 발문도 억지스럽게 사용했습니다. 또, UCC 활동 안내를 하면서부터는 판서를 아예 하지 않고 말로만 설명을 했습니다. 제가 수업을 하면서도 ‘망했다’라는 생각을 하면서 했습니다. 분명히 면접관들에게 제 불안함이 느껴졌을 겁니다. (시간: 총 14분 30초 정도)
저는 수업 실연보다 수업 나눔에서 더 크게 감점이 있었습니다. 제 생각에 가장 크게 감점이 된 부분은 수업과 나눔의 연결성이 부족했던 점입니다. 첫 번째 문제의 경우 ‘학생들에게 어떤 성장이 일어나길 바랐는가? 보완해야 할 점은?’이라는 문제였습니다. 저는 딱히 생각나는 게 없어서 ‘협력적 문제 해결 역량’을 말했습니다. UCC 제작 과정에서 모둠 활동을 할 때 필요한 역량이라고 덧붙이면서요. 그런데 실제 수업 때는 제가 평가에 대한 안내만 하고 구체적인 모둠 활동을 크게 보여주지 않았기 때문에(교사의 순회지도만 실연했음), 수업과 나눔의 연결성이 부족하여 많은 감점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또, 마지막 문제인 융합수업과 관련해서는 동료교사와의 협력을 언급하지 못한 점이 큰 감점요인이 아니었을까 생각합니다. (시간: 총 9분 정도)
② 2일차 : 집단토의 및 면접 (관리번호 10번, 16:00분 쯤 종료)
첫째 날 너무 시험을 망쳤기 때문에, 둘째 날까지 망치면 정말 불합격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너무 창피하지만, 저는 그날 ‘하루만 미쳐보자’라고 생각하며 과하게 자신감이 넘쳤고, 과하게 웃었습니다. 그 제가 둘째 날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었던 것은 이 자신감과 미소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돌이켜보니 답안은 크게 특별한 것이 없었고, 오히려 부족한 점도 많았습니다.
◼ 면접 분위기 : 제 느낌으로는 세 분 선생님께서 각자 역할이 있는 것으로 느껴졌습니다. 한 분은 계속 평가지만 보고 계셨고, 한 분은 계속 제 얼굴만 보셨고, 한 분은 굳은 표정으로 들으셨습니다. 면접관분들의 표정에 크게 개의치 않고, 답변이 서툴더라도 당당하게 말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4. 마치며
최대한 짧고 간결하게 쓰고 싶었는데, 두서없이 말이 너무 많았습니다. 다 쓰고 읽어보니 이게 과연 도움이 될까 싶기도 하네요. 하지만 적어도 ‘이렇게 부족한 사람도 합격을 했으니 나도 할 수 있다!’ 라는 희망을 가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끝으로 선생님들께 드리고 싶은 말은... 많이 외롭고 힘든 시간이 되겠지만, 또 한편으로는 그 어느 때보다 자신을 믿고 사랑하는 시간이 되셨으면 해요. 저 역시 공부를 하면서 제 능력에 한계를 느끼고, 스스로가 죽도록 미울 때도 많았는데요. 그래도 결국 믿을 건 나 자신뿐 이더라고요. 조금 답답하더라도 ‘그래, 너 참 애 쓴다’하고 스스로 토닥여주세요. 그렇게 힘든 시간을 견디다 보면 꼭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고 확신합니다. 선생님들의 멋진 앞날을 진심으로 응원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첫댓글 교재 활용법이 눈에 띄네요 ^^ 공부하시느라. 그리고 수기 작성하느라 고생많으셨습니다. 감사해요 :)